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0-12-15 19:52:43

라스트오리진/스토리/뽀끄루 대마왕 외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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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ile 01 마법☆소녀 매지컬☆뽀끄루2. File 02 당신을 믿어요3. File 03 시험 가동 #14. File 04 시험 가동 #25. File 05 마왕님의 꿈6. 관련 문서

1. File 01 마법☆소녀 매지컬☆뽀끄루

부끄러움은 사령관의 몫
함장실
- 사령관으로서 내 주 업무는 물론 전투 지휘다. 우리들의 생존에 직결되어 있는 문제니까.
- 그것 외에 다른 업무도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우선순위가 높은 것이 대원들의 멘탈 관리.
- 또 그 중에서도 우선순위가 높은 것은 중간에 오르카로 합류한 대원들이다.
- 이번 차례인 뽀끄루는 내 앞에서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별 문제는 없다는거지?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네, 오르카에 오기 전이랑 비교하면... 지금은 너무 좋아요.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아, 그리고.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사장님이 골라주신 이 의상도 이젠 익숙해졌어요. 원래 작게 입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헤헷.
그, 그래. 잘됐네.

- 기쁘게 자신의 의상을 내려다보는 뽀끄루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진다.

- 조금 더 신경써서 골라줬어아 했는데... 상황이 상황이었으니까...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거기다 백토랑 모모랑 같이 연습해서, 마법소녀 일도 이제 잘 할 수 있어요. 보실래요?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매지컬☆뽀끄루, 등장!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어떤가요? 사장, 아니, 매직 젠틀맨!
......

- 천진하게 웃으며 마법☆소녀 포즈를 취하는 뽀끄루에게 나는 무슨 말을 해줘야 하는걸까...
내 마왕님을 돌려줘...!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네에?!

- 생활에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화제를 자연스레 자질구레한 것으로 흘려보냈다.

-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뽀끄루가 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마법소녀들은 노래도 하더라구요.
노래를 한다고?

- 뭔가 착각한 거 아닌가?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네! 이런 살랑거리는 옷을 입고 무대 위에서 멋진 조명을 받으면서요!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안무도 하고, 꽉 들어찬 관중분들이 환호하고...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그런 곳에서 한 번 노래를 불러봤으면...
내가 알기론 그거랑 조금 다르... 아니다.

- 이제와선 어차피 별 의미 없겠지. 뽀끄루가 즐거우면 그만이다.
그럼 노래를 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줄까?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지, 진짜요?
응. 별로 문제 없을 것 같은데.

- 관객이야 얼마든지 있고, 또 그런 행사는 대원들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되겠지.

- 뽀끄루 외에도 지원자를 받아서...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아, 사장님. 그런데...
왜?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저는 그런 귀여운 노래는 못 불러서요...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지금 부를수 있는건 잔잔한 노래들밖에...
음...

- 그런 노래라도 충분히 좋을 것 같지만 본인의 의사가 그렇다면야....
그럼 천천히 연습해 봐. 나도 그동안 무대를 준비해볼게.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와아, 진짜요? 역시 사장, 아니. 매직 젠틀맨이에요!!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감사해요. 매지컬 문 라이트의 가호가 매직 젠틀맨에게 함께하길!
... ...

- 그냥 사장님이라고 해줘...

2. File 02 당신을 믿어요

당신이 하는 말이라면, 뭐든지.
함장실
- 상담은 어느새 완전히 잡담으로 흘러갔다.
- 신나게 이아기하는 뽀끄루의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웠지만, 슬슬 자리를 마무리 하려던 중 함장실 문이 열렸다.
파일:닥터_기본.png닥터
오빠 안녕~ 뽀끄루 언니도 안녕~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아, 닥터. 안녕하세요.
안녕. 무슨 일이야?
파일:닥터_기본.png닥터
저번에 말한 뽀끄루 언니의 뿔 연구가 다 끝났다구~!
파일:닥터_기본.png닥터
여기, 레플리카를 만들어왔어.

- 닥터가 내민 레플리카를 받아들었다. 그걸 본 뽀끄루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이, 이걸 다시 쓰는 건가요? 이젠 싫은데...
파일:닥터_기본.png닥터
최종 조정을 위해서 원 사용자인 언니가 써 보긴 해야 돼.
파일:닥터_기본.png닥터
그래도 걱정하지 마. 원래 있던 세뇌 능력은 빼 버리고 일종의 보조 전투모듈처럼 기능하게 만들었어.
파일:닥터_기본.png닥터
시간이 모자라서 부작용까지 완전히 없애진 못했는데, 위험하진 않을거아.
...원래 연구목적은 이게 아니지 않았어?

