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14:08:17

처녀막

처녀막: 질(Vagina)구멍 주위를 '0'자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부분.
파일:질-묘사도.jpg
Mons pubis: 치구 Labia majora: 대음순
Labia minora: 소음순

Clitoris: 음핵
Urethral opening: 요도
Vagina:

Anus: 항문

1. 개요2. 명칭3. 형태
3.1. 처녀막 폐쇄증
4. 처녀막과 처녀성
4.1. 처녀막 재건술4.2. 기타
5.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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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처녀막() 또는 질입구주름(주름)이란 여성 음문의 질구부()에 있어 질전정()과 의 경계를 이루는 부위(점막 조직 및 섬유상 결합 조직)를 뜻한다.

2. 명칭

2020년 대한의사협회에서 발간한 의학용어집 제6판부터는 '처녀막'이 '질입구주름(주름)'이라는 명칭으로 개정되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이를 반영하여 표제어가 새로 추가되었다. 기존 '처녀막'의 뜻풀이도 ‘질 입구 주름’의 전 용어로 수정되었다.

한국 수의학계에선 처녀막을 용어집 편찬 과정에서 직관성을 위해 '질판막'으로 하기도 하였다.[1] 다만 이쪽도 대체되기보다는 처녀막이 주로 쓰이거나 혼용되는 형태.

영어로는 virginal membrane 혹은 hymen이라고 하는데, 처녀막은 전자를 일본인들이 번역한 단어이다. 후자는 원래 '피부', '막'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였으나 1500년대 이후부터는 오로지 처녀막만을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결혼의 신인 히멘(hymen)과 연관 지어져 생겨난 명칭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그 밖에는 maidenhead라고 부르기도 한다.

처녀'막'이라는 이름 탓에 질을 봉쇄하는 모습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처녀막은 질입구의 가장자리를 따라 늘러 붙어있는 조직에 가깝다. 만약 꽉 막혀 있다면 후술할 '처녀막 폐쇄증'이며 수술이 필요한 질병이다.

여성 태아는 질 입구가 막힌 채로 자라나는데 이때는 완전히 막혀 있던 조직이므로 의학적으로 막(膜)이라 할 수 있다. 이후 출생을 전후해 자연스럽게 바늘 크기의 구멍이 생기며, 생식기가 자라나면서 피부 조직은 얇아지고 구멍은 넓어지게 된다. 구멍이 있으므로 막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판막이나 근막 등도 막이라 부를 수 없다. 완전히 폐쇄하거나 반폐쇄성의 얇은 조직이면 막이라고 부르는 데는 지장이 없다.

3. 형태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20px-Hymen_en.svg.png파일:외부 생식기의 발생.jpg
[참고]
처녀막은 질 입구 '일부'를 덮고 있는 섬유 조직으로, 도넛 모양과 같이 여러 가지 형태로 뻥 뚫려 있는 라텍스 고무막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한편 '막'이라는 이름 때문에 처녀막이 질구 전체를 밀봉하고 있는 얇은 덮개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는 통념적인 오해인데, 실질 처녀막은 피부 조직의 연장이며 성장 과정에서 천공이 생기고 확장되면서 다량의 생리혈이 지나가거나 천공의 크기가 확장되기도 한다.

처녀막의 형태는 여성마다 차이가 있어 천차만별로, 초승달 모양, 도넛 모양, 그물 모양, 원형 등 다양하며 조직이 얇은 사람도 있고 두꺼운 사람도 있다. 아주 드물지만 처녀막이 아예 없이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처녀막의 위치는 대부분의 경우 질의 입구 부분에 위치하며 일반적으로 여성의 손가락 한 마디보다 깊이 있지 않고 정확한 위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참고로 완전히 폐쇄된 형태도 있는데 후술하겠지만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냉과 생리혈이 바깥으로 나올 수가 없다. 실제로 이런 경우 복통이 엄청나게 심하며 질 혈종이 생길 수 있으니 사춘기 이후 생리가 없고 매달 규칙적인 하복부 통증이 있다면 산부인과에 가보는 것이 좋다. 반대로 막의 조직이 적어서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3.1. 처녀막 폐쇄증

파일:980496e965d9819b9606d3002102a85c.jpg
월경혈을 배출하는 통로가(구멍이) 없는 경우를 의학적으로 '처녀막 폐쇄증'이라고 하며 월경혈을 배출할 수 없게 되어 심각한 고통과 합병증을 초래하므로 수술을 통해 월경혈 배출 통로를 제공해야 한다. 병원에 가서 메스로 처녀막을 잘라내는 간단한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

