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 《광마》에 등장하는 문파.
1. 개요
금시조 월드 내의 가장 거대한 흑막이자 만악의 근원. 어둠 속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지배하는 음모론의 정점과도 같은 문파. 광신광세에서 광신이 설립한 영겁조화문에서 갈라져 나온 문파라고 한다. 통칭 적수문(赤手門)으로 천하를 뒤에서 조종하는 암류를 눈치챈 이들이 임의로 부르는 이름이다.2. 설명
그 특성상 혈뇌서원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을 가진 문파로, 혈뇌서원이 무지한 자들을 조종하여 그들이 일으키는 겁난을 보고 즐기는 곳이었다면, 이쪽은 하찮은 자들은 조종하여 모든 상황을 '지배'하는 걸 즐기고, 또 의도한다. 그렇기에 그 무서운 혈뇌서원조차 이 반고문에게 조종당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암중세력의 이상향과도 같은 문파이다. 일례로 동창에서 반고문의 존재를 알아차려 황제에게 전하자, 그 제독은 살해당하고, 반고문에 대항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은 황제 역시 살해당할 정도. 즉, 세상의 모든 것은 반고문의 통제로 자신조차 모르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금시조 월드에서 여러 차례 일어난 수많은 겁난들은 마치 누군가가 조종했다는 듯이 일정한 시간 차이를 두고 일어났는데, 이를 두고 팔천마제는 반고문이 이를 의도적으로 조정한 게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한 바가 있다. 팔천마제의 말대로라면 마가가 청무량에 의해 멸망한 뒤에 기다렸다는 것처럼 혈뇌서원이 나타나여 무혼지겁을 일으킨 것도, 혈뇌서원이 관음문에 패하여 멸망했다가 다시 한 번 뇌정군림마제라는 형태를 취해 출현한 것 역시 반고문의 짓이라는 소리.
이토록 두려운 문파지만, 모든 사람이 반고문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인 건 아니라서 이런 반고문의 마수에서 벗어난 이들이 존재하는 데 이들을 흔히 영웅, 혹은 마왕이라고 한다. 이들은 모든 것이 반고문의 의도대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그들이 정한 운명을 거부하고 이겨낸 이들이다. 즉 금시조 월드의 주인공과 최종 보스들은 어느 정도 이들의 영향력을 떨쳐냈거나 아예 벗어난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강력한 문파가 쥐새끼 마냥 암중에서만 지배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자신들과 동등한 힘을 가진 문파이자 형제인 영겁조화문의 견제 때문이다. 원래는 같은 조직에서 유래됐지만, 영겁조화문은 관측을 택해 아수라혈존이 정말 등장할지, 등장하면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그걸 막아낼지를 지켜보려고 한 영겁조화문과는 다르게 반고문은 어차피 망할 세상 우리가 가지고 놀면 뭐가 어떠냐는 심보로 세상을 농락하다가 재미를 붙여 결국에는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놀이인 아수라혈존의 탄생을 시도해보기로 하고, 이 때문에 지켜보기로만 했던 영겁조화문도 반고문을 막기 위해서 강호에 간섭하게 됐다. 그리고 천하의 뒤에서 반고문과 영겁조화문은 보이지 않는 싸움을 계속해왔다.
반고문의 고수들은 금제 때문에 일정 경지 이상에 오르게 되면 육체의 허물을 벗고 몸과 마음이 뒤바뀌게 되면서 본질이 옥추문 너머에 머무르게 되는데 이는 반고문이 강호에 간섭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역으로 다른 사람의 몸에 빙의해서 잘만 활동한다(…) 그리고 강호에서는 이걸 네 글자로 줄여서 우화등선, 혹은 아니면 세 글자로 무심경이라고 부른다.
천인이라는 우두머리 계층이 존재하며 이 천인과 일반 문도 사이에는 도저히 메워질 수 없을 정도로 넓은 간격이 있는 걸로 보인다. 천인들은 반고문도들이 아닌 이들을 이용해서 주변의 상황을 통제하는 데 실패하면 천인이라는 직위를 박탈당한다고 한다. 이 천인들은 아수라혈존이 강림해서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을 모조리 없애버린 뒤의 세상에 최후까지 남는 이들이라고 천인들은 주장하나 별 설득력은 없다. 이들의 선민사상에 엿볼 수 있듯이 천인들은 지상의 인물로 떨어지는 굉장히 두려워하는 걸로 보아서 이들에게 일반 사람의 생활은 그야말로 비참한 걸로 여겨지는 모양. 작중에서는 천인들은 땅 위 인간들의 삶이 반고문에게 조종당하는 비참하기 짝이 없는 삶이란 걸 알고 있기에 자신이 비참하다는 걸 모른 땅 위의 인간들과는 달리 땅 위의 삶을 견딜 수가 없다고 한다.