- 굉장히 불온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파일:닥터_기본.png닥터
아, 그거? 그건 이제 됐어. 훨~썬 더 좋은 방법이 생겼으니까.
... ...
파일:닥터_기본.png닥터
그럼 마무리는 부탁해! 나는 마저 연구하러 가봐야 돼서 이만!
파일:닥터_기본.png닥터
히힛, 그거만 완성시키면 어른이...!
- 붙잡을 새도 없이 닥터는 쌩 하고 사라져버렀다.
자, 잠깐...! 사용법은 알려주고 가!
파일:닥터_기본.png닥터
아, 맞다맞다.
파일:닥터_기본.png닥터
자동으로 조정되게 짜 놨으니까 그걸 그냥 언니한테 씌우면 돼.
파일:닥터_기본.png닥터
도중에 벗거나 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니까 조심하고, 또...
파일:닥터_기본.png닥터
조정 중에 아~주 사소~한 이상행동을 보일 수가 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마. 정상이니까.
파일:닥터_기본.png닥터
그럼 난 간다~ 흐흐흐...
- 속사포처럼 설명을 늘어놓은 닥터가 불길하게 웃으며 다시 사라졌다.
- 한동안 멍하니 닥터가 사라진 곳을 보고 있던 뽀끄루가 울상을 지었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사, 사장님. 어떻게 하죠...?
음...
- 닥터가 아무리 엉뚱한 면이 있다고 해도 해가 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 문제는, 뽀끄루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건데...
일단...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저기, 사장님. 사장님은 닥터 씨를 믿으시죠...?
응, 그러니까...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그럼 괜찮아요. 닥터를 믿는 사장님을 믿을게요.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아앗, 그, 그렇다고 제가 닥터를 못믿는다는 건 아니구요...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그냥 저 뿔에 조금... 안 좋은 기억이 있으니까...
알았어. 나만 믿어.
- 내가 웃어주자 뽀끄루의 입가에도 미소가 피어났다.
시작할까?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네에...
- 다리를 모으고 눈을 감은 채 얌전히 앉아 있는 뽀끄루에게 다가섰다.
- 뽀끄루의 부스스하면서도 풍성한 머리에 뿔을 씌우자, 감겨 있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3. File 03 시험 가동 #1

이정도의 집착은 사령관에겐 익숙합니다.
함장실

- 뽀끄루의 눈은 왠지 생기가 없어 보였다.

- 이거, 리제한테서 많이 보던 눈빛인데...
괜찮아?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네, 사장님. 괜찮아요...

- 조금 위태로워 보이긴 하지만, 일단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 멍하니 허공를 응시하고 있는 뽀끄루의 앞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음, 다음 일정이... 키르케랑... 으억?!

- 습관적으로 혼잣말을 되뇌이며 생각을 정리하던 도중 갑자기 손을 붙잡혔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사장님...? 지금 뭐라고 하셨죠...?
아, 미안해. 혼잣말을 좀...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아뇨... 말씀하시는 건 좋아요... 사장님의 목소리는... 헤헷...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그거 말고요.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다른 분의 이름을 입에 담으신 것 같은데요?
......

- 머릿속에서 경종이 울린다.

- 익숙한 상황이다. 침착하게 대처해아...
그럴리가 없잖아. 나에겐 뽀끄루 뿐이야.

- 미봉책이지만 일단 이 상황을 벗어나아 한다. 제대로 된 케어를 해주는 것은 그 다음이다.

- 역시 효과가 있었는지 뽀끄루의 얼굴이 환해졌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헤헷...
이, 일단 이것 좀 놔줄래?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거짓말.
엇...?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거짓말을 하시네요, 사장님.
잠ㄲ, 뽀끄루?!

- 순간적으로 몸을 당겨지 바닥 쓰러졌다. 내 몸 위에 올라탄 뽀끄루의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얼굴을 간질인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왜 저를 두고 다른 분에게 가시려는 거예요...?

- 당연하지만 마법☆소녀가 되었음에도 뽀끄루의 신체 능력은 대마왕일 때보다 줄어들지 않았다.

- 내 위에 올라탄 뽀끄루와 팽팽한 힘겨루기가 계속됐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헤헷... 사장님은... 전부 제 거예요...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머리카락 한 올 부터.. 세포 하나 하나... 전부...
으아아아아-!

-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간신히 뽀끄루의 뿔을 벗겨냈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아...

- 그러자 뽀끄루는 내 위로 풀썩 무너저 내렸다.
뽀끄루, 뽀끄루! 괜찮아?!

- 고개만 들고 나를 멍하니 내려다보던 뽀끄루의 얼굴이 화악 붉어졌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사사사사사장님...?! 제, 제가 무슨 짓을...
...혹시 기억이 안나는 거야?

- 내 물음에 잠시 얼어붙었던 뽀끄루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다 기억나요. 우으, 그런 짓을 하다니...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죄송해요......

