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 |
장르 | 판타지 |
작가 | 배준영 |
출판사 | 해우 |
발매 기간 | 2003. 01. 04. ~ 2003. 07. 04. |
권수 | 5권 (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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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판타지 소설. 작가는 더 세컨드의 배준영.2. 줄거리
인간이 인간으로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검기를 쫙쫙 뽑아대는 검사들도 높은 지식의 마법사도, 하물며 기사나 귀족 때문도 아니다. 바로 한줌의 씨앗을 땅에 뿌렸던 농부들 덕분이다.
흙을 만지는 손으로 잠든 마법의 세계를 깨우는 농부를 주제로 한 이색 판타지 소설.
― 네이버 책 소개 (교보문고 제공)
농사와 함께 만드라고라 양식, 잭 오 랜턴 생산, 마계식물 재배 등 이런저런 일을 하고 있는 농부가 주인공이다. 에피소드형 스토리 진행을 따르고 있어서 부담없이 읽기도 편하다. 축약하자면 라이트 노벨이라 불러도 무리 없을 정도. 개성있는 캐릭터와 함께 마치 독자들에게 직접 설명해주는 듯한 배준영 특유의 문체가 특징인 작품이다. 후속작으로 가정교사 세라가 있으나 연중됐다. 작가 배준영은 이후 소설 몇 권을 썼지만 이 작품만큼 화제가 되진 못했다.[1]흙을 만지는 손으로 잠든 마법의 세계를 깨우는 농부를 주제로 한 이색 판타지 소설.
― 네이버 책 소개 (교보문고 제공)
3. 특징
농사 짓는다라 해놓고 드래곤도 때려잡는 양판소는 아니다.[2] 일단 주인공과 동료들은 작품 내에서 전투 능력을 크게 가지지는 않은 걸로 묘사된다. 다만 주인공이 농업 쪽엔 완전 먼치킨이라, 그런 쪽으론 분류할 수 있다. 그리 뛰어나지 않은 무난한 반전에 무난한 스토리 전개 때문에 까는 사람도 많지만, 애초에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쓴 것 같기 때문에 취향을 탄다 생각하면 된다.가벼운 문체와 한 권으로 끝나는 에피소드가 특징. 주인공 네르크가 몰락 영주의 딸 라나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그녀와 함께 보내는 일상과 모험 등이 주된 내용이다. 애초에 주인공이 싸움을 잘하지도 못하고, 직업 자체가 농부다 보니 하는 일도 어디까지나 마을 단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가장 큰사건이 마을에 폭풍우가 와서 그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것 정도. 다만 이 사건은 네르크의 농부라는 직업에 대한 신념과 가치관, 그리고 인간들이 가진 힘과 가치들을 표현하는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볼 수는 없다.
또한 네르크가 행동의 주체가 아니라서 그렇지 국가 단위의 변혁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으며 마지막에 네르크는 거의 신적인 존재와 대화를 하며 심지어 신마저 가지고 있는 농부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을 깨부수기도 한다.
핵심이 되는 주제는 '어느 직업이든 가치가 있다.' 다만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직업상 어디까지나 농부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매권 빠짐없이 농부라는 직업의 가치에 대해서 말하면서 기사나 귀족들을 신나게 깐다. 작중 주인공인 네르크는 직업이 농부지만 어지간한 귀족을 훨씬 넘어서는 지식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농부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러한 네르크의 행동과 대사를 통해서 작품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 주인공이 어떤 이유든 일단 모험을 떠나고 세상을 구할 정도의 싸움을 하는 다른 판타지 소설들과는 달리 농부는 이러한 주제와 일상적인 분위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책의 뒤에 있는 '사람이 사람으로 있을 수 있는 것은 기사도, 귀족도 아닌 한 줌의 씨앗을 뿌린 바로 그들 덕분이다.'라는 말은 작품의 중심을 꿰뚫는 핵심 주제.
