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Shy 支持層언론 보도나 여론, 주변의 좋지 않은 분위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지지 정당(혹은 후보)를 밝히지 않다가, 투표에 참여해서 자신의 지지 대상에 표를 던지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지지 의사를 이미 굳혔으나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지지층이기 때문에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이 결정되어 있지 않은 무당층, 정치에 아예 관심이 없는 정치적 무관심과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2. 상세
이들은 공개적 여론조사나 정치적인 토론에서는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여론에서 대세를 타고 있는 인물에 지지를 표시하거나 아예 침묵한다. 때문에 이런 유권자들이 많을 수록 여론조사의 정확성은 떨어진다. 그래서 이들을 침묵하는 지지층이라고도 부르며 여론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 후보면 모두 해당된다. 즉, 숨은 지지층이라고 보면 된다.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도널드 트럼프의 숨은 지지층인 샤이 트럼프(Shy Trump)가 트럼프의 대역전극을 이끌었다.[1] 미국에서 백인과 흑인 후보가 경합하는 선거의 경우 백인 후보들의 지지율이 일관되게 낮게 나타나는 브래들리 효과와도 비슷한 용어이다. 이 경우에는 유권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백인 유권자들의 일부가 백인후보를 지지하면서도, 인종차별적인 편견 때문에 흑인 후보를 무시한다고 오해받을까봐 여론조사에서 응답을 하지 않는 것이다.
브렉시트 투표 또한 유로 탈퇴 반대가 많을 것 같았지만 결과는 찬성이었다. 다만 이는 여론조사가 오차범위 이내였고, 실제로 찬성 우위와 반대 우위의 결과가 혼합되어 나오기는 했다. 알다시피 샤이 지지층은 여론조사 신뢰도를 엄청 떨어뜨린다.
2016년 한국에서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전체 유권자들의 30%에 달하는 콘크리트 보수층들이 본심을 숨기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으나, 박근혜 지지율이 4%에 불과하기 때문에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브렉시트와 트럼프조차도 이런 압도적인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사실 딱히 특별한 현상도 아닌 것이 한국에서도 소위 숨은 표라고 해서 역대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며 15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의 출구조사가 틀린 일이나 2010년 5대 지방선거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 결과와 완전히 딴판으로 나온 것, 그리고 2024년 22대 총선에서 한강벨트 및 영남권 경합지의 출구조사 결과가 맞지 않아서 당초의 야권 200석 전망과 달리 여권이 개헌저지선을 사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보통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5% 정도의 보수표가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딱히 샤이 OOO라고 칭하지는 않는다. 굳이 칭한다고 해도 "샤이 OOO"보다는 브래들리 효과라고 칭하는 것이 대세에 가깝기도 했다.
샤이 지지층중 정치적 무관심 층은 스트롱맨들의 가장 중요한 콘크리트 표중 하나다. 투표를 강제하는 특수한 법이 존재하는 국가가 아닌한 전세계 어디에도 개인의 자유 혹은 비자발적인 이유로 투표를 하지 않, 또는 못하는 사람들은 존재해왔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생업이나 생계 혹은 정치성향을 밝혀서 생길 불이익 때문에 투표를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여론조사에도 잡히지 않으며 기존 정당체제가 확고할수록 발언권이 약해 1표의 힘이 강력한데도 무시당한다. 트럼프를 비롯한 성공한 포퓰리스트는 이 표를 긁어서 기존에 없던 표를 만들어낸다. 이 사람들 중 다수는 그동안 한 번도 투표한 적 없고 정치인들에게도 투명인간 취급받다가 정치인이 아닌 유명세를 가진 포퓰리스트가 나도 당신과 같은 아웃사이더고 중앙정치에서 홀대받는다, 내게 투표해 목소리를 내라는 논리로 설득하면 의외로 잘 먹힌다. 그들이 원하는 존중이란 나를 무시하지 않는 사람인 것. 이것이 극단적으로 발현된 케이스는 바로 베네주엘라의 차비스타들이다. 이들은 아예 국가적으로 버림받아 그동안 절대빈곤에 시달리던 계층인데, 차베스 당선 때 이들에게 지원금을 통해 먹고살 길을 만들어주면서, '정권이 교체되어 지원금이 끊기면 우린 다 죽는다'라는 공포 때문에라도 차베스에 몰표를 던질 수밖에 없고, 이를 후임 마두로가 받아먹으며 굳건한 콘크리트층으로 만들었다. [서울신문] 버티는 마두로 뒤엔, 640만명 빈곤층 '차비스타'
