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06:32

셰릴(리빌드 월드)/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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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아키라 · 알파 · 셰릴 · 카츠야 · 도란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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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행적 (아키라 · 셰릴 · 카츠야)


1. 1권2. 2권3. 3권4. 4권

1. 1권

아키라와 마찬가지로 셰릴의 과거에 대해서는 본인의 미모와 대인 관계 능력을 살려 슬럼가 빈민치고는 나름대로 좋은 환경에서 살아왔다는 단편적인 서술만이 존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시베아가 아키라를 습격했다 살해당하고, 다른 조직에서도 셰릴의 가입을 거절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뒷골목에서 노숙을 하는 처지에 놓인다. 셰릴이 시베아의 측근이었던 것도 있고 습격 당시에 시베아의 근처에 있기도 했기 때문에 괜히 셰릴을 받아줬다가 자기들도 아키라에게 보복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는 듯. 코믹스에서는 여기에 살을 더 붙여서 전투 중에 아키라와 마주쳐서 죽을 뻔하다가 알파가 괜히 총알을 낭비하지 말라고 해서 간신히 살아남고, 전투 후 살아남은 동료들에게 버림받은 것으로 나온다.

며칠 동안 뒷골목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셰릴은 필사적으로 살아남는 방법을 생각하던 끝에 아키라를 직접 만나 담판을 지어보기로 결심하고 아키라를 미행하며, 아키라와 만난 뒤 습격에 참가한 것이 들켜 경계당하는 바람에 겁을 먹고 울음을 터트리긴 했지만 오히려 이 덕분에 아키라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려서 아키라의 방에 가서 아키라와 얘기할 기회를 얻게 된다. 여기서 셰릴은 아키라에게 조직의 보스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고 부탁을 들어주면 자신을 성적으로 다루어도 좋다는 말까지 하지만 셰릴에게 성적인 감정은 없던 고자 아키라에게 거절당한다. 그래도 선행을 베풀어서 행운을 올려 보라는 알파의 설득으로 조직의 보스는 셰릴이 하되 자기가 조직의 뒷배가 되어서 여유가 있을 때마다 도와주겠다는 식으로 아키라의 협력을 얻어내는 데 성공한다.

이후 아키라가 뒷배가 된 것을 주변 조직에 알리기 위해 아키라와 함께 슬럼가를 산책하다가 아키라에게 친밀한 사이를 나타낼 증표로 펜던트를 선물받는다. 그리고는 이 펜던트를 사용해 아키라가 돌아간 뒤 거점을 빼앗기 위해 나타난 시베아 조직의 잔당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조직에 가입하길 희망하는 아이들을 받아들인다. 물론 저 잔당들도 순순히 물러나진 않고 셰릴이 방심한 사이 다시 습격하려고 했으나, 이를 예상하고 숨어있던 아키라에게 본보기 삼아 살해당했다. 다음 날 아침, 아키라의 숙소 앞으로 찾아가 조직의 현황을 보고한 후 조직원들을 소개하고 싶으니 되도록이면 오늘 밤 거점에 얼굴을 비춰달라고 부탁한다... 만 아키라는 이 날 황야에서 카츠라기와 함께 대규모 몬스터 무리에 쫓겨 격전을 벌이고 회복약 과다 복용의 부작용으로 사흘 동안이나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다.

