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8 11:39:00

니코 로빈/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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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a675ad><colcolor=#FFFFFF> 하위 문서 <colbgcolor=#fff,#1f2023>작중 행적 · 인간관계 · 기술 · 비판 · 명대사
소속 밀짚모자 일당 · 바로크 워크스
가족 어머니 니코 올비아
능력 꽃꽃 열매
출신지 오하라 }}}}}}}}}

1. 개요2. 비판론3. 옹호론4.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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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니코 로빈의 바로크 워크스 시절 행적에 대한 비판 문서다.

다만 비판의 대다수는 원피스 버닝블러드 갤러리산 날조밈(네펠타리 코브라를 고문했다, 알라바스타 얘기가 나오니 화제를 돌렸다[1] 등)을 기반으로 삼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 비판론

니코 로빈이 도플라밍고를 욕할 명분이 있음?
내로남불 甲
"관심없어.... 나라나 사람이 살든 죽든..."
- 알라바스타 편에서
vs
"지도 위로 인간을 확인할 수 있어?!!! 당신이 세계를 그런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처럼 잔혹한 짓을 할 수 있는 거야..!!!"
- 에니에스 로비에서
(나라를 뺏으려 하던 도플라밍고의 행동을 듣고) "교활한 남자..."
- 드레스로자 편에서
("우리 목적은 공장 파괴 하나잖냐?!"며 우솝이 프랑키를 설득하는 와중에) "도플라밍고가 용서가 안 돼... "
- 드레스로자에서

악역 이미지는 바로크 워크스 회장 크로커다일이 다 가져갔고 로빈은 주인공 일당을 도와준 점, 결국 크로커다일에게 병기의 정보를 내어주지 않은 점 등, 알라바스타 왕국 편 내내 행적이 악역치고 매우 모호한 데다 악당 조직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과거 때문에 동정표를 받았다.

하지만 크로커다일이 최후에 로빈를 해치려 들면서 한 "바로크 워크스 사내에서 4년간의 너의 활동은 두뇌, 지휘력 모두 뛰어난 것이었다. 내겐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어. 넌 이용 가치가 있는 여자였다고 할 수 있었다." 라는 대사와 국왕군과 반란군의 내전을 의미하는 '유토피아 작전'의 결행 준비를 크로커다일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보아 알라바스타 왕국 내전에 깊이 관여했으며, 적극 행동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크로커다일의 오른팔로서, 로빈의 작전가담은 크로커다일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는 두뇌가 뛰어났다는 평가는 그렇다 쳐도 지휘력 또한 뛰어났다는 것은 4년간 사장을 수행하면서 실제로 바로크 워크스 내의 부하들을 다뤄서 실제로 무슨 성과가 났어야 할 수 있는 대사다. 로빈의 직위는 크로커다일 본인과 페어를 이루는 '미스 올 선데이'로, 명실상부한 조직의 2인자였는데, 크로커다일 본인이 저렇게 칭찬까지 한 인물이, 유토피아 작전 전까지 밥벌레였을 리는 만무하다. 어찌됐건 로빈이 바로크 워크스에 많은 공헌을 한 것은 확실하다.

로빈이 4년 동안 뭘 얼마나 도왔는지에 대한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고 추측의 영역이 강하다지만, 유토피아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크로커다일의 작전을 수행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 유토피아 작전의 결행 시각에 맞춰, 완벽하게 실행시키기 위해 빌리언즈 150명을 나노하나에 대기
  • 유토피아 최종 결전을 위한 오피셔 에이전트 소집
  • 나노하나에 있는 빌리언즈에게 비비와 코자가 만나지 못하게 하라는 명령을 전달

로빈의 연락으로 인해, 빌리언즈는 반란군의 리더인 코자를 쏘는 것부터 시작해서 기적적으로 코자를 만나려던 비비의 앞에 포격을 날려 둘의 접선을 막아버렸다. 온갖 방해 공작을 펼친 끝에 국왕군과 반란군은 기어코 충돌해버렸고, 결국 크로커다일의 계획대로 흐르게 되는 비극을 초래했다.