3. 어원
원래 이 단어의 기원은 샤이 토리(Shy Tory)라는 단어이다. 토리란 영국 보수당의 옛 명칭[2]으로, 1992년 영국 총선 당시 영국 사회 내에서는 마거릿 대처 내각 말기부터 국민 사이에서 인기가 바닥을 기고 있던 보수당이 노동당에게 패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고, 실제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게 보수당이 39% 대 38%로 1% 뒤쳐졌다.하지만 실제 선거에선 보수당이 41.9%를 득표하여 7.6%라는 꽤 여유있는 차이로 승리하며 존 메이저 내각이 연임에 성공했고, 이 예상 밖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샤이 토리라는 표현이 만들어 졌다.
이후 2016년 7월 브렉시트 투표 당시에도 잔류파 여성의 암살 사건 등이 터져 분위기가 격앙되면서 잔류분위기의 여론이 강했으나 이 역시 '샤이 토리' 현상으로 인해 탈퇴파가 승리한 사례도 있었다. #
4. 종류
4.1. 샤이 트럼프
Shy Trump supporter[3]트럼프 지지자 10명 중 1명은 본심을 숨긴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조사상 잡히지 않았던 보수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세력을 말한다. 이들은 여론조사에 본심을 밝히기는 커녕, 애초에 여론조사의 타겟이 되본적 없는 장기간 정치 무관여층이었기 때문에 트럼프의 여론조사상 지지율은 2016년 9월 이래 줄곧 힐러리 클린턴에 뒤졌으나, 트럼프와 스티브 배넌등 대안 우파 중심 선대위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이들이 모여있는 소규모 카운티를 집중공략해 그동안 어떤 선거에서도 투표해온 적이 없던 이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 없던 표를 만들어내는 기적을 만들면서 트럼프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이렇게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가 상반되자 트럼프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여론조사에서 본심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한 여러 분석이 있었다. 사회학자들이나 정치학자들은 1960년대 민권운동으로 정치적 올바름 문화가 주류가 된 이후에 금기시되어온 인종차별적 발언, 소수자에 대한 막말을 내뱉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주류 백인들이 상당히 많았으나, '트럼프 지지자들은 모두 인종주의자 또는 차별주의자'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적극적으로 본인의 성향을 밝히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분석하였다. 즉, 10명 중 1명 정도는 트럼프 지지를 숨긴 것이다.[4]
이렇게 무응답층으로 숨어버렸던 트럼프 지지자들의 비율은 각 주에서 약 3~7% 정도 되었고, 이들의 표는 투표날에야 드러나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8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샤이 트럼프가 나타나지 않았고, 여론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로 끝났다. 트럼프 지지층과 공화당 지지층의 결집에 의해서 공화당은 상원을 수성할 수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민주당 지지층 역시 결집했기 때문에 하원은 민주당이 가져가게 되었다. 상술했지만, 이 사람들은 원래 정치 무관여층이었고 이들을 투표장으로 끌고나올 수 있는 사람은 전세계에서 도널드 트럼프만이 유일하기 때문에 이들이 굳이 나오지 않은 것일 뿐이다.[5]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비록 바이든이 승리했지만 상당수의 주에서 트럼프의 표가 결집해서 경합까지 따라와 샤이 트럼프의 존재는 여전함을 과시했다. 여론조사대로라면 트럼프의 대참패가 예상되었으나, 트럼프가 예상보다 선전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여론조사의 격차가 워낙 커 오차가 상쇄되고도 남았다. 선거 직전 2016년 대선과 달리 바이든과 트럼프의 격차가 크다며 바이든의 당선을 예측한 것만큼은 맞아 떨어진 셈.
