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1 18:11:39

로널드 스피어스

Ronald C. Speirs (1920.4.20 ~ 2007.4.11)

파일:attachment/ronaldspears123.png
왼쪽이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로널드 스피어스, 오른쪽이 실제의 스피어스.

로널드 스피어스 미 육군 중령, 미국 HBO 방송국의 인기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등장인물로 극중 계급은 중위~대위. 처음에는 미 육군 제101공수사단 506낙하산 보병연대 1대대 B중대 소대장이었다가 2대대 D(도그) 중대 소대장이었다가 7화부터 2대대 E(이지) 중대장이 된다.

배우는 매튜 세틀(Matthew Settle). 미국 드라마 가십걸에서 루퍼스 험프리로 나오는 사람이다...갭이 너무 커서 몰라보는 사람도 있지만. 참고로 극중에선 배우빨로 꽤 샤프하게 나오지만 남아있는 실제 로널드 스피어스의 사진을 보면 무슨 미식축구 쿼터백 같이 풍채가 좋다. MBC 더빙판 성우는 안지환.

1. 개인 신상2. 제2차 세계 대전에서의 활약상과 소문
2.1. 포로 학살 소문
3. 전후 행적
3.1. 전역 후 행적에 대한 의문점
4. 관련 문서

1. 개인 신상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출생, 장교로 참전시에는 101공수사단 506낙하산 보병연대 2대대 D(도그) 중대의 소대장이었다. 겉보기에는 무척 과묵하고 느긋한 인상으로 전투시에는 거리낌없이 무모한 짓도 감행하며 싸울 정도로 대담하다. 얼마나 과감한지 너무 지나칠 때도 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에피소드 2에서 독일군 105mm 파괴 임무 때 참호 밖으로 나가서 이동하는 바람에 뒤따라 참호 밖으로 나온 부하들이 공격당해 죽었다.

2. 제2차 세계 대전에서의 활약상과 소문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그의 활약상과 성격에 대한 연출이 자주 나온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다음 날 독일 포로들에게 친근하게 담배를 건네준 후 학살해버렸다는 소문으로 인해 병사들에게 공포감을 안겨준 장본인.

유타 해변의 독일군 소탕을 위해 이지 중대원들이 회의하고 있는 와중에 유유히 끼어들어 듣고 있다든지, 한창 싸우던 와중에 갑자기 몸에 총탄을 두르고 나타나서 난입하는 등 대범하다 못해 괴짜기질마저 엿보인다. 드라마판에서 스피어스가 처음으로 쪼는 장면은 마지막화에나 가서 등장하는 정도. 히틀러의 별장에서 있었던 일로 독일군 장교의 시체에서 루거를 주웠을때 멀라키가 샴페인을 터뜨렸는데 총성으로 생각해서 움찔했다.

포로학살 소문 때문에 스피어스가 담배를 권하면 그 누구도 응하지 않는다. 겁에 질릴 뿐이지. 그런데 본인은 은근히 이런 소문이 퍼지는 걸 즐기고 있었다. 자신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다고. 그 소문 외에도 순찰을 거부한 자신의 부하를 총으로 쏴버렸다는 소문까지 있는데도. 이것은 후에 윈터스가 사실이라고 말했으나 확증은 없다. 윈터스 말고는 그게 사실이라고 증언한 생존자가 없다. 개인 명예를 위해서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쳐도 최소한 같은 중대원이 사실이라고 한 번 더 밝혔을 수도 있으나 그런 것도 없고 윈터스도 한다리 건너온 소문을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거기다 대범함 외에도 포탄이 날아오는데 그 궤적을 살펴보고 있질 않나 은근히 물건 챙기는데도 열심이다. 말이 그렇지 점령지 약탈이다. 그런데 이건 '내가 누구 때문에 젊음을 여기서 낭비하는데!'란 생각에 사병들은 열심히 해서(9mm 파라블럼 탄이 미국에서 대량생산된 원인 중 하나가 2차 대전 때 군인들이 주워온 루거와 발터 때문이란 루머마저 있다.) 그다지 돋보이지도 않는다. 물론 장교가 하는 건 매우 특이하지만. 스피어스가 주로 챙기던건 고급 은제 식기들. 한바탕 쓸어와서 집에 우편으로 보내는 스피어스의 모습은 여러모로 압권이다. 독일 장교의 집을 수색하러 갔을 때도 열심히 가구들을 뒤집어보더니 은제 포크를 챙겨간다. 한번은, 이거 좋군 하면서 챙겨가려다가 먼저 챙기고 있는 해리가 꿈도 꾸지 말라면서 쫓아내자 그냥 옆에 있던 하켄크로이치 깃발을 챙긴다. 여러모로 특이한 사람.

