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6 18:13:18

나고야토바시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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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古屋飛ばし(なごやとばし)
나고야토바시 (나고야 패싱)[1]
NAGOYA TOBASI (SKIPPING NAGOYA)

1. 개요2. 나고야역 미정차 사건
2.1. 사건 초기2.2. 전개 과정2.3. 결말
3. 이후

1. 개요

나고야토바시(名古屋飛ばし)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이렇게 일본의 3대 도시에 속하는 아이치현나고야시이지만, 모종의 이유로 도쿄와 오사카에 비해 각종 공연과 이벤트의 미개최부터 급행 고속열차가 미정차되는 것을 나타내는 일본의 속어이다.

이 단어는 1970년대부터 사용되던 속어였지만 사실상 1992년 3월 14일부터 운행이 시작된 도카이도 신칸센노조미 등급 신설로 인해 전국에 크게 알려진 단어이다.

2. 나고야역 미정차 사건

나고야역을 통과하는 영상
나고야역 승강장에서 찍은 통과 장면

2.1. 사건 초기

나고야는 일본의 3대 대도시권에 속하는 큰 도시였고, 그 3대 도시를 이어주는 철도노선 중간에 나고야역이 위치하고 있었다. 노선이 긴만큼 완행열차급행열차가 분리되어 운행되었고 당연히 나고야역은 급행등급의 열차가 정차하던 역이었다. 그러던 1992년,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고속열차가 등장하였고 이렇게 만들어진 열차를 투입하기 위해 철도회사에서는 도쿄오사카 사이를 2시간 30분만에 주파하기위하여 기존 급행 등급 열차의 상위 등급으로 노조미 등급을 신설하게 되었다.

2.2. 전개 과정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도카이도 신칸센은 보선공사를 매일 심야에 하는데, 이 공사의 영향으로 아침에 출발하는 일부열차는 지반 안정을 위해 감속을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침 6시 도쿄역발 노조미 첫 열차가 나고야역에 서면 오사카에 2시간 30분 이내로 도착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6시에 도쿄발 신오사카행 노조미 301호는 신요코하마역에 정차하고 나고야역와 교토역을 통과하는 독특한 시간표가 만들어졌다.

물론 새벽부터 나고야에서 오사카 쪽으로 갈 사람은 많이 없었고, 나고야와 오사카 사이에는 사철도 많고 버스도 많아서 굳이 신칸센을 탈 까닭도 적었으며[2], 301열차 전후로 신오사카로 가는 열차가 정차했기에 그다지 이용객들로 하여금 큰 불편을 주는 것도 아니라고 회사에서는 결정해 1991년 11월 2일 일부내용들이 발표된다.

그런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나고야에서 난리가 났다.[3] 이에 JR 도카이는 시간적으로도 요금적으로도 승객들에게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하며 성난 여론을 진정시키려 했다. 그러나 일본 3대 도시로 불리고 토요타를 비롯해 다양한 대기업의 본사가 있었던 이 시기에도 주쿄권의 침체 및 인구 유출은 막을 수 없었던 상황에서 게다가 나고야의 인지도 및 관광객 감소[4]를 우려한 아이치현의 현민들과 정치인, 그리고 경제인들이 나고야 편에 붙어버린 데다가[5] 당시 계획만 잡혀있던 츄오 신칸센의 나고야역 미정차 논란은 고사하고 당장 본사가 나고야에 있으면서 나고야에 열차를 정차시키지 않겠다는 도카이의 망언불난 집에 기름을 부어버렸다.

그렇게 100명에 가까운 국회의원들과 지역 정재계 유지들을 필두로, 나고야 시민들과 아이치 현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압력이 JR 도카이로 가해졌지만, 당시 도카이의 사장이었던 스다 히로시(須田寛)는 "시간표는 정밀하게 짜여있기에 수정이 안됩니다. 이런 식으로 의원들이 항의를 해도 곤란합니다."[6] 라면서 지속적으로 나고야에 실질적 손해는 없을 거라고 주장하는 등 기존 나고야 미정차 계획을 고수하며 기싸움을 시전했다.

2.3. 결말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이들의 분노는 당시 계획도 안 잡힌 츄오 신칸센이 만들어질 때 나고야토바시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는 각서까지 받아내고 나서야 가까스로 진정됐다.

아무튼 1992년 3월 14일부터 신오사카행 노조미 301호는 시속 70km 미만의 느린 속도로 나고야역을 통과하게 되었다. 하지만 1993년 3월 18일 시간표 개정으로 교토역나고야역에 정차하는 대신 신요코하마역을 무정차 통과하기로 하면서 당대 일본 철도업계의 큰 이슈였던 나고야토바시 사건도 막을 내렸다.

3. 이후

그렇게 뭔가 2% 부족하던 노조미 열차가 정차하던 중 드디어 1997년 노반 안정 기술이 발전되어 아침 속도제한이 사라졌고, 새롭게 나온 500계 열차의 등장으로 기존 통과역이었던 신요코하마역을 포함하여 나고야역과 교토역에 정차해도 2시간 30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해져 같은해 1997년 11월 29일 '노조미 301호'를 '노조미 1호'로 변경하여 완벽한 노조미 열차의 운행이 시작되었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해서 스다 히로시는 주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칸센을 소중히 생각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나고야토바시에 대한 비판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민간 회사로서는 현지의 민심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었다." 라고 언급했다.

[1] 문법적으로는 스키핑 나고야가 맞다.[2] 당장 킨테츠가 나고야에서 오사카를 이어준다. 그것도 JR보다 더 저렴하게[3] 물론 교토시에서도 논란은 있었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교토역 - 신오사카역 구간을 고작 10분 빨리 가자고 3배의 요금을 낼 사람은 없으니까...[4] 실제로 나고야시는 일본판 노잼도시로 불린다. 물론 다른 애들과 비교해서 특별히 눈에 띄는 게 없을 뿐이지, 대전시에 비해 나고야시는 레고랜드나고야성 같은 볼거리는 꽤 있는 편이다. 오히려 나고야는 대전시보단 대구시에 더 가깝다.[5] 당장 일할 사람투표할 사람이 줄어든다는 점은 당연하지만 이들에게 있어서 좋은 징조가 아니다.[6] 「ダイヤは精緻に編成してあり、修正は利かない。議連ができたら困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