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29 05:35:14

샤가드


파일:external/s25.postimg.org/6c4e2419.jpg

1. 개요2. 최후

1. 개요

아르슬란 전기의 등장인물로 나르사스와 또래이며 그의 먼 친척. 성우는 사쿠라이 타카히로(2016).

예전에는 나르사스의 가장 친한 친구였으며, 뜻이 맞아서 언젠가 노예 해방을 이뤄내자고 맹세했던 사이였으나 아르슬란이 길란으로 추방당한 뒤 오랜만에 만나보니 돈맛에 빠져 노예를 부리는 부유층이 되어있었다. 나르사스는 길란 총독 대리인으로 바로 뜻이 맞던 샤가드를 등용하려고 했는데 사람이 몇 년 새 이렇게 변했기에 엄청 실망한다. 그의 집으로 와서 이야기하며 나르사스가 본 건 넓은 농장에서 샤가드가 고용한 노예 감독관들이 노예들을 채찍으로 패게 하고 맹견들을 곳곳에 둬서 가혹하게 굴며 일을 시키는 거였다. 이걸 본 나르사스가 비난하자 노예제에 대한 정당성을 부르짖는데[1] 이에 나르사스가 포기한 듯이 "그렇게 멍청해졌냐?" 이러자 금세 울컥하여 대들 기세라서 결국 엘람과 같이 그 집에서 나오며 나르사스는 원래 아르슬란에게 종사하기로 했을 당시 엘람을 샤가드에게 맡기려고 했었는데, 만약 그랬더라면 엘람이 채찍질이나 당하는 노예가 되어 참혹하게 살아갔을 것이라며 진저리를 쳤다. 게다가 알고 보니 길란을 허구한 날 약탈하는 해적들과 한패거리가 되어 부당한 돈을 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로 만족하지 않고 길란을 손아귀에 넣어 권력과 더 많은 돈을 노리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었는데 아르슬란과 나르사스가 오면서 길란 총독 펠라기우스를 추방하고 개혁을 하자 방해가 되는 통에 해적들에게 거짓 정보를 줘서 1억냥이라는 가공할 금화를 가진 해적 선장의 보물이 있다는 무인도로 아르슬란 일행과 군대가 가게끔 하고 길란 총독관사를 해적들과 같이 습격한다. 관사를 지키는 건 엘람과 알프리드와 구라즈 뿐이라서 샤가드는 여유롭게 항복하면 좋은 주인님에게 팔아준다고 외치지만 알프리드와 엘람은 나르사스님과 네놈은 차원이 다르다고 대놓고 비웃는다. 분노한 샤가드는 흥분했지만 알프리드와 엘람 뒤에서 나르사스가 얼굴을 들이대며 나타나자 할 말을 잃는다.

즉, 나르사스는 그게 가짜임을 진작에 파악하고 출발하는 척 하고 가까운 곳에서 내려서 걸어와서 이미 관사 근처에 아르슬란이나 다륜, 기이브, 자스완트, 파랑기스, 군대와 같이 기다리고 있었다. 거기에 조트 족까지 아르슬란을 돕기 위해 쳐들어와 해적들을 그야말로 일망타진한다. 당황한 샤가드는 전투 와중에 아르슬란을 발견하고 그를 인질로 잡으면 된다고 외치지만 아르슬란도 비록 16살이라고 해도 그동안 실전 경험을 꾸준히 쌓고 다륜, 자스완트 등에게 죽어라 훈련했기에 되려 해적 2명을 꽤 가볍게 쓰러뜨렸다. 샤가드는 스스로 나서서 아르슬란에게 덤비지만 그 앞을 가로막은 게 바로 다륜이었다. 샤가드도 무예가 강했지만 다륜과 10여합을 싸우면서 도저히 이길 수 없음을 알고 달아나는데, 그 때 날아온 아즈라일에게 얼굴 한 쪽이 찢겨나가면서 결국 사로잡힌다.[2]