5화에서는 나오지 않았으나 페가수스 작전에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헤엄쳐서 도하한 직후 엉덩이에 총을 맞았고, 총을 맞은 상태로 다시 헤엄쳐서 돌아왔다고 한다.

2화의 포대 격파전에서 독일군의 총알이 쏟아지는 가운데 엄폐도 하지 않고 독일군에게 응사하는 모습으로 똘끼를 드러낸다. 이 장면을 지켜본 윈터스는 매우 황당해 하는 반응을 보였고, 이후 포대 하나를 스피어스가 혼자서 점령했다는 내용으로 각색되어 부대 내에 소문이 퍼지게 된다.

7화에서 이지 중대의 5번째 중대장이었던 노먼 다이크가 포이 전투 때 겁에 질려 숨어서 명령조차 내리지 못하는 추태를 보이자 빡친 윈터스가 그 자리에서 스피어스를 중대장으로 임명한다. 그리고 건초더미 뒤에 숨어서 부들부들 떨던 다이크는 그제서야 빠릿빠릿하게 튀었다. 괴악한 번역으로 악명높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 원작의 내용에 따르면 포이 전투 후 후방근무로 돌려져 아이젠하워의 부관으로 근무하는 것을 본 이지 중대원들이 어이없어하는 장면이 나온다.

쏟아지는 포탄을 뚫고 달려온 스피어스는 적진 너머에 있는 아이템 중대와 연락이 끊긴 상태임을 알자 독일군 진지 한복판을 가로질러 달려갔다가 돌아왔다. 그것도 상처 하나 없이 그걸 보고 독일군도 놀랐고 이지 중대 쪽도 경악했다. 독일군 88mm 포병 표정이 꽤 볼 만하다. 가장 압권은 곧장 돌아오는 스피어스를 보고 활짝 미소짓는 립턴의 얼굴이다. 결정 한번 못 내리고 맨날 짱박히기 바빴던 다이크가 찐따 먹은 대신 유능한 장교가 온 것도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을 텐데 솔선해서 엄청나게 무모한 일에도 곧장 용감하게 앞장섰으니 사이다 한 병 들이부은 느낌이었을 듯... 그래서인지 정신 교육 시간에 멋진 군인의 예시로 종종 등장하곤 한다.[1] 물론 당시 상황에서 독일군도 기능을 상실한 기갑차량에서 탈출하고있는 등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태였다는 점 정도 감안할 수 있다.

직접 보자. 7분 20초부터
스피어스: 립턴!
조지 : I중대! I중대! 여기는 이지중대 이상!
스피어스 : 뭐가 있지?!
립턴 : 탱크하고 보병입니다! 보병이 굉장히 많습니다!
스피어스 : 지금쯤 저 건너편에 I중대가 와있어야 하는데, 보이나?!
스피어스 : 교신 되나?
조지 : 안 됩니다!
립턴 : 후퇴하면 어떡합니까?! 우리하고 만나지 못하면 I중대는 후퇴할겁니다!
스피어스 : 맞다! 여기서 기다려라! (아무런 망설임없이 적진 한복판으로 유유히 들어간다.)
조지 : I중대! I중대! 응답하라!
조지 : 뭐하는거죠?!

(나레이션 - 립턴 독백)
처음엔 독일군도 총을 쏘지 않았다.
믿지 못할 광경이었을 테니까.
하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더 놀라운 일은 그가 I중대를 만난 뒤에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 거침없는 행동력을 보고 전임 중대장 노먼 다이크 때문에 고생이 많았던 립턴은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지 중대가 좋은 중대장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스피어스는 립턴에게 소위로 임관되었음을 넌지시 알려주며 동시에 립턴이 노먼을 대신해서 이지 중대를 챙겨왔음을 상기시켜주고 칭찬도 했다.

