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8 17:24:25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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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얼굴 초나라 노래

1. 개요2. 유래3. 실제 사례4. 가상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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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흘러나온다는 뜻으로, 적에게 완전히 포위되어 희망이 없는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상태를 이른다. 현대 중국어에서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성어다.

2. 유래

사기 항우본기에서 유래한다. 항우해하에서 한군에 포위되었는데, 초나라군이 죽기살기로 덤벼들어 쉽게 기세가 꺾이지 않자, 어느날 한군이 초군의 사기를 꺾기 위해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울려퍼지게 했다.[1]

이러자 고향과 가족 생각에 기세가 꺾인 초군에서 탈영병이 생겨났고, 한군에서 탈영하는 초군을 죽이지 않고 일부러 지나가게 해주자 탈영병의 규모는 삽시간에 늘어났다. 심지어 항우의 숙부인 항백, 초군에서 최고의 장군인 종리말, 계포 등도 탈영했을 지경이었는데, 결국 초나라군에는 환초, 주란, 항장[2]과 800여명의 군사만이 남았다고 한다.

이에 항우는 "한나라가 이미 초나라를 점령했다는 말인가, 어째서 초나라 노래를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이토록 많은가!" 라는 식으로 크게 놀라고 슬퍼했다.[3] 이때 항우는 비통해하며 노래를 불렀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해하가'다. 역발산기개세라는 첫구절로도 유명하다.
[ruby(力拔山兮氣蓋世, ruby=역 발 산 혜 기 개 세)]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었도다.
[ruby(時不利兮騅不逝, ruby=시 불 리 혜 추 불 서)] 하지만 시운이 불리하니 추(騅)도 나아가지 않는구나.
[ruby(騅不逝兮可奈何, ruby=추 불 서 혜 가 나 하)] 추마저 나아가지 않으니 난 어찌해야 하는가.
[ruby(虞兮虞兮奈若何, ruby=우 혜 우 혜 내 약 하)] 우희(虞姬)여, 우희여! 그대를 어찌하면 좋은가.
항우, 〈해하가(垓下歌)〉

항우가 노래를 부르자, 우희(虞姬)도 답가를 불렀다고 전해진다.
[ruby(漢兵已略地, ruby=한 병 이 략 지)] 한군이 이미 천하를 다 빼았으매
[ruby(四面楚歌聲, ruby=사 면 초 가 성)] 사방에서 들려오는 것은 초나라의 노랫소리
[ruby(大王義氣盡, ruby=대 왕 의 기 진)] 대왕의 의기가 다하셨다면
[ruby(賤妾何聊生, ruby=천 첩 하 료 생)] 천첩이 살아서 무엇하리요.
우희(虞姬), 〈화항왕가(和项王歌)〉[4]

결국 서초패왕 항우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사람들도 모두 눈물을 흘리면서 차마 항우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소설 초한지에서는 우미인 자신이 항우의 걸림돌이 된다며 직후 자결하였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정사에선 거론되지 않는 내용이다. 애초에 우미인 자체가 항우에게 총애받았다는 것 외에는 많은 서술이 남아있지 않는 인물이다.[5]

3. 실제 사례

사실 사면초가와 비슷하게 적군에게 익숙한 노래 등을 틀어서 사기를 꺾는 심리전은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종종 유용하게 사용되는 방법이다.
  • 릴리 마를렌: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연합군과 추축군을 막론하고 모두의 심금을 울렸던 노래인지라 이런 사례도 있다.
  • 디엔비엔푸 전투: 전투 후반에 프랑스군이 전력을 대부분 상실하고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베트남군이 노래를 불렀는데 다름아닌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노래. 그리고 다음 날 프랑스군은 항복했다. 이 말의 의미를 완전히 똑같이 재현한 것.
  • 마누엘 노리에가: 파나마 침공 당시 미군이 바티칸 대사관으로 피신한 노리에가를 잡기 위해서 온갖 노래들을 틀어댔다. 당연히 감미롭고 잔잔한 노래가 아니라 온갖 시끄럽고 조롱성 제목이나 가사가 들어 있는 락 음악들을 최고 출력으로 틀어주는 방식으로 공격했다.

4. 가상 사례


[1] 이것이 한신의 계략이라는 말도 있고, 마침 그의 진지를 찾은 장량이 생각해 냈다는 말도 있다. 이걸 섞어서 "장량이 생황을 뽑아 한 곡조 부니 한신이 '바로 이거다!' 하고 써먹었다."는 말도 있다. 애초에 확실한 사실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이긴 하다. 다만 한왕 유방부터가 초나라 출신이라 초기 그의 부대 역시 초나라 출신이 많았다고 한다.[2] 항우의 사촌 항장은 판본에 따라서 최후 전투까지 동행하기도 하고 그 전에 죽기도 한다.[3] 당연히 한나라가 초나라를 점거한 상황은 아니었고, 다만 군주인 유방과 그 측근들부터 초나라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휘하의 병사들에게 자신들이 아는 고향 노래를 가르쳤을 가능성이 높다.[4] 다만 사기나 한서 등에 기록된 해하가와 달리 화항왕가는 이들 역사서엔 기록되지 않고, 당의 장수절이 초한춘추에 따라 사기정의에 수록하여 지금까지 전한다고 하는데, 실체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 주석이 필요해보인다.[5] 다만 항우의 유일한 여자로 기록되어 있을만큼 당시에도 주목받던 여성이었는데 해하 전투에 따라갔다가 이후 기록이 없다보니 대개는 자살이든 전사였든 해하 전투에서 죽은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