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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림(북유럽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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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행적3. 외부 링크

1. 개요

Þrymr (Thrymr / Thrym)

'트림' 또는 '스림'으로 불리며 북유럽 신화의 거인(요툰)족의 왕으로, '트림/스림의 서사시'에서 나온다.

2. 행적

어느 날 아침, 토르가 일어나보니 묠니르가 없어진 것을 알고 당황한다. 혹시나 로키가 또 장난치려고 훔쳐간 것인가 해서 찾아가 물어보니 로키 역시 금시초문이라 놀란다. 그럴만도 한 것이 묠니르는 애초부터 토르만이 다룰 수 있는데다 로키가 그런 위험을 노릴 위인이 아니기 때문.

고민하던 둘은 일단 신들의 회의를 소집하고, 로키는 한밤중에 아스가르드에 몰래 들어와 망치를 훔쳐갈 정도의 위인은 아마도 거인족일거라면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새로 변해 요툰헤임으로 날아간다.[1] 요툰헤임을 정찰하던 로키는 거인 왕인 트림을 만나게 되고, 트림은 실실 웃으면서 신들은 잘 지내냐면서 묻고, 그 모습에 로키는 묠니르가 없어져서 비상사태인데, 혹시 네가 훔쳐간 게 아니냐고 묻는다. 트림은 의외로 선선히 자기가 훔쳐서 땅 속 깊은 곳에 숨겼다고 밝히면서, 이를 돌려받고 싶다면 미의 여신 프레이야를 자신의 신부로 달라고 요구한다. 로키는 이 전대미문의 강요에 가까운 요구에 일단 좀 생각하겠다 얼버무린 뒤 잔뜩 심란해진 채 아스가르드로 돌아가며 고민한다. 그도 그럴 것이 프레이야를 넘기자니 프레이야와 신들이 분노할 게 뻔하고, 그렇다고 안 넘기면 묠니르를 영영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아스가르드로 돌아간 로키. 신들이 로키를 반기며 범인을 찾았냐고 묻자 로키는 진심으로 울상인 얼굴에 착잡하고 심란한 상태로 망치를 훔친 범인을 찾았는데 돌려받기 위한 대가가 워낙 기가 막힌다면서 트림의 강요에 가까운 요구를 전한다.[2] 트림의 요구에 신들은 모두 기막혀서 난처해하고, 당연히 프레이야는 거인족과의 결혼 따윈 싫다고 화를 내면서 운다.[3] 모든 신들이 프레이야를 달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이에 토르를 여장시켜서 보내자는 계획이 나온다. [4]

그 말에 다들 한바탕 배꼽이 빠지도록 크게 웃고 난 뒤, 자세한 계획을 들어보니 - 프레이야를 트림에게 시집 보낼 수 없는 건 당연하고, 어차피 묠니르를 다룰 수 있는 이는 토르 뿐이니, 토르를 여장시켜서 보내 묠니르를 되찾도록 하자 - 는 것이었다. 당연히 토르는 이 계획을 불쾌하게 여겼지만, 이것 말곤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결국 받아들인다. 여신들은 토르의 우락부락한 근육질 가슴에 돌을 매달아서 유방 비슷하게 만들어주고(...), 신부의 드레스를 입히고, 허리춤에는 열쇠 꾸러미를 걸어주고, 손에는 반지를 끼워주고, 금은보석 장신구로 장식하고, 신부의 베일을 씌워준다.[5] 하지만 토르가 무력은 특출나고 완전히 돌머리도 아니긴 하다지만 임기응변에는 약한 편인지라, 로키가 만일의 사태에 서포트를 맡기 위해서 시녀 겸 신부 들러리로 변장해 함께 요툰헤임으로 간다. 로키 성격이라면 겸사겸사 재미있는 구경도 하러 동행했다고 해도 자연스럽겠지만(...).