다음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경합주에서의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과 실제 지지율이다.[6]
위스콘신 43.7%[7] → 48.8% [8] +5.1%p
펜실베이니아 45.6% [9] → 48.8% [10] +3.2%p
미시간 43.2% [11] → 47.8% [12] +4.6%p
노스캐롤라이나 47.1% [13] → 49.9% [14] +2.8%p
조지아 47.4% [15] → 49.3% [16] +1.9%p
펜실베이니아 45.6% [9] → 48.8% [10] +3.2%p
미시간 43.2% [11] → 47.8% [12] +4.6%p
노스캐롤라이나 47.1% [13] → 49.9% [14] +2.8%p
조지아 47.4% [15] → 49.3% [16] +1.9%p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샤이 트럼프의 존재는 여전하다는 게 드러났다. 당초 여론조사에서는 초접전 내지 해리스의 근소 우세로 나왔으나, 실제 개표 결과 트럼프가 경합주를 싹쓸이하고 전국 득표율에서도 우세하며 트럼프의 압승으로 끝났다.
몇몇 전문가들은 샤이 트럼프란 단어가 맞지 않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 중에서 생산직 종사자, 농어업 종사자, 트럭 운전 기사 같은 사람들은 여론조사에 참여하기 힘들기 때문에 친민주당 성향의 미국 언론이 샤이란 단어로 폄하한게 아닌가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4.2. 샤이 박근혜
샤이 지지층/박근혜 문서 참고.4.3. 샤이 안철수
19대 대선에서 여론조사에서 보이지 않는 안철수 지지층을 일컫는 말로 주로 국민의당 및 안철수쪽에서 주장했던 지지층이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여론조사보다 좋은 결과를 얻었고,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처럼 정치에 관심이 많고 여론조사에 잘 응답하는 지지자는 적지만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었거나 싫어서 여론조사 전화는 끊어버리고 선거날 1,2번 양당이 다 싫으니 그냥 3번 찍자는 식으로 투표하는 정치 혐오적인 성향을 띈 비판적 지지자가 있을 수 있어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보기도 했다. 하지만 19대 대선에서 기존 여론조사의 지지율과 비슷한 득표율을 보이면서 샤이 안철수의 존재는 있다고 보기 힘들게 됐다.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인 윈지코리아 부대표 박시영은 대선이 끝난 후, 샤이 안철수가 실제로 있다고 했다. 즉 블랙아웃(여론조사 발표금지) 기간 동안 안철수의 지지율은 여론조사에서는 15% 근방에 머물렀는데, 최종 득표율은 21.4%로 나와 어느 정도 올라간 것을 말한 것이다. 샤이 안철수의 규모는 국민의당에서 주장한 것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실존하기는 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샤이 안철수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당의 주장과는 달리 국민의당이 대선 기간동안 리얼미터 등을 고소하면서 여론조사 기관들과 마찰을 빚었고, 이 때문에 국민의당 지지층들이 여론조사에 소극적으로 응답했다는 분석을 했다. 즉, 국민의당에서 주장하는 바와는 달리, 샤이 안철수는 원래 있던 존재가 아니라 국민의당의 실책이 만든 존재였던 것이다.
