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529c><colcolor=#ffff00> 마산 해운프라자 침수 사고 | ||
발생일 | 2003년 9월 12일 밤 9시 30분경 | |
발생 위치 | 경상남도 마산시 해운동 해운프라자 | |
유형 | 침수 | |
원인 | 태풍 매미로 인한 홍수 | |
인명피해 | 사망 | 8명 |
부상 | 최소 6명 | |
재산 피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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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배경
2003년 9월 6일 오후 3시께 제14호 태풍 매미가 태평양 괌 섬 북서쪽 약 4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뒤 2003년 9월 11일 일본 오키나와를 통과한 뒤 중심 기압 935hPa, 중심 풍속 46m/s[3]로 12일 오후 3시께 서귀포 남동쪽 약 75km 부근 해상을 지났다.매미는 추석인 12일 밤 8시께 사천시에 상륙해 오후 9시께 함안군과 대구광역시를 거쳤다가 동해로 빠져나갔고 마산을 지날 당시 중심 기압은 955hPa, 중심 최대 풍속은 39m/s[4]였다.
당시 만조와 함께 마산합포구 일대는 물이 들어차면서 지하노래방에서 경남대 앞 육거리에는 배가 떠 밀려와 올라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댓거리에는 그나마 어선이 떠밀려온 정도였지만 진동 앞바다 방파제 위에선 5천톤급 쇳덩어리 선박이 걸려 있었을 정도였다. 마산 시내는 침수된 자동차와 함께 어선이 도로 한복판에 떠내려와 엉망진창으로 얽혀 있었다.
마산 서항 부두에는 통나무들이 야적되어 있었는데 이 통나무들이 만조와 해일을 타고 1.3km 내륙의 댓거리까지 밀려들어왔다. 문제는 이것들이 빌딩 출입구를 막는 바람에 지하에 있던 사람들이 탈출하지 못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3. 상세
9월 13일 오전 3시 건물이 물에 잠기면서 건물 지하 노래방 등에 10-27명이 갇혀 있다는 신고가 최초로 접수되었다.#1그러나 입구가 통나무로 막혀 있었고 노래방 등은 지하 2, 3층에 위치해 있었던 데다 지하 1층이 주차장이었던 탓에 물이 아래로 흘러들며 약 9천t의 물이 지하에 차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구조작업은 계속해서 지연되고 말았다.
결국 오후 9시 지하 2층에서 노래방 아르바이트생 문봉진(23)과 손님 서영은(여.23)의 시신이 인양된 것을 시작으로 14일 오전 4시 40분 지하 2층에서 정시현(30)[5], 김혜란(여.25), 김다정(여.20), 정아영(여.20), 박상진(34.노래방 주인), 진홍길(62.건물 주차관리원) 등 8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모두 사망했음이 밝혀졌다. 사망자 전씨는 주차장이었던 지하 1층에서, 노래방 주인 박씨는 지하 3층에서 발견되었으며 나머지 6명의 손님과 종업원들은 모두 지하 2층 술집에서 발견되었다.
함께 건물에 있던 술집 종업원 이모(여.26)씨, 술집 지배인 옥모(여.27)씨, 손님 김모(여.25)씨, 술집 종업원 정모(여.21)씨, 손님 정모(남.45)씨 등 몇 명은 수몰 직전 극적으로 탈출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안모(여.24)씨는 사건 직전 가족에게 "지금 노래방에 있다"고 전화한 뒤 연락이 두절되어 경찰이 수색에 나섰으나 사실 부상 정도가 심해 가장 먼저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구조대 간의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연락이 끊겼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지하 3층에 있던 데몰리션 노래방[6]에 있던 사람들 중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사망했다. 특히 추석을 맞아 노래방을 찾은 결혼을 앞둔 남녀,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음식점 종업원으로 일했던 여성 등이 익사한 시신으로 발견되어 충격을 주었다. 피해자들의 시신은 육군 향토사단인 제39보병사단 인력과 특전사 출신 예비역(특전동지회), 소방관 인력 및 시청 공무원, 사회복무요원 등의 인력이 투입되어 수습하였고 댓거리 일대 침수피해를 가복구하는 데만 27일이 걸렸다. 시신이 나온 후에는 물이 차오른 컴컴한 지하공간에 맨정신으로 내려갈 수 없어서 대민지원으로 나온 막걸리를 한 사발씩 마시고 얼얼하게 술기운에 기대서 작업을 해야 했다고 한다.
4. 사건의 상세한 진행 상황
12일 오후 5시 30분께 해운프라자 관리실에서 직원 진모(43)씨가 동료 전홍길(62)과 당직을 서다 건물주 배모(57)씨의 전화를 받았다. 내용은 ‘태풍으로 비가 많이 오면 물막이 철판을 설치하라’였는데 진씨는 전기 기사였고 전홍길 씨는 주차관리요원이었다.20시 30분 경부터 거리에 원목이 떠다니기 시작했다.
관리소장 윤모(45)씨는 추석 연휴라 자리에 없었고 전화로 지시사항을 전달하다가 사고 뒤인 밤 11시 쯤 돌아왔다. 건물이 들어선 서항 매립지는 기준 해수위보다 3m 높고 마산의 최고 조위(潮位) 2.55m였는데 건물 지표는 매립지 표면보다 37.5cm 높았다.