이지 중대를 맡게 된 이후에는 부하들을 많이 아끼는 면이 부각되었다.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폐렴에 걸린 립턴 보고 냉큼 쉬라고 잔소리를 하는 등. 특히 마지막 편 독일에서 술에 취해 돌아다니다가 독일 장교와 영국 소령을 죽이고 급기야 그걸 발견하고 그를 말리려던 중대원 그랜트에게까지 총을 쏴 중상을 입힌 아이템 중대 보충병을 잡았을 때의 그의 분노하던 모습은 간지폭발.[2] 이미지가 권총으로 안면을 가격해버린다. 물론 이미 부대원들이 잡아다가 흠씬 두들겨 패주고 있었는데도 보충병이 정신 못차리고 스피어스에게 반말을 하자 이미 권총으로 쏘려다 참고있다가 마침내 분노한 스피어스가 때린 것. 그러면서 스피어스는 "When you talk to an officer, you say sir!"[3] 라고 윽박지른다. 다행히 그랜트는 목숨을 건졌지만 머리를 맞은 탓에 가망이 없다고 한 군의관의 말에 곧바로 스피어스가 직접 뇌수술 전문인 독일 민간인 의사를 찾아나서기도 했다.그랜트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스피어스의 이 신속한 응급 대응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때까지의 공적을 인정받은 스피어스는 종전 3개월 전인 1945년 4월 11일에 은성무공훈장을 수여받는다.

하지만 종전 이후 당시 이지 중대 소속의 의무병이였던 에드 페핑 씨의 인터뷰에서는 "전투 지휘관으로서는 훌륭할지는 몰라도 장교로써는 실격급의 인물"이라 평하며 지나칠 정도로 이기적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에피소드 2에서 벅 캄튼이 담뱃갑을 건네주자 그걸 그대로 다 가져가 버려 벅이 어처구니 없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에피소드 9에서는 퍼칸테의 고급 라이터를 "억지로" 빌려쓰곤 돌려주는 걸 잊은 척 그냥 가려다가 퍼칸테가 돌려달라고 하자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마지못해 돌려주는 장면이 나온다, 오히려 술꾼이더라도 신사적이고 똑똑한 루이스 닉슨이 훨씬 좋은 장교였다고도 한다. 하지만 대대 정보장교를 중대장으로 좌천시키는 건 무리이다. 사실 대대 정보장교도 연대 정보장교에서 쫓겨나서 내려온 것이다. 3화에서도 PTSD로 전의를 상실한 블라이스에게 ‘그냥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질거다’라는 요지의 조언을 하여 완전히 사기를 꺾어버리는 묘사가 있다. 물론 이 에피에서는 스피어스 외에도 윈터스와 해리 같은 다른 장교들을 통해 두려움 극복을 위한 각자의 방법을 언급하는 편이긴 하다.

별외로 은제식기나 촛대 등의 전리품 획득에 열을 올린 데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고 한다. 영국에 있을 때 어떤 미망인과 사귀었다고 하는데, 그녀가 임신을 했다고 하자 태어날 아이를 위해 열심히 돈 될 만한 것들을 구해서 부쳐 주었던 것. 퍼칸테의 라이터를 슬그머니 닦아먹으려 한 이유도 이 때문인 듯 하다. 영국은 전쟁 끝나고 10년 후에도 배급제를 이어갔다. 스피어스가 전시 약탈범죄를 저질렀던 것도 제 자식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려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다. 물론 잘한 건 아니지만... 그런데 전후에 전쟁터에서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 미망인의 남편이 돌아왔고, 스피어스는 차였다. 더구나 미망인이 아이까지 포기 못한다고 버티고 나선 덕분에 아이의 양육권도 포기했다고. 물론 그 동안 열심히 날라주었던 전리품에 대한 소유권도 연인과 아이를 위해 포기했다고 한다.#

그러나 스피어스는 이 소문에 관해선 극구 부정하였고, 1992년에 리처드 윈터스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사실 자신이 결혼하였던 여자는 절대 과부가 아니었으며, 단순히 그녀가 스피어스와 미국으로 이민가는 것보다는 영국에 있는 가족들과 계속 살고 싶어해서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10화에서 히틀러 사진집을 짱박고 숨긴 아턴 모어라는 병사를 추궁하는데, 이 병사는 이 사진집으로 한탕 할 생각으로 끝까지 모른다고 버틴다. 그리고 나가는 그의 뒤에다 앞으로 지켜볼거라 말을 하는데, 윈터스가 엔딩에서 아턴 모어는 그 사진집을 팔아 한몫 챙겼고, 그 직후 1958년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얘기한다.