4.4. 샤이 보수
19대 대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자 반대측에선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당시 보수정권에서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악의 정치 스캔들이 터졌기 때문에 이들을 옹호하려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보수 지지자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관계자들도 일정부분 인정하고 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도 탄핵 정국 당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로 마감된 반면 탄핵 반대 여론이 20% 가량으로 나타나는 점을 들어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보수가 10~15% 가량 존재한다고 언론인터뷰에서 밝힌 바가 있다. #이것을 실증적으로 증명한 가장 최근의 사례가 2019년 보궐선거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선거였다. 리얼미터를 포함한 여론조사 기관들이 여권 단일후보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작게는 10%p에서 크게는 20%p까지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지만 실제 결과는 500여표차의 초박빙 승부였다.# 물론 일반적 지지율이 아니라 적극 투표층 지지율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5% 정도에 불과했으므로, 샤이 보수층의 증거가 아니었다는 반박도 존재했다. 실제 투표 일주일 전인 3월 28일에 발표됐던 리얼미터 조사의 적극 투표층 지지도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 45.3%대 한국당 강기윤 후보 39.5%로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안인 4.8%p에 불과했으며, 차후에 발표된 리서치뷰의 3월 31일에서 4월 1일까지 이틀간 시행됐던 비공표 조사에서는 되려 강기윤 후보 43.1%대 여영국 후보 39.9%로 강기윤 후보가 더 앞선 것으로 나왔었다.
참고로 제7회 지방선거 광역의회 비례대표 득표율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의 범보수표가 약 36%대로 13대 대선의 노태우와 비슷한 득표율이었다. 물론 범민주개혁세력이 분열된 13대 대선과 달리 제7회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더 과거로 넘어가면 2012년 19대 총선이 있는데, 당시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 승리와 나꼼수 열풍에 힘입어 민주통합당의 MB 심판론이 힘을 받은 분위기였고, 출구조사에서도 박빙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새누리가 과반 이상의 승리를 거둔 사례도 있었다.
한편 여론조사에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에게 투표한 사람의 비율은 전체 유권자 대비 31.6%에 불과한데, 많은 여론조사에서 있어서 응답자의 50% 이상이 문재인을 찍었다고 답변하여, 과대표집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 보수 지지자들은 여당 지지자들에 비해 소극적으로 응답하는 대신 투표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어 실제 여론과는 동떨어진 여론조사가 나온다는 주장이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갤럽을 비롯한 여론조사 업체들은 "(과거로부터 설문조사에서는) 대체로 당선자를 더 많이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 몇 년 전 당선되어 현직에 있을 공직자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반영되기도 하고, 과거 낙선한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지 않은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반박한다. 일례로 투표 의향 조사에서 80%가 넘게 나와도 실제 투표율은 60% 남짓 나오는 것처럼, 그런 답변을 근거로 결과를 억지로 보정하면 되려 현재의 여론을 더 왜곡하게 된다는 것.# 해당 기사에서도 칸타코리아 이양훈 이사는 "현직 대통령을 찍었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은 건 실제 선거에선 다른 후보를 뽑고도, 승리한 쪽을 찍었다고 응답하는 응답자들의 경향이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에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는 현 여당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야당 지지자들은 소극적으로 응답하여 표본에 왜곡이 생기는 과대표집현상은 분명히 존재하는 사실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21대 총선의 결과가 나온 후 결과를 미뤄 짐작해 보면, 이른바 '샤이 지지층'은 어느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지층의 포인트는 샤이 보수 뿐만 아니라 샤이 진보 또한 존재했다는 것이다. 