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3 01:02:06

냄비근성

1. 개요2. 유래3. 비판
3.1. 한국인에게만 있는 특성이라는 의견3.2. 애초에 유효한 개념인가의 여부3.3. 언론플레이의 수단
4. 냄비근성을 없애는 방법5. 사례
5.1. 반대 사례
6. 관련 문서

1. 개요

군중들이 빨리 끓어오르고 빨리 식는 현상을 냄비에 빗대어 부르는 말이다. 단순히 어떤 화두에 대해서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과는 좀 다른데, 비판의 요지는 빨리 끓는 것보다 빨리 식는 데 있기 때문이다.

2. 유래

대저 처음에는 근면하다가도 종말에 태만해지는 것의 사람의 상정이며, 더욱이 우리 동인(東人)의 고질이다. 그러므로, 속담에 말하기를 「고려 공사 삼일(高麗公事三日)이라.」 고 하지만, 이 말이 정녕 헛된 말은 아니다.
세종실록_세종 18년 윤6월 23일 1번째 기사
조선왕조실록에도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1]이란 말이 나올 만큼 의외로 오래된 고정관념이다. 일본의 역사 왜곡독도 문제, 동북공정,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도 나돌았다. 냄비근성의 의미 자체는 오래전부터 유래되었다. 언제 시작됐는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80년대 이전부터 쓰이던 말임은 확실하다. 84년 신문기사에 용례가 나온다.

대표적인 냄비근성으로 꼽히는 것은 월드컵 때의 축구 열풍으로 월드컵이 끝난 직후에 K리그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줄어든 것을 보고 냄비니 뭐니 하는 말이 나돌았다. 월드컵 직후인 7월 7일에 개막하여 월드컵 인기를 등에 업고 큰 인기를 끌었지만, 불과 2달 만인 9월에 전년도 수준으로 추락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국가대항전인 월드컵을 K리그로 대체하기는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2002년의 흥행 실패는 당시 축구계 내부의 문제가 더 크게 작용했다. 당시에 서울, 인천, 대구, 광주 등 대도시에 축구팀이 없었고,부산은 9위(10개팀)를 하는 등 축구 인기를 견인해야 할 대도시가 전멸해 버려서 축구 인기를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과열양상'을 경계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 예컨대 어느 범죄자의 흉악한 행위에 분개하여 국민적 여론이 생겼더라도, 몇 달 안에 그 붐이 언제 그랬냐는 듯 식어 버리는 것을 냄비근성이라 하는 것. 만약 과열된 상태라도 금방 식은 것이 아니라면 냄비근성은 아니다.

일찍부터 한국사회에서는 이런 점을 끈기 없고 지조 없고 일관성 없는 속성이라 규정하여 열심히 깠다. 또 90년대에 이르기까지 특히 심했던 선진국 진입이라는 화두에 맞추어 '우리 사회의 후진적 작태'의 대표로 빨리 근절해야 할 요소로 손꼽혔다. 여기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흥분은 잘 하면서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기질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냄비근성 같은 현상이 생긴다는데, 마치 식민사관처럼 자학적인 굴레를 스스로에게 씌웠다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 자체는 언론에서 교조적으로, 선민적으로 내세웠던 구호다. 여기에 "우리 전통 식기인 뚝배기와 같이 오래오래 식지 말고 꾸준해지자"는 틀에 박힌 결론까지 곁들여지곤 했다. 우습게도 언론의 이중잣대다. 언론은 오히려 냄비근성이 부족해서 문제인데 일반 국민에게만 냄비근성을 강요하니까. 차라리 처음부터 너도 나도 지나친 과열을 막자는 취지로 단어를 썼더라면 욕이라도 덜 먹었을 것이다.

