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6:48:53

스바루(만화)

1. 개요2. 특징3. 등장인물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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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 마사히토의 만화로, 발레리나의 길을 걷는 소녀 미야모토 스바루의 이야기.
열혈 만화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만화.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어야만 하는 필연적인 삶의 이유로 하루 하루 발레 연습에만 매달리는 스바루. 그녀는 로잔느 국제 콩쿠르에 도전하지만 이완 고리키의 음모, 히비노 이스즈의 불치병 등의 불행만이 연이어 닥친다. 그러나 발레리나로 살기로 결심한 그녀 앞에 그 모든 불운도 지나가는 운명이었을 뿐.
- YES24 책 소개

2. 특징

천재 발레리나에 관한 이야기이다. 비극적인 이야기를 근본으로 예술이 어떻게 사람에게 다가가는 지와, 천재만의 독특한 사상관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1]

일본의 스토리 좋은 만화 100위에서 상위권에 랭크해 있다.

2부로는 문(MOON -昴 Solitude standing-)이 있다. 9권 완결.

한편 발레 팬의 입장에서 보아도 작중의 동작 묘사나 용어 번역등도 하나하나의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편이다. 작중 발레리나의 손끝이나 발끝 하나까지 발레를 오랜시간 깊게 연구한 사람의 그림이라는 점이 묻어나온다. 특히 아라베스크(다리를 뒤로 들어올린 채로 정지한 상태)의 묘사는 매우 탁월하다. 작가가 발레라는 예술과 문화를 깊고 오래 경험하진 않았지만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수개월간 레슨도 받고 도쿄발레단의 엑스트라로 프랑스에서 무대에 서는 등 발로뛰며 취재한 산물.