묶였음에도 샤가드는 신나게 나르사스와 아르슬란까지 비웃으며 욕을 퍼부었고 먼 친척이라 차마 죽여야 한다는 말을 못 해도 은근히 나르사스는 살려두면 꽤 골치 아플 것이라고 말하지만 아르슬란노예로 1년동안 살게 하는 관대한 처분을 내린다. 그러나 샤가드는 노예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에 분통이 터져 무능한 아르슬란이라고 욕하며 너나 나르사스에게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큰소리치다가 화가 치민 다륜에게 처맞았다. 그리고 1년 뒤 노예생활에서 풀려나자 미스르로 가서 파르스 침공을 도우는 일을 한다. 그래서 나중에 이걸 알게 된 나르사스가 껄끄러운 반응을 보이는데 그도 그럴 것이 샤가드를 뭉개는데 활약은 했어도 일단 친척인지라 강력하게 죽이자고 할 순 없었다. 그리고 노예 생활을 하다가 돌아와 이렇게 매국노 짓을 했으니 "노예생활 1년으로 그 놈을 고치긴 힘들었던 겁니다."라고 반응했다.

3년 뒤에 파르스로 쳐들어온 미스르 군을 도우며 미스르 왕 호사인 3세에게 어느 정도 신뢰를 받았다. 파르스 군이 전투에서 물러나는 걸 보고 그 나르사스 놈이 뭔가 계책을 꾸미는 것이라고 섣불리 추격하지 말자고 충고했지만 사령관인 카라만데스나 군 상층부는 이방인인 그를 달갑게 여기지 않고 닥돌을 주장했다. 호사인 3세도 아무래도 자국 군인들 편을 들어줄 기세라서 샤가드는 냉담하게 알아서 하라며 단 난 충분히 충고했다는 말만 하고 물러났다. 결국 오래 안 가 방패와 거울을 이용한 햇빛 반사 공격을 벌이는 파르스군의 반격으로 미스르군은 무너졌고 카라만데스도 다륜에게 10합도 못가 목이 날아갔다. 멘붕한 호사인 3세에게 "거보십시오, 나르사스란 놈은 오래 산 부엉이보다 간악할 정도로 지략에서 무서운 놈이라 섣불리 진격하지 말자고 했잖습니까?"라고 비꼬았다. 이 전투 전에 미스르군이 진다면 다른 나라로 가서 얼마든지 파르스에 복수하겠다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글쎄?

그런 샤가드 본인은 칼솜씨나 무예는 제법 있었지만 워낙에 무예로 먼치킨 다륜에게 상대가 못되었고 다륜 말고도 아르슬란 주변 16익장들이 워낙에 무예로 한몫하는 터라 맞서기도 어려웠다. 또한 지략에 대해서도 먼치킨인 나르사스에게 일절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게다가 성격도 소인배라서 찌질하고 열폭하는 면이 많아 신중하지 못해 말아먹은 게 많다.

샤가드가 말아먹은 게 신두라로 사신으로 간 일이다. 호사인 3세는 라젠드라를 설득하여 파르스와 동맹을 깨게 하라고 했는데 이럴 경우에는 정중하게 응하면서 라젠드라를 설득시켜야 했거늘 라젠드라가 거절하면서 아르슬란 왕은 내 형제와 같다고[3]하자 "그러는 폐하는 이복형이라고 해도 형제를 어찌했습니까?"라고 비아냥거리면서 라젠드라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무례했으니 외교적으로도 개판인 셈. 사신이라면 이런 말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런 작자를 사신이랍시고 보내는 호사인 3세부터도 사람 보는 능력이 없던 셈이다. 온갖 모욕을 들어도 일절 울컥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처하면서 설득해야 하는 게 사신으로서 기본자세다.[4] 만약에 강대국 사신으로서 약소국에 왔다면 이럴 수 있으나 극 중 미스르가 신두라를 압도하는 게 아니었고 되려 라젠드라에게 외교적 설득을 하여 파르스와의 동맹을 깨게 하려고 한 건데 이렇게 라젠드라를 초반부터 울컥하게 만든 태도부터 글러먹었다.