셰릴도 그 사이에 어찌저찌 조직원들을 장악하고 조직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나, 셰릴의 말과는 다르게 아키라가 전혀 나타나지 않자 조직원들의 의심을 사면서 점차 조직 내에서의 입지가 나빠지게 된다. 그래도 다행히 아키라는 셰릴이 조직원들의 통제를 완전히 잃기 전에 거점에 찾아왔고, 아키라를 의심한 에리오를 일방적으로 제압하고 필요하면 거리낌 없이 총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조직원들의 통제를 되찾았으며, 셰릴을 카츠라기에게 소개시키고 자신이 수집한 유물을 카츠라기에게 우선적으로 팔아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해서 셰릴의 조직에 지원을 받아내주기까지 한다. 하지만 동시에 카츠라기에게 배신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협박받거나 너 정도면 아키라의 눈에 찰 만한 미모는 아니라고 모욕을 당하기도 하고 아키라한테 배신했을 때는 자기가 책임지고 죽여버리겠다는 살벌한 말을 들으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거점에 돌아온 셰릴은 에리오가 남아있는 것을 보고 격노해서 즉시 에리오를 쫓아내며, 아키라가 자기들을 버리기 전에 무언가 보답해야 한다고 초조해하면서 조직원을 추가로 받아 빠르게 조직을 키우기로 결심한다. 이후 얼마간은 자기 일을 도와줬으니 에리오를 복귀시켜달라고 아키라가 찾아온 것 외에는 별 다른 일 없이 순조롭게 조직을 운영하며 성장시킨다. 그러다가 2주 뒤 시지마라는 남자가 이끄는 중견 조직의 구성원들이 셰릴 측의 담당 구역을 빼앗으려고 거점에 찾아오는데, 그 중 와타바라는 남자가 아키라를 협박하려다 살해당하는 바람에 아키라와 함께 시지마 측의 거점으로 향하게 된다.

아키라와 시지마의 교섭은 아키라가 100만 오럼의 위자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평화롭게 마무리되긴 했지만, 그 사이에 시지마가 몰래 전투 요원을 불러 아키라와 셰릴을 죽이려다 아키라에게 들켜서 그만두는 일이 있었고, 이 사태를 계기로 셰릴은 그 동안 쌓여있던 스트레스까지 한 번에 폭발하면서 완전히 마음이 꺾이고 만다. 정신을 놓고 오열하는 셰릴을 보고 당황한 아키라는 일단 셰릴을 숙소로 데려온 다음 셰릴을 끌어안아 진정시킨다. 그러나 셰릴이 진정한 것도 잠시, 의식을 되찾은 셰릴은 울고불고 매달리며 아키라에게 도와달라고 애원하는데, 아키라는 살면서 이런 식으로 애원받은 것은 처음이었던 탓에 어쩔 줄 몰라하다가 도와주겠다고 약속을 해버리며,[1] 셰릴은 이 말을 듣고나서야 안심하고 잠에 든다.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난 셰릴은 아키라에게 겁을 먹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완전히 자신감과 여유가 넘치는 상태였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아키라를 껴안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면서 아키라의 품에 안겨 행복해하는 등 전과는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이 붕괴된 끝에 아키라에게 극단적으로 의존하는 형태로 정신이 재구축됐던 것. 이로 인해 사고 방식도 자신의 생존을 우선시하던 것에서 자신과 아키라의 조직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완전히 뒤바뀌며,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된 영향으로 숨겨져 있던 카리스마와 천재성에 각성하게 된다.
파일:셰릴 웃음.jpg
자신이 이끄는 조직의 앞날을 곰곰이 생각한다. 더 성장해야 한다. 더 성공해야 한다. 자신을 위해서. 아키라를 위해서. 자신을 구축하는 데 필수가 된 두 요소에 행복을 충족해 줄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셰릴은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홀로 요염하게 웃었다.
▶ 1권 하편 20화 '정신의 재구축' 中

아키라와 아침 식사를 하고 거점으로 돌아온 셰릴은 시지마의 조직과 전쟁이 일어나는 줄 알고 패닉에 빠져있던 조직원들을 순식간에 휘어잡는다. 그리고는 여태까지 자신이 벌인 허술한 행동을 재검토하고 향후의 계획을 세우며 요염하게 웃는다. 코믹스에서는 이 장면을 두 페이지를 통째로 사용해 묘사하는데, 여기서 셰릴의 표정이 정말 압권이다.