3. 비판

3.1. 한국인에게만 있는 특성이라는 의견

환경에 대한 우리의 이중적 태도는 석유문제에서 잘 드러난다. 석유는 채취될 때 토양과 바다를 오염시킨다. 석유는 수천 km를 유조선으로 운반되는데, 법에서 정한 자격규정에 미달하는 인력이 낮은 보수를 받고 일하고 있다. 거의 예외 없이 해마다 한 건 이상의 대형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금방 나타나지 않는 바다 속 피해는 차치하고, 긴 해안선을 따라 떠 있는 기름띠를 떠올려보자. 기름으로 범벅이 된 새들 사진이 전 세계 사람들을 경악시켰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2주 후면 사라진다. 다음 사고가 생길 때까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모든 일이 진행될 것이다.
모집 라티프_『기후의 역습』, p.149

애초에 이런 인간 공통 특성을 '한국인의 특징'이라면서 획일적인 프레임 안에 가두려는 이른바 '국민성'과 같은 사고는 지양되어야 마땅하며, 정통 사회학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경계하는 태도이다. 현재 전 세계 수십 억의 인구는 전례없는 매스미디어와 세계화의 시대를 맞아 하룻동안에만 해도 수십, 수백 가지 다른 장르의 정보를 접하고 있다. 오전에는 지하철에서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다"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점심시간에는 "연예인 A와 B의 불화설" 가쉽을 보고, 저녁에는 "무슨무슨 회사에서 파업에 들어가 노사협상이 시작되었다."라는 9시 뉴스를 본다. 이러한 뒤이어 밀려오는 정보의 물결에 밀려 이윽고 관심이 끊기는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3.2. 애초에 유효한 개념인가의 여부

다수만이 비위를 맞춰주어야 할 세력이기 때문에 다수의 모든 계획은 가장 열렬하게 채택된다. 그러나 다수의 주의가 다른 곳으로 돌려지자마자 이와 같은 모든 열성은 사라진다. 반면에 독자적이면서도 안정된 행정을 누리는 유럽의 자유국가들에서는 입법부의 관심이 다른 대상으로 옮겨진 경우라도 그 계획들은 계속 집행된다. 아메리카에서는 다른 어떤 곳보다도 특정한 개선사업은 굉장한 열성과 활력을 가지고 추진된다. 유럽에서는 그와 똑같은 사업들이 비록 사회적인 노력을 덜 들이지만 더욱 계속적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알렉시스 드 토크빌_『미국의 민주주의 I』, p. 335.
토크빌은 19세기 미국의 사회를 동시대의 귀족적인 유럽에 대비하여 관찰한 결과, 법 집행과 행정 수행이 대중의 관심에 따라 열렬히 이루어지다 급격히 식는 것을 알아챘다. 그 시절 미국의 한 예로, 덕망 있는 사람들의 호소에 감화된 대중은 교도소 환경 개선 사업을 착수하도록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새로운 인도주의적 교도소가 곳곳에 세워졌다. 하지만 이런 사업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었기에 대중의 전반적인 관심이 새로운 대상으로 옮겨감에 따라 이 사업은 잊혀갔다. 교도소에는 건전한 형행이 도입되었다가 나중에 파기되었으며, 새로 세워진 인도적 감옥과 대비되어 주목받지 못하는 기존 감옥들은 더욱 불결하고 부패하게 되었다. 토크빌은 이런 현상이 특정 국가 구성원의 급한 성미 때문에 발생하는 게 아니라 입법 및 행정권이 다수에게 있는 민주정 자체의 생래적인 결함 가운데 하나라고 본 것이다.[2]

대중이란 처음부터 불특정 다수다. 한 마디로 묶어 버리지만 실체는 각각의 사정과 생활이 있는 여러 개인의 집합이다. 이들 전부의 관심사가 특정 상황에 어느 한 곳으로 집중되는 현상은 오히려 어렵고 희귀한 것이며, 그렇게 모인 관심이 계속 이어지기도 매우 어렵다.

일부 정치,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쉽게 끓어올랐다가 꺼져 버린다."고 폄하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전문 정치인도 아니고 관련인도 아닌 평범한 일반인이 한때 여론에 의해 도마에 오른 사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야 할 의무는 없으며, 그러기도 쉽지 않다. 그건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이 해야 할 일이다.

또 사회가 직면하는 화두는 굉장히 다방면에 걸쳐 있는데, 대중의 냄비근성을 폄하하는 자의 논조는 다방면에 걸친 모든 분야의 화두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라고 강요하는 것에 가깝다. 물론 일반인 입장에서 그러할 의무도, 할 수 있는 능력도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애초에 일반인이 그런 일을 모두 할 수 없으니 전문가를 양성해서 그들에게 일을 맡기는 것인데, 이를 대중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오히려 언론이 본인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꼴이다.

