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2 11:22:40

누가 이런 끔찍한 혼종을 만들어냈단 말인가!

1. 개요2. 설명3. 활용4. 유사한 밈5. 관련 문서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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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rotoss and zerg hybrid... Gods, an abomination! Who created this atrocity?
프로토스저그의... 혼종이라니… 아아, 신들이시여! 누가 이런 괴물을 만들었단 말인가!
- 제라툴, 자유의 날개 캠페인 '운명의 장난'에서 혼종 마르를 목격하며
스타크래프트 2 시리즈에 등장하는 혼종과 관련된 인물의 대사에서 유래한 인터넷 밈.

2. 설명

혼종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저그 캠페인 비밀 미션 '어둠의 기원(Dark Origin)'에서 처음 등장한다. 제라툴은 이때부터 혼종의 존재를 알아채고, 큰 충격을 받아 혼종을 막기 위한 혼자만의 여정을 떠난다. 당시에는 한스타 말고는 공식적인 번역이 없었기 때문에 '끔찍한'은 커녕 '혼종'이라는 단어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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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끔찍한 혼종'이라는 말은 자유의 날개 캠페인 발매 이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자쿨 행성에서 혼종 마르를 보고 "프로토스저그의… 혼종이라니… 아아, 신들이시여! 누가 이런 괴물을 만들었단 말인가!"라는 대사가 인상깊었는지 이런저런 사용 끝에 '끔찍한 혼종'이라는 밈이 탄생했다.

제라툴은 마르를 목도하기 전에도 브락시스 근처 외딴 행성에서 종족 합성 실험을 하고 있는 테란 본거지에서 동면 중인 혼종을 본 적이 있었지만 실험관에 동면중이었던 녀석들이 불과 4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와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으니 이와 같은 반응이 나왔다.

그렇다고 해도 이 밈이 유행한 근원인 자유의 날개에는 정작 '끔찍한'이라는 수식어는 없다. 대사 자체만 보더라도 끔찍한 괴물을 보면 어느 캐릭터나 내뱉을 수 있는 평범한 대사이다. 어떻게 "끔찍한"이라는 형용사가 붙게 되었을까? 여기에 대한 가설이 2가지 정도 있다.

1번째는 제라툴이 실제로 "끔찍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바로 혼종과 만나는 미션 "운명의 장난"에서 기사단 기록보관소 옆에 수정탑을 지어주고 고위기사를 구출하면 "오늘 끔찍한 악과 마주하리니"라는 대사를 한다. 보너스 임무를 수행하면 알겠지만 혼종 마르를 막기 위해서 보통은 가장 가까운 로봇공학 지원소부터 확보하고, 그 다음 가까운 암흑 성소, 마지막으로 기사단 기록보관소 순으로 임무를 진행하는데 아마 가장 마지막에 듣는 대사라서 기억에 잘 남으면서 생겨난 것이라고 추측된다. 거기다가 공허의 유산에서 아르타니스와의 독대에서 실제로 '끔찍한 혼종'이라고 말한다.

2번째는 바로 다음 미션인 "미래의 메아리" 미션을 클리어 한 뒤 히페리온 휴게실에서 악령 지도자 가브리엘 토시가 "끔찍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대충 "저그와 프로토스, 모두 강한 종족입니다. 그 둘을 만든 존재는 대체 얼마나 강력할까요? 또 얼마나 끔찍할까요...?"라는 대사를 한다. 아무래도 제라툴이 아이어에서 초월체와 접촉하게 되는 미션이 스토리상 매우 중요하기도 하고 "난죽경없"이나 "미친소리..."같은 명대사도 많으니 기억에 잘 남을 가능성이 높기도 하고, 출시할 당시에 스타1 캠페인만 해보거나아예 처음 시작을 스타1이 아닌 스타2로 시작하는 유저들은 스토리를 잘 모를 테니 역시 같은 이유로 기억에 잘 남을 장면이라 만들어진 것이라고 추측된다.

원문인 Hybrid는 일반적으로 '잡종'을 뜻하는 단어지만 생물학이 아닌 일상회화에서 잡종이라고 하면 다소 부정적이고 격이 낮은 인상을 주는 어휘, 그러니까 bastard 포지션이다. 설정상 혼종은 테란의 보병 무기만로는 쓰러뜨릴 수 없는 강한 존재들이고 실제 캠페인 플레이에서도 플레이어 종족의 최종 병기 수준의 공격력과 맷집을 갖춘 강한 유닛이다.[1] 때문에 'Hybrid'를 굳이 비표준어인 '혼종'으로 번역한 것은[2] 부정적인 느낌이 다소 강한 잡종과 달리 '두 개체의 장점만을 합한 우월한 개체'라는 경외의 느낌을 잘 살린 초월번역으로 호평받았다.