트림은 프레이야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서 결혼식 준비를 한다.[6] 결혼식장에서 트림은 프레이야(=토르)를 환영하면서 양껏 먹고 마시라면서 대접하는데, 원치 않은 여장에 화가 나고 배도 고팠던 토르는 말 그대로 어마어마하게 먹고 마신다.[7] 그 모습에 트림과 거인 하객들은 어떤 여자도 저렇게 많이 먹는걸 못봤다며 신부가 어찌 저렇게 먹고 마시냐면서 깜짝 놀라는데, 시녀(=로키)가 둘러대며 말하기를 프레이야님이 트림님과의 결혼 생각에 너무 기뻐서 며칠 동안 먹고 마시는 것을 잊었다고 말했다. 이에 감동한 트림은 프레이야에게 키스를 하려 하지만, 베일을 거두자마자 본 시뻘겋고 매서운 눈빛에 깜짝 놀라 신부의 눈빛이 왜 저리 무섭느냐 마치 불타는 석탄 같다고 물으니, 이때도 시녀가 둘러대며 말하기를 트림님과 결혼할 생각에 프레이야님이 너무 기뻐서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천연덕스럽게 받아치며 도와줬다. [8]

이 와중에 트림의 여동생이 지참금으로 신부의 반지를 달라고 요구하고, 트림은 이제 결혼식을 하자면서 묠니르를 갖고 오게 한다. 정화의 의미에서 신부의 무릎 위에 망치 묠니르가 얹어지는 그 순간, 토르는 여장을 벗어던지고 묠니르를 집어든 뒤 트림의 대가리를 까부수는 것을 시작으로, 트림의 여동생도 때려죽이고, 그 외 거인 하객들도 모조리 처치해버린 뒤, 아스가르드로 돌아온다.

3. 외부 링크



[1] 프레이야의 송골매 깃털옷 또는 망토를 빌려서 날아갔다는 판본도 있다. 처음엔 빌려주지 않겠다는 프레이야였지만 로키가 사정을 설명하며 부탁하자, 이번 사태가 매우 심각한 걸 알고 바로 빌려준다.[2] 닐 게이먼이 쓴 북유럽 신화에서는 이 대목에서 로키가 트림은 프레이야의 손을 잡길 원한다고 전하자 토르는 티르도 신들의 안전을 위해 손을 희생했으니 프레이야도 잘만 설득해본다면 묠니르를 되찾기 위해 손 하나를 희생해줄지도 모른다며 희망을 갖는(...) 깨알 유머가 들어가 있다.[3] 어찌나 펄펄 날뛰었는지 프레이야의 상징인 보물 목걸이 브리싱가멘이 끊어져 바닥에 떨어질 정도였다고도 한다.[4] 보통 북유럽 신화에서 해결책을 내놓는 건 로키 전담이고, 특히나 '토르를 여장시킨다'는 기가 막힌 계획은 너무나도 로키가 내놓을 법한(...) 것인데, 여기서 이 계획을 제시한 건 놀랍게도 헤임달이다. 아스가르드의 수문장인 자신도 모르게 묠니르를 도둑맞다니 자존심이 상했다는 묘사는 덤.[5] 이때 프레이야가 (펄펄 날뛰어서 줄이 끊어진 것을 수리한) 브리싱가멘을 빌려줬다는 전승이 있다. 브리싱가멘은 토르의 묠니르, 오딘의 궁니르처럼 프레이야의 신성을 상징하는 신물이다. 이에 아티팩트 빨 - 브리징가멘 목걸이 하나로 변장이 끝났다고도 한다.[6] 이때 말하기를, 외양간에는 황금 뿔을 가진 커다란 검은 소들이 가득하고, 창고에는 온갖 금은보석이 가득하며, 이제 가장 아름답고 귀한 여인인 프레이야를 얻게 되었다면서 좋아한다.[7] 판본에 따라서 많이 다른데, 대략 황소(또는 암소, 송아지) 1마리, 생선(연어 또는 송어) 8마리, 여자들이 먹는 간식과 과일과 음료 전부, 벌꿀술 3통 등을 먹고 마셨다고 한다.[8] 물론 굉장히 허술한 변명이지만, 브리싱가멘은 미모 버프를 주는 장신구 정도가 아니라 여신 프레이야를 상징하는 신물이다. 즉, 아무리 이상한 걸 느꼈더라도 트림이나 그 부하들은 브리싱가멘을 지닌 토르를 프레이야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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