3.3. 언론플레이의 수단

'냄비근성'이라는 말 자체를 어떤 사회 이슈나 붐을 부정하기 위해서 고안된 단어로 볼 수도 있다. "그 현상은 거품이다.", "한때의 유행이다."는 식으로 해당 이슈를 묻어버릴 목적으로 사용되며, 이 경우 애초부터 뚜렷한 근거나 전제가 없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어떤 화제가 묻혀버리는 걸 우려하는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해당 화제를 묻어 버리는 데에 쓰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자기들에게 불편한 화두를 묻어버리기 위해서 국민성까지 볼모로 삼아 냄비를 운운하며 좌든 우든 상관없다. 좌편에서는 '악덕기업의 마케팅에 넘어간 냄비현상'이란 표현을 자주 쓰고 우편에서는 '유언비어에 넘어간 냄비현상'이란 표현을 자주 쓴다.

그들은 단순히 과열양상을 우려하는 것이라 변명하지만, 정작 그를 해결할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과열양상을 해소하려면 사안의 본질에 맞는 기사와 잘못된 내용에 대한 공정한 수정, 그리고 또 다른 중요 사안에 대한 여론의 환기가 필요하다. 어떤 현상을 두고 "저것은 냄비니 부질없는 짓이다."라는 말로 일축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바로보지 않는 흠집 내기일 뿐이다.

특히 언론의 힘이 막강해진 오늘날에는 대중의 선호와 관심이 언론에 크게 좌우된다. 연예계에서 특정 연예인의 마케팅을 위해 언론을 활용하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대중적 화제가 애초부터 여론에 의해 조성된 것이라 한다면, 오히려 냄비근성을 유발하는 자는 화제를 수시로 갈아치우는 언론이 될 것이다.

언론에서 조성한 화제의 예로 월드컵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월드컵 시즌에는 하루 온 종일 TV, 라디오, 신문 등 모든 매체에서 월드컵이라는 화제에 집중하나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른 화제에 관심을 돌린다. 각 개인이 매체의 이러한 화제전환에 따라가기만 해도 냄비근성을 지닌 대중으로 폄하당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매체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일반인으로서는 특정 사건에 관심이 있어도 깊게 들어가기 어렵다. 정보에 접근할 시공간적 여력이나 권한 등이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그러라고 있는 게 언론이다.

이 단어가 네티즌들에게 넘어가면서, 무심한 듯 시크한 척하는 네티즌들이 다른 네티즌을 까는 데에도 사용한다. 앞서도 말했듯, 사태의 과열을 우려하는 것과 그것을 애초에 보지 않으려 하는 행동은 다른 것이다.

4. 냄비근성을 없애는 방법

모든 인간은 각자 관심사가 다르며, 관심사에 대한 관심의 정도 또한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일정 수준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도 자신의 일이 아니면 사람은 자신의 본업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에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히려 분노 어린 관심을 계속 가지면 명이 짧아지기에 냄비근성을 가진 사람이 절대다수가 될 수밖에 없다.

냄비근성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해도 그게 꼭 바람직하지는 않다. 상황이 변해서 기존 문제가 어느 정도로 나아졌거나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으면 관심이 옮겨가는 게 정상이며, 오히려 그렇게 해야 전반적으로 문제들이 나아지게 마련이다. 특정 주제에 머물러 있으면 새롭게 나타나는 문제들을 무시하는 꼴이 되는데, 나중에 방치한 문제들이 어떻게 위협이 될지 모르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분야의 문제는 관련자들만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대중은 본업에 충실하는 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더 효율적이다. 사안에 따라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잊히는 게 나을 사건도 있다.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사건들은 적당히 잊히는 게 모두에게 낫고, 잊힐 권리 같은 개념도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특정 문제가 지나치게 오래 제기되면 사람들에게 공감은커녕 지겹다며 반감을 사게 마련이다. 어차피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져 봐야 일반인들의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오히려 냄비근성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빚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당장 모른 척하면 묻히겠지만 언젠가 더욱 크게 곪아 터진다. 미룬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냄비근성이 있다고 해도 비판과 원한이 사라지진 않는다.