게다가 당시 로빈이 모호하게 대한 건 루피 한 명이였지, 알라바스타 왕국 관계자들이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로빈 또한 크로커다일과 다를 게 없는 태도로 가차없이 공격했다. 물론 비비의 미행을 일부러 허용하여 사장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에 도움을 줬지만,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인 시선일 뿐이다. 크로커다일에게 "4년이나 손을 잡았는데, 당신이 이렇게 나올 걸 예상 못 했을 것 같나?!" 라고 말하는 대사를 보면, 정의감보다는 크로커다일도 최종적으로 배신할 생각이니 미행할 수 있게 도와준 것에 가깝다. 무엇보다 비비는 로빈이 데려다 준 레인 베이스에서 죽을 뻔했다.

게다가 "주인공을 도와줬다는 이유로 악행이 변호를 받는다면, 4년 동안 가뭄 조작으로 내전 밑밥 깐 건 뭐가 되나?!"는 말도 있다. 이 과정이 과거의 일이라 로빈이 직접적으로 댄스 파우더와 연관되는 장면이 없어, 로빈과 댄스 파우더를 연관짓는 것은 다소 비약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사장의 "댄스 파우더 제조에 필요한 은을 얻기 위한 자금" 이라는 대사와 그 "자금"을 모으는 밀리언즈와 연락하는 장면, 그리고 댄스 파우더의 운송을 고의적으로 노출시켜 가뭄의 원인을 코브라에게 돌린 빌리언즈와 연락하며 명령을 수행하는 장면, 두뇌와 지휘력이 모두 뛰어나 이용 가치가 있었다는 사장의 대사 등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댄스 파우더로 가뭄을 일으켜 내전을 조장한 일에 로빈은 아무 관련이 없고 모든 건 크로커다일의 작품이라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알라바스타의 내전은 크로커다일과 로빈의 합작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결과적으로 리오 포네그리프를 찾는다는 목적 때문에 본인이랑 아무 상관 없는 수많은 사람의 고통을 만들고, 무분별한 피를 흐르게 만든 셈이다.

'얼마나 안타까운 과거를 지니고 있든, 그가 행한 악행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였다'는 취급을 받는 아론과는 대조적이다. 아론에게는 '불쌍한 과거를 지녔고 나름의 사연이 있지만 어쨌건 악행을 저지른 자' 에 대한 적절한 태도를 보여준다. 작품 내에선 아론의 과거만을 보여줄 뿐이며, 피해자인 나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론을 동정할 생각은 없다.' 고 하며 하찌도 아론이 사과해도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했다고 하며 절대 변호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징베는 자신이 아론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등, 불쌍한 과거가 있긴 한데 어쨌든 명백히 나쁜 놈이고 용서받거나 동정받을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로빈은 오히려 한 챕터를 할애해서라도 안타까운 과거만을 조명하고 악행에 대해선 현재까지도 철저히 묵인하고만 있다. 로빈의 악행은 아론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임에도 아론은 단지 악당이란 이유로 동정도 용서도 못 받지만 로빈은 아군으로 들어온 이후 이렇다 할 처벌도 받지 않았다. 적어도 아론이나 크로커다일은 감옥이라도 갔었고 그중 아론은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다. 심지어 징베는 친한 동생이 한 일임에도 사과를 했고, 하찌는 피해자인 나미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그녀가 용서한 이후에도 납작 엎드렸으며, 오히려 본인이 억울한 일을 당해도 업보라고 여기는 등 가장 철저히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한 알라바스타에서 저지른 행동들은 자기 고향을 짓밟은 세계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이에 대해 반성하는 묘사도 없이 넘어갔다. 무너지는 유적 안에서 네펠타리 코브라 국왕에게 한다는 말도 고작 "난 그저 역사를 알고 싶었을 뿐인데 내 꿈에는 적이 너무 많아."라는 자기합리화 발언이다. 그녀가 크로커다일의 조직에 속했을 때 저지른 일이 명백히 알라바스타와 그 국민을 고통받게 했다는 점에서, 그녀에게 "지도에서 오하라가 사라졌다고 했지...? 지도 위로 인간들을 확인할 수 있어?!" 라는 대사를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전술했다시피 국왕군과 반란군의 내전을 의미하는 유토피아 작전의 시행명령을 내린 걸로 보면 로빈이 살해 의도가 있었느니 없었느니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도플라밍고가 드레스로자에 한 행위에 대해 엄청나게 분노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게 자신이 바로크 워크스 시절에 알라바스타에 하려고 했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말이다. 바로크 워크스 시절 비비가 미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무것도 없는 섬의 영구 지침을 주었을 때 이런 비극을 바라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 또한 확실히 묘사된 적이 없기에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이다. 게다가 비비를 도왔건 말건 어쨌든 그녀가 알라바스타를 기후 조작으로 말려 죽인 건 사실이다. 자기 잘못은 생각지도 않고 남 잘못만 욕하는 셈.

