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藻川, ruby=もかわ)] [ruby(又次, ruby=またじ)]
1. 소개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의 등장인물. 기리마 미호시와는 먼 친척 사이로, 정확히 말하면 외할머니의 남동생, 즉 외외종조부다. 정확한 나이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름의 유래는 예멘의 베니 마타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두인 모카 마타리(Mocha Mattari).아내인 모카와 부인의 집안에 데릴사위로 들어왔다. 부인의 집안은 지대가 비싼 교토 한복판에 정원을 꾸릴 부지를 갖출 만한 재력을 보유한 집안이었다. 많은 재산을 상속받은 부인은 취미와 실익을 겸해 교토의 부지에 정원이 딸린 커피점 탈레랑을 열어 경영해 왔는데, 부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탈레랑의 점주가 되었다. 커피와 커피점 경영을 전혀 몰라서 부인의 별세 이후 탈레랑의 문을 닫고 처분하려 했으나 아르바이트생이자 친척이었던 기리마 미호시의 간청에 결국 탈레랑을 남겨두고 미호시와 함께 가게를 계속 꾸려나가고 있다. 미호시는 모카와를 '아저씨'라고 부른다.
멋드러지게 기른 흰 수염과 중후한 외모, 모스그린색 베레모를 비롯해 깔끔한 차림새의 그야말로 부티와 품격이 줄줄 흐르는 미노년이지만 입은 무척 경박하여 한참 어린 미호시보다도 더 말썽을 많이 일으키는 사람이다. 부인에게서 배운 교토 사투리를 맛깔나게 구사하면서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못하는 성격 탓에 자주 말썽을 일으키며, 특히 여자를 밝혀 젊은 여자 손님만 오면 낮잠을 자다 말고 치근덕대다가 미호시에게 잔소리를 듣는다. 결혼 전에는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명랑한 부인과 생활하며 점점 물든 탓에 언동이 경박해졌고, 구수한 사투리도 그렇게 배웠다. 부인의 사망 이후 마치 끈이 풀리듯이 젊은 여자를 밝히게 되었다고.
헌데 여자 손님들의 반응은 의외로 나쁘지 않고 실제로 모카와 때문에 다시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는데, 상기한 장점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뿐 아니라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기 때문에 젊은 남자가 치근덕대는 것보다 경계심을 덜 불러일으켜서 그렇다고. 모카와를 정말 싫어하는 사람들은 초면에 학을 떼고 두번 다시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탈레랑에 찾아오는 여성들 대다수는 모카와와 사이가 원만하다.
똑같은 원두에 똑같은 도구와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손을 거치면 커피가 아닌 개숫물이 나오기 때문에 커피 쪽으로는 완전히 손을 떼고, 가게 구석에 앉아 태평하게 낮잠을 자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애플파이와 파스타는 기가 막히게 잘 만들어서 그 메뉴 쪽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오야마는 '필링은 달콤한 가운데에서 새콤한 맛이 남아 있어서 버터 향과 잘 어우러지고, 반죽은 너무 얇지도 두툼하지도 않아 맛뿐만 아니라 입에서 바사삭 씹히는 즐거움도 있다. 조심스럽게 풍미를 잡아준 사과주, 지나치게 끈적거리지 않는 계피가루의 배합도 절묘하다.' 라고 평했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재산을 은행에 예금해 쥐꼬리만한 이자만 받아도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을 정도로 재산이 많은 듯하다. 은행을 믿지 못하는지 자신의 집 금고에 돈을 직접 보관하고 있다. 2권에서는 1,000만 엔(약 1억 원 이상)을 단번에 현금으로 들고 오는 재력을 선보였다. 덧붙여 소유한 차량은 정열의 붉은색 렉서스.
근데 이 영감님, 대머리다. 그의 상징과도 같은 모스그린색 모자를 벗기는 순간 조용해진다. 3권에서는 미호시에 의해 모자가 벗겨진 뒤 활짝 핀 대머리에 찰싹찰싹 스매싱을 당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귀찮은 아저씨 취급받고 있는 듯하지만 커피점의 점주 역할은 물론이요, 맛있는 메뉴를 준비하여 카페의 경영에 일조하며 한편으로는 따뜻한 인정을 베풀고 소소한 재미를 선물하는 이상적인 조연 캐릭터.
