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번역가 + 에밀레에밀레종을 만들 때 아기를 갈아 넣은(끓여 넣은) 설화에서 따온 말로서 번역가를 갈아 넣을 정도로 시리즈 작품의 번역 속도가 빠른 작품을 이르는 말로 국내 라이트 노벨 팬덤과 오덕계에서 2010년대 중반까지 쓰였던 유행어였다.
이후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이 쇠퇴하고 핫산이라는 대체 유행어가 등장한 2010년대 후반 이후에는 사어화가 진행되어 다른 엔하계 위키/특징적 표현처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이다.
2. 특징
2.1. 2000년대 ~ 2014년
2009년 말부터 2010년 사이에 라이트 노벨 관련 커뮤니티에서 쓰였던 유행어였다.[1]원 어원은 종 만들 때 아기를 넣어서 종을 치면 아기 소리가 난다는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 설화[2]...지만 직접적으로는 먼저 만들어진 유행어 공밀레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보통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되는 라이트 노벨은 각 시리즈마다 어느 정도의 발매 텀을 두고[3][4]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레이디×버틀러!가 애니화에 힘입어서 판매고가 올라가자 이런 관행을 무시하고 1권부터 10권까지 매달[5]마다 냈다. 이에 독자들이 이런 상황을 공밀레에 빗대어서 마치 번역가를 갈아넣는 방법 같다며 번밀레라고 부르고 있다.
단 이 용어는 번역의 질이 어느 정도 좋다는 전제하에서만 쓰일 수 있다. 그냥 단기간에 엄청난 양의 번역작업을 하는 것이라면 번밀레로 인정하기 어렵다.
여담이지만 극작가 이근삼의 희곡 "원고지"를 보면 번밀레의 고통은 모든 서적 분야에서 이미 전부터 있는 지도 모른다……
2.2. 2010년대 후반 이후: 사어화
그러나 2010년대 후반 이후부터 도서정가제 실시와 웹소설의 부상,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과 버츄얼 유튜버의 유행으로 인한 오덕계 주류 매체의 이동 등의 요인으로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은 대폭 축소되며 사실상 몰락하게 된다. 하술한 예시도 대부분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이 전성기였던 2010년대 초반 ~ 2015년까지 나왔던 예시들이다. 당장 번밀레의 신성이라고 서술되어 있는 천선필의 2010년대 후반 이후 번역작인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폭식의 베르세르크 ~나만 레벨이라는 개념을 돌파한다~ 같은 작품은 시리즈 발매 간격은 1년에 1~3권에 불과하다. 과거 라이트 노벨이 한달 또는 2개월에 1권 간격으로 발매되던 2010년대 전반기와는 반대로 발매 간격이 턱없이 느려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오히려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이 사실상 몰락한 2020년대 이후에는 번밀레라는 단어가 유행했던 2010년대 초반과는 반대로 오히려 라이트 노벨 정발본의 번역 품질, 편집, 제본 상태가 형편없어지거나 1년에 1~2권 정발될 정도로 발매 텀이 한없이 늘어나거나 예고 없이 발매 중지가 되는 등 번밀레와는 정반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의 쇠퇴로 국내 라이트 노벨 레이블들이 라이트 노벨에 대한 투자를 계속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번밀레라는 단어가 나올 환경 자체가 소멸한 것이다. 번밀레라는 단어의 사어화는 핫산이라는 대체어가 등장하며 더욱 가속화되었다.
자연스럽게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의 쇠퇴, 몰락과 함께 번밀레라는 단어도 사어화가 진행되어 2020년대 이후에는 엔하계 위키에만 보이게 되었다.
3. 사례
이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이 번역한 작품들은 대부분 동시 발매를 했다.- 곽형준: 2010년 7월 럭키찬스 1, 2권 동시 발매[7], 기어와라! 냐루코양 3권이 발행되었고, 2010년 8월 럭키찬스 3권, 기어와라! 냐루코양 4권, 인류는 쇠퇴했습니다 5권이 발행되었다.
편집부 공식 인정 번밀레 2호역자 본인 왈 트란잠!이예! 그리고 고작 한 달을 쉬더니 10월에 럭키찬스 4권, 11월에 냐루코 5권이 나오면서, 2달 연속 3권 동시 발매라는 초번밀레에서 벗어나 평범한 번밀레가 되었다.다행이다.
