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구 관덕정은 대구읍성의 남문이었던 영남제일문 밖 서남쪽 200보 지점, 행정구역 주소로는 지금의 대구광역시 중구 계산동2가 245번지로 동아백화점 쇼핑점 건물 뒤쪽에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제주보다는 늦은 영조 25년(1749년)에 세워져서 무과 시험장으로 쓰였는데, 지금의 대한적십자병원 대구지사[1] 부지 및 동아쇼핑 앞까지 모두 대구 관덕정의 앞마당에 해당했다.2. 역사
임진왜란 이후 대구에 경상감영이 설치되면서 대구 뿐 아니라 경상도 일대의 중죄인들 역시 대구에 압송되어 처형되었다. 가톨릭 신자들도 관덕정 앞마당[2]의 「관덕정 말랭이」라 불리던 곳에서 처형되었다. 이곳은 대구감영으로 이송된 죄인들을 처형하던 3대 처형지의 하나였다.[3] 한국 가톨릭에서는 이러한 사연으로 이후 관덕정을 성지로 기념하고 1991년에 원래 위치 건너편에 관덕정순교기념관을 세웠는데, 가톨릭뿐 아니라 천도교(동학)에게도 대구 관덕정이 중요한 성지인 것이 교조(敎祖)인 최제우가 이곳에서 처형당했기 때문.[4] 천도교에서도 이곳을 성지로서 기념하려고 건물을 사들이기도 했지만, 해방 뒤에 건물이 헐려 버렸다. 현재는 더현대 대구 바로 앞 대로변[5]에 이곳이 천도교의 교조 최제우가 처형당한 성지로써 대구 관아의 관덕정이 위치했던 곳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관덕정이 가톨릭의 순교 성지로서 정비되기 시작한 것은 1984년에 한국 가톨릭 전래 200주년을 맞아 병인박해 때 순교한 이윤일 요한이 당시 한국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諡聖)되면서부터였다.[6]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그가 순교한 관덕정 처형장으로 알려진 대한적십자병원 옆 부지 155평을 확보한 뒤 1985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1991년 5월 31일 개관하였다. 내부 지하에 경당이 있고 경당 안에는 성(聖) 이윤일 요한의 유해가 안치된 돌제대와 영정, 당시 형틀로 쓰였던 황새바위가 함께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