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폰노사우루스 Nipponosaurus | |
<colcolor=#000> 학명 | Nipponosaurus sachalinensis Nagao, 1936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계통군 | 석형류Sauropsida |
목 | †조반목Ornithischia |
아목 | †각각아목Cerapoda |
하목 | †조각하목Ornithopoda |
과 | †하드로사우루스과Hadrosauridae |
아과 | †람베오사우루스아과Lambeosaurinae |
속 | †니폰노사우루스속Nipponosaurus |
종 | |
|
복원도
러시아 사할린 지역박물관에 전시된 골격 표본.
[clearfix]
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러시아 사할린 섬[1]에 서식했던 하드로사우루스과 조각류 공룡. 속명은 '일본의 도마뱀'이라는 뜻인데, 이 공룡의 화석이 발견되었던 1930년대 당시 사할린 섬 남부 지역이 일본의 영토였기 때문에 이런 학명이 지어졌다.2. 연구사
1934년 당시 가라후토청의 관할 하에 있던 도요하라초(豊原町) 근처의 미쓰이그룹 소속 광부들을 위한 병원이 건설될 예정이었던 공사 현장에서 발견되었다. 사지 부분이 소실되었고[2] 두개골도 턱뼈 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없는 상태였지만, 경추와 견갑골, 골반뼈와 꼬리뼈 등 전체 골격의 약 60%에 달하는 상당한 양의 골격이 발견되었다. 이는 당시까지 알려진 하드로사우루스류 공룡들의 화석 보존률이 50%를 넘지 못한 것에 비하면 훨씬 높은 편. 이후 1936년 홋카이도대학의 교수였던 나가오 타쿠미에 의해 학계에 정식으로 보고되었으며, 당시 일본 영토에서 존재가 확인된 최초의 공룡이었다는 학술적 의의가 있었다. 게다가 이 녀석의 화석이 발견된 지층에서 암모나이트 화석들이 발굴되었기 때문에, 아마 다른 하드로사우루스류 공룡들처럼 해안 근처 저지대 지역에서 살다가 사체가 바다까지 떠밀려가면서 해성층에서 화석화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몸길이가 대략 4m 가량 되는 중소형 조각류로 엉치뼈에서 공동골화 현상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발견 당시에는 성체의 것이라고 판명되었으나, 추후 진행된 연구들을 통해 아성체의 것임이 확인되었다. 다만 이 녀석의 외형이나 생태 및 계통분류학상의 위치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있는데, 이는 기존에 알려진 유일한 화석 표본이 전체적인 보존률은 양호하지만 정작 두개골을 비롯해 해당 생물종만의 특징을 보여주기 용이한 부위들의 보존률은 그리 좋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1945년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일본이 사할린 남부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잃고, 소련이 사할린 섬 전역을 병합하게 된 정치적 요인 역시 이 공룡이 한동안 학계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은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속명에서부터 일본 냄새가 나는 해당 공룡에 대해 소련은 물론이고 1991년 소련 해체로 소련의 승계권을 이어 받은 지금의 러시아 역시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간 추가적인 화석 발굴이나 연구가 거의 진행되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관심이 더 많았을 일본 측의 경우 아예 기존 발굴지에 대한 접근 자체부터 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알려진 화석에서 니폰노사우루스만의 이렇다할 특징이 뚜렷하지 않고 심지어 아성체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 때문에, 학계 일각에서는 이 녀석이 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다른 조각류 공룡의 아성체일 가능성 등을 제기하면서 니폰노사우루스라는 속명을 유효하다고 볼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숨기지 않기도 한다. 최초 보고 당시 이 녀석과 가까운 관계이거나 심지어는 서로 다른 성장 단계에 있던 개체들이라고 추정된 공룡들이 현재는 코리토사우루스나 람베오사우루스, 히파크로사우루스 등의 아성체에 해당하는 것으로 재분류되었기 때문. 다만 아직까지 학계에서는 대부분 이 녀석의 속명을 아직 유효한 것으로 보는 편이며, 최근에는 이빨과 협골 형태가 유사한 스페인의 아레니사우루스(Arenysaurus)와 블라시사우루스(Blasisaurus) 등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원시적 람베오사우루스아과 조각류 공룡으로 분류된다.
화석은 러시아 사할린 지역박물관과 일본 후쿠이 현립 공룡박물관, 홋카이도 대학교 종합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3. 등장 매체
앞서 언급한 대로 알려진 화석 자료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있는데다 정치적 상황에 따른 간접적 영향을 받아 추가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인지, 파라사우롤로푸스나 에드몬토사우루스 등의 여러 하드로사우루스류 공룡들이 관련 서적은 물론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비롯한 영화나 공룡대탐험 같은 다큐멘터리 등의 영상매체에서 자주 등장한 것에 비하면 인지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그러나 여전히 일본 쪽에서는 나름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헌데 2017년에 홋카이도에서 몸길이 8m 가량으로 추정되는 하드로사우루스류 공룡[3]의 화석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었을 당시, 이를 다룬 NHK의 다큐멘터리 'Discovery of the Century - The Great Dinosaur of Japan'이나 홋카이도대학의 보도 자료 등 여러 매체에서 일본의 해성층에서 발견된 초식공룡 중 전체 골격의 절반 이상이 보존된 최초의 사례라는 식으로 소개하는 것을 보면 어째 일본 내에서조차 입지가 옛날만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래도 건드리면 러시아와의 분쟁이 생기기 때문이다.[4]
[1] 중생대에는 일본 열도와 사할린 섬이 아시아 대륙에 붙어 있었던 대륙의 일부였으나 신생대에 들어 분리되어서 호상 열도가 되었기 때문에 서식 당시 기준으로는 섬이 아니었다.[2] 다만 이후 1937년에 같은 장소에서 모식표본의 일부로 추정되는 다리뼈 화석이 추가로 발견되기는 했다.[3] 공식 학명은 카무이사우루스 자포키쿠스(Kamuysaurus japonicus). 한때 대부분의 매체에서는 화석이 발견된 지명을 따와 '무카와룡(むかわ竜/Mukawaryu)'이라고 지칭했었다.[4] 실제로 일본에서는 주변국과의 분쟁을 피하기 위해 식민시대의 일은 잘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손기정을 어떤 식으로 언급하든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아예 언급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