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8-04 19:17:59

디모르포돈

디모르포돈
Dimorphodon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Dimorphodon_reconstruction_Seeley_1901.jpg
학명 Dimorphodon
Owen, 1859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계통군 석형류(Sauropsida)
용반목(Saurischia)
아목 익룡목(Pterosauria)
계통군 †마크로니콥테라(Macronychoptera)
†디모르포돈과(Dimorphodontidae)
디모르포돈속(Dimorphodon)
[[생물 분류 단계#종|{{{#000 }}}]]
  • †디모르포돈 마크로닉스(D. macronyx)모식종
    Buckland, 1829
  • †디모르포돈 웨인트라우비(D. weintraubi)
    Clark et al., 1998

1. 개요2. 발견사3. 특징4. 생태5. 등장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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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쥐라기 전기 유럽북아메리카에 서식했던 익룡으로, 속명은 '두 가지 모양의 이빨'이라는 뜻이다.[1]

람포링쿠스프테로닥틸루스와 함께 쥐라기 익룡을 대표하는 속 중 하나다. 다만 저 두 익룡이 쥐라기 후기인 티톤절 무렵인 1억 5000만년 전에 등장한 반면, 이 녀석은 그보다 더 이른 시기인 쥐라기 전기 시네무리움절에 해당하는 1억 9500만년 전에 처음 나타났다.

2. 발견사

유명세와는 달리 이 녀석의 화석이 발견된 사례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영국에서 몇 차례 모식종인 디모르포돈 마크로닉스(D. macronyx) 화석이 발견된 것과 1998년 멕시코의 타마울리파스 주에서 발견된 디모르포돈 웨인트라우비(D. weintraubi)의 사례 한 번 정도가 전부다. 1828년 매리 애닝에 의해 최초로 발견된 화석은 이 녀석만의 특징적인 두개골이 보존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당초에는 프테로닥틸루스속의 일종인 마크로닉스종(P. macronyx)으로 동정되었다. 이 녀석이 별도의 속으로 재분류되고 지금과 같은 학명을 얻기까지는 1858년 리처드 오언 경이 두개골까지 보존된 골격을 연구해 프테로닥틸루스와는 전혀 다른 익룡이라고 발표할 때까지 약 30여 년을 기다려야 했다.

3. 특징

몸길이 1m에 날개를 활짝 편 길이가 1.5m 정도 되는 이 녀석의 두개골은 그 길이가 무려 25cm에 육박한다. 30개의 뼈로 이루어진 긴 꼬리까지 합친 몸길이가 1m 남짓 되는 녀석에게 이 정도 크기의 머리가 달렸으니 대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2] 다만 그 크기와는 별개로 커다란 구멍이 여럿 있어 두개골의 무게 자체는 생각보다 가벼웠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두개골의 생김새가 현생 코뿔바다오리(퍼핀)의 그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인지, 한동안 이 녀석은 복원도에서 코뿔바다오리와 유사한 부리를 가진 익룡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실제로 코뿔바다오리와 디모르포돈의 두개골을 비교해보면 해부학적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코뿔바다오리 특유의 두꺼운 부리는 각질층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비교 사진)
파일:sin-tc3adtulo.jpg
카일레스티벤투스의 발견으로 인해 바뀐 두개골 복원도
또한 2018년 녀석의 친척인 카일레스티벤투스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디모르포돈의 복원은 또 바뀌게 되었는데, 그동안 발견된 디모르포돈의 화석들은 모두 납작하게 짓눌려서 보존되었기에 살아 있었을 적의 두개골 형태와는 다른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턱 밑에 작은 골질의 볏이 있다는 사실도 알려지게 되었는데 이 볏은 너무 작은 크기이기에 과시를 위해 이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턱을 보면 속명의 유래가 된 2가지 서로 다른 이빨 모양이 나타나는데, 주둥이 앞쪽에는 몇 개의 크고 날카로운 이빨들이 있고 뒤쪽에는 작은 이빨들이 여럿 늘어서 있는 형태다. 턱을 움직이는 근육이 약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이빨들도 익룡 이빨이 으레 그렇듯 살을 찢거나 꿰뚫는 용도이기보다는 한 번 물은 먹잇감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고정시키는 용도였을 것이다.

4. 생태

파일:C8PQrZjU0AANDhZ.jpg
숲속을 뛰어가는 디모르포돈
일반 대중에게는 대개 바다 위를 날아다니면서 이 이빨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으로 묘사되지만, 학계에서는 대체로 곤충이나 소형 파충류, 포유류 등을 잡아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고생물학자 마크 위튼(Mark Witton)에 의하면 이 녀석은 날개가 몸에 비해 지나치게 짧고 머리가 커서 제대로 된 비행은 커녕 활강하는 실력도 그리 출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물론 이게 날지 못했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위튼은 이들의 비행을 딱따구리, 티나무에 비유했는데, 이 새들은 바닷새들처럼 고고도 장거리 비행을 못하는 대신 저고도 단거리 비행을 하는 조류들이다. 실제로 장애물이 많은 숲 속에서는 이런 비행 형태가 더 유리하기에 디모르포돈도 실제로는 매우 날렵했을 것이다.

또한 몸의 무게중심이 낮고 상대적으로 커다란 발톱을 가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나무를 타는 능력이 탁월했을 것으로 보이며, 한때 두 다리로 걸어다녔을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올 정도로 발달한 뒷다리와 골반뼈를 이용해 현생 고양이담비처럼 도약하듯 땅 위를 뛰어다니면서 사냥감을 쫓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5. 등장 매체

  • 디즈니의 음악 애니메이션 환타지아 1부의 마지막 구성 요소인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서 대형 수각류의 공격을 피해 도망치는 모습으로 짤막하게 등장했다. 다만 머리가 생각보다 호리호리한 형태고, 주둥이도 이빨이 없는 보통 조류의 부리와 비슷하게 묘사되었기 때문에 이 녀석이 디모르포돈인지도 모르고 지나가기 쉽다.
  • 파일:external/img1.wikia.nocookie.net/Dimorphodonjw.png
    영화 쥬라기 월드에서도 출연했는데, 원본과는 꽤 동떨어진 괴수 형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익룡이 디모르포돈인지 몰랐던 관객들은 이 익룡이 얼굴은 티라노사우루스, 다른 몸 부분은 프테라노돈의 유전자를 합성한 하이브리드 익룡인 줄 알았다는 후기가 많다. 의외로 익룡에게서 발견되는 특유의 피크노섬유는 묘사되어 있지만 이 역시 등 위에만 제한적으로 돋아난 몰골을 보여 주었다. 자세한 건 항목 참조.

    이후 쥬라기 월드: 백악기 어드벤처쥬라기 월드 에볼루션 2에서도 나오지만, 영화판과 다르게 등 뒤에 달린 피크노섬유가 없는 모습으로 나왔다.


[1] 사실 프레온닥틸루스보다 분화한 초기 긴꼬리익룡 대부분은 이빨 위치에 따라 모양이 달랐다. 그런데 굳이 디모르포돈이 이런 이름을 얻은 건 이형치가 있던 익룡 중에서는 가장 처음 기재되었기 때문이다.[2] 물론 후대의 케찰코아틀루스 같은 익룡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라지만, 이 녀석의 경우는 팔다리와 목도 짧은 주제에 머리는 대부분의 익룡들보다 두꺼우니 돋보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