2. 작중 행적
2.1. 1권
우연히 탈레랑에 흘러든 아오야마의 시선에 중년미 넘치는 간지 아저씨로 첫 등장. 아오야마는 기리마 미호시 쪽이 아르바이트에 모카와가 바리스타일 것이라 추측했고 그가 내려주는 커피를 기대했지만 바리스타가 미호시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외모에 비해 무척 경박한 모카와의 언동에 다시 한 번 충격을 받는다.미호시가 내린 커피의 맛에 매료되어 탈레랑을 거듭해 찾는 아오야마를 보며 '여자 꽁무니나 따라다니는 녀석'이라고 놀리면서, '여자는 강하게 밀어붙이는 게 최고여' 하는 경험에 기반한 조언을 해 준다.
2장에서 아오야마의 친척 여동생인 고스다 리카가 자신의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는 것 같다며 상담을 부탁했을 때, 기온 마쓰리 요이야마 축제에서 리카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지 봐 달라는 부탁에 대신 응한다. 한가하니까 일거리를 대신 해 주는 척 일을 땡땡이치고(점주니까 사실 상관없긴 하지만...) 놀러 나갈 심산이었으나 이를 귀신같이 알아차린 미호시에게 제지당하고 말았다. 그래도 달리 방법이 없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영업상 필요가 없다는 반증인지(...) 정말 요이야마 축제에 찾아가며, 정말로 다른 여자와 함께 손을 잡고 있는 리카의 남자친구를 발견하여 그 사진을 찍어 온다.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손을 잡기를 기다렸다가 둘이 손을 맞잡는 순간 찍었다고.
한편 4장에서는 수수께끼의 결정적인 단서였는데, 아오야마의 전 여자친구 도라야 마미가 대체 어떻게 아오야마가 탈레랑으로 도망친 것을 알고 쫓아왔는가 하는 물음의 마지막 열쇠였다. 교토의 거리를 배경으로 이 길로 갔을 것이다, 이렇게 알아차렸을 것이다 하면서 교토 지리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도통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추리가 이어진 끝에 대략의 진상을 파악하지만, 아오야마가 확인한 결과 차량이 길을 가로막고 있어 아오야마가 탈레랑 쪽으로 달아나는 것을 볼 수 없었을 것으로 드러나자 사건이 다시 미궁에 빠진다. 거리에서 다시 탈레랑으로 돌아온 아오야마는 왜인지 바리스타에게 혼나고 있는 모카와 영감님을 발견, 도라야 마미에게 정보를 제공했던 사람이 바로 모카와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도라야 마미의 친구이자 1장에서 싸대기를 날렸던 도베 나미코가 모카와에게 사건 며칠 전 전화를 걸어 아오야마가 탈레랑에 찾아오면 알려 달라고 부탁했는데, 모카와가 농담 삼아 답례로 데이트는 어떻냐고 물었던 것을 도베가 정말 승낙하자 이에 덥썩 낚여서 정말 그대로 도베에게 밀고했던 것이었다. 미호시는 기본적인 상도덕도 없는 건가, 애초에 인간으로써 최악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퍼부었다.
조연답게 이후에 특별히 비중은 없으나, 때때로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2.2. 2권
교토 여행을 마친 뒤, 잠시 동안 교토에 정착하기로 한 미소라에게 머무를 거처를 제공해 주었다. 탈레랑 부지 근처의 맨션동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곳의 방 하나를 선뜻 내주었다. 젊은 여자도 여자지만, 우선 멀긴 해도 친척이니까 친절을 베푼 듯하다. 근데 이 친절이 너무 과해서 연습에 쓸 재즈베이스를 사고 싶다는 미소라의 응석을 받아주어 10만 엔 상당의 Fender USA 재즈베이스를 덜컥 사 주고 말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미호시는 격분하며 모카와를 나무랐는데, 미호시는 기타 가격을 모카와가 둘러댄 4~5만 엔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도 그러했다. 모카와는 오히려 "기껏해야 4~5만엔 하는 건데 잔소리할 거 없다. 넌 너무 자린고비라서 탈이다" 라며 투덜거렸다. 이 양반 가진 돈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껌값이겠지만...3장에서는 재료를 받으러 가던 길에 웬 여고생을 하나 데려와서, 미호시에게 잔뜩 타박을 들으며 등장한다. 이유를 해명했는데...