도시 방위전 당일, 잠에 들기 직전 찾아온 아키라에게 바이크를 보관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이 때 아키라가 자신의 유혹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고 바이크만 맡기고 그대로 돌아가서 실망하지만, 다음 날 아키라가 다시 찾아오자 아키라의 품에 안기며 아키라 성분(?)을 보충한다. 그러다가 시지마가 거점을 찾아오자 아키라에게 받은 돈으로 위자료의 잔금을 치르며, 시지마 측과 협력 관계를 맺고 100만 오럼을 받는 것을 대가로 셰릴 측이 관리하지 못하는 담당 구역을 넘기는 거래를 한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저번과는 달리 시지마에게 하나도 겁을 먹지 않고 오히려 자기들을 지켜줄 유일한 억제력인 아키라를 자기가 앞장서서 돌려보내는 여유까지 보인 덕분에 시지마에게 대등한 거래 상대로 인정받는다.

2. 2권

상편에서는 가설기지 구축 지원 의뢰 당시에 핫샌드 노점을 운영하는 모습으로만 짧게 등장하며, 이 노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하편의 한담에서 자세히 나온다. 핫샌드 노점의 운영 자금은 시지마에게 담당 구역의 절반을 넘기고 받은 100만 오럼에서 나온 것으로, 원래라면 아키라가 셰릴 대신 위자료 100만 오럼을 내줬으니 그 돈을 그대로 돌려주는 게 맞겠지만, 이전에 아키라가 50만 오럼을 푼돈 취급하던 것을 볼 때 100만 오럼을 그대로 돌려줘봤자 아무 보답도 되지 못할 거라고 여기고 조금이라도 돈을 불려서 돌려주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핫샌드 장사를 계획한 것이라고 한다. 카츠라기는 처음에는 셰릴의 계획을 듣고 슬럼가 꼬맹이가 무슨 수로 그런 장사를 할 거냐고 비웃으나, 그 계획이 자신의 도움을 전제 조건으로 깔고 있긴 해도 충분히 가망이 있음을 깨닫고는 이 계획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 자기한테서 무기를 산다는 약속을 받고 셰릴에게 협력해주기로 한다.

셰릴은 노점에 데려갈 조직원들을 교육시키고 목욕 용품을 내줘 철저히 청결을 유지시키는 등 계획의 준비 작업을 진행하는 사이에도 틈틈이 식자재 도매업자 등의 상인을 만나 노점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물품을 거래한다. 그런데 이 때 직업 특성상 사람 보는 눈이 좋을 수밖에 없는 상인들을 상대로 슬럼가 빈민이라고는 전혀 의심받지 않고 오히려 어디 자영업자의 딸이 아니냐는 착각을 받을 정도로 완벽하게 속여내서 카츠라기를 경악시키며, 나중에 실제로 핫샌드 노점을 운영하면서는 뛰어난 장사 수완을 발휘하여 각종 경비와 조직 운영 자금, 카츠라기에게 살 무기 대금을 빼도 150만 오럼이 남을 정도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인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아키라에게 150만 오럼을 돌려주며 칭찬받고 더 친밀한 관계가 되어 아키라와 동거하는 망상을 하다가 매출을 보고하러 왔던 아리시아에게 이 광경을 목격당하고 만다(...).

아키라가 유물강탈범 일당과 전투를 벌이고 1주나 의식을 잃은 동안, 아키라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것 때문에 아키라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의식을 되찾은 아키라가 거점에 방문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보다 길게 아키라를 끌어안은 것만으로 금방 회복한다. 그러다가 셰릴이 아키라에게 버림받은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기습적으로 거점에 방문한 카츠라기를 응대하는데, 위의 저 망상과는 달리 아키라가 회복약을 구입하는데만 천만 오럼을 낼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보고 초조함을 느낀다. 셰릴 입장에서 아키라는 자기 몸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셰릴의 조직을 도와주면서 이득을 얻긴 커녕 손해만 보고 있는데 성격상 자선 사업을 벌일 인물도 아니니 아키라가 언제 자기들을 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만 아키라의 진짜 동기는 선행을 베풀다보면 자기의 불운이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미신적인 이유였으니 셰릴이 그걸 알아낼 수 있을 리도 없었다.