사실 독자들이 이 문제점을 비판하거나 지적하는 진짜 이유는 이들의 행동이 나빠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작품 안에서 미화를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로빈 급의 악행을 저지른 캐릭터들이 나오는 작품들은 어디까지나 캐릭터들이 비난을 받을 뿐, 작품 자체는 전혀 비판받지가 않는다. 왜냐하면, 작품도 독자도 그 등장인물들이 선한 인물(+진정으로 선을 중시하거나 추구하는 자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으며, 이들을 미화하려는 시도를 조금도 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서 작품 내적인 요소로 욕할지언정 작품 외적으로는 비판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네펠타리 코브라와의 대화에서 확실하게 사과할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로빈이 한 대사는 "나의 꿈에는 적이 너무 많아"라는 자기변명뿐이었다. 모험하는 내내 나는 범죄자라며 궁상을 떨기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사건이 거의 끝났을 때 사과해야 할 피해자 당사자와의 대화에서도 사죄의 말 하나도 없던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로빈이 밀짚모자 일당에 가담한 것을 보도를 통해 봤을 때도 알라바스타 고위층들은 죄다 놀랐다. 그나마 비비 정도가 "루피의 선택이니 존중하겠다"는 식으로 쿨하게 넘어갔고 코브라 또한 로빈이 좀 신비스럽고 묘한 느낌은 있었다고 말하긴 하는데, 이를 로빈을 용서하거나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는 없다. 비비가 보인 반응은 어디까지나 과거 적이었던 니코 로빈을 믿는 게 아니라 로빈을 데려온 루피와 다른 동료를 믿는다는 소리라고 봐야 한다.

3. 옹호론

로빈이 알라바스타에서 벌인 여러 행각은 정부의 주도 하에 8살짜리 꼬마에게 전 세계가 달려들어 범죄자의 하수인이 되는 것 외의 살아갈 기회를 모조리 박탈한 것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대부분의 독자가 로빈을 호의적으로 보는 것은 그녀의 과거가 그럴 만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 단순히 밀짚모자 일당이라서도 아니고 불쌍하게 여겨서 그런 것도 아니다.

로빈은 8살 시점에서 지은 죄가 아무것도 없음에도 오하라를 떠난 순간부터 그녀에게 걸린 부당한 누명과 현상금 때문에 아이스버그와의 대화에서 사용한 표현대로 인생이 완벽히 망가져 버렸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하그왈 D. 사우로의 헌신과 어머니 니코 올비아쿠잔의 묵인이 없었으면 로빈은 진작에 오하라에서 학자들과 함께 죽었다. 그렇게 목숨을 건진 로빈은 섬을 나선 후 쿠잔의 충고대로 오하라의 복수를 꿈꾸지도 않았으며,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고고학도 전부 잊은 채 여러 가정집이나 가게에서 일을 돕는 등 평범하게 살려고 수없이 노력했다.