세월호를 예로 알아보자.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 많은 국민이 무능하고 관료주의적인 컨트롤타워에 불만을 품었다. 또 배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생겼고, 결국 사회는 컨트롤타워를 더 쉽게 운영할 수 있게 하였고 배와 관련된 안전법도 강화하였다. 이렇게 많은 부분이 나아졌고 이는 강원도 산불이 났을 때 헬기들이 손쉽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었고 각종 어선 전복 사고에도 효과를 보았다. 이렇게 사고가 일어나면 국민이 이에 분노하거나 공감하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정부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점점 사회가 좋아지는 것이다.[3] 반면 요즘 특히 보수 입장에서는 세월호 이야기를 꺼내면 다소 불편해 하는데, 이것은 상술된 지나치게 오래 끄는 문제에 대한 반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소수 전문가들', 즉 세월호 유가족들이나 규명 위원회 등에서는 아직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5. 사례

아래의 문서는 냄비근성의 예로서 주로 지목된다.
  • 정치: 몇달 전 ~ 수년 전에 있었던 사건 사고들을 그새 까먹고 정치인들과 정당들 및 이들과 결탁한 언론플레이의 입놀림에 놀아나서 늘 선거 때마다 다시 같은 정당 같은 자들을 찍는 환장의 개판이 펼쳐진다. 물론 정당과 정치인들이 선을 한참 넘어서 국민들이 폭발했던 4.19 혁명, 6월 항쟁,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같은 사례는 제외다.
  •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월드컵" 같은 매우 크고 대대적인 행사인 특수 상황을 일상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과 월드컵 당시 보인 축구에 대한 관심이 축구 리그 및 그 기반에는 미치지 못하고 국가대항전에만 관심이 쏠리는 현상을 비판하는 주장이 있다.[4]
  • 미군 여중생 압사 사건, 주한미군 범죄: 미군이 우리국민들에게 범죄를 저지르고 정당한 재판없이 미국으로 도망쳐도 국민들이 한 때 화를 낼 뿐, 불합리한 SOFA 협정은 국민들과 국회 어디서도 지속적인 관심이 없어 늘 바꾸지 못하고 있다.
  • 한미 FTA 협상: 협상 타결 / 비준동의안 통과 한 달도 되지 않아 관심이 사그라들었으나 이는 언론에서도 서둘러 정리한 것도 한몫했다. 2017년에는 거꾸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재협상하자고 주장하는 등 입장이 반대로 되어 애매한 상황.
  • 디워 논쟁: 영화 자체는 그럭저럭 못 만든 영화였지만, 언론과 빠들의 환상적인 하모니의 반짝 언플로 유명해졌다. 그 후 심형래의 몰락으로 더더욱 전형적인 냄비근성 사태의 테크를 밟는 중.
  • 슈퍼7 콘서트 취소 사태
  •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한 평가: 디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준의 냄비근성을 보여주었다.
  • 게임 회사들의 우롱에 놀아나는 행위: 게임 시스템과 서비스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단기적인 패치와 선심성 서비스를 시전하면 유저들이 그전까지의 일을 잊고 게임을 계속 이용하며 호구로 살아가는 케이스가 많다.
    • 2015년 세븐나이츠 무과금 운동: 신규영웅의 밸붕과 문제점으로 이때까지 참았던걸 표출하면서 무과금 운동을 하자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무과금 운동에 동참한다고 했지만 그 말이 무섭게 가성비 좋은 메이의 상자 이벤트를 하자마자 구글 매출액 순위가 팍 올라갔다.
  • 여러 불매운동
    국내 사례로 옥시, 맥도날드 같이 기업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사람이 다치거나 죽어나간 경우가 빈발하다 하더라도 불매운동이 잠깐 반짝하다가 사라지기 일쑤이다. 문제를 일으킨 기업의 평판과 개선의 정도가 어떻든 그 기업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문제 기업을 애용해서 명줄을 잇게 해준다.
    국가별 불매로 일본과 중국 제품에 대한 한국의 불매 사례가 있다. 2019년 일본 상품 불매운동, 특히 유니클로 불매가 가장 대표적인데 유니클로가 다른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를 이루면서 떨이에 가깝게 세일을 펼치는 걸 보고 유니클로 앞에 줄을 서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 그러나 원래 유니클로 신봉자들인지, 유니클로 불매자들이 싼값이라는 말에 신념을 바꿔 거지 근성을 보인 건지는 일일이 조사하지 않는 한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불매운동 전반으로 봤을 때, 일본 여행은 불매 운동이 시작되면서 코로나 사태를 거쳐 국가 간 이동이 막히면서 완전히 꽁꽁 얼어붙다가, 2022년 즈음해서는 코로나가 풀리면서 일본 관광은 다시금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중국산 김치도 마찬가지인데 뉴스에서 중국산 김치의 더러운 제조 과정이 언론에 터져도 국민들이 한 때 화내고 불매를 주장할 뿐, 가격 경쟁력 측면과 판매자들과 소비자들의 의식향상이 없어서 중국산 김치는 정부의 검역이 조금 엄격해지는 변화 말고는 오늘도 여러 식당에서 불티나게 먹히고 있다. 국외 불매운동 현상은 일본과 중국도 별 차이가 없다. 