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13:24

카츠야(리빌드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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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아키라 · 알파 · 셰릴 · 카츠야 · 도란캄)
설정 (장비 · 구영역 접속자) · 발매 현황 · 애니메이션
작중 행적 (아키라 · 셰릴 · 카츠야)
카츠야
カツ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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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설정화 코믹스

1. 개요2. 능력3. 성격
3.1. 강박적인 이타심
4. 작중 행적5. 기타6. 구영역 접속자7. 인간 관계
7.1. 아키라7.2. 셰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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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포스트 아포칼립스 + 사이버펑크 복합 장르 라이트 노벨 리빌드 월드 및 해당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만화책의 등장 인물.

쿠가마야마 시티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헌터 조직 도란캄의 신인 헌터로, 신인 중에서는 가장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잘생긴 외모, 뛰어난 재능, 열혈스러운 성격, 이성에게 인기가 많다는 점 등 전형적인 소년만화형 주인공에 부합되는 인물로, 타인을 구하기 위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위험 속으로 몸을 던질 수 있는 이타적인 성향을 지녔지만, 소년만화형 주인공의 전형적인 단점도 극대화된 인물이라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동료들을 위험에 말려들게 하고 특유의 성깔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이자 폭탄이기도 하다.

2. 능력

아키라와는 정 반대로 처음부터 헌터로서 소질을 타고난 케이스. 알파의 서포트를 받은 아키라 급은 아니지만 첫 등장부터 뛰어난 사격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히가라카 주택가 유적에서도 엘레나에게 유적을 탐색하는 요령이 모범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헌터로서 필수적인 역량인 배짱이 두둑해서 도란캄의 입단 시험을 치를 당시 난생처음 황야에 나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몬스터가 득실득실한 (상태라고 믿고 있는)[1] 어두운 유적 속에서 허둥대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했다. 카츠야의 재능은 사이가 끔찍하게 안 좋은 시카라베조차 몇만 명 중 한 명 있을 수준이라고 인정할 정도인데, 지하상가 사건 때에는 시카라베한테서 ‘자신의 직감에 따르면 아키라보다 카츠야가 더 강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물론 이 시점까지는 장래가 유망한 신인 헌터라는 정도의 평에 불과했으나, '소녀'의 서포트를 받고나서부터는 급속도로 강해진다. 가설기지 구축 지원 의뢰에서는 구조반에 배속되어 수십 명의 헌터를 구조했으며, 요노즈카역 유적 사건에서는 유적 안으로 들이닥치는 대규모 몬스터 무리를 저지하면서 동료를 구하고도 살아남았다. 이에 걸맞게 헌터 랭크도 도시 방위전 때는 19였던 것[2]이 지하상가 사건 때는 26, 현상수배급 토벌전 때는 32로 빠르게 올랐으며, 대규모 항쟁 이후 아키라와는 별도로 헌터 랭크 조정 의뢰를 받아 랭크가 42가 되었다. 쿠가마야마 시티에 랭크가 40이 넘는 헌터가 거의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도시 내에서 손꼽히는 실력자가 된 셈.

반면 지휘관으로서의 재능은 최악이다. 부대 행동을 할 때는 무의식 중에 자신의 능력의 대부분을 동료를 지키는 데 사용해 버리고, 부대원 중 단 한 명의 희생조차 용납하지 못해서 억지로 위기에 처한 동료를 구하러 가다가 다른 부대원까지 휘말려 들게 하며,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우유부단해져서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작중에서는 시카라베, 쿠로사와, 셰릴 등이 카츠야의 지휘관으로서의 재능에 대해 언급하는데, 그중 누구도 호평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3] 심지어 카츠야 본인조차도 자신에게 지휘관으로서의 소질이 없다고 인정한다. 다만 현상수배급 토벌전 도중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갑자기 각성해서 동료들을 완벽하게 지휘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는 후술한다.

아키라와 마찬가지로 구영역 접속자이지만 카츠야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으며, 본인을 서포트해 주는 '소녀'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계약도 카츠야가 마음속으로 빈 소원을 '소녀'가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해서 일방적으로 맺은 불완전한 계약이며, 아키라와는 달리 의식적으로 염화를 사용할 수 없다.[4]

3. 성격

혈기 왕성하고 정의감이 강한 열혈 소년. 다만 감정적인 성격 탓에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다가 주변 사람들까지 트러블에 말려들게 하는 일이 잦다. 또한 다른 사람과 자주 갈등을 일으키며 적을 많이 만드는 타입이기도 하다. 원체 시비가 걸리면 피하지 않고 곧장 받아치는 성미인 데다가, 머릿속에 떠오른 말을 필터를 거치지 않고 경솔하게 그대로 입에 담아버리는 편이고, 사이가 나쁜 사람을 상대로는 자기도 모르게 공격적인 태도를 취해버리는 버릇이 있기 때문.[5][6]