그러나 세계정부는 언론플레이현상금, 연좌제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로빈에게 살아있으면 안 될 악마의 자식이라는 낙인을 찍어가며 정상적인 삶을 살 기회를 주지 않았다. 당시 로빈을 신고한 어른들 중에는 로빈과 얼마간 지내면서 나쁜 아이가 아님을 알아챘어도 돈에 눈이 멀어 로빈을 정부에 신고한 어른들도 있었다. 그러니 일반인들 사이에서 살아갈 수 없었던 로빈이 의지할 데라고는 결국 뒷세계, 그 중에서도 배를 타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해적단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정쩡한 규모의 범죄집단으로서는 로빈을 노리는 세계정부를 감당할 수 없었으므로, 로빈이 살려면 세계정부와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조직으로 이적하는 수밖에 없었다.[2] 그 결과 마지막으로 안착했던 곳이 세계정부의 하수인이라지만 어쨌든 협력관계니까 추격당할 일은 없었던 칠무해 크로커다일의 해적단, 바로크 워크스였던 것이다.

중요한 점은 단순히 기구하게 살았으니 가엾다는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여기까지의 이르는 과정에 있어서 로빈에게 아무런 선택권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밀짚모자 일당처럼 아무 대가 없이 로빈을 감싸주는 집단은 정말 극소수라서 당시 로빈이 들어가고 싶다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작중에서 등장한 약탈하지 않는 해적단은 밀짚모자 일당, 흰 수염 해적단, 빨간 머리 해적단 총 3개 정도밖에 없고, 밀짚모자 일당은 당시 존재하지도 않았고 나머지 2개는 가입하려면 최소한 신세계에는 도달했어야 하는데 당시의 로빈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혁명군 측에서 내내 로빈을 찾아 헤맸는데도 접촉하지 못했다는 언급이 있는 걸 보면 혁명군 역시 로빈을 보호할 수가 없었다.[3] 결국, 세계정부로부터 살아남으려면 바로크 워크스가 아니라도 결국 그만큼 힘 있는 다른 대형 범죄조직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셈. 나중에라도 밀짚모자 일당 같은, 약탈을 생업으로 삼지 않고 로빈을 절대로 버리지 않는 해적단에 소속된 것은 순전히 운이 좋았던 것이고, 당시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로빈에게 양심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미 상술했듯이 양심을 따질 환경이 아니었다. '포네그리프를 찾는 꿈'은 세계정부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사상검증에 준하는 탄압을 당했고, 설령 로빈이 그 꿈을 포기한다고 해도 세계정부로서는 죽여서 입막음을 하는 게 더 깔끔하니 가만히 놔둘 리가 없었다. 즉 거의 자살을 강요당하는 상황이나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알라바스타 편에서 포네그리프에 대한 단서가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손을 더럽히면서까지 발견한 포네그리프가 꽝이라는 걸 알자 죽음을 받아들일 정도로, 미래 따위는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로빈은 도플라밍고, 세계정부, 아론 등의 다른 악역들과 비교되며 그들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받는데, 이들은 경위만 로빈과 비슷할 뿐이지 명백히 심신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자신의 야망과 복수를 위해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 길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아론은 어인족의 희망으로 여기고 따르던 선장인 피셔 타이거가 해군에 의해 살해당했고, 도플라밍고는 천룡인에게 거부당하고 사람들의 광기에 휩쓸려 죽을 뻔했다는 고난을 겪었다. 하지만 아론은 징베의 은혜로 자유의 몸이 된 시점부터, 도플라밍고는 패왕색 패기로 민중을 제압하고 빠져나온 시점부터 심신의 자유가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로빈처럼 선하게 살려는 시도 없이 곧바로 악행을 일삼으며 끝내 타락해버렸다. 심지어 악역 간부 캐릭터 중에 가장 잘 반성했고 이미지 변화에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하찌조차 징베 덕에 죄를 사면받은 뒤 어인섬으로 돌아가 시민으로서 살 수도 있었음에도 자기가 좋다고 아론을 따라가 인간들을 핍박한 케이스이다.[4] 베라미는 루피를 좋아하게 됐고 의리 정도는 있다고 묘사되었을 뿐, 여전히 해적질을 하며 사는 놈이고 그냥 평화롭고 유복하게 살 수 있었는데 약탈하고 살육하고 삶이 재밌다며 스스로 박차고 나온 놈이다. 기록말살형을 빙자한 사형을 언도받아서 평범한 삶이고 뭐고 계속 도망다녔던 로빈을 이들과 다름없다고 헐뜯는 건 기준도 다르고 부당한 평가이다.[5]