일본이 혐한 세력이 판치고 한국산 전자제품의 불모지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소수 친한 일본인들은 꾸준히 K-pop과 한국음식들을 소비하고 한국으로 와서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일본 유튜버들도 있다. 정치적으로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의 강성 의원들이 여전히 한국이 구축함으로 먼저 자기네 초계기에 화기 관제 레이더를 조사했다는 입장인데도 말이다. 한국 일본보다 비교적 전체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인들도 자국산 제품 구매에 열을 올리지만 한편으론 댜오위다오로 갈등을 겪는 와중에 일본에 떼거지로 여행 가서 일본 경제를 살려주고 적국으로 취급하는 미국의 아이폰을 대량으로 사주고 있다. 결국 이런 불매운동 흐름이 영속적일 수 없는 것은 모든 사람의 호불호와 성향을 일괄적으로 맞출 수 없기 때문이며, 문제가 된 기업과 나라에 개선과 해결을 촉구하는 선에서 집단 움직임을 일으킬 순 있지만 해당 집단 구성원들의 개별 신념과 선호를 다 파악하기 힘드므로 과거 이러했던 집단이 현재 이렇다는 현상을 보고 그 집단의 모든 사람들에게 냄비 근성이 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사실 국가 단위의 불매운동이란 것이 극단적으로 확실한 효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국가가 직접 정책이나 법령으로 거래를 막아버리는 방법 밖에 없는데, 이것은 자유 무역의 원칙을 위반하여 국내외적으로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당장 상술한 일본 불매 운동의 원인도 '일본이 한국에게 물건 파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이 직접적이었는데, 사실 사고/파는 주체가 반대가 된 것만 제외하면 이것이야말로 국가가 불매를 강제한 것과 다를 게 없는 형태였다. 당연히 이 사건은 일반적인 불매운동과 차원이 다른 여파와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2022년 즈음 되어서야 결국 한국에 화이트리스트에 재등록함으로써 마무리되었다.
  • 누진세 논란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야구: 대표팀 선발에 대해 병역특례가 주목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은메달 따고 와라#1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정작 아시안 게임이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듯 금메달을 따오라고 하겠지만... 그 뒤 금메달을 따긴 했으나, 대회 초반부터 졸전을 펼치는 등 경기 면에선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평이 좋지 못하다.[5]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등 야알못 국회의원들이 보인 행태로 다시 반전되기는 했지만.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축구: 엔트리 선발 당시 와일드카드로 뽑힌 황의조에 대해 인맥이니 황의족이니 하며 비아냥대는 댓글뿐이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자마자 180도로 바뀌면서 빨았으며 같은 이유로 김학범 감독도 포함된다. 또한 황희찬 선수도 계속해서 부족한 골 결정력과 팀워크 때문에 국내 축구팬들에게 많이 까였지만 마지막 결승전에서 쐐기골을 넣자 분위기가 급반전되었다.
  •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이것도 사실 경기 전까지는 관심도 없다고 하다가, 조별리그에서 스웨덴전, 멕시코전에서 내리 패하자 원흉으로 지목받은 김신욱, 장현수에게 온갖 쌍욕을 퍼부었다. 그러다 독일전 이후로 재평가가 되었다. 인터넷 없던 1990년대에 욕먹은 황선홍과 비교하면 지금 2010년대나 의식수준이 변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김영권도 독일전 이전까지 관중드립으로 엄청 조롱당하다가 재평가를 받았다.
  • 이태원 클럽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집단 감염 사건: 2020년 4월 30일에서 5월 5일까지 있었던 황금 연휴 기간 중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의 다수의 클럽 및 술집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집단 감염이 보고되어, 4월 이후 신규 감염자 보고가 급격히 감소해 일명 'K-방역'으로 대내외에 홍보하던 와중, 코로나19 방역에 다시 한 번 빨간불이 켜지게 한 사건이다. 이외에도 5월 6일부터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하자 마스크 미착용자 증가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흐지부지해진 건 덤. 다시 말하지만 생활방역은 아직 종식이 아니다. 결국 방역당국은 8일 오후 8시부터 한달간 전국 유흥시설 운영자제 행정명령을 발동하였다. 이것이 제일 우려되는 점은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을 느낀 시민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11월 현재에도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수 비율로 따지면 전 세계에서 160위 이하로 해결되었다.
  • 틀:카카오 검열 사건 사고
  • 불법주차 주민신고제: 신고가 지속되면 일부러 불법주차하고 신고자를 찾아내지만 3개월이 지나면 금새 사라진다.