다만 연재 및 출판 당시에는 이 주제의식에 대하여 다소 비판을 받은 바가 있기는 하다. 작중에서는 농부라는 직업의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 인간 사회의 기반인 식량 생산자로써의 농부를 강조하며 '기사나 마법사, 귀족이 없어도 사회가 망하지는 않지만 농부가 없으면 사람들은 모두 굶어죽는다'고 강조하지만... 사실 주인공 네르크는 자세히 뜯어보면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농부'가 아니다.(...) 네르크가 짓는 농사 중에서 정말 사람들을 먹여살리는 작물인 밀농사의 비중은 경연대회에 출품하기 위해 소량의 최상급품을 재배하는 정도로 아주 낮은 편이고, 주로 경작하는 작물은 맨드레이크 같은 특수한 시약이나 초고가로 판매할 수 있는 찻잎(어지간한 대귀족이나 황제도 마음대로 마실 수 없을 정도로 귀하다고 한다)과 같은 초고부가가치의 상품작물이다.(...) 물론 상품 농업 역시 농업의 중요한 미래상 중 하나이긴 하나, 기본적으로 중세풍의 배경을 무대로 하는 작품에서 상품 농업이 큰 비중을 가진다는 것은 조금 이상한 일이고, 무엇보다도 네르크가 짓는 농사 역시 특별한 몇몇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지 온 사회를 떠받치는 식량 생산은 아니다.(...) 말하자면, 작가는 특별한 인물이 아니라 사회를 떠받치는 평범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쓰려고 했지만 정말 평범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주인공에게 개성과 매력을 부여하기 위해 특별한 요소를 부여하다 보면 주인공은 농부이긴 하지만 대마법사나 용사, 대귀족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캐릭터가 되어버리기 쉽다는 것.
또한, 주제의식을 강조하기 위한 묘사 중에서 좀 너무 나가서 독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비판도 있다. 예를 들어, 네르크의 스승격인 농부 라이넬은... '농부라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역경에 굴하지 않는 인물' 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좋은데, 이 인물의 자부심을 보여주기 위하여 "자기 마을이 전쟁터가 된 상황에서, 농사는 제 철을 놓치면 안 된다며 전쟁터 한복판에 수확하러 나갔다가 전투에 휘말려 죽는 장면"을 보여준다면? 자신의 자부심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있는 인물이 아니라 그냥 바보 아니냐...라고 보는 독자가 있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3]
작중의 사회적 수준이 많이 발달되어 있어 근대적인 사고도 상당히 많이 보인다. 국민이라는 말도 사용되며 여성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동등하게 취급한다. 또한 과학 기술도 많이 발달돼서 초인종, 전화기와 비슷한 기계가 있으며 궁정 학자 쯤 되면 유전자의 우성 열성의 법칙까지 발견한다. 다만 노예제도 같은 것도 있고 처벌로 한 가문을 몰살하는 걸 보면 완전 근대와 비교하기엔 무리다.
4. 등장인물
- 네르크
주인공. 혼자서 농장의 모든 일을 다 해치우는 먼치킨 농부. 현대처럼 농기계들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가축사육, 일반농사(밀이나 채소 등)에다 만드라고라 등 돈 되는 특수작물 재배까지 다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학문적으로도 굉장히 뛰어난 인물로 실제론 망해버린 나라의 왕자. 아버지인 선왕이 개 막장이었다. 나라를 멸망시킨 대공이 자신의 후계자로 삼으려 했지만 이러저러한 사정 끝에 그의 누나가 그 자리를 맡고 네르크는 비교적 자유롭게 살고 있는 중.