- 울먹이는 뽀끄루의 팔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다쳤으면 둘 다 혼났겠지만, 아니잖아? 괜찮아.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흑... 네에...
일어나자.

-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뽀끄루는 날 꼭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뽀끄루?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저, 저기 사장님... 조금만...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조금만 더 이렇게 있으면... 안 될까요?
...안될 건 없지.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네. 헤헷...

- 뽀끄루가 작게 웃으며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 등에 닿는 딱딱하고 차가운 바닥의 감촉과 정반대로 부드럽고 따뜻한 뽀끄루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 조심스레 등을 쓸어주자 얇은 옷 너머로 느끼지는 심장박동이 천천히 안정을 되찾았다.

4. File 04 시험 가동 #2

기습적인 냥냥어택의 효과는 굉장했다!
OP 함장실

- 안정을 되찾은 뽀끄루와 다시 마주보고 앉았다.

- 완전히 풀어진 얼굴로 싱글거리던 뽀끄루의 얼굴이 내가 뿔을 집어들자 순식간에 의기소침해졌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다, 다시 해야 되는 거겠죠...?
걱정하지 마. 이상해지면 바로 벗거줄게.

- 어깨를 축 늘어뜨렸던 뽀끄루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 신뢰가 가득 담긴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던 뽀끄루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씌울게.

- 눈을 내리깔고 얌전히 앉아 있는 뽀끄루에게 다시 뿔을 씌웠다.

- 무슨 일이 일어나도 바로 반응할 수 있도록 온 몸을 긴장시기고 있을 때, 생각지도 못한 소리가 들렸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냥.
...냥?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냐앙~
허어...

- 충격에 얼어붙어 있는 나를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며, 뽀끄루는 손등을 핥기 시작했다.

- 마치... 고양이처럼.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사장님~ 냐앙~ 헤헷...
뽀끄루...?!

- 완전히 고양이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듯, 뽀끄루는 나를 부르며 안겨들었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사장님~ 쓰다듬어달라냥~
후......

- 조금 전에 봤던 뽀끄루의 눈동자가 머릿속에 아른거린다.

- 무너지려는 이성을 그 흔들림 없는 신뢰로 가득한 눈빛을 떠올리며 붙들었다.
끄, 끝날때까지 얌전히 있자. 착하지.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냐앙~?
크악...

- 뽀끄루의 천진한 표정이 내 심장을 강타했다.

- 제, 제길. 이건 위험한데.

- 지금까지 대원들과 많은 역경을 헤쳐왔지만 이렇게까지 위기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

-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을 느끼며, 나는 뽀끄루를...
큭...

- 피눈물을 흘리는 심정으로 뻗던 손을 멈췄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사장님... 헤헷.
큭...

-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뽀끄루는 마치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듯이 내 얼굴 이곳저곳을 핥기 시작했다.
...하.

- 미안해,뽀끄루. 난 여기까지인가 봐.

- 이성의 벽에 금이 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그 균열 사이로 참을 수 없는 욕망이 새어나온다.

-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는 뽀끄루를 무릎 위에 마주보게 앉혔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우냐앙~?
큭큭... 마구마구 쓰다듬어서...

- 검은 욕망이 마침내 입 밖까지 새어나왔다.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주지... 큭큭큭...

- 마침내 위기감을 느낀 것인지 뽀끄루가 몸을 굳혔다.

- 하지만 늦었다. 뽀끄루는 이미 내 손아귀에 있다.
좋아, 착하지... 얌전하냐아아아악?!

-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강한 통증에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 눈물을 찔끔 홀리며 돌아보자 익숙한 고양이 메이드가 있다.
파일:CS 페로_8.pngCS 페로
주인님...

- 보란듯이 한숨을 내쉬는 페로와 차마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그,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줘...
파일:CS 페로_8.pngCS 페로
주인님께서 가끔씩 엉뚱한 행동을 하시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 어느새 내 품을 빠져나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뽀끄루를 바라보던 페로의 시선이 설명을 요구하듯 나에게 향했다.

- 간략하게 상황을 전하자 페로는 또다시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파일:CS 페로_8.pngCS 페로
...큰 문제는 아니었군요.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아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뻔 했어...