모카와 : 음, 그렇구먼. 재료 받으러 가는 길에 가모가와 강가를 지나는데 글쎄 얘가 혼자 시무룩하게 서 있더라고. 평일의 이런 시간이잖어. 이 교복 입는 고등학교는 진즉 여름방학도 끝났거든. 어쩐 일인가 싶어서 내가 말을 붙여봤구먼. 그랬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얘가 실연을 했다는 게야. 그러니 내가 조곤조곤 달래줄 수밖에. 그러다 보니 내 얘기도 나왔고 커피점 마스터라고 했더니 커피에 그림 그리는 것도 할 수 있느냐고... 그래서 나는 못허지만 우리 바리스타는 아주 잘 만든다고 말했지. 그랬더니 좀 가르쳐달라고 사정사정하는지라 그야 뭐, 내가 다 알아서 해주마, 따라와라, 응. 일이 그렇게 된 거여.
미호시 : 글쎄 왜 그러셨느냐구요! 이런 일은 당연히 제 허락을 먼저 얻었어야죠!
모카와 : 야야, 그래도 저 나이에 바리스타 일에 관심을 갖는 아이가 어디 흔허냐? 이 나라에서는 아직도 바리스타라는 직업의 지위가 형편없다고 너도 전에 탄식을 했잖어. 후배를 잘 키워내야 그런 상황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거라는 생각은 못혀?
미호시 : 그거야 그렇지만...
아오야마 : 근데 모카와 씨, 수수료는 뭘 받기로 하셨나요?
모카와 : 그야 물론 데이트지. 얼마 전에 개장한 따끈따끈한 수족관에 이 여학생하고 나하고 단둘이서...
입구 근처 테이블 석의 남자 손님이 여기요, 하고 손을 들려다가 허거걱, 하는 비명을 질렀다. 그가 부르려고 한 미호시 바리스타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살벌한 기운을 발했기 때문이다. 크르르 땅울림 같은 소리까지 들린 건 내 귀의 환청일까. 어지간한 모카와 씨도 그 기세에는 덜컥 입이 굳어버렸다.
미호시 : 글쎄 왜 그러셨느냐구요! 이런 일은 당연히 제 허락을 먼저 얻었어야죠!
모카와 : 야야, 그래도 저 나이에 바리스타 일에 관심을 갖는 아이가 어디 흔허냐? 이 나라에서는 아직도 바리스타라는 직업의 지위가 형편없다고 너도 전에 탄식을 했잖어. 후배를 잘 키워내야 그런 상황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거라는 생각은 못혀?
미호시 : 그거야 그렇지만...
아오야마 : 근데 모카와 씨, 수수료는 뭘 받기로 하셨나요?
모카와 : 그야 물론 데이트지. 얼마 전에 개장한 따끈따끈한 수족관에 이 여학생하고 나하고 단둘이서...
입구 근처 테이블 석의 남자 손님이 여기요, 하고 손을 들려다가 허거걱, 하는 비명을 질렀다. 그가 부르려고 한 미호시 바리스타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살벌한 기운을 발했기 때문이다. 크르르 땅울림 같은 소리까지 들린 건 내 귀의 환청일까. 어지간한 모카와 씨도 그 기세에는 덜컥 입이 굳어버렸다.
직접 가르쳐 줄 것도 아니면서 달칵 여고생을 데려왔다는 사실에 미호시는 크게 분노하지만 일은 원만하게 풀려서, 여고생 진바 하나는 원하던 라테아트를 배울 수 있게 되었고 미호시도 즐거운 마음으로 가르친다. 그렇게 훈훈한 이야기로 끝나는 줄 알았으나 하나가 학교 요리 동아리 발표회에서 선보이기로 했던 라테아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하트 모양 라테아트가 망가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야기는 다시 추리로 넘어간다.