어렸을 적부터 훌륭한 왕이 되어 백성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아버지가 정말 막장이라서 국민들은 하나같이 왕가를 증오하고 있었다. 백성들의 열심히 사는 삶을 동경했던 네르크는 이에 실망했지만, 농부라는 직업에 자부심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 라이넬을 만나고 그와 친구가 된다. 그 후 그로부터 농부라는 직업의 가치, 진정한 왕에 대해서 깨닫게 되는 네르크였지만 라이넬은 그가 사는 나라가 멸망하면서 어느 기사에 의해 죽고 만다. 네르크에게 라이넬이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게 된 네르크의 누나 네르스넨은 미리 피하면 안전하다는 소문을 퍼트려 놨지만 라이넬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농사를 지었고,[4] 이를 수상하게 여긴 기사가 그를 죽여 버린 것이다. 그 후 네르크는 왕이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고 대신 라이넬의 뒤를 이어 농부가 된다. 그리고 그 어떤 귀족도 상인도 무시할 수 없는 대지의 현자로 성장한다.
작중 전투력은 거진 잉여 취급. 그저 폼 난다며 검을 찼지만 정작 그 검이 필요한 위급상황에선 라나가 검을 들고 주인공이 맥스를 불러올 때까지 버티려 했을 정도다. 둘 사이의 썸씽을 기대한 맥스가 몰래 지켜보고 있었기에 부르러 갈 필요는 없었지만.
- 라나
본래 네르크가 정착한 영지의 영주 딸. 부친이 반역죄로 모함받아 처형된 뒤 가문의 여자들과 함께 노예로 경매되어, 경매 전날 부친의 피가 흐른 처형장의 흙을 파가는 네르크와 약간의 소동을 벌인 뒤, 그녀를 눈여겨본 네르크에 의해 쌍동이 여동생과 함께 네르크의 노예로 팔렸다. 하지만 여동생은 약혼자[5]가 네르크에게 부탁해 데려갔고 라나만 네르크의 집에 남아서 노예로서 온갖 농사일을 하고 농학까지 배운다. 사실은 네르크가 네르스넨에게 부탁해 부친의 누명을 벗기고 다시 귀족으로 만들어주려고 했던 것인데, 문제는 누명은 벗어도 작위를 가져야 진짜 귀족이 될 수 있다는 것. 처음에는 다른 귀족 가문의 자제를 남편으로 맞아 그 귀족 가문의 힘으로 작위를 갖고 가문을 되살리는 것이었지만, 네르크에게 돌아가길 원한 라나는 네르스넨이 신설한 귀족 아카데미에 입학한다. 그리고 목숨까지도 위험한 아카데미의 험난한 과정을 최단기간으로 졸업, 네르크의 본래 성과 자신의 성을 합친 D.A.라는 새로운 귀족 가문이 되어 영주로서 돌아온다.
일종의 강인한 여성상이자 신식 여성을 표현하는 인물로 일명 배우기를 즐기는 여성 귀족. 네르크가 대부분 성장을 마친 완성형에 가까운 주인공인데 반해 라나는 계속에서 무언가를 깨닫고 배워가면서 성장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네르크가 농사에선 너무 넘사벽이라 라나 정도면 제법 많은 것을 아는 편인데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작중 최고의 집중력을 가지고 있으며 옛날부터 검을 배워서 제법 뛰어난 검술 실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평범함이 특징인 네르크 일행의 특징 상 일반 병사 수준의 이상은 아니라는 듯. 네르스넨의 표현에 따르면 남자가 자신을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찾아가는 여성. 네르크의 말로는 누님 유형. 네르크의 시스콘적인 면을 보여준다.