샤이 보수가 있다는 주장의 경우에는, 통합당의 지역구 득표비는 42%였는데,통합당에서 3% 이내로 패배한 격전지가 21곳이 되었으므로, 공표금지 기간 전 여론조사를 했던 시기가 차명진 막말 사태 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소 3%는 더 득표했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17] 그러나 마찬가지로 여론조사에 덜 잡히던 샤이 진보층 또한 존재했는데, 대부분의 민주당 당선자의 경우에 여론조사의 지지율보다 더 많은 득표를 했던 것이 그 근거이다. 일례로 미래통합당의 선거를 지휘했던 박형준 교수의 경우에도 샤이 진보가 더 많았다고 밝혔다. 해당 주장을 듣고 있던 박성민 정치 컨설던트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의 제스처를 취했었다. @
그러나 후보간의 격차만을 두고 오차범위까지 감안하여 분석 해보면 시중의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의 큰 차이가 없었으므로, 결론적으로 말하면 샤이 진보, 샤이 보수라고 딱히 명명할 만한 현상은 보이지 않았고, 단순히 선거 직전의 진영 결집일 뿐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일례로 21대 총선의 예측조사를 진행했던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리서치뷰의 안일원 대표는 21대 총선을 "제동장치가 없는 두 개의 지각판이 정면충돌했던 양상"이라고 하면서, "양측 지지층이 대거 결집했다"고 말했다. 이 상황에서 '샤이 보수'가 있을 공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2023년 하반기 보궐선거에 국민의힘은 선거 당일 샤이 보수 결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투표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진교훈 후보가 17% 차이로 당선되었다.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최악의 경우 개헌저지선에 미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수도권의 부동산 벨트와 부울경의 샤이 보수가 어느 정도 결집하여 오히려 4년 전보다 의석 수를 5명 늘리고[18] 개헌저지선도 사수하였다. 여론조사 기관들과 전문가들이 말하길, 정권심판론이 강한 상황에서 샤이 보수들[19]이 여론조사는 물론이고 출구조사에서도 본심을 철저히 숨기면서 비밀투표에서만 본심을 찍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17대 총선(2004) 때도 정의하는 용어가 언론에 등장하지 않을 뿐이지, 해당 현상이 엄연하게 존재했다. 당시에 "열린우리당이 노무현 탄핵 역풍으로 200석 먹는 거 아니야?"라는 관측이 나왔고 강남·영남 다수 지역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막판 한나라당의 읍소 전략으로 인한 보수층 결집으로 강남·영남 접전 지역을 모두 잡고 121석을 가져갔다.
4.5. 샤이 진보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용어이다. 물론 이전에도 민주당 지지자임을 숨기는 민주당 지지층은 있어왔겠지만[20], 이를 '샤이 지지층'의 표현법으로 사용한 것은 첫번째 사례이다.[21] 그러나 서울과 부산 주요 도시 두 곳에서 모두 처참하게 참패를 당하면서 한편에서는 해당 용어 및 존재 자체가 허상 및 코미디었음을 증명한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샤이 진보 라는 용어가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정도의 미미함을 보여주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그런데 바로 다음 해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샤이 진보층이 결과를 뒤집을 뻔하면서, 그 실재 여부나 영향력을 함부로 의심할 수도 없게 되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정권 심판 여론이 유지 여론을 10% 이상 꾸준히 앞서고, 후보 지지율 역시 오차범위 밖의 차이를 내는 등 보수 야당의 윤석열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었으나, 실제 개표 결과는 1% 차이조차 나지 않는 역대급 초박빙 양상을 보이며 그간 본인의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진보 성향 유권자층이 무려 10% 가까이나 존재했음을 보여주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원인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20대 대선은 도를 넘을 정도로 양 진영 간의 네거티브 공세가 벌어졌었고, 양 진영 모두 다수의 실책과 망언을 거듭하면서 양쪽 모두 혐오하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당연히 이런 유권자들은 조사를 할 때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한다.