보통 0.1%의 빈도를 가지는 드문 질환이지만 평소 위장이 민감하다면 단순 장염으로 알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으니 초경을 할 때가 됐는데 초경은 없고 극심한 복통 등이 찾아온다면 이쪽을 우선적으로 의심해야 한다. 처녀막 폐쇄증이 잘 알려진 질병도 아니고 발생률도 매우 낮기 때문에 배 아파서 큰 병원 갔다가 알게 된다. 방치할 경우 월경 주기와 비슷하게 1달에 1번 주기로 격렬한 복통이 오며, 오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허리와 복부가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게 된다. 질이 팽창하여 요도를 압박하기 때문에, 소변이 나오지 않아 병원에 갔다가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심해지면 질 안에 쌓인 월경혈이 썩어서 감염이나 패혈증까지 걸릴 수 있으니 의심되면 바로바로 병원에 가자.

4. 처녀막과 처녀성

처녀막과 처녀성은 동치의 개념이 될 수 없다. '처녀성'은 성관계를 했냐 안 했냐를 구분하는 사회적 개념인데 반해 '처녀막'은 질 입구 둘레에 붙어서 신체의 일부로서 존재하는 물리적 개념이므로 성행위가 아닌 행위로도 손상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성관계만이 성행위가 아니므로 삽입 자위행위로도 파열될 수 있으며, 성행위 경험이 없더라도 성기를 강하게 부딪히는 등 외부 충격 때문에 파열될 수도 있다. 그렇게 한번 파열이 된 처녀막은 재생되지 않으며 파열된 채로 남아있다.

첫 경험을 할 때 이 부위에 통증과 함께 출혈이 발생해야 숫처녀일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성관계시 무조건 파열되는 것은 아니다. 의도적으로 파열시키려고 성관계를 격렬하게 한다면 모를까, 일반적인 성관계로는 단번에 파열되지 않을 가능성도 약간이나마 있다.

처녀막은 구멍뚫린 얇은 피막같은 개념에 가깝고, 이미 많은 양의 생리혈(크고 물렁한 혈액 덩어리를 포함한)이 나올 만큼의 크기이며, 그 구멍의 크기나 갯수, 강도는 각양각색이고 아예 없는 사람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처녀성을 완전히 '증명'하는 데엔 적합하지 않다.

또한 파열 시 처녀혈이 발생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처녀막 부분은 혈류량이 적기 때문에 파열되어도 출혈이 거의 또는 전혀 없을 수도 있다. 영국의학저널(BMJ)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첫 성관계에서 출혈이 관측되는 경우는 37%라고 한다. 실제로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모세혈관이 파열되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출혈양이 많지 않으며 출혈양이 많은 경우는 처녀막 때문이 아니라 에 직접적인 상처가 나서 그럴 경우가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다만 무조건 어떤 상황에서도 37% 확률로 출혈이 관측된다는 뜻은 아니며, 확률은 어디까지나 전체 평균값을 측정한것이고, 실제 출혈 발생 여부는 여성의 처녀막의 형태와 위치, 애액러브젤의 양[3], 남성의 성기의 크기와 체위 등에 따라 좌우된다.

남성 입장에서는 이후 출산할 아이가 친자가 아닐 리스크를 덮어준다는 이유로 처녀막과 처녀혈은 순결의 증표로서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다. 그런 만큼 여성이 첫 경험에 피를 보지 못하면 사회적인 입지가 몹시 위태로워졌기 때문에, 중세에는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미리 준비해 침대보에 묻힌다든가, 미리 피를 묻힌 침대보를 신부 측에서 준비해 바꿔치기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상술했듯 실제 숫처녀라도 처녀혈이 발생하지 않을 확률도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처녀성을 거짓말하는 여자들만이 아닌 진짜 숫처녀도 이런 방법을 사용하고는 했다.

70년대까지는 영국도 국제 결혼을 위해 이민 오는 여성들에게 처녀성 검사를 시행했다가 1979년 인도 여성의 항의로 금지됐다. 이후 68운동을 기점으로, 영미권과 유럽쪽을 필두로 개방적인 자유연애문화가 퍼지면서 그 의미가 많이 퇴색하게 된다.