게다가 자기중심적이고 독선적인 면이 있어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의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으며,[7][8] 자신의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 그 지적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쉽게 자신의 잘못을 고치지 못한다. 이 단점이 극대화된 것이 시카라베가 지적한 표면상의 다수결로, 카츠야는 팀에서 어떤 결정을 할 때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반대편을 설득해서 일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결로 반대편을 눌러버리는 성향이 있다. 문제는 이럴 경우 유미나와 아이리가 어지간하면 카츠야의 의견에 찬성하기 때문에 항상 카츠야가 다수결에서 우위를 점해버린다는 것인데,[9] 그럼에도 본인은 이런 점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다수결로 이겼으니 자신이 옳고 정의롭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서 독단적으로 행동하려 들곤 하며, 이후에 팀의 규모가 커지고 나서도 자기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들 위주로 팀이 꾸려지다 보니 이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심해진다. 게다가 자기는 그럴 권한이 없는데도 자신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욕심만으로 상급자의 권한마저 무시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즉, 다수결을 빙자한 독재자 타입.

그리고 본인은 정의를 추구하는 데다가 또래 중에서는 가장 강하고 재능도 있으므로 이런 식으로 밀어붙일 수 있긴 하지만, 대신 그에게 질린 동료들이 떨어져 나가므로 따지고 보면 조직에서는 가장 위험한 인물이기도 하다. 반면 이런 점을 영웅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열광적으로 지지를 받으며 카츠야가 가는 곳에 같이 따라다니면서 위험한 일이라도 하겠다고 나서는 추종자들도 많은 편. 이러다 보니 자의든 타의든 파벌 싸움의 한복판에 서게 돼버리곤 하며, 실제로 도란캄은 어느 시점부터는 카츠야를 중심으로 한 사무 파벌과[10] 반 카츠야 파벌로 갈려서 내부에서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물론 파벌 싸움이라는 게 조직 내의 경쟁을 촉발하거나 내부의 의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해서 조직의 다양성을 늘려주는 식의 순기능도 있으므로 꼭 나쁜 것만은 아니긴 한데[11], 카츠야의 추종자들은 자신들을 괄시하는 타 파벌 인물들을 극도로 적대시하는 데다 카츠야를 너무 동경해서 카츠야가 규율이나 명령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측면조차 모방하려 들고, 또한 뒤에서는 사무 파벌이 이런 카츠야 파를 자신들 입맛에 맞게 조종하려 들면서[12] 순기능은 묻히고 파벌 싸움의 역기능만 드러나게 해 버리는 게 문제. 그나마 카츠야가 추종자들을 제지할 수 있다면 좀 낫겠지만 정작 본인은 이런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지라 이들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렇듯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인물이긴 하지만 딱히 본인에게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자진해서 위험 속으로 몸을 던질 수 있는 호인인 데다가 신인 헌터 중 제일의 실력자에 미남이기까지 해서 여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좋다. 작중에 등장하는 도란캄의 모든 여성 헌터가 카츠야에게 호감을 드러낼 정도이며, 소매치기 사건 때는 아키라한테서 지켜줬다고 만난 지 몇 분 되지도 않은 루시아가 한눈에 반해버리기도 했다. 완전히 하렘물 주인공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도 하렘물 주인공처럼 명확하게 선을 긋질 않고 유미나, 아이리와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레이나나 시오리는 물론이고 외부 인물인 엘레나나 사라, 셰릴한테까지 추근대기 때문에 어장 관리를 하고 있다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을 수준이다.

이상할 정도로 아키라와 사이가 나쁘다. 물론 두 사람의 성격이 상극이긴 하고, 지하상가 사건이나 소매치기 사건 같이 서로 감정 상할 일이 많았긴 하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뭐만 하면 앞뒤 정황을 고려하지 않고 다 아키라의 잘못이라고 여기거나 사소한 말 하나하나를 다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건 좀 지나치다 싶은 수준. 특히 원래는 선량한 인성을 지녔다는 카츠야가 아키라가 자신뿐만 아니라 유미나의 목숨까지 구해줬음에도 고집을 부려서 고맙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상당히 부자연스러운데, 이 비정상성은 본 작의 주요 떡밥 중 하나이다.

3.1. 강박적인 이타심

자신에게 더 힘이 있었다면, 방어전 때도 동료들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 더 많은 동료를 구할 수 있었다. 필사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에 응할 수 있었다. 쭉 그런 생각을 했다. 그 목소리에 응하려고 힘을 원했다.
그런 힘이 없으면,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에 짓눌릴 것만 같았으니까.
▶ 2권 상편 35화 '전용탄의 위력' 中
정의감이 강해서 위기에 처한 사람을 내버려두지 못하며, 타인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위험 속으로 몸을 던진다. 이것만 보면 아주 바람직한 인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카츠야의 경우에는 가능하면 다른 사람을 돕자는 수준이 아니라 위기에 처한 사람을 보면 반드시 구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다른 사람을 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존을 도외시하는 면이 있어서 무작정 긍정적인 성향이라고 보긴 힘들다. 게다가 카츠야는 혼자 활동하는 아키라와는 다르게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에 주변 사람들을 같이 말려들게 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 작중에서도 카츠야의 사고 방식은 ‘강박 관념에 가까운 것’이라고 대놓고 명시하고 있다.