이런저런 가설이 제시되었고 결국 미호시에 의해 하나가 실연한 이유를 제공한 장본인인 요코가 제노베제 페투치네(파스타)의 페투치네 면으로 라테아트를 망가뜨렸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그런데 이어서 미호시는 요코의 주변에는 보는 눈이 많아서 이는 힘들었을 것이란 반론을 스스로에게 제기했고, 사건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아 진실을 알아냈다. 잎사귀(요코의 '요'), 하트, 고양이(고야네 코지의 '네코') 모양 라테아트로 요코와 코야네의 사이를 암시하는 라테아트를 만든 뒤 하트를 반으로 쪼개어 둘의 사이를 비방하려는 하나의 진의를 미호시는 파악했고, 미리 무엇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소개하고 진행해야 하는 발표회에서 마찬가지로 이 의미를 알게 된 요코가 친구들과 담합하여 라테아트의 하트를 미리 휘저어놓았던 거라는 사실을 정확히 밝혀낸다. 진상이 밝혀지자 하나는 입술만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때 모카와는 먼저 나서서 그녀에게 애플파이 두 개를 건네주면서 "다 같이 애플파이를 먹으면 틀림없이 다시 좋은 친구가 될 거다" 라고 북돋아주었고, 하나는 눈물을 쏟으며 애플파이를 격하게 뜯어먹고는 가게를 뛰쳐나갔다. 이후 묘사를 보면 모카와도 제 나름대로 복잡한 심정이었던 듯하다.
6장에서 기리마 미소라가 납치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납치범의 요구 조건이었던 1,000만 엔(1억 원 가량)을 현금으로 즉시 준비해 왔으며, 미호시와 아오야마를 자신의 붉은 렉서스에 태우고 납치범의 유도에 따라 열심히 운전하였다. 추리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이동수단과 현금을 마련하여 사건의 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천만 엔을 납치범의 손에 단번에 넘겨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미련이 없었다는 점에서 보통 대인배가 아님이 드러난다. 더불어 미호시를 얼마나 위하는지도. 납치범 후카미는 결국 체포되었으니 아마 돈은 모두 되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2.3. 3권
여느 때와 다름없는 탈레랑에 어느 날 설탕을 넣는 사기 컵에 소금이 들어있어서 그것을 커피에 탄 어느 손님이 맛을 보고 분노하여 가게를 박차고 나가는 사건이 터지자, 미호시에게 가장 먼저 범인으로 의심을 받았다. 이전에 실수로 설탕 대신 소금을 넣었던 전과가 있었기 때문에 1순위로 지목되었지만 스스로 결백을 주장했고, 결국 다시 돌아본 결과 사건의 결론이 '작업을 걸었더니 거절한 미호시에게 앙심을 품은 남자손님이 자작극을 벌인 것이었다'고 설렁설렁 마무리되면서 결백을 인정받았다.그리고 바리스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대회장인 아테리 플라자까지 미호시와 아오야마를 태워다 주기로 약속했다. 웬일로 마음을 쓰는가 하고 아오야마는 내심 감탄했지만, 아테리 플라자에 처음 도착했을 때 대회 소개 팸플릿에 사진이 나온 출전자들 중에 젊고 참한 아가씨가 많아서 따라왔다는(...) 사실이 들통나면서 미호시에게 응징을 당한다. 여자 밝히는 영감님답게 전시관 안에 들어서자마자 출전자 중 하나인 마유즈미 사에코에게 접근하여 치근덕대더니 틈만 나면 여자 스태프들과 담소 나누기를 시도하는 등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출전자들이 대기실과 준비실을 안내받기 위해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대기실이 있는 복도에는 출전자만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외부인인 아오야마와 모카와는 진입할 수 없었지만, 이 사람이 무척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가며 눈치없이 구는 바람에 결국 아오야마와 모카와도 예외로 입장할 수 있게 되었다. 아오야마와 미호시 입장에서는 영 탐탁지 않았겠지만, 서술자인 아오야마가 제지당하면 소설 진행이 어려워지니 큰 공덕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별다른 등장이 없다가, 첫째 날 혼입 사건과 복도 감시 때문에 점심식사를 하지 못한 아오야마에게 삼각김밥을 사다 주며 다시 등장했지만 이미 대회가 시작한 뒤라 관객석에서 식사를 하기 곤란했던 아오야마는 별로 기뻐하지 않았다. 그 외에도 드문드문 모습을 보이는데 그 분량은 무척 적은 수준으로 중후반부에서는 훌륭한 공기 취급을 받았다.
탈레랑으로 돌아온 뒤, 남자 손님의 자작극으로 결론지었던 소금이 사실 모카와의 실수로 들어갔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미호시에게 한바탕 꾸중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