그러나 자유연애가 금지인 국가에서는 처녀막 손상의 유무로 자신의 처녀성을 관리받도록 강요받는다. 2019년 래퍼 T.I는 "해마다 18세인 딸의 처녀막을 병원에서 검사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자 뉴욕주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처녀성 검사 금지법' 법안을 발의했다. 2021년 이란에서는 처녀성 검사에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이 실시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처녀성 검사를 인권 침해로 간주한다.

4.1. 처녀막 재건술

관련된 시술로는 처녀막 재건술이 있다. 처녀막 주변 조직을 재건하여 1-2주 후 성관계 시 질 입구 점막의 파열 및 출혈을 유도하는 수술로, 문화적 터부 혹은 당사자의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시행되며, 질 입구를 부분적으로 폐쇄하기 때문에 외부 균의 질 내 침입을 어느 정도 막아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되기도 한다.

처녀막 재건술은 처녀막이 순결의 정확한 증표가 아니라는 점이 꽤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시행되곤 한다. 이유는 상술된 것 처럼 문화적, 심리적 요인이 대부분이다. 병원 측의 설명에서도 심리적인 스트레스 혹은 문화적 터부 등. 처녀막으로 성관계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여겨 행해지거나 일부 성형외과의 공포 마케팅에 의해 부추겨진다. 참고로, 영국, 스페인 등 유럽의 몇몇 국가에선 심미성 처녀막 재건 시술은 불법이다.

4.2. 기타

인간 외의 포유동물들도 마찬가지의 태아 시기를 보내기 때문에 두더지, 고래, , , 침팬지, 코끼리, 박쥐, 고양이 등도 처녀막을 가지고 있다.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다 처녀막이 훼손 될 경우 위자료 지급 대상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 대법 “자궁경부암 검진 때 ‘처녀막 파열위험’ 설명의무 없어” 대법원 2013다100392

선조 시기의 문신인 차천로가 남긴 수필집인 '오산설림초고'에는 야담으로 성종의 2차례의 처녀 관련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는데, 둘 다 조정 관료인 남편이 아내를 얻고서는 아내가 처녀가 아니라 행실이 더럽다며 내치고 후처를 들이게 허가해 달라는 소를 올린 이야기이다. 성종은 한 사람에게는 늙은 의녀를 시켜 처녀막 검사를 하고 처녀성을 확인한 뒤 남편이 술김에 어린 아내의 성기를 잘못 본 것이라며 결혼생활을 계속하게 했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내시를 시켜 아내의 친정집을 그려오게 한 다음 '비유하여 말하면 가을 밤송이는 알아서 벌어지는 법이니 평생 함께 살아라'[4]라는 분부를 했는데, (이 사건을 들은)식자들은 아내의 친정집 침실 옆에 높은 누각이 있는 것을 보고 어릴 적 기어오르며 놀다가 쓸려서 처녀막이 파열되었으리라 추측하고 왕의 식견은 뭇사람이 따라갈 수가 없다 찬탄했다고 한다. 야담이기는 하나 조선시대 중기에도 일상생활 중 파열되는 경우가 있어 처녀막이 곧 처녀성이나 정절의 증거가 아니라는 인식은 의외로 있었다는 이야기.

5. 관련 문서


[1] <2008 제11회 의학용어 원탁토론회 결과 보고서>의 해당 문단을 요약하면, 팔, 다리>앞발, 뒷발/여성, 남성>암컷, 수컷/제차>발굽쐐기/HEAT, SESASON>발정(ESTRUS)/처녀막>질판막 등 상동 구조라 하더라도 해부학적으로 인간의 것과 다르므로 다르게 적용하거나, 동물과 인간의 차이 고려, 용어직관성, 일반 용어더라도 수의학에선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에 대해 의미를 살리기 위해 몇 용어들을 변경하였다고 밝혔다.[참고] 왼쪽 그림의 오른쪽 아래에 위치한 처녀막의 형태는 처녀막 폐쇄증으로 반드시 병원에 가서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생리혈과 분비물()이 나오는 구멍이 막혀있기 때문인데, 조치를 취해주지 않으면 생리혈이 뱃속에 축적된다. 당연히 온갖 끔찍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3] 애액이나 러브젤의 양이 많으면 마찰이 적어져서 처녀막이 파열되지 않을 수도 있다.[4] 조선시대에 성숙한 여성기의 모양을 비유한 관용적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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