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장어(아나고, 바닷장어) 硼長魚 Whitespotted conger, Conger eel | |
학명 | Conger myriaster Brevoort, 1856 |
<colbgcolor=#fc6>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조기어강(Actinopterygii) |
목 | 뱀장어목(Anguilliformes) |
과 | 붕장어과(Congridae) |
속 | 붕장어속(Conger) |
종 | 붕장어(C. myriaster) |
멸종위기등급 | |
자원보호 | |
금지체장 | 35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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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뱀장어목 붕장어과에 속하는 장어의 일종.
2. 명칭
자산어보에서는 해대려(海大鱺)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붕장어도 여기에서 나온 명칭 중 하나다. 시중에서는 아나고라고 칭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붕장어류의 일본어 명칭인 '아나고(アナゴ)'[1]에서 따온 것이다. 번식할 때를 제외하면 쭉 민물에서 생활하는 뱀장어와는 달리 붕장어는 바다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바닷장어'[2]라고 부르기도 한다.지역에 따라서는 붕어지, 꾀장어, 벵찬, 참장어, 짱애, 진질장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영어권에서는 학명 그대로 'Conger', 또는 'Conger eel'이라고 부른다.
3. 특징
몸빛은 등쪽은 다갈색이고, 배쪽은 백색이다. 등지느러미·뒷지느러미 및 꼬리지느러미의 가장자리는 아주 검다. 대부분이 가슴지느러미를 가지고 있다. 옆줄에 있는 작은 구멍들은 희고 뚜렷하다. 이 옆줄의 흰 구멍 위에는 또 한 줄의 흰 구멍이 줄지어 있는데 그 수는 옆줄보다 훨씬 적다. 몸에 난 비늘의 수는 매우 적다. 암컷의 경우 7년 정도 되면 몸길이가 최대 126сm까지 자라며 수명은 약 8~9년 정도 된다.붕장어는 온대, 아열대 또는 열대성 바다에 분포한다. 저서생활을 하며 낮에는 바위 틈이나 모래바닥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먹이 사냥을 시작한다. 주로 갑각류나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는다. 천적으로는 인간을 제외하면 바다수리나 물수리, 상어, 바다표범, 아귀, 문어가 있다.
'바닷장어'라는 이명처럼 바다에서만 쭉 살며, 뱀장어와 같은 회귀성 어류가 아니다.
일본과 한국에서 주로 판매되거나 발견되는 붕장어들은 일반 붕장어와 검붕장어(C. japonicus), 오스붕장어(C. verreauxi)가 있다.
참고로 밑에서 고든램지가 다루는 붕장어는 유럽붕장어("C. conger")로서 몸길이가 3미터 넘도록 자라는데, 붕장어 뿐만 아니라 뱀장어목 어류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어류 중 하나로 꼽힌다.
정원장어라고 불리는 모래속에서 머리만 내밀고 사는 친척이 있는데[3], 영어로는 가든 일(garden eel), 일본에서는 친아나고(チンアナゴ)라고 불린다. 재패니즈 친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11월 11일을 친아나고의 날 이라고 하며 트위터 트렌드에 올라오는 등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인도양을 비롯 오키나와 주변의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오키나와에서 더 인기가 많다.
성질이 온순한 편이 아니라서 물릴 수 있으니 만질 때 조심해야 한다. 치악력이 센 편이라 물리면 상처를 입기 쉽다.
4. 음식
고든 램지의 유럽붕장어 잡는법과 조리법 |
지금과는 달리 예전에는 붕장어를 잡어로 취급했던 듯 하다. 1908년에 간행된 한국 수산지에 따르면 한국 전 연안에서 산출되며 특히 남해안에서 많이 산출되었는데 일부러 잡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당시에는 주로 일본인들이 어획하여 일본으로 많이 보냈다고 한다. 이후 일제 강점기 시기로 들어서며 일본의 문화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붕장어를 먹기 시작했으며, 이를 어획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한반도의 전 해안에서 사시사철 잡히는 어종임에도 불구하고 붕장어회를 먹는 것은 주로 부산과 경남 지역이고 다른 지방에서는 회로 잘 먹지 않는다. 잘 몰라서 안 먹어 봐서 잘 안 먹는 듯. 다른 지방에선 붕장어 회가 있는 줄 모르는 사람도 많다. 또 잔뼈가 많고 기름지기도 해서 먹기가 까다롭기도 하고... 뼈 없는 아나고회도 당연히 판다.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즐겨 먹으며, 특히 그 회를 좋아하여 부산의 붕장어회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근년에 이르러 이에 대한 국내 수요가 날로 늘어나고, 대일 수출 수요도 많으므로 어획량이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격이 비싸다. 민물장어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회 외에도 구이나 장어탕, 샤브샤브 등으로 요리가 가능하다. 회 요리법이 독특한데 거의 갈아대듯이 회를 뜬 후 아주 살짝 온수에 데치고, 그 후 탈수기(!)에 넣어 수분을 죄다 빼내는 번거로운 조리법을 가지고 있다. 이는 붕장어가 잔뼈가 많고 붕장어의 혈액에 독성[4]이 있고, 기름등이 매우 빨리 부패하기 때문.