3. 목적
이들의 최종적인 목적은 세상을 멸하고 신조차도 죽여버릴 아수라혈존의 강림으로 본래 세상이 만들어졌을 때 아수라혈존의 강림 역시 정해졌으나 환환지존 청무량이 신의 힘을 옥추문 너머로 봉인해버린 탓에 아수라혈존이 강림해야 하는 운명조차 바뀌어버렸다. 그리고 작중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이걸 열려고 발악하다 광마에서 약 100년 전쯤에 아수라혈성의 기운을 담은 후보를 만들어내는 대법을 완성했다.하지만 아수라혈존을 불러 세상을 멸하겠다는 말에는 치명적인 허점이 존재하는데, 사실 강호에 드러난 반고문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다. 즉, 이들의 진정한 목표는 세계멸망도 뭣도 아닌 옥추문을 열어 신과 악마의 힘을 해방하는 것이다. 아수라혈존은 옥추문을 여는 계획 일부에 불과하다. 이는 숙적이자 반고문이 세상에 정면으로 등장하지 못하는 원인인 영겁조화문과 같은 목적이기에 옥추문을 열기 전까지는 이들은 일단 겉으로는 협력하는 관계에 속한다.
결국, 광마 최후반부에 모든 역대 영겁조화문주 + 모든 역대 반고문주 +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의지를 동원해서 옥추문을 열려고 하는데 이 의식이 바로 작중 나오는 '반고의 도끼'를 의미한다. 하지만 고작 청무량의 옥추문에 남긴 '의지' 하나에 막혀서 못 열다가 또 다른 아수라혈존인 광마 적무한이 합류해서 옥추문을 열고 옥추문과 세계를 잇는다.
4. 기타
광신광세에서는 언급만, 실질적인 출현은 광마 뿐인 데다가 혈뇌서원이나 뇌정마제 같은 걸출한 악역들과는 달리 광마에서 갑툭튀한 경향이 있기 때문인지 감히 반고문 같은 잡것이 혈뇌서원을 이용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끔 보인다. 실제로 소설 내에서는 추측성 어투로 말하기도 하고 아닌 것처럼 말하기도 해서 반고문이 구라를 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북궁남가에서 반고의 도끼가 하늘을 갈랐다는 언급과 옥추문이 열렸다는 말이 나오기에 아마 북궁남가 시점부터 구상 자체는 돼 있던 걸로 추정된다.
적수문의 적수는 붉은 손이라는 뜻이 아니라 맨손을 적수공권이라고 표현할 때 그 적수다. 다만 광불이 봤다는 미래에서 거대한 붉은 손이 세상을 부셨다고 하니 붉은 손이라는 것도 완전히 틀린 건 아니다.
5. 반고문 소속의 인물
- 백파천 - 반고문주. 반고지존이라 불리며 7살 때 반고문주를 죽이고 자기 어머니의 심지를 제거한 패륜아. 적무한의 형으로 적무한과 백파천은 각각 음과 양의 아수라혈존이다.
- 소수겁후 - 백파천과 적무한의 어머니이자 정체는 바로 광신광세에 나오는 요요.
일부일처 제도의 희생자 - 섭미령 - 반고문의 조안기주. 철혈맹의 인령주로 철혈맹 쪽 관련으로 활동하고 있었음.
- 황후 연씨 - 반고문의 제세기주. 황궁에서 일어난 일을 뒤에서 조장했다. 사실상 적기상과 운가려를 죽게 한 범인.
- 남언 - 반고문의 화천령주. 강호에 암약하는 외문을 사실상 총괄함.
- 모유광 - 어렸을 적에 반고문에서 훈련받다가 탈출함. 하지만 사실 탈출했다고 생각한 것도, 어림친위대의 부위장이 된 것도 다 반고문이 유도한 것.
- 악거태 - 천상루주. 단전이 파괴됐음에도 무공을 쓰는 방법을 받았다.
- 언주란 - 힘을 추구하게 된 것도 부모가 갑자기 병으로 죽은 것도 다 반고문이 한 짓. 반천수의 구결을 바쳐서 반고문의 말단문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