진씨는 밤 8시께 도로에 물이 고이자 침수를 막기 위해 지하 주차장 들머리에 물막이 철판(길이 3m, 두께 2mm, 높이 58cm짜리 2개를 조립)을 설치했다.
8시 30분께 매미가 마산에 몰아치기 시작했다. 바닷물도 넘치기 시작했고 곧이어 야적장에 있던 원목 4095개 가운데 740개가 뭍으로 들어왔고 컨테이너 50개 가량도 떠다녔다.
진씨는 물막이 수위가 높아지자 지하 2층 술집에 가서 도와 달라고 했고 지배인 옥모(여.27)씨는 종업원 정모(여.21)씨 등 2명을 데리고 나왔다가 정전과 통전이 되풀이된 뒤 일손이 달린다며 다른 종업원들을 더 데리고 나왔다.
이 때 정전과 통전이 되풀이되고 있었고 종업원 이모(여.26)씨가 영업을 계속할지 묻자 지배인 옥씨는 알아서 하라고 했다. 이씨는 영업을 마치기로 하고 정시현(30)을 비롯한 손님들에게 나가 달라고 했으며 9시께 정전됐다.
밤 8시 55분께 음식점에서 나온 정시현은 좀 더 놀려고 일행 서영은(여.23)과 김모(여.25)씨와 함께 지하 3층 노래방으로 내려갔다가 ‘정전으로 영업을 않는다’고 하자 지하 1층으로 올라왔다. 이 때 서영은이 화장실에 간다고 해서 지하 2층에 5~10분 쯤 있다가 다시 지하 1층으로 왔다.
직전에 입주 상인이었던 하모(55)씨는 물막이 철판을 열게 하고 차를 몰고 나갔는데 이 바람에 물이 들어왔는지 물이 지하 주차장에 고여 있었다. 정시현은 일행이 탄 승합차를 몰고 들머리로 나가 열어 달라고 했으나 ‘침수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정시현과 일행은 승합차를 두고 밖으로 나오는 대신 물막이 철판 뒤쪽 2~3m 지점에서 차에 탄 채 전조등을 비춰 주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바로 이 때 지하 2층 술집에는 종업원 2명이 남아 있었는데 나중에 숨을 거둔 정아영(여.20), 김다정(여.20)이었다. 작업을 도우려고 올라갔던 종업원 이씨는 물이 철판의 3분의 2까지 차오른 현장을 보고 빨리 나오라고 일러주려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밤 9시 30분 해일로 갑자기 불어난 물이 물막이 위로 넘치기 시작했고 진씨와 전홍길, 옥씨 등 종업원 10명 정도가 10분 정도 지탱했으나 수압에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물이 쏟아졌다. 처음에는 원목 1~2개가 들어오다가 나중에는 떠다니던 많은 원목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같은 시각 지하 2층에 있던 이씨는 출입문 앞에서 흘러드는 물을 쓸던 김다정씨와 정아영씨에게 문을 잠그고 나오라고 일러준 뒤 돌아나오고 있었다. 이씨는 물막이 철판이 무너진 줄 알고 피할 수 있었으나 사정을 몰랐던 정아영씨와 김다정은 미처 탈출을 하지 못했다. 옥씨 등 지하 1층에 있던 사람들은 탈출에 성공했으나 주차 관리 요원 전홍길은 물에 쓸려 내려가 숨졌다.
한편 정시현 일행이 타고 있던 승합차는 쏟아지는 물살에 지하 1층 주차장 끝으로 순식간에 밀려 내려갔고 김씨는 차에서 내려 극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으나 서영은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정시현도 서영은을 구조하러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사망했다.
이때 지하 3층 노래방에서는 업주 박상진(33)이 와서 상황을 보고 문을 잠근 뒤 종업원 김혜란(여.25), 문봉진(23)과 올라오고 있었다.
이들이 지하 2층께에 이르렀을 때 쏟아져 내려온 물에 밀려 이들 3명은 모두 숨졌다. 한 종업원은 이에 앞서 8시 40분께 “건물이 모두 침수되는데 왜 피하지 않느냐”는 친구의 전화를 받았으나 “바쁘다”며 끊었다.
해일은 3시간 동안 이어졌다. 매립지 표면 3m, 건물 지표 37.5cm, 철판 높이 58cm로 모두 3.955m였는데 당시 넘쳐 오른 바닷물은 4.25m로 이보다 29.5cm가 높았다.
이튿날 전홍길과 박상길을 제외한 6명의 시신은 모두 지하 2층 술집에서 발견됐다. 마산 서항에서 육지로 700m 가량 떨어져 있는 이 건물 지하 1층에서 원목이 무려 256개가 나왔고, 1층과 지상 2층 사이에 2개가 있었다.
5. 사고 이후
해운프라자 건물은 이듬해인 2004년 11월에 6층에서 대형 화재가 나기도 했다. #수몰 사고가 일어난 지하 3층에는 2023년 기준으로 볼링장이 영업 중이다.
2007년에 방송된 SK텔레콤의 기업광고 “사람을 향합니다“에서 이 사고로 딸인 서영은씨와 예비사위를 잃은 서의호 교수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딸을 잊지 않기위해 추모 카페를 개설하거나 유고집을 내기도 하는 등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계속 활동중이다.#
2024년 10월 17일에 방영된 SBS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해당 사건과 사연 위주로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