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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 해군에서 2013년 1월부터 시행중인 제도. 제2함대 예하 함정에서 근무하는 수병들 중 배치 후 4개월 이상 경과한 인원들 중 전역시까지 계속 복무할 것을 희망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호칭이다.2. 도입 배경
대한민국 해군의 경우, 수병들 중 1차 발령지인 함정이나 도서 지역(섬), 일부 격오지 등에서 4개월 이상 근무할 경우 전출희망 인원들을 2차 발령지인 육상 후방 부대로 보내주는 제도가 있다.이는 상대적으로 힘든 함정 생활을 고려하여 근무지의 환경에 따른 격차를 최대한 완화해 복무의 형평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기 위한 제도로[1] 보통 근무지에 따라 30~80% 가량의 수병들이 중간에 2차 발령지에 가면서, 남게 되는 수병들은 선임들이 빨리 없어지며 해군 육상 및 타군 부대들에 비해 소위 끗발이 굉장히 빨리 차며 내무 생활이 편해지는 장점을 지니고, 보다 편한 2차 발령지로 가는 인원들은 근무 여건이 좋은 대신 함정에 비해 후임이 늦게 들어오거나 자기보다 선임자가 여럿 늦게 들어와 끗발이 늦게 차 내무 생활이 좀 곤란한 점 등의 단점이 있어 근무지간 격차가 상쇄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다만, 많은 수병들이 함정과 도서지역에서의 힘든 생활을 못 이기고 배를 떠나려고 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고[2], 특히 대한민국 육군의 GP 등 전방 철책부대에 비견될 만큼 힘든데다 교전도 잦은 제2함대의 경우[3][4]대표적인 근무 기피지로 여겨질 만큼 이런 현상이 심각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들을 최대한 함정에 붙들어 보다 숙련된 수병들을 많이 보유하고 잔류한 수병들의 근무 의욕을 고취시킬 방법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서해 수호자 제도이다.
3. 자격
선술했듯, 제2함대 소속 함정 근무자들 중 2차발령 조건을 충족한 일등병 이상 계급의 수병들 가운데, 함정에 전역시까지 남겠다고 자원하여 계속복무 서약서를 쓰면 이 칭호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해군 은어로는 '앵카 박는다'라고 한다. 서약서 작성시 무슨 노예계약서를 체결하는 것 같은 매우 찜찜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그거 맞다.보통 똘똘하고 말 잘 듣고 성실한 수병은 앵카 1순위이다. 당연한 것이, 숙련된 일등병/상등병을 보내봐야 오는 건 새로 가르쳐야 할 어리버리한 이등병 하나이기 때문에 별로 내키지 않는 것. 함정 근무자들 일이 힘든 건 사람들 다 알고, 웬만해서는 다 내리고 싶어하기 때문에 장교들은 무조건 잡고 싶어한다. 수병이 발령시기가 가까워지면 대개 장교들은 앵카를 박으라며 온갖 회유와 협박과 설득을 가하며, 수병들은 반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내리겠다며 온갖 핑계를 주워 넘긴다. 반대로 사고 치고 어리버리한 수병은 퇴출 1순위이며, 앵카를 박겠다고 결심해도 장교들이 만류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위 조건을 충족해도 원칙적으로 전역시까지 2차발령지로 보내지 않는 임기제부사관들은 자동으로 서해 수호자가 될 수 있다.
단, 서약서를 쓰고나서 배에서 절대로 내릴 수 없는 것만은 아니다. 종종 일어나는 일인데 수병에게 뒤늦게 건강상의 문제 혹은 사고를 치거나 다른 상급 부대에서 특별히 뽑아가거나 육상부대 인원부족을 이유로 강제로 전출되는 경우가 꽤 있다. 해군 조리병 출신 유튜버 일하는 용형은 울산급 호위함(FF)에서 군 복무를 할 때 어느덧 짬도 차고 일하는게 익숙해져, 함 내에서의 일인자가 되고자 앵카를 박았으나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조리병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출되었다.
당연히, 하사 이상 간부는 해당되지 않으며, 1차 발령지가 육상인 수병 역시 이 칭호를 받을 수 없다. 단, 함정으로 간주되는 바지선인 해상전진기지(YPK), 도서지역 근무자는 가능하다. 이들은 배나 다름없는 섬에서 일하며 매우 고되기에 도망치기 때문이다.
제도가 도입된 이래, 계속복무 서약자가 기존에 비해 40% 가량 늘어나는 등 효과가 제법 있다고 한다.