- 뽀끄루의 풍성한 머리카락을 쓰다듬기 시작했다간 영원히 헤어나올 수 없었겠지...
그런데 무슨 일로 온 거야?
파일:CS 페로_8.pngCS 페로
근처에서 철충 무리가 발견됐습니다.
파일:CS 페로_8.pngCS 페로
저희들끼리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입니다만,br]주인님께서 작은 전투라도 직접 지휘하시겠다고 하셨으니...
알았어. 그럼 인원 선별해서...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뽀끄루가 갈게냥!
- 뽀끄루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하...
- 내가 난처하게 올려다보자 페로는 또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파일:CS 페로_8.pngCS 페로
알겠습니다. 뽀끄루 씨는 강하지만, 저 상태로 제대로 싸울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파일:CS 페로_8.pngCS 페로
제가 따라가겠습니다.
고마워. 부탁할게.
- 함장실을 뒤로하던 페로가 문 앞에서 멈칫했다.
파일:CS 페로_8.pngCS 페로
저, 저기... 주인님.
응?
- 페로의 시선이 바닥을 맴돈다.
- 한동안 눈을 깜빡이며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던 페로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파일:CS 페로_8.pngCS 페로
...주, 주인님께서 원하시면...
파일:CS 페로_8.pngCS 페로
저, 저도... 할수 있어......
파일:CS 페로_8.pngCS 페로
......냥.
- 볼을 새빨갛게 물들인 페로는 내 심금을 울리는 한 마디를 남기고 사라졌다.
... ...
- 평소의 페로도 좋지만...
- ......가끔씩 부탁해볼까...
ED 함장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 ...
저기, 뽀끄루...

-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투중에 그만 뿔이 벗겨지고 말았다.

- 함께 나간 페로 덕분에 전투는 무사히 종료됐지만, 돌아온 뽀끄루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미, 미안해. 나도 모르게 그만...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아뇨, 사장님을 탓하는 건 아니에요..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그냥... 그런 모습을 보여버려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

- 고양이처럼 애교를 부리던 뽀끄루의 모습이 떠오른다.

- 그 모든 기억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면...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헤헤... 이제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요. 그런 모습까지 보여 버린 걸요.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사장님, 어서 뿔을 씌워 주시겠어요?
헤헷,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덜 부끄러운 거였으면 좋겠네요...

-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후련하기까지 한 뽀끄루의 미소가 가슴을 쿡쿡 찔렀다.

-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다시 레플리카를 집어들었다.

- 이번에는 부디 잘 끝나길...

5. File 05 마왕님의 꿈

당신을 위해 노래할게요.
OP 함장실
- 무서울 정도로 집착하는 뽀끄루도,
- 고양이가 되어버린 뽀끄루도... 이 모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 다시 뿔을 쓴 뽀끄루는... 내 앞에서...
- 노래를 부르며 발랄하게 춤을 추고 있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우리들의 작은 마음이~♬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당신의 앞길을 밝힐 수 있기를~♬
... ...

- 마지막 포즈를 취하며 한 곡을 마무리한 뽀끄루는 바로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다.

- 벌써 몇 곡째인지도 모르겠다.

- 지치지도 않고 노래하는 뽀끄루를 그저 바라봤다.

- 너무나 행복하게 노래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이번 생에도~♬ 또 다음... 앗.
뽀끄루!

- 한창 노래를 부르는 중에 갑자기 풀썩 쓰러지는 뽀끄루를 간신히 붙잡았다.

- 다행히도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듯, 뽀끄루는 이내 몸을 일으켰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아... 끝난 것, 같아요.

- 그 말과 동시에 뿔의 한쪽에서 붉은색으로 점멸하던 불빛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 단순히 조정 작업이 완료되었다는 표시일 테지만.

- 숨을 몰아쉬며 상기된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뽀끄루의 모습에 그것은 내게 더 큰 의미로 느껴졌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하아, 하아, 사장, 님...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저...
잘 들었어. 조정도 다 끝났으니까 이제 쉬어.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네에... 꺅?!

- 몸에 힘이 없는 뽀끄루를 안아올려 침대에 눕혔다.

- 이불을 덮어줄 때까지도 어안이 벙벙한듯 눈을 깜빡이던 뽀끄루의 얼굴이 한순간에 터질듯이 붉게 달아올랐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아, 아으으...

- 머리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부끄러워하던 뽀끄루가 이불 밖으로 눈만 배꼼 내밀었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저기... 사장님. 제 노래... 어땠나요...? 제 의지로 부른 건 아니지만...
좋았어. 나만 듣기는 아까울 정도로.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헤헷.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뿔을 다시 쓰길 잘했네요... 아마 닥터가 선물해준 거겠죠...?
이상한 것도 끼워넣긴 했지만 말이야.

- 작게 쿡쿡 웃으며 테이블 위의 레플리카를 바라보던 뽀끄루가 조심스레 내 손을 잡았다.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사장님. 방금 전 같은 노래는 이제 못 부르지만...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다른 노래도... 들어주실래요?
얼마든지 들어줄게.
파일:뽀끄루_대마왕.png뽀끄루 대마왕
그, 그럼 이거부터... 가, 가사를 잘 들어주세요...?

- 결국 밤이 깊을 때까지 뽀끄루의 곁에서 노래를 들었다.

- 덕분에 업무를 처리하려면 방을 꼬박 새워야겠지만...

-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6.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