여기에 박차를 가하듯 아키라는 카츠라기에게서 산 회복약 중 덤으로 받은 100만 오럼짜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셰릴에게 넘겨주기까지 한다. 이 때문에 엄청난 부담감을 느낀 셰릴은 뭐든 좋으니 아무거나 부탁해달라고 필사적으로 요구하며, 아키라는 그 말을 듣더니 슬럼가의 아이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주고 읽고 쓰기를 가르쳐달라는 부탁을 한다. 물론 아키라가 갑자기 선량한 마음에 눈뜬 것은 아니고, 위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셰릴에게 선행의 하청을 부탁한 것이다. 이후 해가 저물 무렵이 되자 아키라는 숙소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미리 예약해둔 숙소는 기간이 끝났으며 이제부터 숙소를 찾아봤자 욕실이 있는 방을 찾기도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셰릴의 권유에 따라 하루만 셰릴의 방에서 자기로 한다. 셰릴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키라와 함께 욕실에 들어가 아키라를 유혹하지만, 아키라는 목욕에 정신이 팔려서 셰릴의 알몸에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셰릴이 억지로 덮치려고 하자 무의식적으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서 아키라를 유혹하길 포기하고 아키라에게 달라붙어 목욕을 하는 것만이라도 즐기기로 한다.

얼마 뒤, 소매치기 사건이 있었던 날, 신입들을 아키라에게 소개시키려던 자리에서 아키라가 루시아를 붙잡는 것을 보고 아키라의 지갑을 훔친 인간을 조직에 받아들일 뻔 했음을 깨닫고 공포에 떤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아키라가 루시아와 나샤에게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알아서 처분해달라고 부탁하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한다.

3. 3권

상편 초반, 조직의 규모가 커진 것 때문에 다른 조직에서 셰릴의 조직을 노릴 낌새가 보이자 장비를 새로 맞춘 아키라를 거점에 불러 주변 조직에 자신들의 무력을 과시한다. 그런데 이 때 루시아와 나샤가 아키라의 차를 타고 함께 돌아온 것을 보고 두 사람을 어떻게 대우해야할지 몰라 당황한다. 아키라는 유적에서 발굴해온 구세계의 옷과 액세서리를 기념품으로 주고는 금방 떠나버리는데, 셰릴은 이에 쓸쓸함을 느끼다가 아키라가 준 구세계 옷을 확인해보기로 한다. 그 옷은 구세계의 옷이긴 해도 셰릴에게는 사이즈가 맞지 않고 현대 기준으로는 미묘한 디자인이었으나, 보고를 하러 온 에리오가 그 옷을 보고 혹평을 하다가 아키라의 선물임을 알고 손바닥 뒤집듯 평을 바꾸는 것을 보고 웃으며 기분을 푼다.

며칠 뒤, 선물받은 구세계 옷에 맞는 신발을 구매하기 위해 아키라와 함께 라판트라라는 고급 의류점에 방문한다. 셰릴은 라판트라에서 취급하는 물건의 가격대가 너무 높아서 아무 신발도 사지 못하고 쩔쩔매나, 가게 안을 둘러보던 아키라가 갑자기 변덕을 부려 100만 오럼 안이라면 자기가 내주겠다고 말하고, 셰릴의 구세계 옷을 수선하는 비용으로 150만 오럼을 추가로 내주기까지 하자,[2]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신발에 더해 협상용으로 쓸 옷을 추가로 구매한다. 여기서 셰릴은 아키라의 반응을 보고 옷을 고르기로 하는데, 아키라가 계속 애매한 반응만 보이는 바람에 어떤 옷을 살지 결정하지 못하다가 직원의 제안으로 아키라의 추천을 받아보기로 하며, 의외로 아키라가 완벽한 코디를 골라주자 매우 기뻐한다. 다만 이 코디는 실제로는 아키라가 아니라 알파가 골라준 것이었다.