- 미츠
네르크와 함께 사는 고양이. 사람의 말을 할 줄 아는 '미드 나이트 켓시'라는 이름의 특수한 종족이다. 작품 시작 시점보다도 한참 전에 거행된 마녀사냥 당시 미드 나이트 켓시도 사냥의 대상이 되었고, 외형적으로는 일반 고양이와 다를 바가 없어서 다른 사람 앞에서는 말을 할 줄 안다는 것을 숨기고 일반 고양인 척 살아왔다. 마녀사냥 당시 희생 된 마녀 중 한 명의 애완 고양이였던 어머니와 같이 살다가 어머니가 사망한 후 떠돌이 고양이로 살다가 카이젤 공국에서 지내던 어린 네르크를 만났고 십수 년이 넘게 같이 살고 있다. 간단한 마법도 사용 가능하며, 집안의 각종 마법 용품들은 마법에 아예 재능이 없는 네르크보다 미츠가 관리하는 비중이 더 높다. 경매에서 라나에게만 관심이 있었던 네르크에게 세라가 맘에 든다며 같이 사도록 주문했는데, 작품 후반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어머니의 주인이 바로 세라의 모친 '세아라'였다. 세아라는 미츠의 모친, 갓 태어난 미츠, 자신이 함께 그려진 그림을 갖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 세아라의 얼굴을 알고 있던 미츠가 세라를 보고 세아라의 딸인 것을 눈치챈 것이다.
- 네르스넨
네르크의 친누나. 그녀를 처음 본 라나는 네르크가 여장했다고 오해했을 정도로 닮았다. 네르크 이상의 지적 능력에 어느 정도의 마법/검술 실력까지 가진 진정한 엄친딸. 공식적으론 수도에서 야채가게[6]를 하지만 비공식적으론 공국의 후계자이다. 원래는 다크우드의 공주였지만 개막장인 부왕이 폭정을 하다못해 친딸인 자신까지 건드리려 하자 카이젤 공국의 힘을 끌어들려 나라를 멸망시켰다. 본래 네르크는 자신이 직접 왕위에 올라서 문제를 해결할테니 나라를 멸망시키지 말라고 공국에 요청한 상태였으며, 네르스넨이 카이젤 공국에 파병을 요청한 것은 비밀로 부쳐졌기 때문에 카이젤 대공은 네르크의 원한을 사게 되었다.
평소엔 매우 부드럽게 친절한 면모를 보이며 네르크의 생일 때 찾아왔는데, 생일선물로 순간이동할 수 있는 '블링크 도그'의 새끼를 주었다. 문제는 블링크 도그는 자신을 돌보아 주는 사람을 주인으로 인식하는데 네르크는 개집을 만든 게 전부일 뿐 이후 돌보는 건 세라에게 맡겼다. 다행히 둘이 함께 밥을 준 덕분에 둘 모두를 주인으로 인식한다고.
공적인 자리에서는 차갑고 철저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의외로 눈물과 정이 많은 성격이다. 대공들은 네르크가 스스로의 힘으로 아버지의 나라를 무너뜨리기를 기다려 줄 생각이었지만 고통을 이길 수 없었던 네르스넨이 모두를 속이고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과거 라이넬이 죽어서 네르크가 받은 상처가 자신의 탓이라 생각한다. 이에 대해 심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이를 계기로 오직 네르크의 행복을 위해서 살기로 결심했다는 듯. 그래서 네르크의 시스콘스러움에 결코 밀리지 않는 브라콘이다. 네르스넨이 하는 일 중에 네르크와 연관이 없는 게 없을 정도다.
작품 최후반부에는 본래 네르크를 후계자로 삼으려던 카이젤 대공의 후계자가 되었다. 네르크는 카이젤에 대한 원한 때문에 한사코 거절하고 있었기에 결국 네르스넨이 대신 나선 것. 그래서 후반부 카이젤 대공에 대한 호칭이 '아버지'로 바뀐다.
- 맥스
네르크의 친구로 본래는 평범한 농민의 아들. 어린 시절 몸이 약한 걸 걱정한 부친이 검술을 약간 배우게 했는데, 이 때문에 검사가 되겠다며 가출했다. 그러다 곰에게 쫓기는 네르크와 만나 갖가지 모험을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네르크와 함께 자신이 살고 있는 영지로 돌아와 네르크는 자신의 농장을 만들어 정착하고 맥스는 영지의 경비병으로 일하고 있다. 검에 마나를 담을 수 있을 정도의 검사로 경비병으로서는 차고 넘치는 실력이나 기사에게는 못 미친다. 네르크가 좀 위험한 짓을 할때 몸빵을 맡아 고생하거나 영지 내 이런저런 소문을 퍼뜨리거나 듣고 네르크에게 전해주는 개그 캐릭터.