그런 상황에서도 적게나마 남은 고고학자의 긍지라도 발휘해 목숨을 걸고 고대병기를 넘기지 않은 마지막 행동을 포함해 크로커다일을 무너뜨릴 위협인 루피를 구하고, 비비로 위장한 이가람을 죽이는 척 하며 적당히 살려보내고, 마지막 순간에 크로커다일에게 플루톤의 정보를 넘기지 않았거나 심지어 루피와 국왕은 살리려고 하는 등 최소한 일말의 정의감은 남아있음을 합류 전에 보여준 바가 있다. 그러므로 비판하는 측에서 흔히 나오는 "니코 로빈은 포네그리프 좀 찾겠다고 나라를 멸망시키려 했다" 식의 표현은 여러모로 참작할 여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6][7] 당장에 같은 에피소드에서 등장해 알라바스타 내전을 확전시킨 경력이 있었으나, 이후 루피 일행의 알라바스타 도주를 돕거나 임펠다운에서 루피를 비롯한 탈옥수들의 도주를 도운[8] 봉쿠레도 별 미화 소리를 안 듣고 찬양받고 있는데, 하물며 봉쿠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크로커다일의 공작을 방해한 로빈도 옹호받지 못할 이유는 없다.

4. 향후 전망

로빈 본인이 알라바스타에 대해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는지, 죄의식을 품고 있는지는 현재 아무도 모른다. 작가도 로빈이 알라바스타에서 벌였던 일을 SBS나 인터뷰 같은 곳에서도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고 작중에서는 독백보다는 대화로 인물 관계를 그려가는 스타일이라, 로빈과 네펠타리 일가가 직접 만나지 않는 이상은 알기 힘들다. 오다도 이들 사이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겠다.

1060화에서 로빈이 밀짚모자 일당에게 비비의 소식이 전해진다. 비비와 함께 모험했던 루피, 나미, 우솝, 상디, 쵸파는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며 마리조아로 쳐들어가자 한다. 루피가 "지금 당장 알라바스타로 가자!!"고 외칠 때 로빈 특유의 무엇인가 생각하는 '...'이 작게 나오는데, 이마저도 로빈의 생각 말풍선인지 술통에 들어있는 카리브의 생각 말풍선인지 불분명하다. 이후 다른 화제로 전환되었다. 로빈이 알라바스타 얘기가 나오자 화제를 전환한 거라는 식의 우스갯소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데, 애초에 알라바스타 얘기를 꺼낸 게 로빈이다. # 게다가 로빈은 합류한 이후부터 밀짚모자 일당의 지식인으로서 중요한 사건에 대해 정보를 제공했으므로,[9] 로빈이 아니면 저걸 요약해 줄 사람이 없다.