카츠야의 이런 성향은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겪은 일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카츠야는 어렸을 적부터 가끔씩 누군가가 멀리서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는데, 그 감각을 따라가다 보면 진짜로 죽기 직전인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카츠야는 어린 나이에도 몇 번이나 죽을 뻔한 사람을 구할 수 있었고, 자기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람들에게 크게 감사를 받곤 했다. 하지만 카츠야가 항상 제 때 도착하는 것은 아니라서 도움을 요청하던 사람이 이미 죽어있던 경우도 많았다는데, 이렇게 뒤늦게 도우러 왔다가 시체를 마주치고 만 경험은 카츠야에게 큰 충격을 준 듯하다. 아무래도 이전에 여러 사람을 죽기 전에 성공적으로 구해낸 전적이 있다보니 어린 마음에 자기가 늦어서 그 사람이 죽어버린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웠을 것이다. 카츠야가 충동적으로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뛰쳐나가는 것도 근본적으로는 ‘이번에는 늦지 않겠다’는 생각이 원인.

비슷한 이유로 다른 사람을 구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극단적으로 비하하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인다. 요노즈카역 유적 사건이 끝나고 나서는 한동안 죽은 동료들이 자신을 원망하는 환각에 시달렸을 정도. 또한 카츠야의 이러한 자책감은 힘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성향으로도 이어진다. 동료가 눈 앞에서 죽어 가는데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무력감과 죄의식을 느끼다가 동료가 죽은 것은 자기가 약했기 때문이고 자신이 더 강해지면 다음 번에는 동료를 지킬 수 있을 것이란 식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카츠야의 지도역을 맡았던 시카라베는 "그 자식이 10배로 강해진다 해도 결국 10배는 더 위험한 장소에 뛰어들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트릴 뿐."이라며 카츠야의 이런 사고 방식이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정확히 내다보고 위험시했다.

4.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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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타

사용하는 장비가 강화복은 TXTE 이클립스, 총기는 A3LL 돌격총을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리빌드 월드의 장비 이름이 대부분 R-TYPE 시리즈의 전투기 알 파이터에게서 따온다는 특징을 갖고 있단 걸 근거로, 총 이름의 유래는 R-9A3 레이디러브, 강화복 이름의 유래는 TX-T 이클립스로 추정된다.

6. 구영역 접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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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에 가끔씩 들렸다는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는 대놓고 염화고, 요노즈카역 유적 사건 이후 죽은 동료들이 자신을 원망하는 환각에 시달린 것도 사실은 카츠야가 도란캄을 떠나서 혼자 활동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소녀'가 그런 정보를 보낸 것이 원인이다. 아키라와의 최종전 직전의 묘사를 보면 셰릴과 친해지고 싶다는 소망 외에는 확실하게 자기 의지로 바란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듯. 지금의 성격이 된 것도 정황상 염화를 통한 정신 간섭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타인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조차 본인이 거기서 기쁨을 느끼긴 했지만 엄밀하게는 스스로 바란 것이라기보다는 타인의 소망에 유도된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소녀'의 간섭에 의해 정신이 왜곡당해서 지키고 싶었던 동료마저 자기 손으로 인간 방패로 쓰고 죽게 해버렸는데, 끔찍하게도 일을 저지르고 나서야 정신이 들어서 자기가 뭘 했는지 깨달았지만 자신이 구영역 접속자인 것은 알지 못해서 자기가 동료를 죽였다고 여기고 죽을 생각으로 아키라에게 덤벼들어서 그대로 사망했다.

작중에서 카츠야가 때때로 보여주는 세뇌 같은 능력의 본질은 염화에 의한 정신 간섭이다. 사실 구영역 접속자는 염화를 통해 감정 같은 정신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데, 이런 식의 감정 전달은 상대방의 무의식에 작용하기 때문에 말을 통해 간접적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에 비해서 훨씬 강력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다만 이 정신 간섭은 타인에게 어떤 감정을 심으면 자신 또한 그 인물에게 강렬한 감정을 가지는 식으로 구영역 접속자 본인에게도 큰 영향을 가한다는 문제가 있으며, 카츠야가 주변의 추종자들에게는 엄청나게 사랑받지만 시카라베나 아키라와는 격하게 반목하는 것도 이런 현상이 원인이다.