그래 놓곤 아르슬란은 왕가 피가 흐르지 않는 참왕[5]이라고 역설하지만 라젠드라에게 '그건 약점도 못된다. 아르슬란이 이미 모든 걸 공개했잖나? 게다가 선왕이 피가 안 통하던 말던 틀림없이 왕세자로 받아들인 적자[6]인데 그런 게 뭐 약점이라고 떠드냐?'라는 말로 무시당했다. 그래도 샤가드는 나르사스를 까면서 어떻게든 신두라와 파르스의 동맹을 깨려고 했으나 실패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내가 이렇게 선물 바치고 이런 걸 파르스에 가서 일러바치면 두 나라 동맹은 깨진다고 협박까지 하지만 라젠드라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결국 라젠드라에게 비웃음과 같이 "나조차도 설득하지도 못하는 주제에 파르스를 외교적 책략으로 이길 수 있을 거 같냐?"라는 말로 까였다. 그리고 라젠드라는 이미 눈빛으로 시녀에게 병사들을 불러오라고 신호했기에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샤가드는 겉으로 아무렇지 않게 대하며 "나를 죽이면 나를 태우고 온 배가 파르스 길란으로 가서 내가 온 정보를 일러바쳐 두 나라 동맹을 깰 수 있다."라고 마지막 협박을 하지만 그마저도 라젠드라는 코웃음 치며 "그래봐야 엉터리 이간계로 벌인 짓이다. 그 증거로 무례한 미스르 사신 놈의 목을 파르스에 보내 그게 거짓임을 파르스에 알려주면 파르스와 동맹을 더 돈독하게 만들 것이다."라며 병사들에게 이제 저놈을 죽이라고 신호한다. 그 때 샤가드는 놀라서 가까스로 허리띠로 위장한 굽은 칼로 그를 죽이려는 신두라 군 몇 명을 베고 달아나 겨우 목숨을 구했다.

그렇게 돌아온 샤가드를 본 호사인 3세는 한심하게 여겨 이 인간은 도움이 안 된다며 무척 실망했다가 금화 1백 개를 줄 테니 이거 받고 사라지던지 아니면 히르메스로 위장하여 내 말에 따르라고 한다. 히르메스가 얼굴에 화상을 입었기에 본인의 얼굴에도 화상을 입히라고 마시니사에게 호사인 3세가 명령하자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야심을 위하여 불로 왼쪽 얼굴을 지져내는 걸 참아냈다. 이렇게 미스르 왕 호사인 3세는 샤가드를 가짜 히르메스로 만들었고, 샤가드는 파르스 왕이 된다는 야심에 젖었다.

2. 최후

그러나 그 찌질한 성격이 드러나 자기 얼굴을 화상 입힌 것에 앙심을 품고[7] 호사인 3세를 죽여 버렸으며, 미스르 왕국을 차지할 음모를 꾸미게 된다. 하지만 반역죄가 들통나 미스르군에게 쫓겨다니고 만다. 그러다가 쿠샤후르란 가짜 이름으로 서서히 미스르 국정 배후를 장악하던 진짜 히르메스에게 걸리면서, 마시니사와 같이 한패로 미스르 국왕을 죽인 범인으로 수배되고 자신을 칭한 것에 대하여 분노한 히르메스가 손수 베러 오자 마지막 저항을 했지만 다륜과 맞먹을 정도로 강한 히르메스에겐 전혀 상대가 되지못했고 그야말로 허무하게 목이 잘려 끔살 된다. 그의 잘려나간 목을 쳐든 히르메스는 되려 기분 더럽다는 듯이 "엉터리 화가 놈(나르사스)의 정적을 내 손으로 베어버려야 하다니, 기분 더럽구나! 뭐, 이놈이 날 칭하며 내 이름을 더럽혔기에 반드시 내 손으로 응징하겠다고 했지만..." 투덜거리며 나갔고 히르메스의 심복 잔데를 비열하게 죽인 마시니사의 목과 같이 거리에 효수당하는 비참한 꼴을 당한다.