- 하렌
여자 네크로맨서. 돈이 없어 실험에 쓸 시체를 구하기 위해 밤에 몰래 공동묘지를 파다가 네르크와 맥스를 만나 친구가 되었다. 거대한 삽을 가지고 다니며 네르크의 생일 때 찾아오면서 작중 첫 등장을 한다. 상당히 쾌할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작중 네르크가 성격적으로 밀리는 유일한 인물. 마지막 언급에 따르면 네르크를 이기는 유일한 인물이라고까지 설명된다. 사실은 아버지가 전쟁에서 네크로맨서의 지위를 위해 자폭하고 어머니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오래 못 가 죽었다는 비극적인 어린 시절을 지낸 인물로,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밝은 성격이 되었다. 사실 작품 시점부터 한참 전부터 맥스와는 사귀던 사이로, 맥스와 결혼해서 영지에 정착한다. 맥스를 고른 이유는 '어지간해서는 안 죽을 거 같아서.'라고 하는데, 이는 본인이 어릴 때부터 죽음을 자주 겪었던데다 남편을 일찍 보냈던 어머니의 유언이기도 했다.
- 쇼
고기먹는 특이한 엘프. 그것도 생고기를 먹는다. 네르크의 친구로 네르크의 생일에 맞춰 방문했었고 네르크의 밭에서 혼자 일하고 있는 라나에게 "여기 주인은 내 친구인 걸로 아는데 왜 당신이 일하시나요? 혹시 네르크를 아시나요?"이라는 식으로 말을 걸었다. 애초에 육식을 하게 된 게 어린 시절 식물들을 너무 사랑해서 이를 먹는 토끼, 사슴 등의 초식동물들을 싫어하게 되어서라고. 이 얘기를 들은 라나는 "초식동물들이 무슨 죄?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인데..."라고 생각했다. 식물을 너무 사랑하다 보니 집도 나무가 아닌 돌로 되어 있다. 심지어 문도. 당연히 무지막지하게 무거워서 여닫을 때마다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네르크 일행에서 가장 강한 인물로 네르크의 말로는 자기들이 다 덤벼도 쇼를 이기지 못한다고 한다. 실제로 검술, 마법, 고대어 해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숲의 문지기 역할을 맞이서 홀로 살고 있는데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만둘 수 있지만 네르크는 이게 고기를 먹기 때문에 차별을 받는 것이라 오해했었다.
- 세라
라나의 사촌 여동생. 세라의 큰아버지이자 라나의 아버지인 란도넬 남작이 반역죄로 누명쓰고 처형될 때 가문이 폭삭 망해서 가문의 남자들은 모두 처형되고 여자들은 노예로 팔렸는데 본래 누가 봐도 변태스러운 취향을 가진 로리콘 귀족에게 팔릴 뻔하다가 미츠에 의해 네르크의 노예로 팔렸다. 말이 노예지 여러가지 학문과 노래를 배우고 그나마 하는 노동은 간단한 요리 정도의 가사노동으로 노예답지 않은 노예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를 처음본 하렌이 "인간의 몸을 잘 아는 네크로멘서로서 하는 말인데 저 아가씨, 지금은 평범해 보이지만 몇 년 후면 엄청난 미인이 될 거야."라고 네르크와 라나에게 말하기도 했다. 네르크와 네르스넨 남매의 후견으로 여러가지를 배우고 성장하면서 "장래가 뭐가 될지 두려운 인물"이란 평이 있을 정도로 미래의 엄친딸이 될 과정을 밟고 있다.[7]
[1] 물론 이후 발매된 더 세컨드가 고전 명작으로 불릴 만큼 엄청남 화제를 불러 오긴 했다.[2] 이 점이 중요한 것이, 이 작품이 연재-출판되던 당시의 한국 판타지 소설계에서는 흔히 판타지에 등장하지 않던 일반적인 직업을 가진 주인공을 등장시킨 일종의 '직업물'이 상당히 유행했었는데... 