카츠야는 여기서 더 나아가서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주변 인물들을 모조리 장악해서 자신을 중심으로 통솔하는 지경까지 가는데, 이것이 바로 '소녀'가 말한 '로컬 네트워크 구축'이고 현상수배급 토벌전에서 카츠야가 보여준 비정상적인 지휘 능력의 정체이다. 현상수배급 토벌전을 기점으로 카츠야 파벌의 인물은 유미나를 제외하고[13] 전원이 카츠야의 로컬 네트워크에 편입당하며, 나중에는 카츠야를 싫어하던 B반의 신인 헌터들조차 포섭되어 도란캄의 신인 헌터 중 카츠야 파벌에 속하지 않은 인물은 레이나와 토가미를 포함해 일부밖에 남지 않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로컬 네트워크에 의한 지배는 염화에 의한 정신 간섭과 마찬가지로 구영역 접속자도 로컬 네트워크의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받는다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 영향의 수준은 가볍게는 구영역 접속자가 구성원들의 소망에 따라 사고가 유도되는 정도로 그치지만 네트워크의 규모가 임계점을 넘어가면 아예 네트워크 내의 주종관계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으며, '소녀'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었기에 카츠야가 도란캄을 나가게 하는 것을 포기한 뒤로는 카츠야가 동료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유도해서 네트워크 구성원들에 대한 장악력을 향상시켰다. 카츠야가 동료를 인간 방패로 쓴 것도 이 간섭 때문에 동료를 자신의 일부로 보도록 인식이 왜곡당하면서 위기 상황에서 팔 한짝을 내주고 머리를 지키는 것과 동일한 감각으로 네트워크의 중심인 자신을 지키기 위해 네트워크의 말단에 불과한 동료를 희생시킨 것이다. 다만 건국주의자 토벌전 직전 즈음에 가서는 이런 밑작업에도 불구하고 '소녀'의 전력을 다한 간섭조차 무시할 정도로 구성원들의 영향력이 커져서 결국 네트워크가 '소녀'의 손을 떠나버리게 된다.

상술했듯 카츠야는 '소녀'를 인식하지 못한다. 유일한 예외는 쿠즈스하라 유적에서 '소녀'와 처음 만났을 때인데, 이 때조차도 '소녀'의 모습만 인식할 수 있고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을 보면 알겠지만 구영역 접속자로서의 소질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요노즈카역에서는 몬스터 무리에 둘러싸인 상황에서 '소녀'와의 연결이 끊겨서 목숨을 잃을 뻔 했을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가 카츠야를 선택한 이유는 자신을 인지하지 못하는 디메리트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재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보니 카츠야는 '소녀'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을 모르며 '소녀'도 카츠야에게 제한적으로만 간섭할 수 있는 상황인데, 그나마 요노즈카역 유적 사건부터는 '소녀'와의 연결이 강해진 덕분에 강화복을 통해서 강제 조작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네르고의 평가에 따르면 로컬 네트워크를 통해 주변 사람을 장악하는 능력만큼은 일류인 것으로 보인다.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감정이 고양된 상태였다고는 하나 이전까지 별 교류도 없던 사람들을 몇 시간 만에 전부 로컬 네트워크로 편입시키는 건 웬만한 구영역 접속자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듯. 게다가 카츠야는 자기가 구영역 접속자라는 것을 자각하지도 못한 채로 이런 영역에 도달한 것이라 더욱 대단하다. 물론 여기에는 '소녀'가 카츠야에게 집단 행동 특화로 서포트를 해준 것도 영향을 주긴 했겠지만, 고아원 시절부터 많은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본인에게 천부적인 소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고려해도 결과적으로 '소녀'가 카츠야를 선택한 것은 계약 당시의 실력만 보고 성장성 같은 점을 고려하지 않은 오판이었다. 카츠야, 유미나, 아이리 셋이서는 초기 상태의 폭식 악어를 상대해도 쓰러트리질 못하다가 카츠야가 서포트를 받고 나서야 쓰러트렸는데, 같은 시각에 아키라는 무기를 잔뜩 먹어서 움직이는 무기고 상태가 된 폭식 악어를 혼자서 쓰러트렸다. 헌터의 소질이라고 해봤자 대성하지 않은 상태라면 서포트의 유무에 비해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며,[14] 아키라와 카츠야가 결착을 지을 때는 츠바키의 통신 방해로 둘 다 서포트를 받지 못하는 상태였는데 알파의 조언을 받으며 실력을 쌓은 아키라에게 카츠야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15]