하지만 밈으로 쓰일 때의 의미는 게임 내에서와는 약간 다르다. 원작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A와 B를 섞어 혐오스러운, 잡종만도 못한 느낌의 부정적인 뜻으로 더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원작과 동떨어진 사용법은 아니다. 혼종은 저그와 프로토스의 장점만을 섞어서 탄생한 완벽에 가까운 생물이지만 실상은 자의식이 없는 아몬의 하수인이자 아몬이 세계를 멸망시키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 부정적인 속성도 많이 다루어지기 때문이다. 부정적으로 쓰이는 표현이라는 점은 같지만 잡종과 혼종은 뉘앙스가 다르다. 잡종이 보잘것 없고 하찮은 것을 의미한다면 혼종은 공포스럽고 끔찍한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정 창작물에서 파생된 인데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큰 거부감 없이 널리 퍼진 특이한 사례이다. 기본적으로 섞일 혼(混) + 씨앗 종(種)으로 이루어진 혼종이라는 단어의 뜻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으며 뭔가 여러가지가 섞여서 만들어진 끔찍한 것을 보고 "저것들을 섞어서 저딴 걸 만들다니!"라고 경악하는 상황 자체가 여러 창작물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클리셰의 하나인 만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드립이라서 이렇게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타크래프트에서 유래한 드립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그냥 이런 류의 전형적인 설정을 이용한 패러디로 아는 이들도 의외로 많다.

3. 활용

공허의 유산 캠페인에서는 제라툴이 자신이 본 미래에서 끔찍한 혼종 군대가 세계를 하나씩 하나씩 유린했다고 언급하며, 혼종 네메시스를 처음 본 아르타니스는 저렇게 흉측한 생물은 처음 본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신이시여[3], 저렇게 흉측한 존재는 처음이다... 전사들이여, 모든 공격을 저 혼종에 집중하라. 우린 사원을 지켜야 한다.
(By the gods, I have never seen such abomination... Warriors, focus all cannons on the hybrid. We must defend the temple!)
자신의 종족인 프로토스와 프로토스의 가장 큰 적인 저그를 뒤섞어 만든 말 그대로의 괴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혐오감이 엄청났을 것이다. 프로토스의 시선에서 볼 때 저그는 자기 종족의 원수라는 점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하등하고 징그러운 생물체다. 태사다르아르타니스, 제라툴과 같이 개방적인 영웅들이 많아서 잘 부각되지 않지만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프로토스는 로하나의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테란도 입으로 소통한다며 징그럽고 혐오스럽다고 평가하는데 저그는 프로토스 입장에선 테란보다 더 경멸할만한 존재다. 인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인간과 바퀴벌레가 뒤섞인 생물체를 본다고 가정하면 제라툴이 받았던 것과 비슷한 정도의 혐오감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젤나가 맙소사!와 같이 사용되는 일이 많다. (예시: '젤나가 맙소사! 누가 이런 끔찍한 혼종을 만들어냈단 말인가!')

인터넷에서의 활용은 음식 등 무언가 영 좋지 않은 합성이 제시됐을 때 그 댓글로 "누가 이런 끔찍한 혼종을 만들어냈단 말인가"가 달리면서 시작된다. 가끔씩 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생각이니와 결합, "누가 이런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혼종을 만들어냈단 말인가"라고 업그레이드되기도 한다.

AMD 라데온 그래픽스와 인텔 CPU가 결합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누가 이런 끔찍한 혼종을 만들어냈단 말인가!"라는 대사를 서두로 장식했다.

그 외의 다양한 활용은 검색엔진에 '혼종'을 검색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협동전 임무과거의 사원에서는 혼종 공세에 대응하는 대사가 있는데 안타깝게도 제라툴의 대사에서 '끔찍한 혼종'이 아니라 "이 흉물들을 처단해야 한다."라고 순화(?)되어 나오지만 타이커스"뭐야, 너희 엄마가 온다는 얘기는 안 했잖아."라는 패드립대사가 대박을 냈다. 이후 3종족의 특성을 접목한 사령관이 등장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메카닉 파일런 저그

바리에이션으로 긍정적인 의미를 담긴 '깜찍한 혼종'도 있다.

물론 대부분 수준이 낮은 인터넷 언론 또는 경제지의 인터넷 부서이긴 하지만 2017년경부터는 언론에서도 이 표현을 쓰는 예가 왕왕 보이고 있다.

4. 유사한 밈

유사한 밈으로는 서양 인터넷에서 쓰이는 What the hell is this?가 있다. 패밀리 가이 시즌 4 25화에 나온 밈으로, 노아의 방주에 탄 코끼리와 펭귄이 교배를 해 머리는 코끼리지만 몸은 펭귄인(...) 혼종이 태어난 걸 본 노아가 화가 나서 한 말이다.

노아: 이봐!
코끼리: 네?
노아: 이 망할 건 대체 뭐야?
코끼리: 아, 짝짓기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서요.
노아: 이름도 지었나?
코끼리: 네?
노아: 이름 지었냐고.
코끼리: 어, 예 이름은 폴이에요.
노아: 그래, 이제 훨씬 힘들어질거야. 왜냐면 폴은 X발 이 배에 탈 수 없거든.

5. 관련 문서



[1] 혼종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개체인 혼종 약탈자는 1회(2번 공격한다) 평타가 96에 육박하며, 보호막+체력 총합이 1천 정도로 죽이기가 매우 어렵다.[2] 혼종어(混種語)는 사전에 실려 있지만 '혼종' 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없다(당장 구글에 검색해 보면 스타크래프트 이야기만 쏟아진다)[3] 이 대사가 자막으로는 그냥 '신이시여'라고 나오지만 음성으로는 '신들이시여'라고 나온다. 원문에는 By the gods라는 복수형 단어로 나오기 때문에 음성 쪽이 더 정확하다. 대사의 의미도 '신들께 맹세코'가 더 적합한 의미.[4] 이 쪽은 문자 그대로 끔찍한 혼종이다.[5] 무려 나치즘 + 볼셰비즘이라는 물과 기름 같은 조합의 혼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