아키라가 알파의 성화에 못 이겨 자리를 비운 사이,[3] 우연히 라판트라에 방문한 카츠야와 마주친다. 셰릴은 카츠야가 아키라와는 달리 자신에게 극도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고 협상의 연습 삼아 카츠야를 함락시켜보기로 하며, 실제로 카츠야를 완전히 홀려서 도란캄의 내부 사정부터 카츠야의 개인 신상에 이르기까지 온갖 정보를 다 뽑아낸다. 하지만 그러던 것도 잠시, 카츠야와 대화를 하던 셰릴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카츠야에 대해 셰릴이 이성적으로 내린 평가와 비교해서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로 셰릴의 직감이 카츠야를 과대평가하고, 심지어는 그 평가를 더 높여야만 한다는 알 수 없는 충동이 든 것. 셰릴은 그러다가 뜬금없이 조직을 위해서는 카츠야와 친해져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과 카츠야가 오붓하게 데이트를 하는 상상을 하기에 이르는 모습까지 보이는데, 그러던 중 상상 속에서 자신과 엇갈린 아키라가 아무 말 없이 자기와의 인연을 끊는 광경을 보고는 엄청난 공포를 느껴서 정신을 차린다. 다만 정작 카츠야 본인은 뭐가 일어났는지 모르는 눈치인지 갑자기 공포에 떠는 셰릴을 걱정하다가 유미나와 아이리가 데이트 중 다른 여자에게 말을 건 것에 기분이 상해 가게를 떠나자 허둥대며 두 사람을 뒤따라 나간다.

아키라가 돌아온 뒤, 카츠야 일행까지 가게로 돌아와 일촉즉발의 상황이 되자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아키라와 비싼 유물을 거래하러 방벽 밖으로 나온 권력자인 척 연기해서 카츠야 일행을 완벽히 속여낸다. 하지만 상황이 정리되고 나서 아키라가 유미나에게 호감을 보이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크게 동요한다. 카츠야 일행이 떠난 뒤, 요노즈카역 유적의 유물을 운반할 방법을 고민하던 아키라는 문득 셰릴의 협력을 받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셰릴에게 부탁할 일이 있다는 말을 꺼내는데, 셰릴은 자신이 배신하진 않을지 떠보는 아키라의 눈빛을 통해 상상 속에서 아키라에게 버려지는 광경을 떠올리고는 공포를 느껴 자세한 얘기를 듣지도 않고 무조건적인 협력을 약속한다. 그러자 아키라는 옷의 수선이 끝난 뒤 셰릴을 황야로 데리고 나가서 미발견 유적에서 유물을 꺼낼 계획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유물 수집 작업은 데려온 조직원들이 겁을 먹어 유적에 들어가지 않으려 하거나, 중간에 근처 유적에서 유물 수집을 마치고 돌아오던 다른 헌터 집단이 그 근방을 지나가면서 시비가 걸려 작업이 중단되는 등의 문제가 있긴 했으나 어찌저찌 순조롭게 마무리된다. 셰릴은 이 계획에 대해 그냥 다른 사람에게 입을 놀리지만 않으면 괜찮을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아키라와 달리 짧은 시간밖에 없었음에도 차량 수배부터 시작해 온갖 방면에 위장 공작을 펼치고, 작업 도중에도 다른 헌터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세심한 신경을 쓰는 유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키라에게 감사를 받는다. 하지만 셰릴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들이 황야 한복판에 차를 멈춰세워서 짐을 밖으로 꺼내둔 것 자체가 워낙 수상한 광경이다보니 근처를 지나가던 헌터 중 한 명인 규바라는 남자에게 의심을 받으며, 비올라라는 정보상이 규바에게 정보를 귀띔해주면서 결국 미발견 유적의 존재를 들키고 만다.

규바는 다음 날 바로 동료 두 명을 데리고 조직의 거점에 쳐들어와 셰릴을 납치하고 미발견 유적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셰릴을 고문한다. 하지만 셰릴은 손가락이 꺾여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와중에도 모른다는 말만 반복하며 남자들에게 정보를 알려주길 거부한다. 규바 일당은 결국 셰릴에게서 정보를 캐내길 포기하고 일단 어제 셰릴이 있었던 장소로 가보기로 하는데, 이 때 갑자기 아키라가 나타나서 규바 일당이 타고 있던 차량을 자신의 차량으로 정면으로 들이받아 그 충격으로 셰릴을 차량 밖으로 날려보내고 공중에서 받아낸다는 괴상한 방식으로 셰릴을 구출한다.[4] 아키라는 셰릴을 근처에 숨기고 회복약을 먹여 치료하더니 셰릴이 상황을 따라잡지 못해 당황하는 것도 개의치 않고 쿨하게 규바 일당과 싸우러 밖으로 뛰쳐나가며, 규바가 가속제나 적 유도기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고전하지 않고 규바 일당을 모두 살해한다. 이후 셰릴은 아키라와 함께 유도기에 유인되어 몰려온 몬스터 무리에게서 도망치고, 거점에 돌아와서 상황을 수습하는 것으로 상편에서의 등장이 끝난다.