7. 인간 관계

  • 유미나
    어렸을 때부터 언제나 곁에 있었던 소꿉친구. 유미나는 카츠야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수 있을 정도로 카츠야를 사랑했지만, 동시에 카츠야가 잘못된 행동을 하려고 할 때마다 미움을 살 것을 감수해가며 이를 지적하고 때로는 카츠야를 때려서라도 잘못을 고쳐주려고 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이런 성향 때문에 카츠야가 구영역 접속자로서 각성한 이후에도 유미나는 카츠야 파벌 내에서 유일하게 로컬 네트워크에 포섭되지 않고 온전한 자아를 유지했으며, 카츠야는 ‘소녀’의 간섭에 의해 정신이 오염된 상태에서도 네트워크에 속하지 않은 유미나만은 제대로 타인으로 인식할 수 있어서 다른 동료와 다르게 반드시 지켜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
    다만 카츠야를 연모했던 유미나와 달리 카츠야는 유미나를 여성으로 보기보다는 가족 같이 소중한 존재로 여기는 감정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자기가 모르는 사이 유미나가 아키라와 두 달이나 함께 있었다는 것을 알고 질투를 느끼는 장면이 있긴 했지만, 그걸 제외하면 유미나의 미모에 넋을 잃는다든가 하는 식의 묘사는 거의 없었고, 결정적으로 카츠야가 반한 것은 셰릴이었기 때문.[16]
  • 아이리
    헌터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계속 한 팀으로 활동한 소중한 동료. 아이리에게 있어서 카츠야는 짝사랑 상대이며 죽고 나서도 자신을 잊지 않고 쭉 기억해줬으면 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아이리는 유미나와는 달리 카츠야에게 미움 받을 일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서 단 한 번도 카츠야의 의견에 반대할 수 없었고, 카츠야가 잘못된 행동을 하더라도 이를 전혀 제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후 현상수배급 토벌전 때 카츠야가 구영역 접속자로 각성하자마자 곧바로 로컬 네트워크에 포섭당했다.
  • 시카라베
    자신을 이상할 정도로 싫어하며 뭐만 하면 지위를 이용해 찍어누르려 하는 재수 없는 고참.[17] 그러나 악감정과는 별개로 실력만큼은 인정하고 있다. 카츠야가 자기 자신의 재능을 신뢰하는 밑바탕이 '그렇게 나를 싫어하는 시카라베조차 나한테 재능이 있다고 했다'는 것일 정도.
  • 미즈하
    기본적으로는 신뢰하는 상사. 대개의 명령에는 순종하는 편이며 가끔씩 미즈하의 지시에 불만을 느끼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거나 자기가 노력하면 될 일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미즈하는 카츠야를 본인의 권력 싸움에 이용해먹으려 하는 인물이며, 첫 만남 당시부터 카츠야의 자율권을 보장하는 척 은근슬쩍 자기가 정한 범위 안에서만 의뢰를 고르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중에는 아예 로컬 네트워크에 편입당해서 카츠야에게 사고를 조종당하는 신세가 된다. 즉, 겉만 보면 이상적인 상관과 부하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에게 전혀 신뢰관계가 없는 사이라고 할 수 있다.

7.1. 아키라

온갖 면에서 서로 정반대인 숙적. 카츠야는 생판 남을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몸을 던질 수 있는 이타적인 성향을 가진 전형적인 열혈계 주인공 유형이나, 앞뒤 생각 없이 충동적으로 행동해 주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의견만을 고집하는 결점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반면 아키라는 자기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만 지킬 수 있으면 상관없다고 여기는 안티 히어로 유형의 인물이며, 카츠야와는 달리 트라우마를 자극받은 상황만 아니면 대체로 신중하고 침착하게 행동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면 순순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인간관계 측면에서도 카츠야는 사교적인 성격 덕분에 언제나 주변에 사람이 많고 주로 동료들과 함께 헌터 활동을 하지만, 아키라는 극단적인 인간불신 때문에 인간관계가 좁으며 꼭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는 혼자 행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차이점이 있다. 작중 사건을 제하고 봐도 애초에 서로 상성이 안 맞을 수밖에 없었던 것.

이런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두 사람이 체감 시간 조작 능력에 각성한 계기로, 아키라는 시오리전과 넬리아전에서 자기 자신의 목숨의 위기에 처하자 능력에 각성했으나, 카츠야는 요노즈카역 유적에서 동료들과 함께 몬스터 무리에 삼켜졌을 때 동료가 목숨의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 능력에 각성했다. 또한 두 사람은 구영역 접속자로서의 능력에도 큰 차이를 보여서 아키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데 특화된 반면 카츠야는 긍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데 특화되어 있으며, 아키라는 확장 감각이나 현실의 해상도 조작 등 단독 전투 능력을 중심으로 능력이 성장했으나 카츠야는 로컬 네트워크를 통한 지휘 능력을 중심으로 능력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이가 처음부터 최악인 것은 아니었다. 처음 만난 순찰 의뢰 때까지만 해도 카츠야는 아키라를 보여준 것만 보면 엄청난 실력자인데 어째선지 전혀 강해 보이지 않는 이상한 녀석이라고만 생각했고, 지하상가 사건 초반에는 아키라가 전혀 협조성을 보여주지 않아 감정이 상하거나 자기 대신 탐색 팀에 들어간 것 때문에 대항심을 불태우긴 했으나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긴 애매했다. 아키라에 대한 인상이 확 나빠진 것은 야지마전에서 아키라가 시오리나 유미나를 인질로 잡은 것[18]이 계기였으며, 이때 생긴 악감정 때문에 소매치기 사건 당시에 카츠야가 무작정 루시아 편을 들고 아키라를 도발하면서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적대하게 된다.