7~8월이 제철이나 제철이 비슷한 갯장어와는 달리 다른 계절에도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편이다.
한국에서는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 많이 잡아서 매년 일광읍 칠암리와 기장읍 연화리에서 번갈아가며 붕장어 축제가 개최된다. 사실 붕장어보다는 먹장어를 더 많이 취급한다.
붕장어 회의 경우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는데, 우선 기장식(부산식)은 탈수기에 돌려 붕장어를 짜낸다. 이렇게 함으로서 여분의 기름기와 피를 제거한다. 가장 큰 이유는 붕장어의 피에 약한 독이 있기 때문에 섭취할 경우 식중독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또한 지방이 너무 많아 과식할 경우 설사를 유발하는 문제도 있다. 결정적으로 지방과 수분을 상당히 제거하여 양념과의 궁합이 올라가는 점도 큰 장점이다. 잔뼈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고성식은 또 다르다. 붕장어의 내장과 피를 깨끗이 제거하고 등에 칼집을 넣어 잔뼈를 빼낸다. 기장식과 같은 깔끔한 맛은 아니지만 붕장어 지방의 고소한 맛이 살아있기 때문에 역시 별미로 뽑힌다. 다만 기장식에 밀려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일본에서는 주로 간장양념에 졸이거나, 튀김으로 만들어 덮밥재료로 쓴다. 튀김의 경우 그릇 위에 통으로 튀긴 붕장어가 올라가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또한 스시 오마카세에서는 찌거나 구운 붕장어를 얹은 초밥으로 코스를 마무리하는게 국룰이다. 히로시마의 미야지마 근처에서는 붕장어를 넣어 만든 붕장어밥(アナゴ飯)이나 치쿠와[5]를 팔기도 한다. 이츠쿠시마 신사 근처의 노점상에서 아나고 치쿠와를 사 먹을 경우 주변의 사슴이 한입 달라는 얼굴로 끈질기게 달라붙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음식으로 붕장어와 민물장어의 취급은 천양지차로 다르다. 민물장어구이는 일본에선 와규 쇠고기급 고급요리로 대접받아 서민들은 너무 비싸서 먹기 어려운 진미로 일본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최애요리다. 특히 7월 전후에는 한국에서 복날 삼계탕처럼 여름의 보양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붕장어는 갈치 고등어급 서민어종으로 여겨져 붕장어는 구워먹는 경우는 많지않다. 붕장어는 민물장어에 비해 가시도 많고 지방도 적고 맛이 떨어져 부산에서도 최하급 회로 값싼 소주 안주 등으로 소비될 뿐이다. 그래서 일본의 장어구이라고하면 민물장어 구이를 말하고 붕장어는 완전히 다른 어종으로 구분하고 있다.
마트에서 장어구이용으로 싸게 파는 것들은 보통 붕장어일 가능성이 높다.[6] 세일하면 만원이나 9,900원으로 팔기도 하는 데 괜히 싼 게 비지떡이 아니라고, 손질이 되어있다면서 가시는 겁나 많고[7][8] 양도 많은 게 아니라 겨우 한 마리~두 마리씩 담은 걸 갖다가 아래 비닐렙 바닥을 미리 깔아두고 거기에 꼬리를 한 번 접어서 얹어 올리는 식으로 양이 많아보이게 꼼수를 써서 파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런다고 맛이 좋냐면 그것도 아닌지라[9] 세일 안 할 때 파는 2만원 이상의 값으로 먹을 가치도 있다 보기 힘든 수준.[10] 돈 없을 때 염가로 사먹어보자 하는 셈 치고 1만원 안팎으로 판매할 때 하나 사먹어보거나 차라리 진짜로 잘하는 전문점을 물색해서 돈 좀 더 내고 붕장어 맛을 제대로 보는 게 더 낫다.
음식점이나 횟집에서 '장어구이'라고 판매되는 메뉴가 비교적 저렴하다면 대부분 붕장어를 사용한 것이다. 부울경 지역에서는 장어구이로 민물장어보다 바닷장어를 먹는 경우가 훨씬 많다.
간혹 한일 양국에서 붕장어의 치어를 양념이나 소스를 묻혀서 눈길을 끄는 이색요리로 내놓는 집도 있는데 붕장어 치어는 사실 아무런 맛이 안 난다. 그럼에도 수요가 있는 이유는 미끈한 식감과 일부 사람들이 이게 진미라고 소문내면서 내놓는 것이고 이는 후일 붕장어 어자원을 생각하면 매우 위험한 행위이다. 붕장어는 일반 민물장어와는 달리 양식이 불가능한 종이라 붕장어의 어획량은 치어의 생존량에 따라 갈리는데 돈이 된다고 이를 남획하면 붕장어 수는 급감하고 몸값은 엄청 비싸지게 되는 자연의 이치이다.