하편 초반, 요노즈카역 유적 사건이 일단락되고 나서 아키라와 유물 수집 작업의 보수 분배에 대해 논의한다. 아키라는 이번 일 때문에 셰릴의 조직도 큰 피해를 봤으니 어느 정도는 양보하려는 태도를 보이나, 셰릴은 자기들 몫은 없어도 되니까 아키라가 마음대로 분배해달라고 한다. 조직의 후원자인 아키라와 다투느니 몫을 전부 넘겨서 여태까지 아키라에게 조직이 진 빚을 조금이라도 더 갚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그러자 아키라는 이 말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는 카츠라기와 협력해서 자신이 수집한 유물을 직접 팔아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다. 다만 이 때 아키라의 의도는 자기가 직접 매입처에 가서 협상하기 귀찮으니 셰릴이 대신 팔아달라는 거였는데, 셰릴은 이 말을 자기 유물을 사용해 장사를 해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서 본격적으로 회사까지 설립하고 판매점을 열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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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 괜찮아요. 그건 카츠야 씨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곤란한 상황에서도 앞으로 발을 내디딜 힘이 될 거예요. 절망적인 상황에 맞설 의지를 북돋아 줄 거예요.”
“하지만 그분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한탄과 후회가 카츠야 씨의 족쇄가 된다면, 그건 카츠야 씨를 죽일 거예요. 잊어 주세요.”

▶ 3권 하편 89화 '족쇄와 인식' 中

“아, 그거? 동료가 죽었다고 주절주절 떠드니까, 자꾸 징징대지 말고 조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는 게 어때? 라는 말을 조금 각색한 거 말이야?”
▶ 3권 하편 90화 '계시' 中
얼마 후, 실제로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쿠가마 빌딩에 방문했다가 서류 절차가 끝나고 카페에서 카츠라기와 유물 판매점 운영 계획에 대해 상의하던 중 우연히 카츠야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여기서 셰릴이 보여주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셰릴은 카츠라기랑 상의하면서는 노련한 상인인 카츠라기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고 대등한 협상을 해내며, 카츠야와 대화하면서는 동료들을 지키지 못한 자신에게 실망한 카츠야의 내면을 정확히 파악하고 카츠야를 걱정하는 선량한 상류층 아가씨를 완벽하게 연기해내면서 카츠야의 고민을 해결해주며 카츠야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어낸다. 경악스러운 점은 셰릴의 이런 말에 조금도 진심이 섞여있지 않았다는 것. 카츠라기는 그걸 보고 자기도 셰릴과 알던 사이가 아니었다면 감쪽같이 속았을 거라고 전율했으며, 에리오는 나중에 이 때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물어보다가 카츠야를 꼬셔보는 건 어떻겠냐는 식의 실언을 하기도 했다.

