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33:44

문장(그림)

파일:바이에른 주장.svg
비텔스바흐 가문의 문장.
현재는 바이에른주의 문장으로 쓰인다.
파일:대한제국 국장.svg
전주 이씨의 종문인 이화문.
대한제국의 사실상 국장으로도 쓰였다.

1. 개요2.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문장3. 서양의 문장4. 사회주의 문장5. 기학과 문장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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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문장(, heraldry)은 어떤 가문이나 국가, 단체, 개인을 상징하는 단순한 기호나 그림을 가리킨다. 문장의 기능과 종류에 따라 '크레스트(crest)', '엠블럼(emblem)', '실(seal)', '코트 오브 암즈(coat of arms)' 등으로 구분된다. 나라의 문장은 국장(國章)이라고 부른다. 이 밖에 현대 사회에서 법인의 코퍼레이트 아이덴티티(coporate identity, CI)를 상징하는 로고나 마크도 문장에 포함된다.

12세기부터 유럽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초에는 마창경기에 나선 기사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1] 또는 전쟁터에서 신분과 소속을 밝히기 위해 그들의 방패에 문장을 그려서 사용하다가 점점 도안이 구체화되었다. 그렇게 문장이 복잡해지고 사용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문장학(紋章學, heraldry)이 발달하였다. 프랑스 혁명기에는 문장 배척운동이 일어났으나 나폴레옹 시대에 중단되었다. 한편 겐페이 전쟁이나 센고쿠 시대 등을 거치며 일본에서는 독자적으로 가문을 나타내는 가몬(家紋)이 발달하기도 했다.

문장학이라는 학문의 연구 대상이다. 문장의 기원·구성·구도·색채의 상징 등을 연구하여 중세 사회의 문화사를 해명하는 학문인데 18세기까지는 성행했던 모양. 현재는 연구할 만한 새로운 문장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예전처럼 문장을 중시하지도 않는 만큼 그렇게 활발하게 연구되지는 않는다. 동양의 계보학이 문장학과 상당히 비슷한 학문이다.

2.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문장

한국은 중앙집권화가 일찍 이루어지긴 했으나 의외로 문장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문양이 있었다. 해당 집안을 상징하는 도장가인(家印)을 사용하였고 떡살이나 다식틀도 각 집안마다 고유한 문양이 정해져 있어 함부로 바꾸거나 빌려주지 않았으며 떡살 문양을 정하거나 바꿀 때는 문중의 허락이 필요했을 만큼 가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떡살 자체에 택호와 제작 날짜를 새겨 대대로 물려줬고 절대 남에게 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옛날에는 떡이나 다식만 봐도 어느 집안에서 만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에는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적다. 이는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일본도 비슷하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한 성씨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찾을 수 있다. 조선의 국성 전주 이씨를 상징하는 이화문이 가장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경주 김씨밀양 박씨, 안동 권씨 등 어느 정도 종친의 규모를 갖춘 가문들이 상징물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 상징물들은 조선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은 최근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주 이씨의 이화문은 구한말 일본제국의 영향으로 일본식 가몬의 형태를 차용했다. 기타 성씨들의 상징물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가장보(家章譜)#의 가장(家章)과 문장(紋章)의 사용이 조선에는 없는데 일본에서는 이전부터 은행, 회사, 조합, 상업가, 개인가정 등에서 가장과 문장을 사용하는 풍습이 있다고 소개하는 내용과 매일신보에서 1916년 10월부터 12월까지 연재되었던 가장연구(家章硏究)# 등을 보아 일제강점기 무렵에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이런 상징물을 종친회 홈페이지에서 로고, 마크, 심볼 등으로 서로 다르게 소개하고 있으며 인터넷상에선 국어사전에 실리지 않은 단어인 '종문(宗紋)'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은 특히 서양 못지않게 가문을 나타내는 문장인 가몬이 발달했으며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해당 항목 참조.

태극 문양이나 팔괘 등은 중국에서 유래되어 동아시아 각지에 쓰이게 되었고 한국은 국기에 태극 문양을 그렸으며 국장도 태극 문양이다. 몽골에서는 '소욤보'라는 문장을 쓰는데 여기에도 태극 무늬가 그려져 있다.

3. 서양의 문장

문장의 가장 기초적 요소는 블레이즌(Blazon)으로 보통 방패 모양이다. 그러나 여성 개인은 대체로 기혼자라면 달걀형이나 방패 무늬를, 미혼자나 미망인이라면 마름모꼴을 사용한다. 어디까지나 대체로 그렇다는 것으로, 여성이라도 관직에 오르거나 남편과 문장을 공유한다면 방패형 문장을 쓸 수 있다.

영국에선 여성이 가문과 문장의 상속인이 되면 본인이 문장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남편은 그 문장을 쓸 수 없는 대신 여성의 상속자, 즉 자식에겐 문장과 작위를 물려줄 수 있었다.

블레이즌 주변에 부수적인 장식물이 따라붙기도 한다. 먼저 서포터(supporter)가 있는데 좌우에서 블레이즌을 둘러싸는 동물이나 사람 그림이다. 블레이즌 아래나 둘레에 훈장을 장식하기도 하고 맨 아래(혹은 맨 위)에는 표어(모토 Motto)가 적힌 띠를 펼치기도 하며 블레이즌 위쪽에 왕관이나 투구를 장식하기도 한다.