5. 낚시 어종
야간 원투낚시의 단골 어종. 수온이 제법 올라가는 한여름이나, 다른 어종이 모두 먼 바다로 도망나가는 낮은 수온의 한겨울에도 간간히 나오기 때문에 낚시 비수기에 꽝을 면하게 해주는 고마운(?) 어종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동서남해를 가리지 않고, 서식지역이 넓으며, 주로 완전히 어두운 밤낚시에 주로 낚인다. 산란철이 아닌 다음에야 정주성 어종에 가깝기 때문에 물때 역시 크게 가리지 않고, 잘 잡힌다. 사실상 '잡아서 먹을 수 있는' 유의미한 낚시 대상어종 가운데 난이도는 최하위 수준.대체로 크면 클수록 입질이 얌전한 보기 드문 어종인데, 작은 개체는 예신부터 흔히 말하는 발광을 하는 반면, 큰 개체는 짥고 굵게 묵직한 예신 정도만 보이는 경우가 많다. 후킹이 되면 정말 발광에 가까운 저항을 하기 때문에 목줄을 엉망으로 꼬아놔 채비를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면 바늘이 문제가 아니라 목줄을 통째로 갈아야 할 만큼 엉망이 돼서 올라온다. 입질 후 이물감을 느끼면 미끼를 뱉어내는 예민한 타입의 물고기도 아니기 때문에 예신을 파악하지 못해 챔질을 하지 않았더라도 자동빵으로 걸려있는 경우도 많아, 괜히 난이도 최하위권의 어종이 아님을 온 몸으로 증명한다.
갯지렁이류로도 얼마든지 낚을 수 있지만, 비린내가 많이 나는 등푸른 생선살 등을 미끼로 사용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남해쪽에서는 다른 낚시 대상어종인 우럭이 미끼, 낚시 시간대를 공유하기 때문에 계절만 맞으면 두 어종을 동시에 공략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낚시꾼들 기준으로는 어종 특성상 체장을 재는 것보다 빵(몸통 크기)으로 크기를 구분하는데, 흔히 사용하는 기준으로 모나미급(모나미 볼펜), 비타500급, 박카스급, 레쓰비급, 부탄가스급 등으로 분류한다. 붕장어는 방생 기준이 35cm지만, 낚시꾼들 사이에선 박카스 미만이면 일단 방생이라는 불문율도 있다.
[1] 일본어 이름이 이런 이유는 바로 붕장어의 습성 때문이다. 모래를 파고 구멍을 만들어서 들어가는 습성을 보고 붙인 이름이 혈자(穴子)인 것. 참고로 이 문서에서 서술할 종은 일본에서 '마아나고(マアナゴ)'라고 부른다.[2] '바다장어'라고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매우 흔한데, 순우리말 '바다'와 한자어 '장어(長魚)'의 합성어이고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면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짱어)로 나므로 사이시옷이 들어가는 것이 맞다. 한글 맞춤법 제4절 제30항 2의 (1) 참조.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바닷장어'만 등재되어 있고 '바다장어'는 없다.[3] 붕장어는 생긴거와 달리, 정원장어와 더 가까운 종류다.[4] 이크티오헤모톡신, ichthyhemotoxin[5] 竹輪, 안에 구멍이 뚫려있는 원통형 어묵[6] 붕장어라고 표기하는 대신 바닷장어라 표기하기도 한다.[7] 특히 먹기에 제일 까탈스러운 등지느러미와 측선 쪽의 가시들이 제거가 제대로 안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붕장어의 단점인 많은 잔가시가 식감을 제법 방해한다. 아이들이라던가 생선가시에 학을 떼는 사람들이라면 일반 생선보다도 더 먹기 귀찮을 텐데, 붕장어 가시는 살 속에 깊이 박힌 데다가 젓가락이나 포크 같은 걸로도 잘 빼지지 않아 손으로 혹은 핀셋으로 일일이 잡아 뽑는 게 그나마 상책.[8] 게다가 활 모양으로 약간 휘어진 일반 생선 가시와 달리 붕장어 가시는 부드러운 번개 모양으로 한 번 꺾인 채 살 속에 박혀 있어서 뽑아보면 가느다란 거 치곤 참 잘 안 빠진다. 그래서 제대로 손질하는 곳에선 그냥 가시 있는 부분 자체를 살과 함께 포 떠서 제거한다.[9] 떨이로 파는 물품들 특성상 질이 안 좋아져서 빨리 처리해야 하는 녀석들이나 그냥 저질인 녀석들이 대다수인지라 붕장어 특유의 기름진 맛도 덜하고 살의 두깨도 얄팍해서 먹어도 맛이 덜하다.[10] 물론 케바케로 진짜 괜찮은 물건, 혹은 최소한 잔가시 손질이라도 잘 된 놈이 걸리기도 하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다. 게다가 양념에 잔뜩 버무려진 것을 랩으로 포장해서 파는지라 손님 입장에선 품질이 정확히 어떤지 눈대중으로 알아맞히기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