4. 혜택
요약하자면 기념 배지(...)와 한달마다 휴가를 하루 더 주고, 간부들의 사랑을 받는거 빼고는 없다. 그렇기에 본인이 잘 생각해보고 배 생활이 즐겁거나 승선경력을 필요로 하는곳[5]에서 일할거면 빠르게 서해 수호자를 지원해서 휴가를 더 받고, 아니면 빠르게 배에서 내려서 대학교나 자격증 공부를 하자.자세히 알아보자면 혜택은
또한, 휴가나 표창 등에 있어서도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그러나 앵카를 박는다고 해도 배의 특성상, 정확하게는 제2함대 함정들의 특성 상 휴가를 많이 나가기는 힘들다. 배의 경계임무 스케쥴이 촘촘하게 짜여져 있고, 출동기간 사이사이의 정박기간에만 휴가를 돌리는 데다가, 그마저도 경계근무일정 변경으로 인해 씹힐 때가 많다.
그래도 앵카박은 수병을 우선적으로 간부들이 챙겨주며[6], 앵카를 박아도 TO가 미달이라 육상부대로 쫓겨나는 행운이 생겨 말년에 50일 넘게 휴가를 가니 어차피 배 오래탈꺼면 일찍 서해 수호자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
함정에서 근무하면 함정 근무수당과 출동수당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해 수호자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병들도 분명 존재한다. 앵카를 박으면서 얻게되는 포상 휴가, 또 있을지 모를 수리중 휴가 때 남들보다 더 큰 판으로(?) 놀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전역할 때 돈을 모아서 나갈 생각으로 앵카를 박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고작 10만원 더 받겠다고 그 돈을 받고 위험하고 고된 함정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좋을 지, 다 포기하고 육상으로 가서 다시 막내생활을 하지는 결국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달린 일이기 때문.
일단 1급함(DDH 등)은 사정이 훨씬 낫지만,[7] 2급함(FF, PCC 등)이나 3급함 이하(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 참수리급 고속정 등)의 근무환경은 그야말로 열악하기 짝이 없다. 기본적으로 배라는 곳은 오만곳이 철로 되어있고 군데군데 요철도 많으며, 공간도 비좁아서 장기근무할 수록 발목, 무릎 관절이 상하기 쉽다. 특히나 함정에서는 언제나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병들도 말년이고 나발이고 배의 오만 잡일을 도맡아하게 된다.[8] 게다가 안전문제, 잦은 실전상황 때문에 군기도 훨씬 강하여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말할 것도 없다. 그 중에서도 제2함대의 참수리급 고속정이 대한민국 해군에서는 물론, 대한민국 육군, 대한민국 공군, 대한민국 해병대, 일반적인 특수부대까지 합쳐도 최상위권에 놓일 정도로 근무강도가 강하다는 건 모든 해군이 인정하는 부분일 것이다.[9] 함정생활에 도무지 적응이 안된다면 최소 복무기간인 6개월만 마치고 육상부대로 전출을 건의하는 것이 베스트이다.[10] 분위기에 절대 휩쓸리지 말고, 무엇이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이로울지 반드시 따져보자.
최악의 경우, 당당하게 서해 수호자 뱃지를 달고도 쥐뿔 아무것도 없는 경우도 있다. 언급한대로 참수리급 고속정(PKM) 같은 작은 전투함정의 경우 그 특성상 휴가를 많이 주기 힘든 경우이다. 여기는 묶어 둬야할 승조원은 계급을 가리지 않고 많은데, 출전은 타 함정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빡세기 때문.
참수리급 고속정를 포함한 대부분의 제2함대의 전투함정들의 경우 워낙 긴급출항이 잦다보니, 예정된 휴가도 취소되어 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나마 운이 좋아 수리가 예정되어 있다면 수리 때 가장 먼저, 남들 보다 더 긴 휴가일수를 가지고 나갈 수 있기는 하다.[11] 당연히 그것도 안되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경우 말년휴가에라도 앵카휴가를 붙여주기를 바라면서 체념하는 수병들이 많다. 물론 함장, 부장을 비롯하여 부사관 직별장들도 사기진작 및 유지, 그리고 서해 수호자 양성 차원에서라도 휴가혜택을 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싶어한다. 허나 상황이 상황이다 보면 이건 그 양반들도 어찌할 수 없는거라 수병 본인만 누구 원망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참담한 상황을 겪게 될 수도 있다.[12]
각 함정에서는 함장 이하 장교, 부사관, 수병들 중 전출 혹은 전역으로 배에서 내릴 때, 방송을 해주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서해수호자로 내내 함정 근무하다가 떠나는 수병들도 이런 방송을 들을 수 있다. 대게 '00년 00월 00일에 전입한 누구누구는 지난 00개월 동안 00함의 일원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중략) ... (계급) (성명)의 앞날에 무한한 순항을 기원합니다. (계급) (성명), 전역(전출)) 차 이함.' 이런 내용의 방송들이다. 아무래도 출전 자체가 잦은 제2함대에서는, 해당 함정이 전역자 이함 후 바로 출동을 나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되는데[13] 이러다보니 서해 수호자인 수병이나 부사관, 장교 전역자들이 홋줄을 걷어주며 배를 떠나보내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전출자가 아닌 전역자들이 홋줄을 걷어주는 경우에는 보내는 입장에서도 떠나는 입장에서도 참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 된다.[14]
5. 기타
- 사실 다른 배들도 앵카 박은 수병들에게 휴가 등에서 혜택을 부여하고 함정 근무 수당도 주기 때문에, 서해 수호자로 얻는 혜택은 따지고 보면 서해 수호자라는 명예 칭호 밖에 없다.
