김언희 | ||
출생 | 1953년 7월 20일 | |
경상남도 진주시 | ||
직업 | 시인 | |
학력 | <colbgcolor=#fff,#1c1d1f>진주여자중학교 (졸업?)[1] 진주여자고등학교 (졸업)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 학사) | |
가족 | 남편[2], 딸 2명 | |
등단 | 《현대시학》(19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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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시인. 첫 시집 〈트렁크〉(1995)로 문단에 큰 충격을 선보이며, 지금까지 '한국 시단의 메두사'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2. 생애
1953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재산깨나 있는 양반 가문 출신의 공무원에, 매우 가부장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직업 상, 김언희의 가족은 이사를 자주 가야 했고 이에 따라 김언희는 국민학교 때 3번, 중학교 때 2번 전학을 다니는 등 또래 친구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었다고 한다. 때문에 성격이 날카로워지고, 타인에게 마음의 문을 닫게 되었다.게다가 아버지는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딸만 낳고 아들을 얻지 못하자 가정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떠났다. 어머니는 어린 김언희에게 "니가 남자기만 해도" 하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도 어머니는 가장의 존재를 떨쳐내거나 버리지 못하고, 아버지를 계속 집안의 중심으로 여기며 살았다고 한다. 아버지 없는 모녀의 삶은 쪼들렸고, 그런 형편 탓에 그녀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도 포기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언희의 말에 따르면 어머니는 욕심도 많고 생명력도 강해서, 많은 자식을 낳고 먹여 살리고 뒷바라지를 하고 해야 하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식이 하나뿐이니 그런 것들이 전부 김언희에게 쏠렸고, 반면 그런 만큼 딸에게서 돌아오는 것이 없으니 애증이 깊어졌다고 한다.
이외에도,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이들이 상상하기조차 힘든 어른들의 세계를 너무 일찍 목격하며 자라온 김언희는 '지나치게 솔직한'[3] 성격이 되었다.
그녀는 진주여중 2학년 재학 당시에 백일장에서 장원을 했고, 이후 부산의 김석규 시인에게 불려가 시를 배우며 5년간 학교 문예반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경상국립대학교 외국어교육과(영어 전공)에 79학번으로 입학한 그녀는 대학 시절에도 '전원문학동인회' 활동을 계속하며 시와 함께했다.
그녀는 실제로 중등 영어교사로 근무했다. 그러나 지루하기 짝이 없는 회의 시간에는 혼자서 백지에 낙서를 하고, 학교를 옮길 때마다 가장 조용하고 사람 없는 장소를[4] 찾아서 책을 읽는 등 교사로서의 삶에 환멸을 느꼈다고 한다. '이건 사는 게 아니다. 이건 삶이 아냐'라고 느꼈고, 자기 아이들을 창밖으로 던지고 자신도 뛰어내리고 싶다는 충동마저 들 정도였다고 한다.[5]
그러다가 1989년 《현대시학》신인상에 〈고요한 나라〉 외 9편이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등단했다. 전봉건 시인이 당시 심사위원이었는지, 작품을 보고 "김언희는 우회적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는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서정과는 거리가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1995년 첫 시집 〈트렁크〉를 출간하여 시단에 전위적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3. 특징
김언희는 어린 시절의 충격적 경험들과 더불어 교사로서의 삶을 살면서 '시를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늘 시라는 것이 살기 위해 쓰는 것임을 강조하며, 쓰는 것은 고통이라기보다 쾌락이라고 말한다.김언희의 시는 주로 그로테스크, 에로틱, 페미니즘 등으로 표현된다. 드러나는 이미지들은 관능적인가 싶다가도 가장 추한, 어떨 땐 유치하기까지 한 시어들을 불러와 읽는 이를 불쾌한 서정으로 빠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똥, 똥구멍은 물론이고 좆, 자지, 보지, 백보지 같은 시어들을 서슴없이 사용한다. 이에 대해 시인은 "나는 내숭을 극단적으로 혐오한다. 귀를 귀라고 하고 코를 코라고 하고 자지를 자지라고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말한다. '몸'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적었던 시절 이것은 전위성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본인은 그저 체질대로, 시가 가자는 대로 쓸 뿐이라고 말하지만.
또 패륜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요소가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그녀의 시 중 그나마 유명한 축에 속하는 〈가족극장, 이리 와요 아버지〉에서는 화자가 아버지를 '갈보'라고 이르고, 순결한 아버지의 처녀막을 찢어드리겠다고 말한다. 또한 〈벗겨내주소서〉의 화자는 자신을 콘돔처럼 아버지의 좆대가리에서 벗겨달라고 말한다. 이처럼 그녀의 시에서는 아버지가 여성처럼 약자의 위치로, 을의 역할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혹은 더 나아가 신과 같은 성역의 존재들과 성적 이미지를 결부시키기도 한다.
비일상적 언어, 인용이나 외래어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동식물의 학명이나 '베누스 푸디카'[6] 같은 미술 용어가 나온다든지...
여담이지만, 이런 시의 특징 때문에 첫 시집을 낸 후 사람들의 반응이 터져 나왔고, 이를 보고 남편이 "당신 시 이렇게 쓰지 마"라고 말하면서 부부는 6개월간 냉전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책잡히긴 싫어서 옷은 다 다려줬다고 한다. 또 딸들이 30세가 되기 전까지는 엄마의 시를 절대 못 읽게 했다고 한다. 딸들이 어머니의 시를 처음 읽었을 때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4. 시집
- 트렁크 (세계사, 1995)
-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 (민음사, 2000)
- 뜻밖의 대답 (민음사, 2005)
- 요즘 우울하십니까? (문학동네, 2011)
- 보고 싶은 오빠 (창비, 2016)
- GG (현대문학, 2020)
- 트렁크 (문학동네, 2020)
- 호랑말코 (문학과지성사, 2024)
5. 기타 저서
- 시는 어떻게 오는가 (공저) (시인동네,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