2.1. 포로 학살 소문

위에 언급했듯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다음 날 독일 포로들에게 친근하게 담배를 건네준 후 학살했다는 소문이 있다. 입대 전 같은 곳에 살았던 독일군 병사(독일계 미국인인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원치 않는 입대를 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순혈 독일인은 국가를 위해 싸워라'라고 강하게 주장하여 입대하게 된 경우이다.(비슷하게 영화 특전 유보트에 나오는 선임 장교가 본래는 멕시코로 이민 간 독일계로 등장한다.) 멀라키는 이 미국출신 독일군포로 한 명과 대화한 뒤 부대 쪽으로 지나가던 도중 총성을 듣긴 했으나 직접 본 것은 아니라서 사건의 진위는 확실치 않다. 그런데 이 편이 나간 후 제작진은 엄청난 비난을 들었다. 다름 아니라 독일이 그런 짓을 하면 학살인데 미군이 하면 어쩔 수 없이 벌여진 일이라는 식으로 그냥 지나가는 일처럼 묘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도 할 말은 있는 것이 실제로 스피어스가 포로들을 학살했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피어스가 대놓고 학살한 것으로 묘사하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다. 이 일은 스피어스가 전쟁 이후에도 입을 열지 않았기때문이다. 이 부분 때문에 진짜로 포로들을 죽였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스피어스가 죽인 것이라는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포로 학살은 엄연한 전쟁 범죄이고 장교였던 스피어스가 그걸 몰랐을 리 없다는 것. 전후에도 증언에 따라 전쟁범죄자로 재판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자기가 죽였다고 말을 하는 순간 전쟁범죄자가 되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는 논리다. 물론 추가 목격자나 그에 관한 증언이 일체 없기에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스피어스가 실제로 쏴 죽였는지 아닌지 알 방법이 없다. 담배를 건네주다가 포로가 틈을 타 갑자기 돌발행동을 해 자기방어로 쐈을 가능성도 있다. 다른 화에서는 감시병이 총을 쏘고 스피어스는 벙쪄 담배물고 바라보는 장면을 삽입했다. 아군에게 권총을 쏜 사례도 있고, 순찰을 거부한 부하를 총으로 쏴 죽인 사례도 있다. 윈터스에 의하면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하기는 한다. 그리고 위에도 서술되어 있지만 소문이다. 그러므로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스피어스가 진짜로 포로들에게 담배를 주고 쏴죽이지는 않았을 거라는 정황 또한 곳곳에서 나온다. 우선 포이 점령 이후 교회에서 쉬며 립턴에게 전시임관 소식을 전할 때 "그런 소문을 딱히 부정 안 하는 게 오히려 나에게 유리하다"는 투로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일부러 해당 소문이 퍼지게끔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 내에서도 간접적으로 드러날 뿐이다. 멀라키가 스피어스, 그리고 독일 포로들을 한참 지나친 후 뒤에서 총성으 들리는 식으로만 묘사한다. 직접적으로 묘사되는 장면은 병사들이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이랬을 것'이라는 장면을 보여주는 식이며, 병사들 사이에서도 10명이었느니 30명이었느니 다 죽일거면 담배를 뭣하러 돌렸느니 얘기가 분분하여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기고 있다. 대화 중에도 '한방 드르륵 갈겨서 그걸 다 죽였으면 정말 쩌는 사격술인데 ㄷㄷㄷ' 하는 식으로 실제로 일어난 일은 아닐 것 같은 암시를 조금씩 준다.

또 다른 것은 10화에서 술에 취해 영국군 장교와 그랜트를 쏜 보충병을 즉결처형 할 것 같이 권총을 겨누다가 부들부들 떨며 끝내 쏘지 못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미 수많은 사선을 거쳐온 사람이 여기서는 방아쇠를 못 당기는 걸 보면 수명이나 되는 비무장포로를 학살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물론 사람이 참 복잡한 인생사라 진상은 알 수 없다.

중립적 소결을 내리면 적어도 정황은 확실치 않으나 확실하면 그것대로 문제고, 아니었다면 뜬소문이란 것.

