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馬上得之 馬上治之말 위에서 천하를 얻을 수는 있어도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 없다는 의미이다.
居馬上得之(거마상득지) 寧可以馬上治之乎(영가이마상치지호)[1]를 축약한 말이다.
2. 상세
무력을 이용해 권력을 차지하고 나라를 건국하거나 안정시켜도 계속해서 무력에만 의존한다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다는 뜻이다. 나라를 다스리려면 무력이 아닌 정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갖는다.의미를 더 확장해보면 정권을 얻는 집권전략과 그것을 다스리는 통치방법은 엄연히 다르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흔히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격언도 이런 뜻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3. 어원
한나라를 건국한 유방에게는 자신을 도와 천하통일에 기여한 육가라는 사람이 있었다.어느 날부터 육가는 계속해서 유방에게 시경과 서경에 있는 성현의 말을 인용하여 고언하자 짜증이 난 유방은 이렇게 답했다.
"이 어르신께서는 말 위에서 천하를 얻으셨다. 그런데 시, 서 따위가 대관절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2]
이렇듯 유방은 자신이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는데 시경과 서경을 어디다 쓰겠냐고 되묻자 육가는 이렇게 되물었다."말 위에서 얻은 천하를 말 위에서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居馬上得之 寧可以馬上治之乎)
이렇듯 육가는 말 위에서 천하를 얻을 수는 있어도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 있겠냐'''고 되물은 뒤 상나라 탕왕과 주나라 무왕은 무력으로 천하를 얻었지만 민심에 순응하여 나라를 지켰고, 진나라의 진시황은 강대한 힘으로 천하통일을 이룩했지만 가혹한 형벌과 요역으로 백성을 고통받게 하여 일찍 멸망해버렸던 사례를 참고하여 문무를 겸비해야 한다고 간언하였다.이 말을 들은 유방은 깨달은 바가 있었는지 육가에게 자신이 천하통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와 옛 나라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기록한 글을 올리라고 명하였고, 육가는 명을 받들어 이러한 사례를 기록한 12편의 글인 신어(新語)를 완성하였다.#
4. 사례
- 항우
이 말을 들은 유방의 라이벌이자 이 말에 제일 잘 들어맞는 인물이다. 진나라의 수도 함양을 정복해 전국을 재패했으나 진나라 왕 자영과 함양 백성들을 죽이고, 주군이었던 초의제까지 시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 이후로도 인재를 제대로 쓰지 못한데다 적지의 백성들까지 학살하여 결국 유방에게 천하를 빼앗겼다. - 진시황
해당 고사가 만들어진 계기를 만든 인물. 강력한 군사력으로 중국사 최초로 천하를 통일한 인물이지만 진나라 특유의 가혹한 법률과 요역을 완화하지 않고 기존처럼 엄격하게 운영하면서 전국의 백성들이 크게 고통받았고, 온건한 통치를 주장하는 태자 부소를 냉대하여 결국 암군 호해가 다음 황제로 즉위해 폭정을 일으키면서 진나라가 일찍 멸망하는 원인을 제공하였다. - 고려 무신정권
무신에 대한 차별 대우와 의종의 실정으로 인해 정변을 일으켰으나 정작 정권을 잡은 무신들은 자신들의 안위만 챙기고 고려에 대한 개혁의지는 전혀 없었기 때문에 수많은 민란이 일어나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 도요토미 히데요시
일본을 통일하는데 성공했을 정도로 군사적 재능이 출중하였다는 것과는 별개로 통치력은 매우 미숙하였다. 결국 통치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조선침략을 일으켰으나 실패로 끝났고 사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정권을 빼앗기고 만다. - 마오쩌둥
빼어난 군재를 기반으로 장제스를 몰아내고 중국을 통일시키는데 성공하였으나, 대약진 운동의 실패와 문화대혁명으로 자국의 역량을 크게 실추시켰다. - 철위대와 호리아 시마
1940년 이온 안토네스쿠와 함께 권력을 잡고 국민군단국가를 선포했지만, 안토네스쿠의 숙청으로 철위대는 와해되고 시마는 독일로 망명하게 된다.
[1] 말 위에 있으면서 얻을지언정, 어찌 말 위에서 다스릴 수 있으리오?[2] 이 발언에서 유래하여, 유방을 마상옹(馬上翁)혹은 마상지내옹(馬上之乃翁)이라고도 한다. 말 위의 어르신, 의역하자면 말 좀 타본 형님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