파일:external/www.scotclans.com/coa2.png

방패 문장에 사용되는 색은 금속(metal)색[2], 4종류 원색, 색채 대신 사용하는 모피무늬(furs)가 있었다. 오렌지, 밤색도 있으나 지역적인 것이다.

4색은 빨강, 파랑, 검정, 초록으로 15세기부터 사용되었다. 이 기본 원색 외에도 16세기에는 보라가 추가되었다.
금속 (Metals)
Or 고귀함, 숭고함
Argent 평화, 순수함
색채 (Colours)
빨강 Gules 전사와 순교의 색, 용맹과 관대함
파랑 Azure 진실, 충실함
검정 Sable 불변, 고통
녹색 Vert 희망, 기쁨, 사랑의 충실함
보라색 Purpure 황제의 색, 정의
스테인 (Stain)
오렌지색 Tenné 야망
밤색 Murrey 전투의 고통, 아직 다가오지 않은 승리

여기에 금속과 금속/채색과 채색은 서로 맞닿지 않는 규칙이 추가되는데 디자이너의 결정으로 규칙이 깨지는 경우도 있다. 이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서 문장에는 체크무늬줄무늬가 자주 쓰였는데 후기에 가서는 그 자체가 도식화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서양 문장에 나오는 다양한 장식을 그림으로 보고 싶다면 위키미디아 참조.#
차지 #
머리 무어인 머리[3], 이집트인 머리, 터키인 머리 등이 있다.
여성 머리도 존재한다. 무어인 머리는 스페인 문장에, 터키인 머리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문장에 많다.

장남부터 구남까지, 장녀부터 아홉째 딸까지 문장 위에 따로 넣는 문양이 있었다. 예를 들면 장녀는 가문의 문장 한가운데에 장녀의 문양인 빨간 하트를 넣었다. 아무래도 예전엔 아이들이 어려서 죽는 경우가 잦아 많이 낳았던 풍습 때문인 듯하다.

중동, 중앙아시아, 캅카스, 남아시아 등에서는 초승달이 추가된 문장들이 많이 들어가며 종교적 구절(샤하다, 알라후 아크바르 등)을 새긴 문자도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대다수 현대 국가들의 국장들은 서양 문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4. 사회주의 문장

파일:소련 국장.svg
파일:중국 국장.svg
소련 국장 중국 국장[4]

소련 설립 당시 소련에서는 방패, 투구, 문장 등의 전통적인 요소를 배제하고자 하였는데 서포터와 모토, 가운데에 필드를 두었고 별이 크레스트 역을 하고 있으므로 문장학적으로는 전통적인 모양을 따르고 있지만 서포터를 곡물로 두고 필드에 방패 대신 지구본을 그려 놓은 부분에선 나름대로 기존의 문장 작도법의 클리셰를 깬 국장이다. 이후 여러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이 소련의 문장의 양식을 각국의 문화와 실정에 맞추어 사용하였으며 일부 국가는 사회주의를 포기한 후에도 약간의 수정을 거쳐 사용하기도 한다.

사회주의 문장의 대표적인 요소로는 낫과 망치, 붉은 별이 있으며 그 밖에 사회주의 문장에 주로 들어가는 요소는 다음과 같다.
종류 의미 예시[5]
식물 농업을 상징. 반드시 곡물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주로 서포터 부분에 들어간다. 밀(소련 등 동유럽 국가), 쌀(북한,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솜(중앙아시아 국가) 등
톱니바퀴 공업을 상징. 의외로 구 소련 국가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보이는(보이던) 편. 중국, 베트남, 라오스, 구 몽골 등
공업시설 역시 공업을 상징. 필드 부분에 풍경과 함께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등(시추공), 북한(수풍댐)
지구/풍경 필드 부분에 위치. 지구의 경우 국제사회주의를 상징. 인공물(건물)이라도 공업용/산업용 시설이 아닌 경우 편의상 여기에 분류. 소련, 벨라루스(지구), 중국(천안문), 북한(백두산) 등
떠오르는 태양 혁명을 상징. 바리에이션으로 북한과 같이 붉은 별에서 빛이 내리쬐는 경우도 있다. 소련(지구 밑), 벨라루스(지구 위), 구 몽골(동쪽 산 위), 구 루마니아(산맥 위) 등
리본 국호나 표어가 들어가며, 주로 식물을 감은 형태가 많다. 소련(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북한(국호) 등
책 / 컴퍼스 지식인을 상징.[6] 앙골라, 모잠비크, 타지키스탄 등(책), 동독 (컴퍼스)

5. 기학과 문장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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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창경기는 귀족에겐 사교의 장이었고 기사에겐 출세의 장이었다.[2] 금, 은. 금,은 대신 흰색을 대신하기도 했다. 전통있는 가문에서는 자신들의 문장을 만들 때 금속색과 다른 색 두 종류만 사용했다.[3] 스페인의 alcanadre 마을 문장과 프랑스의 코르시카의 문장이 대표적인 사례다.[4] 현존하는 국가 중 사회주의 문장 양식을 따르는 대표적인 국장이다.[5] 볼드체는 현존하며 해당 요소가 들어가는 국장을 현재에도 사용하는 국가.[6] 문장은 아니지만 조선로동당 로고에는 붓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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