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8 07:28:27

상층대기 번개

메가번개에서 넘어옴
파일:상층대기 번개.png
각종 상층대기 번개와 발생 고도
1. 개요2. 분류
2.1. 스프라이트2.2. 제트
2.2.1. 블루 제트2.2.2. 자이언트 제트
2.3. 엘브스
3.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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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상층대기 번개(Upper-atmospheric lightning), 통칭 메가번개(Mega lightning)는 구름 위에서 치는 번개의 일종이다. 대개 구름 아래에서 번개가 칠 때 상층 대기 번개도 같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지상의 번개로 인해 구름이 대전되면서 열권으로부터 전하가 끌려 내려와 방전이 일어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전리층 번개'라고도 부르나, 이 경우 엘브스와 스프라이트는 전리층 번개이지만 성층권 상부에서 발생하는 제트 등의 번개는 전리층 번개가 아니다.

비행기가 발명된 후부터 여러 비행사들에 의해 보고되었지만 현대에 들어오고 나서야 우주에서 상층대기 번개를 촬영할 수 있게 되면서 실존한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일반 번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규모와 자체 에너지량이 크기 때문에 아무리 낙뢰 사전대비 장치를 한 비행기라도 상층대기 번개를 맞으면 추락할 위험성이 있다. 이는 대류권 바로 위를 통과하는 비행기에게 위험할 수 있는데, 구름과 악천후를 피하려고 대류권 바로 위로 올라와서 안심하다가 갑자기 상층대기 번개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상층대기 번개의 경우 구름 아래에서는 관측할 수 없고, 일반 번개처럼 지속시간이 대단히 짧기 때문에 아직까지 상층대기 번개에 대해 잘 알려진 사실은 없다.

2. 분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가 직접 촬영한 상층대기 번개 영상
상층대기 번개의 종류를 소개하는 영상(영어)
중국에서 촬영된 상층대기 번개 (일본어))

카메라 기술이 좋아지고 상층대기 번개의 존재가 알려짐에 따라, 점점 더 화려하고 장대하며 극적인 상층대기 번개 사진들이 많아지고 있다.

2.1. 스프라이트

파일:레드 스프라이트.jpg

중간권에서 나타나는 붉은 색의 상층대기 번개로, 일반적으로는 레드 스프라이트(red sprite)라고 불린다. 모양에 따라 당근 모양의 캐럿 스프라이트(carrot sprite)나 기둥 모양의 컬럼니폼 스프라이트(columniform sprite, C-sprite) 등의 세부 명칭으로 나누기도 한다.[1]

스프라이트는 일반적인 지상 번개가 칠 때 그와 동시에 번개가 발생한 뇌운 위 중간권에서 발생한다. 지상으로부터 90km 위 전리층에서 75km 아래에 위치한 뇌운의 지붕 지점으로 최대 1/30C (광속의 1/30, 약 1만 km/s)의 속도로 떨어진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보통 크기는 가로 40km, 세로로 70km의 크기이며 마치 해파리와 비슷한 모양을 띄고 있다. 발생 원리는 음전하를 띄는 뇌운으로 전리층 상층부의 양전하가 급격히 쏟아져 내려오며 주변의 산소를 때리고 들뜬 산소에 의해 붉은 빛이 나오는 것이다.
파일:레드 스프라이트 실제속도.gif
<colcolor=#000,#ddd> 레드 스프라이트를 촬영한 비디오. 지상의 번개와 마찬가지로 매우 잠깐 동안만 빛나고 사라진다.
파일:external/eoimages.gsfc.nasa.gov/ISS031-E-010712_lrg.jpg
우주에서 목격한 레드 스프라이트.
번개 위로 붉은 꽃다발 같은 레드 스프라이트의 모습이 보인다.


기상학자들이나 폭풍 추격대 등이 산발적으로 보고한 바에 따르면, 기존의 분류에 속하지 않은 새로운 종류의 상층대기 번개가 레드 스프라이트에 동반된다고 한다. 이들은 레드 스프라이트가 발생한 직후 아주 짧은 순간 동안 그 꼭대기에서 녹색의 잔여 후광(afterglow)이 남았다가 사라지는 현상을 발견했는데, #링크1 이후의 추가적인 관찰에 따르면 아마도 상층 대기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녹색 오로라 같은 것일 수 있다는 가설이 세워진 상태. #링크2 사진사들은 이를 그린 고스트(green ghost)라고 부르고 있다.