이런 작품들의 경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야기가 산으로 갔다가 바다로 가서 결국 드래곤이든 마족이든 악당이든 패서 때려잡는 결말이 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예를 들어, 비슷한 시기 출판된 판타지 소설 '페나인의 상인들' 같은 경우(봉인소설로 거론되는 원인이 된 심각한 표절은 둘째치더라도) 도입부에서는 '명문 귀족인 기사가문의 자제로 10대에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주인공이 기사가 아닌 상인의 길에 더 매력을 느끼고, 가문을 떠나 행상인의 길에 뛰어드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가... 결말에서는 훌륭한 검술로 나쁜 귀족들을 쓰러트리고 음모를 분쇄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더욱 재미있게도, 상인의 길에 뛰어들 때 주인공은 자신의 꿈이 백화점(전 세계의 다양한 물건들을 두루 모아놓은 큰 가게)을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결말에서는 장사로 돈을 벌어서 꿈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정점에 오른 가족들에게 '백화점 만들게 도시 하나만 줘' 라고 부탁한다.(...) 본격 상인 엿먹이는 소설.(...) 이런 작품들과 비교할 때, 초반의 주제의식을 끝까지 견실하게 끌고간 본작이 당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3] 물론 '자기가 사는 마을 주변이 전쟁터가 되어 주변 사람들이 피난을 가는 상황에서도 한 해 농사를 포기할 수 없어 피난을 가지 않고 농토를 지키기 위해 남아있는 농부' 정도라면 독자들로써도 아마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다른 작품들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있는 캐릭터일 것이다. 이는 농부에게 농사와 작물이란 그만큼 소중한 것이라는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장치가 될 것이며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농부에게 한 해 농사는 곧 자신의 생계가 달린 것인만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일인데다 설령 자기 마을 주변이 전장이 된다 하더라도 꼭 자기 마을에서 전투가 벌어지리라는 보장은 없으니 약간의 행운을 기대하고 마을에 남아있는것도 가능하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 그런데 이런 수준을 넘어 당장 자기 눈앞에서 창칼이 맞부딪히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농사는 제 철을 놓치면 안된다!"며 민간인은 빨리 비키라는 경고까지 계속 무시하고 교전중인 양측 병력 사이에서 농작물을 추수하다 결국 피격당하여 사망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수준에 이르니 주제의식이 진지하게 전달되기보다는 오히려 우스꽝스럽게까지 읽히게 되는 것이다.[4] 농부들에겐 농사는 목숨을 걸 만큼 중요한 법이다. 한국 전쟁 당시에도 한 해 농사를 버릴 수 없어 피난을 가지 않는 농부들이 있었을 정도. 황순원의 소설 학에서도 이런 묘사가 나온다.[5] 스무 살도 안 되었으면서 소드마스터를 딴 먼치킨. 하지만 일상은 좀 띨하다. 덕분에 공식적으론 농부인 네르크가 후작인 자신에게 살짝 개기는 데도 그냥 넘어간다. 그 전에 상식을 벗어난 네르크의 언행에 너무 놀라고 있는 중이기는 했어도.[6] 말이 야채 '가게'이지 허생급으로 나라의 야채 유통을 쥐락펴락하는 거대 기업이다. 마음만 먹으면 (잠깐 동안이지만) 온 국민이 식탁에서 야채를 찾아 볼 수 없게 할 수 있을 정도.[7] 작가의 후속작인 '가정교사 세라' 에서 실제로 엄청난 미인에 엄친딸로 거듭나 등장한다. 하지만 연중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