덧붙이자면 냐루코 4권 역자 후기가 일품인데, 그 내용이란 이렇다. "이번 달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예, 많은 일이 있었지요."잠시 애도를 표하자.
참고로 2010년 발매 작품을 보면 9종 27권이나 된다. 그리고 11년 4월에도 또 3작품을 각각 한 권씩 발행됐다.
2012년에는 하이스쿨 D×D 1, 2권을 동시 번역하기 시작한 뒤 한 달 빼고 계속 번역하였으며, 2013년에는 3월에 또 8권과 9권이 동시에 발매된다. 그리고 쉬지도 않고 4월에 10권... 5월엔 모처럼 쉬는가 했더니만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6권이 나온다. 그리고 6월에 하이스쿨 D×D 11권, 7월에 12권,[8] 8월에 13권, 9월에 14권, 11월에 15권이 나왔고, 2014년 1월에 16권, 7월에 17권, 11월에 18권이 나오게 되면서 현지 분량을 다 따라잡았다. 번역자를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리는 거냐는 말까지 나오기 시작했다.[9]
김봄[10]: 번밀레 계의 떠오르는 신성. 2016년 5월 첫 번역작을 낸 이후, 2017년 8월까지 15개월간 19권을 출간했다. 특히 2016년 9월 부터 2017년 8월까지의 1년 동안 무려 17종을 출간하여 완벽한 번밀레 인증. '동시 출간' 스킬도 마스터하여 2017년 7월에는 마법소녀 육성계획 Limited 상하권과 아우의 남편 3권까지 3권 동시 출간, 심지어 2017년 4월에는 책벌레의 하극상 2부 1권을 포함하여 4권 동시 출간(!)을 기록했다.
- 박경은: 이승원, 곽형준에 비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한 느낌이 강한데, 길 잃은 고양이 오버런!의 번역가이다. 2010년 4월 1, 2권 동시 발매에 이어 2010년 10월까지 매달마다 책이 나왔다. 2010년 11월 예상 목록에 오버런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 휴식 중이었으나 2011년 5월부터 아빠 말 좀 들어라!가 1달 텀으로 2권까지 정주행이다.
- 엄태진: 2012년 9월 기준 역자로 데뷔한 지 겨우 1년 된 신인 번역가인 데다가
물론 2021년 현재에는 더 이상 신인이 아니다현재까지 노블엔진 번역작만 담당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데뷔 이후편집부의 마수에 걸려동시 발매와 연속 발매를 이미 마스터한 신인 번밀레(...) 2012년 3월엔 더블 액세스 3권(완), 나는 그녀의 개가 된다! 1권, 내 여동생은 한자를 읽을 수 있다 2권 총 3권 동시 발매. 중간에 3개월 쉬긴 했으나 2012년 6월 나는 그녀의 개가 된다!와 내 여동생은 한자를 읽을 수 있다 3권 총 2권 동시 발매로 번밀레의 길에 완전히 들어섰다. 2012년 7월 빙결경계의 에덴 1, 2권 동시 발매 및 8월부터 매달간 연속으로 번역 중. 9월엔 빙결경계의 에덴 4권과 내 여동생은 한자를 읽을 수 있다 4권 동시 발매.신인 번역가를 출판사가 참 하드하게 굴리고 있다(...)데뷔한 직후부터 9월 기준으로 1년 동안 총 15권 발매. 앞으로의 길이기대걱정된다.
- 윤영의: 위에서 언급한 '레이디VS버틀러!' 보다 훨씬 앞선 2007년 4월부터 제로의 사역마를 13개월 연속 번역 및 발매하였다. 그 사이에 간간이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라든가, 몇몇 소녀만화(후르츠 바스켓, XXX HOLiC, 환상게임 현무개전 등)도 나왔다. 사실상의 원조라고 봐도 무방하며 제로의 사역마 하나만으로 1년 개근을 뛰어 넘은 셈. 초기에는 비축분이라고 보겠지만 나중에는 번역속도가 일본 발매 속도를 따라잡기까지 했다.