[22] 즉 이들은 샤이 지지층이 아닌 무당층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그런데 보통 지지할 곳을 못 잡은 무당층은 아예 투표를 하지 않는 반면에, 이번 대선의 무당층은 지지하는 사람은 없어도 일단 투표하러 갔고, 이 탓에 설문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가 차이가 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둘 다 싫어하는 상태에서 투표장에 가서, 누굴 골라야할 때 덜 싫어하는 후보를 뽑은 거다. 그러니 이들은 대체로 보수 진영을 더 혐오해서 상대 후보에게 표를 낸 것으로 봐야한다. 즉, 설문조사를 할 때 누굴 지지하냐고 묻는 것과 동시에 굳이 뽑는다면 누굴 뽑을 거냐, 누군 무슨 일이 없어도 안 뽑을 거냐라고 물어봤으면 이러한 샤이 지지층을 잡는 더 정확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 진보 진영을 찍은 많은 유권자들은 보수 진영이 승리한 것에 대해 짜증을 내면서도 민주당이 패한 것에 대해 어쩔 수 없는 결과라 보는 사람들이 많다.[23]
다만 같은 해 지방선거에선 직전 대통령 선거로 인한 정치적 피로감 때문에 지난 대선 당시 투표장에 갔던 진보성향의 무당층은 석달 뒤의 지방선거에는 대거 투표를 포기했고, 이는 민주당의 참패로 귀결되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과, 동시에 치러진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이 이재명 후보가 출마한 계양구 을을 제외하면 일어나지 않았다. 17개 시도지사 후보 여론조사 결과 서울특별시장과 충청북도지사와 경상도의 시도지사들은 국민의힘이, 전라도의 시도지사들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경합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잘만 하면 더불어민주당이 경합지역들을 싹 가져와서 이제 막 출범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으나, 현실은 국민의힘 우세지역은 물론 경합지역마저 완전히 국민의힘으로 기울었으며 경기도지사만 막판 역전극으로 간신히 건지는 데 그치며 광역자치단체장 17석 중 5석밖에 얻지 못했고 결국 2021년 재보궐선거 때처럼 샤이 진보를 믿다가 희망고문만 당한 꼴이 되었다. [야권發 정계개편] "샤이 진보 없었다" 4년 만에 벼랑 끝…86그룹 퇴장 명령 애초에 "여론조사에는 응하지 않지만 절대적으로 자신을 찍을" '샤이 진보'가 사실은 "여론조사에서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무당층'인데, 민주당은 있지도 않은 '샤이 진보'를 믿고 선거전략을 짰으니 이길 리가 없었다.
5. 어떻게 해야 잡아낼 수 있는가?
도널드 트럼프를 예로 들면, 전화 인터뷰 여론조사에서 10명중 1~2명은 상담원에게 "트럼프를 지지합니다"라고 말하기 껄끄러웠던 사람들이 샤이 트럼프가 되었다는 분석이 많고 실제로 트럼프 지지율은 전화 인터뷰< ARS< 인터넷 여론조사 순으로 높았다.따라서 샤이 지지층을 잡아내는 데에는 자신의 응답 결과 비밀이 보장되고 여론조사자에게 직접 말할 필요가 없는 조사방식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라면 이런 방식들은 트롤링이 쉬워 실제 전화 인터뷰보다 신뢰도가 낮은 조사 방식으로 취급받는다는 것. 결국은 여러 조사 방식들을 병행하며 비교 및 대조를 통해 정확도를 높여가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LA타임스만이 유일하게 트럼프의 승리 확률을 조금 더 높게 잡았는데, LA타임스는 2016년에 처음으로 실험적인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했었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도 이를 수용하려고 검토중이다.
다른 유력한 방법으로는 검색엔진 통계가 있다. 예를 들어 구글 트렌드. 여론조사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며 자기 의사를 1:1로 타인에게 말하는 것이지만, 스스로 검색엔진에 키워드를 쳐넣는 것은 능동적인 행위며, "아직까지는"[24] 사적이고 비공개적인 행위라고 여기므로 보다 솔직할 것이란 논리다. 다만, 언제나 호감만 가지고 검색하는 것은 아니므로, 해석하는 데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예를 들어서 어떤 중범죄자가 출소한 이후 검색량이 급증했다고 해서 그것이 검색자들이 그를 지지한다는 의미는 당연히 아니다.). 모 검색엔진용 검색순위 조작 서비스까지 나온 걸 생각하면 이것 역시 트롤링 위험이 있다. 대신 엄청난 규모의 빅데이터로 승부보는 셈.