관찰이 이어지면서 거꾸로 위아래가 뒤집힌 레드 스프라이트도 촬영되고 있다.

2016년에는 허리케인 매튜에서 스프라이트가 관찰되었다. 열대성 저기압 내부에서 스프라이트의 역할은 알려져 있지 않다.

2.2. 제트

제트는 성층권에서 나타나는 번개로 하늘을 향한 바늘 모양을 하고 있다.

2.2.1. 블루 제트

성층권에서 나타나는 푸른 색의 상층대기 번개로, 1989년에 발견되었다. 성층권을 나는 비행기에게 위협적인 상층대기 번개가 바로 블루 제트이다. 지상번개와 동시에 치는 스프라이트와는 다르게 지상번개 유무와 상관없이 일어난다.

파일:external/i.telegraph.co.uk/lightning-potd_3019359k.jpg

이 블루 제트보다 작고 지속시간도 더 짧은 GNOME도 있다.

2.2.2. 자이언트 제트

윗부분이 빨간색인 상층대기 번개. 스프라이트와 블루 제트가 합쳐진 형태이며,[2] 두 상층대기 번개의 결합형인 만큼 영역권이 매우 광범위하다. 블루 제트와 마찬가지로 성층권을 나는 항공기에 위협을 준다.

파일:상층대기 번개(자이언트 블루).jpg
항공기에서 촬영된 자이언트 제트.[3]

파일:상층대기 번개(자이언트 블루 2).jpg

파일:external/sprite.phys.ncku.edu.tw/fig10.jpg

2.3. 엘브스

엘브스는 '전자기 펄스 발생원에 의한 빛 방출 및 초장파 섭동'(Emission of Light and Very Low Frequency perturbations due to Electromagnetic Pulse Sources)의 약자로, 1990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에 의해 발견. 열권에서 1밀리초 동안 지속되는 지름 수백 km의 고리 모양으로 나타난다.

파일:상층대기 번개 ELVES.webp
2023년 3월 27일, 이탈리아 베네토에서 Valter Binotto라는 사진작가가 매우 짧은 순간 발생한 엘브스를 선명하게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3. 여담

【언어별 명칭】
<colbgcolor=#cccccc,#212121> 한국어 메가번개, 상층대기 번개,[4] 전리층 번개
영어 Upper-atmospheric lightning
Transient Luminous Events (TLEs)
일본어 [ruby(超高層雷放電, ruby=ちょうこうそうかみなりほうでん)]
중국어 中高层大气放电
상층대기 번개는 지구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목성의 경우 위성이오에 도달할 정도의 엄청난 상층대기 번개를 일으킨다. 태양계에서 가장 긴 번개라는 타이틀이 있을 정도다.

2013년 인터넷 신문(네이버 뉴스)에도 실렸다. 매우 선명하게 찍힌 스프라이트인데, 영단어 "Sprite"가 요정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기자는 그냥 "요정번개"라고 대충 번역해 버렸다. '엘브스'와 같이 생각해본다면 애당초 요정을 염두에 두고 지었을 작명이었을지도.


위 영상이 ISS에서 엘브스와 블루 제트가 관찰된 영상이라고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지만, 영상 설명에도 나오듯이 실제 영상에 예술가의 상상으로(Artist impression) 합성한 것이다. 실제 엘브스는 이보다 훨씬 짧은 시간 지속되어, 관측이나 촬영이 어렵다.

유튜버 소박사TV에서 상층대기 번개에 대한 기록이 경신되었다고 알렸다.#


[1] 한국에서는 2000년대 초 외신 번역 기사 등에서 '붉은 정령', '빨간 요정' 등으로 번역하기도 했으며, 중국어 명칭도 '红色精灵(홍색정령)'이다.[2] 다만 실제로 합쳐진 건 아니다.[3] 사진 속 자이언트 블루가 항공기와의 거리와 그렇게 멀지 않아보이는데, 상당히 아찔한 일이다.[4] 대한민국 기상청 공식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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