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집회나 행사를 열 때, 국민의례 대신 치르는 의례.2. 대한민국의 경우
보통 국민의례에서 하는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대신, 노동운동을 하다가 희생된 선배 민주열사를 기리며 묵념을 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2.1. 유래
5.18 민주화운동 이후, 전두환 정부는 공안정국을 조성하며 각종 수단을 동원하여 사회운동가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였다. 이 과정속에서 진보세력은 국가권력을 부당한 것으로 인식, 이를 배척하게 되었고, 그 국가권력에 충성을 선서하는 행위인 국민의례 역시 배척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그것을 대체할 수단을 찾게되었고 그렇게 해서 대신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민중의례다. 부당한 국가 권력을 정당화한다고 판단한 국민의례 대신, 부당한 국가 권력에 맞서 싸우다 산화한 민주 열사들을 기리는 묵상과 그들을 추모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 시작한 것. 이렇게 이곳 저곳에서 부르기 시작하면서, 거의 모든 운동진영에서 집회나 행사를 열 때 국민의례 없이 민중의례를 실시하게 되었다.2.2. 실황
민주화가 된 2010년대에도 민중운동 집회나 노동운동 집회, 민주노총 대의원 대회나 행사 등에서 민중의례가 실시되고 있으며, 이들은 거의 100% 국민의례 안 한다고 보면 된다. 일부 정당에서도 실시하는 곳이 있다.민중의례를 했다는 이유로 공무원을 징계한 사건이 있었으나, 징계처분취소소송에서 공무원이 승소하여 징계가 취소된 적이 있다. (2011두20079)[1]
최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집회 등, 일반 대중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의 경우 실시하지 않는 편이다. 운동권의 쇠퇴로 인해 젊은 세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모르는 사람도 많고[2], 현재는 그 당시에 비해서 어느 정도 국가의 공권력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2.3. 방법
국민의례처럼 법률로 정해진 것이 아니고 운동단체들끼리 만들어낸 의식이므로 바리에이션이 상당히 많다. 다만, 기본적인 틀은 비슷하기에 기본적인 틀만 서술한다.- 일단 사회자가 국민의례처럼, 민중의례를 실시하겠다고 하면서 참석자들을 전부 기립시킨다.
- 사회자가 적절한 선동구(아지테이션)[3]을 외치고, 임을 위한 행진곡 일부 구간[4] 반주가 장엄하게 깔리며 일동 묵상을 한다.
- 이윽고 국민의례의 애국가를 대신하는 곡이 연주된다. 사회자가 또 적절한 아지테이션을 외치고[5], 일반적으로 애국가를 대신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연주되지만 행사의 성격에 따라 안 하거나 다른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민중의례를 농민의례라 부르며, 임을 위한 행진곡 대신 농민가를 부른다.
-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에 앞서 전주 부분이 흘러나오는 동안 다함께 적절한 아지테이션을 외치며 제창을 시작한다.[6]
- 제창이 끝나면 다같이 투쟁!을 외치며 자리에 착석한다.
2.4. 비판
국민의례를 해야 할 자리에서 이를 거부하고 민중의례만 고집하는 단체들이 존재하는데 이에 대해 국민의례의 국민통합이라는 순기능을 무시한다는 비판이 있다.또한 민중의례는 국민의례의 권위적이고 국가주의적인 측면을 비판하기 위해서 나온 행위지만, 정작 민중의례가 국민의례의 권위를 흉내내는 모순이 생겨버렸다.
그러한 반성에서 정의당마저도 당의 명의로 진행하는 공식 행사에서 민중의례를 생략하고 국민의례만 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 당장 집권할 자격이 있는 정당이 목표이기 때문에 다른 국민과의 통합을 위해 2017년 이후 정의당도 타 정당처럼 국민의례를 중시하고 있다. 의회 내 행사에서는 국민의례를, 대중 집회때는 민중의례를 하는식이다.
3. 해외의 유사 사례
홍콩에서는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으로 반중 성향의 시민들이 의용군진행곡 대신 영광이 다시 오길 등의 민중가요를 부른 바 있다. 다만 홍콩 국가법으로 인해 그것마저도 탄압받는 상황.[1] 각종 노동단체나 노동조합 자체 행사에서 민중의례가 광범위하게 행하여지는 현재 상황에서 민중의례의 실시가 그 자체로 어떠한 사상적·정치적 성향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고 보기 어려운 점, 원고가 주도한 민중의례 내용에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할 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없는 점, 공무원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는 공무원의 직급과 직무 내용이 한정되어 있음을 고려하면 노동조합에 가입한 공무원이 노동조합 자체 행사에 한하여 민중의례를 실시하는 경우 전체 공직사회 및 공무원의 직무 집행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점, 원고는 공무원노동조합의 조직 활동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행사에서 민중의례를 주도하였고, 민중의례라는 의식 행위가 특정한 정치세력을 대변하거나 특정한 정치적인 의사표현을 담고 있다고 보이지도 아니하는 점, 원고가 노동조합 자체 행사에서 국민의례와 대비되는 방식의 민중의례를 실시하였다고 하여 공식행사에서 실시되는 국민의례에 대한 거부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지 아니하는 점, 민중의례를 정치적인 의사표현과 결부시키지 아니하고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 범위 내에서 의례적인 방식으로 실시하는 한 이로써 공무원의 직무 집행이나 전체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실추된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하여 보면, 원고가 이 사건 민중의례 실시를 주도한 행위는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의 범위 내의 행위일 뿐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에 해당하지 아니한다고 판단하였다.[2] 주로 박근혜 퇴진 운동 집회에서 이 노래를 알게 된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3] 보통 '이땅의 노동자 민중의 해방을 위해 힘써 싸우다 돌아가신 수많은 열사분들을 기리는 묵상이 있겠습니다. 일동 묵 상.' 이런 식으로 민중해방, 조국통일, 노동해방 등, 각 운동정파가 중요시 여기는 가치들을 앞에 넣고 그 가치를 위해 힘써 싸우다 돌아가신 수많은 열사 분들을 기린다는 식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4]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분은 마지막 4마디(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이고, 마지막 8마디(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나 첫 2마디와 마지막 2마디의 합성(사랑도 명예도/산 자여 따르라) 등의 배리에이션이 있다.[5] 예를 들면 노동자의 노래, 영원한 투쟁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찬 팔뚝질과 함께 부르겠습니다. 아예 안 하고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 힘차게 불러보겠습니다' 하고 연주되는 경우도 있다.[6] 보통은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투쟁! 투쟁!, 투쟁! 투쟁! 투쟁! (투쟁~투쟁~ 쉬고 투쟁투쟁투쟁 ~)', 아니면 그냥 간단하게 '투쟁! 투쟁! 단결 투쟁!' 다양한 방식으로 달 수 있으나 보통은 전자를 가장 많이 선호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첫 머리 가사라서 그런듯. 하지만 이것 또한 각자의 단체에 따라서 다르게 설정될 수도 있고, 그냥 안하고 얌전히 부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