[1] 다만 이 경우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보수적이어서라기보다는 성희롱 전력, 성폭행 의혹에 인종차별적인 막말을 퍼붓는 후보를 지지한다고 의사를 표현하기 쉽지 않았던 이유가 크다.[2] 사실 처음에는 반대파 측에서 붙인 경멸조의 단어였다. 그렇지만 쓰다보니 어떻게 그냥 자연스레 고유명사화가 이루어졌다. 여담으로 이러한 작명에 대항하여 보수당 측이 반대파에게 붙인 멸칭은 휘그.[3] 내향적 지지 성향의 트럼프 지지자.[4] 그러나 이러한 분석에 대하여는 2016년 대선 결과와 여론조사결과가 딱히 상반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하였다는 비판이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의 우위가 계속된다고 나왔지만 오차범위 밖으로 벗어난 적은 거의 없었고, 투표자 기준 득표율에서는 클린턴이 2.1% 앞섰으며, 이는 여론조사결과와 별로 다르지 않는 내용이었다. 25년 이상 민주당이 계속 승리한 곳이어서 클린턴 캠페인이 방심했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에서 의외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선거인단을 가져가 '선거인단 수'에서만 승리한 것일 뿐이다. 위 분석에서 말한 기준을 적용한다면 오히려 트럼프 승리로 공표한 극소수의 여론조사기관이 틀린 셈이 된다. 선거인단 수까지 분석해서 트럼프 승리를 말한 것이 아니라 득표율에서 트럼프가 앞선다고 공표한 것이기 때문이다.[5] 이들의 세계관에는 트럼프가 대통령이란게 중요하지 나머지 정치인은 민주당이건 공화당이건 다 똑같다는 정치혐오가 깔려있다.[6] 왼쪽에서 지지율은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오른쪽에 있는 지지율는 실제 지지율.[7] 바이든 8.4% 리드[8] 바이든 0.6% 승리[9] 바이든 4.6% 리드[10] 바이든 1.2% 승리[11] 바이든 8% 리드[12] 바이든 2.8% 승리[13] 바이든 1.8% 리드[14] 트럼프 1.2% 승리[15] 바이든 1.1% 리드[16] 바이든 0.2% 승리[17] 반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중에도 큰 흐름의 여론 변화는 없었으며, 막말 사건 이전과는 큰 차이 없이 선거 결과가 나왔다는 주장도 존재한다.[18] 다만 21대 총선에서의 무소속 당선인 5명 중 4명은 원래부터 보수정당 출신에 당선되면 국민의힘에 복당할 정치인들이었고, 1명은 민주당 출신이었는데 지역구도 호남이라 무소속으로 당선되었지만 민주당이 받아주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에 들어가 22대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구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실질적으로는 국민의힘 의석이 하나 늘어난 정도다.[19] 50대들 중에서 이런 케이스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삼의 3당 합당에 따른 지역주의가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20]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경상도 내부의 민주당 지지층이다. 물론 여기는 보수정당 지지층도 샤이 보수가 되지만, 동시에 경상도에선 인혁당 사건, 부림 사건 등 공안 조작 사건이 비일비재했기에 민주당 지지층도 더 숨기는 경향이 강하다.[21] 앞서 언급했듯 이 표현의 시작이 트럼프 시절부터였기 때문이다.[22] 확고하게 누굴 지지한다고 밝힌 유권자들 중에서도 진짜로 해당 인물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상대 후보가 너무 싫은 탓에 어쩔 수 없이 찍은 이들도 많았다.[23] 이들 대부분은 이번 대선에 민주당에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다. 민주당에 표를 던지고도 민주당이 진 것을 어쩔 수 없다고 보는 만큼 이들이 민주당에 많이 실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민주당에 실망하면서도 국민의힘이 싫어서 민주당에 투표할 만큼 국민의힘 또한 얼마나 혐오하는지 알 수 있다. 그냥 두 당 모두 몹시 혐오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60대 이상에서의 압도적 우세와 그들의 압도적인 투표율 + 캐스팅보트인 30대와 50대에서의 선전 + 20대 남성에서의 몰표로 0.73%p 차이로 겨우 신승했다.[24] 역시 절대 비공개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른바 빅데이터를 이용해 사이트를 이용할 때 연관 광고를 노출시키는 등 간접적으로 공개적이다. 이를 적용하는 사이트들은 이러한 옵션에 대해 기록 저장과 광고 노출 옵션을 끄면 된다고 여지를 주었지만 결국 그들이 유저들의 검색 정보를 사용한다는 사실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