카츠야에게 있어서 아키라는 언제나 선망과 질투의 대상이기도 했다. 아키라가 엘레나나 사라, 셰릴 같이 카츠야가 친해지고 싶어 하는 여성들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순찰 의뢰 때부터 요노즈카역 유적 사건, 현상수배급 토벌전, 심부에서의 유미나 구출에 이르기까지 카츠야와 협력할 일이 있을 때마다 아키라가 카츠야를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19] 아무래도 카츠야는 아키라를 일종의 강자의 기준점으로 여긴 것으로 보이며, 위기 상황에 처해서 마음속으로 힘을 바랄 때마다 '아키라처럼' 뛰어난 실력을 얻기를 원했다. 또한 죽기 직전에 역시 자기는 무리였다고 납득하는 것을 보면 내심 자기가 아키라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했던 듯하다.

7.2. 셰릴

평생을 타인의 소망에 휘둘리며 살아온 카츠야에게 있어서 유일하게 타인의 소망과는 관계 없이 자신의 의지로 원한 대상. 소매치기 사건 이후 의류점 라판트라에서 처음 만나 한 눈에 반했으며, 요노즈카역 유적 사건 이후 환각까지 볼 정도로 자신을 괴롭히던 고민을 들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해결해주는 것을 보고는 셰릴에게 상담하기만 하면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이상한 믿음까지 가지며 정신적인 지주로 삼게 된다. 나중에는 헌터로서 출세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기가 도란캄의 윗선이나 도시 내의 권력자들의 사정에 휘둘리지 않고 셰릴과 친하게 지낼 수 있을만큼 높은 지위를 손에 넣는 것이 됐을 정도. 다만 카츠야는 마지막 순간까지 셰릴의 정체가 도시의 권력자가 아니라 어쩌다보니 조직의 보스 자리에 올랐을 뿐인 슬럼가 꼬마라는 것을 몰랐다.[20][21]

물론 이건 카츠야의 일방적인 생각이고 셰릴에게 있어 카츠야는 민폐 그 자체였다. 의도한 건 아니라지만 라판트라에서 염화를 사용해 셰릴을 세뇌하려고 하기도 했고, 애초에 셰릴 입장에서는 사사건건 아키라와 충돌하는 것만 해도 충분히 호감도가 바닥을 길 일이다. 특히 건국주의자 토벌전 때 우다지마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셰릴을 구하겠답시고 아키라를 죽이려고 든 건 최악이었다. 본인은 셰릴을 위해서라 했지만 사실 아키라의 건국주의자 혐의는 우다지마가 씌운 누명이었기 때문에 카츠야가 개입하지만 않았어도 이나베가 아무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약속대로 아키라를 쓰러뜨리고 온다고 해서 우다지마 같은 인간이 셰릴을 살려줄 리도 없었으며, 설령 카츠야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 우다지마가 셰릴을 살려준다 할지라도 아키라가 죽었는데 셰릴이 카츠야에게 고마워할 리가 없지 않은가?

심지어는 사후에도 셰릴에게 민폐를 끼쳤다. 건국주의자 토벌전 당시의 진상을 악의적으로 해석하면 아키라가 유미나를 죽여야 했던 이유는 카츠야가 셰릴을 구하기 위해 아키라를 죽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어서 자칫하면 아키라의 분노가 셰릴에게까지 향해 셰릴과의 관계를 끊거나 최악의 경우 셰릴을 살해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22] 이나베는 이 사실을 알자마자 아키라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고 상황에 따라 셰릴을 곧바로 손절하기로 결심했으며, 셰릴은 뒤늦게 이를 알고는 거점에 방문한 아키라를 배웅하지도 못할 정도로 겁을 먹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셰릴도 카츠야에게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카츠야를 이용해먹으려 하거나 카츠야의 고민에 아무말을 내뱉어 로컬 네트워크의 방향성을 고정시킨 잘못이 있으므로 인과응보라 해야할지도 모른다(...).