이후 나온 게임 원피스 오디세이에서 알라바스타에 다시 돌입할 때, 비비와 자신이 해당 시간대에서 만나면 혼란이 생길 것을 우려해 중간에 잠시 이탈하기도 하고, 더 이상 자신은 그때와 다르다고 말하는 등 알라바스타 당시를 그닥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진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10]

일단 비비 본인은 1부(2년 전)의 워터 세븐 편 말미에서 루피와 로빈이 같이 다닌다는 소식에 대해 '루피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겠지'라며 개의치 않았지만, 네펠타리 코브라가 사망한 것에 대해 로빈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다시 떠올랐을 가능성은 없지 않다. 하지만 네펠타리 일가가 D의 일족임이 밝혀졌고 로빈은 그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공백의 100년을 연구하는 고고학자이기 때문에, 로빈이 비비를 싫어할 이유는 없다. 지금까지 캐릭터간의 갈등을 풀어내는 오다의 방식으로 봤을 때 로빈이 비비의 공격을 그대로 맞아주거나 저항하지 않는 걸 알아챈 비비가 공격을 직전에 멈추는 식으로 감정을 억누른 후 대화로 풀어나갈 가능성이 높다.[11] 확실한 건 로빈은 고고학자로서 '살아 있는 역사'를 지키기 위해 분투할 것이기에, 비비나 나미가 말리는 전개로 갈 수도 있다.


[1] 전자는 로빈이 코브라 팔에 못이 박혀있는 것을 뺀 것이고, 후자 알라바스타 얘기는 애초에 로빈이 먼저 꺼낸 얘기다.[2] 물론 이런 대규모 조직에 가입하기 위해서라지만 만행을 저질렀다는 비판은 여전히 존재하며, 언젠가는 로빈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게 익히 알려진 알라바스타 내전에 일조한 것이며, 독자들 또한 네펠타리 비비를 비롯한 알라바스타 쪽 사람들과 만났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하고 있다.[3] 혁명군의 수장인 드래곤이 오하라의 학자들과도 모르는 사이가 아니었으니만큼 혁명군과 만나면 좋았겠지만, 로빈에게 운이 너무 없었다. 전세계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키다보니 한 곳에 정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4] 다행히 나중에 샤본디 제도에서 천룡인의 총에 맞고도 '너(나미)를 핍박했으니 당연한 결과'라며 받아들이는 모습을 통해 확실히 개과천선했음을 밝혔다.[5] 위에서는 니코 로빈이 드레스로자에서 돈키호테 도플라밍고가 한 짓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있냐고 까지만 애시당초 니코 로빈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한 발언은 저게 처음이나 마찬가지이며 니코 로빈의 기본적인 생각은 저것이다. 즉, 저 발언이야말로 니코 로빈의 진짜 속내를 처음 밝힌 것이며 바로크 워크스 시절에도 로빈의 인생에서 남은 목적이 포네그래프 뿐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이 크로커다일을 따른 것일 뿐 니코 로빈의 본질적인 생각은 크로커다일과 다르며 실제 생각은 저랬다는 것을 알 수 있다.[6] 이미 로빈은 뒤에서는 크로커다일의 계획을 방해하고 있었다. 당장 비비의 정체와 있는 장소를 알고 있으면서도 크로커다일에게 말하지 않은 것과 플루톤의 정보를 넘기지 않은 것이 그 증거. 눈에 보이는 굵직한 건만 해도 이 정도니 사소한 것은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7] 밀짚모자 일당과 접촉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에 바로크 워크스에 우솝과 상디의 정보가 들어가지 않아서 Mr.3가 밀짚모자 일당을 잡는데 실패했고 상디가 Mr.프린스로 활동하여 밀짚모자 일당이 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8] 심지어 이것도 버기가 얼떨결에 자기 부하로 죄다 흡수한 기적이 아니었다면 사회에 큰 위협을 끼칠 뻔했다.[9] 에니에스 로비 사건 직후 가프의 실언(…)을 통해 알려진 드래곤의 혁명군에 대해 알려준 것도 로빈이고, 샤본디 제도에서 어인에 대한 차별의 역사에 대해 알려준 것도 로빈이었다.[10] 원작자가 필름 시리즈처럼 제작에 깊게 관여한 게임이다.[11] 비슷한 상황을 찾아보자면 1부 최후반부에, 포트거스 D. 에이스의 죽음에 분노한 컬리 다단의 주먹질을 그대로 맞아주는 몽키 D. 가프와 말리는 마키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