6. 관련 문서
- 고속정
-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PKG)
- 참수리급 고속정(PKM)
- 구축함
- 광개토대왕급 구축함(DDH-I)
- 북방한계선 (NLL)
- 서해
- 서해교전
- 천안함 피격 사건
- 연평도 포격전
-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 서해 수호의 날
- 수병
- 전방
- 초계함
- 포항급 초계함(PCC)
- 함대
- 해군
- 호위함
[1] 이는 매우 맞는 말인 것이 대한민국 공군도 겉으로는 개인의 능력으로 좋은 부대를 선택한다고 하지만 운의 요소도 크고, 무엇보다 2년 내내 보직이 정해지는 것은 불공평하다.[2] 인터넷이 안되니 핸드폰도 제대로 못쓰고 하루에 14시간 일하고 침대도 돼지 우리보다도 더 작은 곳에서 지내는 등 배 생활은 매우 고되다[3] GP에서 많이 보기힘든 실전이 제2함대에서는 매주 최소 2번에서 10번 넘게 걸리며, 자는데 훈련을 하기도 하니 미치지 않는게 이상하다[4] 제1연평해전, 제2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전,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 여러 실전들이 제2함대의 작전지역에서 일어났다.[5] 대한민국 해양경찰청, 크루즈, 선박 등[6] 특히 배는 인원이 적은데 일 잘하는 애들이 다 도망가니 간부들은 앵카를 박거나 임기제부사관(전문하사) 하려는 애들을 더 좋아하고 챙겨준다[7] 대체로 1급함은 함정이 크기 때문에 최소한의 편의시설들이 갖춰져있고, 수병들도 많이서 휴가를 돌려도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8] 전역자 교육은 전역 예정일로 부터 2주 전이다. 어쩔 수 없이 대기대로 가서 보내게 되는 이 2주를 제외하면 얄짧없이 모두 나와 작업에 투입된다. 사실상 이 기간이 함대가 인정해주는 말년혜택인 셈이다.[9] 제2함대의 참수리급 고속정 승조원 생활관에 따로 분식집 차려주고, 이들의 해상식당이 다른 곳보다 더 맛있고 부식도 많이 들어오는 데에는 괜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10]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인방사)는 제2함대에 비하면 굉장히 왜소하다. 만약 본인이 제빵점, 짜장면, 치킨을 비롯한 음식들과 군것질, 진해기지사령부(진기사)에 비하면 작지만 일단은 구색을 갖춘 도서관, 수영장, 넓은 체육관 등등의 자잘한 혜택을 떼어 놓고 살 수 없다면 그냥 복지관 하나 보고 제2함대 육상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11] 보통 수리 중에는 휴가를 일주일 가까이 주기 때문에, 서해 수호자의 경우 여기에 더하여 나갈 수 있게 된다. 다른 포상이 붙어서 + 며칠이 있다면 거의 2~3주에 가까운 휴가기간을 가질 수도 있다. 너무 길다 싶으면 일주일 단위로 끊되 자주 보내는 것으로 휴가를 소비하게 유도하기도 한다. 어디까지나 함정마다 다를 수 있음에 유의할 것.[12] 앵카를 받아줬다는 건 해당 수병이 본인 몫은 충분히 하고 남는다는 걸 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로 해당 수병이 엇나가기라도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만 보는 셈이된다. CPO 이상의 간부급들 뿐만이 아니라, 언제나 밑 사람이 고픈 부서/직별 맞선임은 물론, 당직근무 때 실질적인 사수가 되는 하사들도 앵카를 종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본인들이 열심히 꼬드겨 놓고 이런 불상사가 생기면 어지간한 싸이코패스 아니고서야는 찝찝해질 수밖에 없다.[13] 오후가 아닌 아침, 새벽 출항인 경우 출항 1시간 전에서 30분 전 사이에 전역 신고를 하고 후다닥 나가게 된다.[14] 서해 수호자 전역자들은 그 고된 함정 생활을 하면서 느낀 감정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후 출항인 함정에서 아침에 전역 신고하고 이함을 했어도 바로 제2함대 정문을 나서지 않고, 복지관, 수영장, 영화관이나 대기대에서 시간 떼우다가 출항 직전 홋줄 걷어주러 오는 서해 수호자 전역자들이 많다. 현장에서 직접 본다면, 보는 사람과 행하는 사람 모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정례화된 의식 같은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