다만 아키라의 가차없는 부분만 생각해서 별 것 아닌 불씨를 해결하지 않고 남긴 셈이 되었다. 카츠야가 셰릴을 구하겠답시고 아키라를 죽이려 했지만 우다지마의 농간에 속아넘어간 것이 원인으로 우다지마와 대화하기 바로 직전에 도시 내 파벌 싸움의 일환으로 우다지마가 이나베 파벌인 아키라에게 건국주의자 누명을 씌운 것이라는 정보를 얻었음에도 우다지마의 말을 믿었다. 즉 그냥 카츠야가 멍청해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아키라가 셰릴을 나쁘게 생각할리가 없으니 엄밀히 말하면 셰릴이 겁을 먹을 이유는 없었다.[23]


[1] 신인 헌터 중에서는 출신 성분이 양호한 편이라 느슨한 시험을 치렀다. 자세한 것은 작중 행적 문서 참고.[2] 도란캄에 가입한 후 1년이 지난 시점이다. 물론 이 정도 속도도 아키라랑 비교해야 느린 것이지 보통 사람에 비하면 꽤 빠른 축에 들긴 한다.[3] 본인의 파벌 내 인기와 도란캄 내 파벌 싸움으로 인해 반쯤은 억지로 떠맡겨졌다. 작중에서 카츠야의 지휘 재능은 딱 자기가 지킬 수 있는 범위의 인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했다.[4] 즉, 카츠야의 구영역 접속자로서 재능은 아키라보다 훨씬 못하며 평범한 헌터들보다 약간 나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5] 그런 점에서는 같은 트러블메이커긴 해도 아키라 쪽이 더 나은 편이다. 적어도 아키라는 가능한 한 인간관계에서 트러블을 피하려는 쪽이니까.[6] 하지만 아키라가 트러블을 피하려는 쪽은 대부분 같은 헌터 관련이고 슬럼과 엮일 때는 좀 다르다. 물론 본질적으로는 트러블을 피하려 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슬럼에서는 아예 적을 쓸어버려서 트러블을 피한다는 것이다.[7] 2권 상편의 가설기지 구축 보조 의뢰 당시 엘레나, 사라, 시카라베, 카츠야 파티의 팀으로 배정된 것을 시카라베의 판단으로 카츠야들을 제명했는데, 이걸 시카라베가 자신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서 언제까지 고집을 부릴 작정이냐, 엘레나들한테 민폐라는 걸 모르겠냐고 자신보다 한참 고참인 시카라베에게 따지고 들었다. 하나 시카라베는 개인적인 감정 이전에 지시를 무시하고 독단 행동을 일삼는 카츠야가 팀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실리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었고, 팀의 리더였던 엘레나도 도란캄과의 마찰을 염려해서 가만히 있었을 뿐 카츠야들을 대신할 인원으로 아키라가 배치되자 시카라베를 물고 늘어지는 카츠야를 무시하고 출발하는 등 시카라베와 같은 생각이었다. 자기가 민폐라서 제명된 것이라고는 전혀 깨닫지 못한 채 광대짓을 하고 있던 것.[8] 사실 꽤나 어처구니없는 짓인 게 뭐가 어찌 되었든 간에 카츠야와 시카라베는 결코 동격이 아니다. 엄연히 시카라베가 더 베테랑인 이상 그의 판단을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도 이런 식으로 대들고 또, 그 이유도 사실 호감을 가지고 있는 여성 헌터인 사라와 엘레나를 따라가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사라와 엘레나도 카츠야가 따라오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데, 아키라에게 말하길 카츠야가 따라오면 자신들이 하는 말에 순순히 따를 건지 확신할 수 없다고 할 정도. 카츠야가 베테랑 헌터들에게 얼마나 신망이 없는지 알 수 있는 말인데, 같은 기업의 시카라베에게 저럴 정도면 사라와 엘레나의 말도 거의 듣지 않고 통제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아니다.[9] 작중에서 도란캄의 헌터 팀은 보통 5인 안팎으로 정해지기에 두 사람이 카츠야를 지지하기만 해도 과반수가 된다.[10] 하지만 실제로는 카츠야의 파벌에서의 위치는 기껏해야 얼굴마담에 불과하다.[11] 소설 <피를 마시는 새>에서는 조직에 일부러 파벌을 조성해서 거대한 조직을 다루기 쉽게 만드는 방법이 나온다. 예를 들면 우선 조직 내 인원들을 전부 파벌에 참여하도록 하고 이들 파벌의 크기를 가능한 한 비슷하게 만들어 이들을 함부로 싸우지 못하게 하고 또, 이들 파벌의 우두머리를 우대함으로써 경쟁을 조장하는 것.[12] 그렇다 보니 미즈하같은 인물은 아예 적대 파벌과의 갈등을 오히려 부추기기도 한다. 당장 3권 하에서 현상수배급 토벌을 카츠야 및 그를 따르는 헌터들만으로 구성한 것만 봐도 그렇다.[13] 염화는 어디까지나 무의식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기 때문에, 카츠야를 사랑하면서도 카츠야가 선을 넘으면 확실하게 안된다고 제재할 정도로 분별력이 확고한 유미나는 유일하게 로컬 네트워크에서 자력으로 빠져나왔다.