마리미떼 제외
- 이승원: 레이디×버틀러! 번역가.
편집부 공식 인정 번밀레 1호오죽했으면 역자가 편집자의 눈에 흙을 뿌렸을까.댓글 참조 그리고 11권은 한 달 쉬고 10월에 나왔다.그런데 지금까지 번역한 양에 비하면 휴식이 너무 짧은 듯한데...12개월 만에 11권 출간. 그리고 일본 출판분을 따라잡아 더 이상 번역할 작품이 없자 새 작품(리리스에게 맡겨줘)을 맡겼다. 그리고 그 작품은 2010년 11월 발매로 1년 개근. 2011년 들어선 마요치키!로 꾸준히 번밀레를 갱신 중이었다가, 9월 신작으로 마요치키! 5,6권과 코믹스판 2권, 레이디×버틀러! 12권, 즉 4권을 한꺼번에 번역했다. 2012년 말 이후로는 데이트 어 라이브를 2권 이후로 한 달에 한 권씩 내놓았고, 결국 7월에 7권, 9월에 특별 단편집을 내며 과거 레이디×버틀러!처럼 현지 발매를 기어이 따라잡았다. 그 사이에도 여러 번역작들을 내놓으면서 쉬지 않고 있으며, 2013년 말에는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11]를 번역, 2014년 1월에는 데이트 어 라이브 8권이 나왔고, 2014년 4월에 9권 발매, 2014년 6월에 10권 발매. 참고로 일본에서는 2014년 3월 20일에 10권이 나왔다. 그리고 2014년 9월에는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권을 번역하고[12], 바로 다음 달 10월에는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2권과 데이트 어 라이브 앙코르 2권을 동시에 번역, 한 달 쉬고 12월에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3권을 번역하며 번밀레 1호의 위엄을 또 한 번 과시. (그사이 노블엔진에서 그래서 나는 H를 할 수 없다 번역도 맡게 되었다.) 2015년 1월에도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4권과 데이트 어 라이브 11권 그리고 노블엔진에서 신작 공전마도사 후보생의 교관 1권을 번역. 2월에는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5권과 공전마도사 후보생의 교관 2권, 3월에는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6권과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egoistic-lily~ 2권에,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곽형준이 번역하던 하이스쿨 D×D 19권 라노벨판과 코믹스판 6권까지 동시에 번역하게 되고다른 번밀레 작품까지 인수하는 위엄. 4월에는 데이트 어 라이브 앙코르 3권을 번역한다. 2015년 6월에는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를 7권까지 번역하여 모두 완료했으며, 2015년 8월에는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7권과 데이트 어 라이브 마테리얼을 동시 번역. 이후에는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번역까지 맡았다. 2016년 1월에는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3&4권 동시번역을 했으며, 2월에는 외전인 '이 멋진 세계에 폭염을!' 번역, 3월에는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5권과 데이트 어 라이브 앙코르 4권을 동시에, 4월에는 '이 멋진 세계에 폭염을!' 2권과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상방법 8권을, 5월에는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6권과 하이스쿨 D×D DX 2권을 동시에 발매하면서 계속해서 번밀레 전설을 이어나가고 있다. 2016년 5월부터 11월까지 '학교생활!'을 6권 연속 번역했고, 이후에는 '공주기사는 오크에게 잡혔습니다.', 2018년 2월부터는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사랑에 빠진 메트로놈'까지 맡았다. 2020년 7월 1일부터 성검학원의 마검사도 번역을 맡는다.
- 이지혜: 검의 여왕과 낙인의 아이, 라푼젤의 날개 번역가. 만화 번역을 주로 하다 L노벨에서 라이트 노벨 번역을 시작. 라이트 노벨 번역을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L노벨은 가차 없이 번밀레의 길로 인도하였다. 검의 여왕과 낙인의 아이를 3권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연달아 발매하고, 한 달 쉬고 라푼젤의 날개 1권 번역. 그다음 달에 검의 여왕과 낙인의 아이 4권과 라푼젤의 날개 2권 동시 발매. 2011년 2월엔 검여낙아 5권이 나오고, 3월에는 또 동시 발매(검여낙아 6, 라푼젤 3). 5월에 검여낙아 7, 라푼젤 4권이 동시 발매.