5.1. 반대 사례

모든 예시에는 예외가 있듯 모든 사례에 냄비근성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대표적으로 다음의 사례가 있다.

6. 관련 문서


[1] 고려 사람(한국인)들은 한 번 시작한 일은 오래 하지 못하고 정책이나 법령조차 3일이면 바뀐다.[2] 이런 입법과 행정의 불안정성이 국민의 물신주의 추구 경향, 다수의 폭정(tyranny of the majority), 균일화로 인한 사상과 정신의 빈곤 등과 함께 민주제의 결점으로 제시된다.[3] 그리고 이것은 역사적으로도 쭉 이어져오고 있다.[4] 이것은 지금도 올림픽, 월드컵에만 관심있고 정작 국내리그는 관심이 없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비인기종목은 심하다. 핸드볼, 탁구, 배드민턴, 체조, 펜싱 이런 종목들만 봐도....[5] 가장 큰 건 오지환 때문에 그렇다. 축구와 대비되어 더더욱 까인것도 크다. 이승우는 오히려 월드컵, 아겜을 통해 평판이 올라갔다. 하지만, 이승우도 사실상 병역특례 이후 먹튀신세가 되었고 태도논란까지 일어나서 거품소리를 듣게 되었다. 사실 야구는 은메달을 따도 수준낮다고 욕하고, 금메달을 따도 오지환 병역특례 때문에 어찌보면 이래도 욕 저래도 욕이다.[6] 2019년 10월에 발매한 8집 타이틀곡 '인기'가 멜론차트 1위를 찍고 탑100에 5달 있었고 2020년 8월에도 190위권~200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7] 정작 아는 형님에 나오는 고정 출연진도 구설수가 있는 편이다. 잘 몰라서 그렇지... 이수근, 서장훈, 이상민은 도박, 음주, 도박장 개설이 있다.[8] 사실 이것도 가장 길게 가는 경우로 한정되며, 단순 폭행, 절도, 데뷔 전 범죄 등은 1달이면 끝난다.[9] 다만 코로나의 유행 양상이 변이를 이어가며 파도처럼 연속되고 상황이 나아졌다 싶으면 나빠지는 걸 반복하다 보니 원흉인 중국에 대한 분노도 끊임없이 장작이 들어가고 있는 것에도 가깝다.[10] 하나 혐중 정세만 강해지고 이에 따른 시민 단위의 틱톡, 원신 등의 인기 있는 중국 문화/물건 불매운동 등은 진작에 끝났다. 이는 냄비근성에 포함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