[14] 다만 헌터 랭크 50이 된 아키라가 알파의 서포트를 받으면서도 고전하며 한마리를 쓰러트린 몬스터를 헌터 랭크 60의 고랭크 헌터 2명이 죽겠다고 온갖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4마리(원래 5마리였는데 아키라가 한마리를 맡았다)를 쓰러트리는 걸 보면 '소녀'가 카츠야가 지닌 헌터로서의 자질을 평가한 이유도 알 수 있다. 하지만 헌터 레벨이 무려 10이나 차이나는 데다가 2명이나 된다는 점 거기에 나이까지 고려하면 아키라의 재능이나 성장세 역시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15] 웹 연재판에서는 동료를 감싸려하는 성격을 이용당해 허점을 찔렸고, 서적판에서는 로컬 네트워크의 단일화까지 이용하면서 다구리를 놨는데도 아키라를 못 죽이다가 1 대 1이 되자 일방적으로 참패했다. 모놀로그에서는 누가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다고 표현하지만 아키라는 카츠야들과 전투에 들어가기 전부터 츠바키의 재밍으로 알파의 서포트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인형 병기에다 구세계 기술로 거인이 된 티오르 등 연전을 거듭해서 소모된 상태였다는 걸 생각하면 그냥 실력차라고밖에는 할 말이 없을 듯.[16] 사실 유미나가 자신보다 아키라와 더 친하게 지내서 질투한 거지 이성으로써 질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면 다른 여자애들을 그렇게 자각없이 유혹한 카츠야가 거의 유일하게 자신 쪽에서 외모를 보고 반한 게 셰릴이다.[17] 물론 시카라베 입장에서 카츠야는 실력만 믿고 상급자인 자기 명령을 무시하려 드는 건방진 애송이일 뿐이다. 원래 카츠야는 자기보다 상급자의 명령을 무시하기 일쑤라서 고참 헌터들에게는 미움받고 있기도 하고.[18] 물론 이는 카츠야의 오해긴 했지만 이 사건의 관계자들에게는 함구령이 내려졌고, 유미나는 진상을 얼추 파악하긴 했으나 괜히 카츠야한테 말해줬다가 아키라에게 진짜냐고 따지러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입을 다무는 바람에 카츠야는 끝까지 이것이 오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19] 반대로 아키라는 자신의 실력이 알파에게 빌려온 가짜 실력이라고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처럼 알파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카츠야가 자신의 움직임을 따라잡는 것을 보고 이만큼 실력자인 줄은 몰랐다며 놀랐다. 다만 실제로는 카츠야도 불완전하다고는 하나 '소녀'의 서포트를 받고 있는 상태긴 했다.[20] 그래도 웹 연재판에서 아루나(=루시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의 위기가 닥쳐와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 설령 셰릴의 정체를 알았더라도 셰릴에 대한 감정이 변하진 않았을 것 같긴 하다.[21] 그리고 어쨌든 간에 도시의 권력자와도 거래하는 조직의 보스고 비록 아키라의 후원이 있다고는 하지만 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셰릴이므로 슬럼 출신이라는 것을 안 정도로는 큰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진짜 문제는 셰릴이 아키라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아키라에게 진심으로 반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 물론 그 사실을 알았다는 것에 비하면 문제도 아니겠지만.[22] 실제로 아키라는 비올라가 유미나가 죽은 일을 가지고 떠보자 비올라가 그 일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막무가내로 비올라에게 총을 겨눴다. 다만 이 부분은 아키라가 묵묵히 랭크 올리기에만 전념하자 아키라의 성격이 얌전해져서 재미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아닌가 생각한 비올라가 자기 목숨을 걸고 일부러 아키라가 의심하는 방향으로 도발한 것이다. 비올라의 염려와는 달리 아키라는 이나베의 제안을 받아들여 도시 간부 정도는 심기를 거스르게 한 것만으로 쫓아낼 수 있는 고랭크 헌터가 되어서 합법적으로 우다지마를 말살할 생각이었다.[23] 물론 이는 이론상 그렇다는 말이고 애시당초 아키라와 셰릴 간의 관계는 매우 가볍다는 것이 문제다. 아키라 본인은 생각보다 성실해서 웬만하면 셰릴을 버릴 생각이 없지만 셰릴 입장에서는 아키라가 자신을 버리지 않을 만한 이유를 찾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 아키라가 몇 번이나 셰릴의 목숨을 구하고 조직을 키우는데 도움을 줬지만 이 관계는 아키라가 아 귀찮네 가지 말까라고 한번이라도 생각하는 순간 끊긴다. 셰릴이 괜히 필사적으로 아키라를 유혹하고 대접하려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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