그 나름대로 유능한 점도 있으나, 욕심에 빠져 해적질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왕세자에게 덤비려던 짓을 봐도 극형에 처해도 부족함이 없거늘, 겨우 노예 1년 생활로 봐준 아르슬란에게 원한을 품은 걸 봐도 온갖 찌질한 성격으로 결국 비참하게 죽은 셈이다.
[1] 샤가드가 하던 말이 "노예들은 자유를 주면 되려 싫어하지, 그들이 바라는 건 자상한 주인님이야. 자네도 당해봐서 알 텐데?"라고 말한 걸 보면 그도 노예를 일단 해방했다가 나르사스와 똑같이 노예들이 돌아온 경험을 겪어본 모양이다. 나르사스도 "그래, 잘 알지."라고 답변했지만 그때는 무턱대고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에게 돈 주고 자유를 준 게 잘못이라고 제대로 홀로 살아가게끔 교육을 시키면 된다라고 역설했지만 그럴 시간과 여러 가지를 따지자면 어렵다고 반론했다. 나르사스는 "그럼, 자네를 노예로 누가 돈 주고 사고팔면 좋을까?"라고 역설했지만 샤가드는 비웃듯이 그건 여자 감성도 아니고 그렇게 따지자면 짐승 고기도 먹지 말아야 하고 모든 게 나처럼 여기고 봐줘야 한다는 헛소리다 라고 반론했다.[2] 이 과정의 연출이 원작과 TVA 풍진난무에서의 연출이 다르다. 아라카와 히로무 코믹스는 원작과 비슷하게 갔으나 TVA는 샤가드에 대한 나르사스의 심리묘사에 좀 더 중심을 두고 샤가드를 잡을때 다륜이 아닌 나르사스가 전하 다륜...이 자는 제 손으로 매듭을 짓겠습니다.라고 샤가드와 싸우고 아즈라일의 보조와 함께 샤가드를 사로잡았다. 이때 샤가드를 사로잡았을때 나르사스는 넌 길을 잘못 들었어라고 매우 씁쓸하게 말했다.[3] 라젠드라 항목을 보면 이 말은 확실하게 거짓말이다.[4] 당장 한국사의 외교적 먼치킨으로 이름이 남은 서희를 봐라. 거란의 대군 앞에서도 쫄지 않고 적장 소손녕이 온갖 모욕함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차분하게, 그러나 강하게 나오면서 결국 말발로 대군을 물러나게 하고 6성까지 차지하게 했다. 그야말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갈 전쟁을 입으로 대신한 거다. 이런 만큼, 이런 외교관이나 똑같은 사신으로서 강하게 나갈 때는 나가야 하지만 아군으로 끌어들여야 할 때라든지 그런 사정을 보며 눈치도 보고 저자세로 나가야 하는 게 자세인데 샤가드를 보면 아주 말아먹으려고 작정한 셈이다.[5] 왕의 자격이 없는 자가 왕을 참칭한다는 욕이다.[6] 인류 역사에서 후손이 없는 왕이 양자를 받아들여 제위를 이어나가게 한 것은 흔한 일이니 이 말처럼 전혀 약점이고 뭐가 될 게 없다. 선왕인 안드라고라스 3세가 아들이 없어 피가 안 통하던 말던, 정을 주던 안 주던 그래도 정식 왕세자로 책봉했던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럼? 친인척이라든지 다른 왕족 자식들 양자로 받아들이는 실제 전례를 따르지 않는 게 이상하지만, 안드라고라스는 어디까지나 허수아비인 아르슬란을 아들인 척 내세우고 다른 여자를 통해 몰래 친아들을 얻고 그걸 타흐미네가 낳았을 것으로 알린 다음, 아르슬란을 죽여버릴 속셈이었기에 도통 모르던 비슷한 아기를 입양한 거였다. 물론 이러한 자세한 사정까진 공개하지 않았을테고 어찌 됐든 아르슬란은 정식 왕세자로 책봉된 건 사실이었기에 이렇게 문제삼던 건 고작해야 불만세력 일부로 과거 안드라고라스 시절 부귀영화를 누리던 잉여 귀족 패거리 정도. 하지만, 술집에 처박혀 술이나 마시며 정신승리나 하다가 사왕을 섬기는 마법사들에게 이용당하고 허무하게 아르슬란 16익장에게 베여버린다. 참고로 조선시대에도 이랬는데 양반 중 명문가에 자손이 없으면 가까운 친척 아이를 양자로 들여 어떻게든 대를 잇게 했다. 양자를 들여 대를 이으면 DNA상으로는 대가 끊어졌을지언정 호적상으로는 계속 대를 이어간 셈.이는 동서양 모두 똑같았다.[7] 호사인 3세가 자신을 이용해 먹고 나중에 내다 버리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