스피어스가 포로를 학살했는지에 대한 사실은 명확하지 않으나 D-DAY 당시 미 공수부대원들이 항복한 독일군 병사들을 후방으로 데려가거나 같이 데리고 진군할 수 없어서 많은 포로들을 처형한 것은 사실이며 당시 지휘부에서도 공수부대원들에게 포로를 잡지 말라고 명령한 기록도 있다. 이에 대해 전쟁범죄라고 비난을 가하는 이들도 있으나 독일군 역시 엉뚱한 지점에 투하되어 낙오된 미 공수대원들을 즉결처분하거나 미군을 숨겨준 프랑스 마을주민들을 학살하는 등의 범죄행각을 먼저 벌였기에 이에 대해 옹호하는 의견도 있다.

여담우로 바스토뉴 에피소드에서 스피어스의 포로학살에 대한 소문을 참호안에서 이야기하던 중 스피어스가 오자 두 병사 다 입을 다무는데 스피어스가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며 " 한대 피울래?" 라고 권유하자 두 병사 다 얼어붙은 상태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거절한다. 자신도 이런 소문으로 중대원들의 기강잡기에 도움되기에 어느정도 용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3. 전후 행적

2차 대전 종전 이후에도 계속 군인으로 있었으며 한국전쟁에도 참전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187공수여단전투단에서 소총중대장을 역임. 토마호크 작전으로 문산에 공수 투입되었다. 101사단 재향군인 모임에서 '대위님과 같이 싸웠습니다'라고 말을 건네면 '어떤 전쟁?'이라고 대답했다고...

한국전쟁 후 1956년에는 군사 러시아어 교육을 받고, 동독 포츠담 주둔 소련군에서 미군 연락장교로 파견근무를 했다. 1958년에는 독일 베를린 슈판다우 교도소[4]장을 지냈으며, 1962년에는 주라오스 군사고문단으로 라오스 육군에 파견 근무를 했다. 이후 국방부에서 근무하다 1964년 중령으로 전역했다.

이후 2007년에 87세 일기로 사망하였다. 상당히 장수했다.

3.1. 전역 후 행적에 대한 의문점

1964년 전역한 때부터 2001년 이지 중대 홈커밍데이에 나타났을 때까지 38년동안 스피어스가 뭘 하고 살았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다.

최근, 지금은 없어진 밀리터리 동호회에서 로널드 스피어스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로널드 스피어스가 1964년 육군 중령으로 전역한 후 CIA 특수요원으로 활동하였다는 주장이다. 이 의혹을 제기한 유저도 물증을 확실하게 제시하진 못했지만 그 전에 얽혀있던 일이나 출신성분을 보았을 때 그렇다고 추정해볼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은 정도로 결론을 내고 있다. 군인으로서 용맹한데다 특히 냉전 시기에 유용했던 러시아어 교육까지 받았고 독일, 라오스, 국방부 등에서 다양한 경력까지 쌓은 유능한 인물이 기록도 안 남기고 백수로 살았을 리가 없다는 것. 사실이라면 스피어스가 관여한 작전의 기밀문서가 풀릴 때야 알 수 있을 듯.

다만 이 경우 흑색요원은 곤란했을 가능성이 높다. 슈판다우 교도소 소장을 지내는 등 이미 동구권에도 알려진 인물이었기 때문.

그는 1987년까지 여러 차례 재혼을 거듭한 것으로 보아 결혼 생활이 상당히 순탄치 않았던 듯하다. 만약 전술한 것처럼 CIA 특수요원으로 활동했다면 해외 출장이나 위험한 임무, 기밀임무가 많았을테고 가정에 충실한 가장의 역할은 쉽지 않았을 터. 게다가 임무상 여러 차례의 위장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결혼생활 역시 그의 CIA 요원설을 뒷받침하는 심증이기도 하다.

4. 관련 문서



[1] 반면 안 좋은 군인의 예라고 나오는 업햄과 같이 나온다.[2] 시종일관 터미네이터 같이 묵묵한 성격이었던 그가 처음으로 감정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하다. 스피어스가 오기 전부터 보충병을 두들겨 패며 감정이 격해져 있던 다른 병사들 조차도 스피어스가 격하게 나오자, 스피어스 특유의 냉혹함에 분노까지 겹친 모습을 보고 일동 조용해지는 것도 나름 인상적인 장면.[3] 장교에게 말할 때는 Sir 를 붙여라, 라고 해석하며 더빙판에서는 "장교에게 말할 때는 경어를 써라." 라고 번역되었다.[4]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의 피고인들이 수감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