신참 번역가도 갈아 넣는 L노벨의 위엄최근에는 인생이 이런 식으로 나오고 있다.
- 한신남: 2011년 1, 2월에 MM에다가 IS 번역을 대체, 1월에 3개, 2월에 3개, 3월에 4개, 4월에 7개.
갈아 만든 신남횽. 5월에 3개, 6월에 3개. 더군다나 강철의 흰토끼 기사단의 경우에는 편집자가 '제로의 사역마에 버금가는 속도로 내겠다'고 선언했다.제 의견은요?결국 2011년 45권의 책을 번역하면서 셀프 콩드립을 했다.1위는 도대체 몇 권을 번역한 건지...현재는 번밀레도가 덜하지만 요즘에도 한 달에 작품이 3~4권 정도 나오고 있다.이쯤 되면 번역가 소개에 붙은 괴인이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 현정수: 해당 문서 참조. 니시오 이신.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13]
- 김경훈: J노블의 떠오르는 샛별(?)
- 김정규: NT노벨의 떠오르는 샛별(?)
- 정대식: 2014년 떠오른 번밀레의 신성. 대표 번역 작품은 천경의 알데라민 등 주로 익스트림 노벨에서 활동하는 번역가이지만. 경계선상의 호라이즌 홀수 권 담당임이 알려지면서 번밀레 인정
- 천선필: 2014년 떠오른 번밀레의 신성 2. 대표 번역 작품은 성검사의 금주영창, 마법전쟁 사사미양@노력하지않아[14]이었지만 경계선상의 호라이즌 짝수 권 담당임이 알려지면서 번밀레 인정 2. 짝수 권은 홀수 권의 번역 스타일을 따라가야 하는 탓에 더 힘들다고. 그리고 2015년에는 dvd프라임과 미라지엔터테인먼트가 협력하여 정발하는 천원돌파 그렌라간 블루레이 한정판의 책자 번역을 하였다. 책자 번역이 별건가 싶겠지만 제작진의 이름을 전부 번역했다는 것이 충격과 공포.
[1] 이런 용어를 쓰지 않을 뿐 다른 번역 분야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한국은 전반적으로 번역가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은 나라이다. 도올 김용옥은 이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2] 그러나 에밀레종 만들 때 아기를 넣었다는 설화는 사실이 아니다. 성덕대왕신종 문서 참조.[3] 보통 2달~6달 정도. 대표적으로 작안의 샤나가 있다. 첫 발매일을 표지에서 보시길.[4] 발매 텀은 일본에 발간된 권수, 일본에서의 발매 텀, 국내 흥행 여부, 판권 계약 문제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정해진다.[5] 2010년 4월에는 발매되지 않았는데, 3월에 5권, 6권 동시 발매를 했기 때문이다. 편집자 왈 3월에 두 권 냈으니 '결석'이 아니라고...[6] 번밀레라는 용어도 L노벨의 레이디×버틀러!의 매달 발행에서 사실상 유래됐다 볼 수 있다.[7] 편집자는 "비축분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라는 코멘트를 남겼다.[8] 그 사이에 또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6.5권 발매.[9] 특히 하이스쿨 D×D는 워낙 특정 말하기 난감한 단어들이 자주 나와서 이걸 번역하느라 고뇌하고 있다고 한다.[10] 책벌레의 하극상에서 매권 오역이 문제가 되고 있어 어느 정도 번역의 질이 좋아야 한다는 전제에 맞지 않는다.[11] 참고로 작가와 작화가가 마요치키!와 동일한 아사노 하지메와 키쿠치 세이지다(…). 마요치키 2탄.[12] 참고로 같은 9월에도 이 사람이 번역한 마요치키 만화판 7권이 나왔다. 이것도 모두 이승원 씨가 번역.[13] 니시오 이신 작품은 다른 작가들 책에 비해 무척 분량이 많고 언어유희도 미칠듯이 많이 나오며, 고의적 맞춤법 비틀기도 난무한다.[14] 최근 이분이 맡는 작품의 역자가 바뀌었다. 성검사의 금주영창은 5권부터 최승원 , 마법전쟁은 6권부터 원성민. 이러면 사사미양도 바뀌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