어쨌든 이렇게 카츠야의 고민을 해결해준 뒤, 카츠야를 뒤따라온 유미나와 아이리에 감사를 받고 세 사람이 카페에서 가벼운 식사를 하는 자리에 동석하게 된다. 그러나 겉으로만 상류층 아가씨지 실제로는 슬럼가 꼬마라 이런 카페에서 음식을 시킬 돈도 없었고 괜히 음식을 시켰다가 어설픈 테이블 매너로 인해 신분 위조를 들킬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한 셰릴은 다이어트를 한다는 핑계를 대고 커피만을 주문하며, 비싼 요리를 맛보고 싶다는 욕망에 필사적으로 저항하면서 아가씨 연기를 계속한다. 다만 배는 고팠는지 우유나 설탕을 잔뜩 추가해서 거의 유당과 당분 덩어리나 다름 없는 것을 마시는 바람에 카츠야 일행에게 괴식 취향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시간이 흘러 카츠야가 원래 쿠가마 빌딩에 찾아온 목적이었던 입식 파티에 참가할 때가 다가오자 미즈하가 유미나와 아이리를 데리고 떠난다. 하지만 카츠야는 미즈하를 따라가지 않고 자리에 남더니 대뜸 셰릴에게 요즘 자기가 헌터 활동 중 컨디션이 나쁜데 혼자 행동할 때만 이상하게 컨디션이 좋아진다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구한다. 환각까지 볼 정도로 자기를 괴롭히던 심각한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준 것을 보고 셰릴이라면 어떤 고민이든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라는 이상한 믿음이 생겨버린 것. 셰릴은 이를 귀찮아하면서도 잠깐 생각하다가 동료를 지키려고 하는 카츠야의 성향이 오히려 카츠야의 행동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 아니겠냐는 적당한 추측을 제시하는데, 하필이면 카츠야 자신도 은연중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탓에 셰릴의 답을 듣고 경악하며 셰릴에게 해결책을 물어본다.

그렇지만 셰릴이라고 해서 헌터 활동을 해본 것도 아니니 제대로 된 해결책을 알고 있을 리도 없었고, 셰릴은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동료들 모두가 자기 자신이라 생각하면서 서로 돕도록 인식을 바꾸라느니, 동료들에게 실패해도 자기가 다 책임질테니 무조건 지시에 따라 움직이라고 해보라느니, 동료를 버릴 수 없다면 스스로를 동료를 구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삼고도 닥쳐온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정도로 굉장한 헌터가 되라느니 하면서 떠오르는 대로 아무 말이나 내뱉는다. 그리고 셰릴의 이 아무 말은 이 작품의 향후 전개에 크나큰 영향을 주게 된다. 카츠야가 이 난잡한 조언을 듣고 깊이 납득하며 마음 속의 이정표로 삼아버리게 된 것. 이후 카츠야는 아예 다른 사람이 된 양 패기 넘치는 태도로 셰릴에게 감사를 표하고 파티장으로 떠나며, 셰릴은 카츠야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하면서도 카츠야를 배웅하고 거점으로 돌아간다.

4. 4권

4권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5]


[1]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 말은 그냥 상황 모면용 공수표라고 여기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아키라에 한해서는 스스로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 꽤 중요하다. 아키라는 원칙주의 성향이 강해서 자기 의지로 한 약속은 무조건 지키려고 하기 때문.[2] 고급 음식과는 다르게 자기 눈으로는 고급 의류와 싸구려 옷이 뭐가 다른지 구별하지 못하자 의류계 유물을 얻었을 때 그 가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한 번 셰릴을 이용해 비싼 옷의 가치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나중에 수선이 끝난 셰릴의 옷을 보고는 구세계 옷 여러 벌을 옷감으로 쓰고 수선비로만 150만 오럼을 들여 만든 호화로운 옷쯤은 되어야나 평범한 옷과 차이를 알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앞으로 의류계 유물을 얻더라도 자기 감각을 믿지 말고 전문가에게 감정을 맡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알파한테 고작 그거 하나 알자고 250만 오럼을 태웠냐고 핀잔을 들었다.[3] 카츠야가 다가오는 것을 알아채고 탄약 보충부터 유물 판매까지 온갖 핑계를 대가며 아키라를 다른 장소로 보내려 했다.[4] 구세계 옷을 입고 있으니 쉽게 죽지도 않을테고, 멀쩡한 방식으로 구해봤자 셰릴을 인질로 잡힐 뿐이며, 알파의 서포트도 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듯.[5] 아키라가 쿠즈스하라 유적과는 떨어진 미하조노 유적지에서 활동했기 때문. 물론 그 사이 셰릴과 조직에 아무 일도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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