3. 등장인물

  • 미야모토 스바루
    본작의 주인공, 쌍둥이 동생인 카즈마가 뇌종양으로 점차 기억을 잃어가기 시작하자 그를 위해 춤으로 기억을 재현하는것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동네친구인 쿠레바나 마나의 발레 교습소를 찾아간것을 계기로 발레에 대한 재능에 눈뜨게 되나 카즈마 때문에 발레를 할수 없는 환경을 탓하는데 하필 그때 카즈마의 상태가 악화되고 결국 죽는다.[2] 이 때문에 스바루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고, 카즈마가 자신때문에 죽었다고 자책하며 이는 두고두고 그녀의 트라우마가 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초월적인 집중력과 그를 완벽에 가깝게 이용한 최고의 표현력등 천재가 갖출 미덕은 모두 갖춘 천재 먼치킨. 게다가 주변엔 전설적인 발레리나였던 히비노 이스즈의 코치, 이완 고리키의 로잔느콩쿨 서포트, 최고의 프린시펄인 프리쉴라 로버츠와의 만남등 은근히 인복은 많은 여자. 낭비벽이 심한 편이다. 돈을 계획없이 써서 난처해지기도 한다. (토 슈즈를 다량으로 구매하거나 옷과 소품을 감당하지 못 할만큼 잔뜩삼.) 다만 작중 이런 면모는 성인 여성으로써의 낭비나 사치라기보다는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꼭 필요한지, 그리고 자신에게 지불능력이 있는지등에 대해 앞뒤 생각하지 못하고 무조건 사야 직성이 풀리는 어린아이같은 면모에 가깝게 묘사된다.
    작중 공식 미녀. 발레리나 답게 큰 키와 슬림한 몸매에 작은 얼굴에 비율이 좋다고 계속 언급된다. 어렸을때부터 짧은 머리를 유지하고 처진눈[3]
    성격은 재멋대로에 어렸을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오지 않고 어린나이에 혼자서 해외를 전전했다보니 다소 애같은 성격. 쌍둥이의 병/죽음 부모의 방치등 트라우마적인 과거로 인해 춤을 추지 않을때는 죽어있다는 묘사가 나와있는 것처럼 발레 이외에는 주변에 관심이 없고 그 외에 평소 성격은 감정에 솔직하고 애초에 가식자체가 없고 눈치도 없는 소년만화 주인공의 정석이라고 보면된다.
    스바루 에서는 FBI남자와 연인 사이였고 문 스바루에서는 니코와 만나 연인사이가 되고 완결부분에 언급이 있는걸로 봐서 최종적으로 결혼에 골인.
  • 니코 아스머
    스바루의 연인이자 문 스바루의 주연. 발레 바보인 스바루가 그의 춤에 흥미를 느끼며 문스바루에서 처음 등장한다.
    세계적인 발레리노이며 실력은 당연히 엄청나다. 19살때 비행기 사고를 당했고 그때 파트너가 죽고 본인은 살아남았지만 그 사고로 장님이 되었다. 검은 장발에 작중 공식미남답게 잘생겼다. 항상 옆에 안내견과 함께 다닌다. 파트너가 죽은 뒤에는 파 드 두를 추지 않았으나 자신을 장님이 아닌 그저 평범한 댄서로 대하는 스바루에게 강한 끌림을 느껴 파트너가 된다. 그 후에도 그녀의 성장을 돕는 가장 큰 조력자가 된다. 스바루의 과거를 알게되고 그녀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위해 일본으로 데려가지만 스바루의 과거가 전국에 방송되면서[4] 힘들어했을때 옆에서 그녀를 도와주고 위로했다.
    그 뒤로 점점 스바루에게 호감을 느끼고 바르나에서 오해로 혼자 질투하다가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고백하고 연인이 되며, 7년뒤 스바루와 결혼했다.
  • 쿠레바나 마나
    스바루의 소꿉친구. 어머니가 발레교습소를 운영하기 때문에 어린시절부터 발레를 배웠고 이 덕에 스바루의 춤에 대한 재능을 제일 먼저 발견한 인물이다. 천재의 옆에서 그 재능을 보면서 좌절하는 보통사람 심리묘사가 상당히 현실적이다. 어린 시절부터 발레에 대한 엘리트 교육을 받았고 실력도 괜찮은 편이었기에 스바루의 천재적인 재능에 대한 열등감이 있다. 안토니오 살리에리처럼 흑화할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계속 조력자 포지션. 볼레로 편에서 티펫판매를 돕거나 2부인 의 일본 공연 편에서 카즈마에 대한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스바루의 모친을 제지하는 등 스바루의 발레 인생의 중요한 매 순간마다 그녀를 도와준다. 스바루의 천재적인 재능과 어딜가든 거물들과 만나 친해지는 그녀의 인복 등을 질투하긴 지만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던 스바루를 아끼는 모습을 보여준다.
  • 히비노 이스즈
    프랑스 가르니에 궁 오페라좌의 발레리나를 목표로한 전설적인 발레리나. 그러나 어이없게도 할머니가 비만체형이고 그녀가 그것을 물려받을 확률이 크다는 이유로 깨끗하게 떨어진다. 안타깝게도, 작중 시점 그녀의 체형을 보면 그들의 예언은 극히 타당했다. 그후로 잊혀진 듯 했으나 스바루의 재능을 발견하고 스바루를 발레리나로서 육성하고 있었다. 이루지 못한 꿈에 미련이 있었는지 운영하는 캬바레 클럽에 '팔레 가르니에(가르니에 궁: 프랑스 파리 오페라좌가 공연하는 곳)'라는 이름을 붙이고 소속 댄서들이 공연하는 춤도 발레였다. 로잔느 콩쿨중에 병으로 사망한다.
    인맥도 빵빵한 듯. 볼쇼이 발레단의 전설적인 발레리노 이완 고리키와도 안면이 있어서 로잔느 콩쿨을 대비하는 스바루의 코치를 맡길 정도다.
  • 이완 고리키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에서조차 전설적인 발레리노. 남자 주연을 독식하는 위대한 발레리노이지만 세월 앞엔 장사가 없었다. 40살을 넘긴 나이 때문에 이제 현역 생활이 얼마 안 남았다. 히비노 이스즈와 친분이 있어서 이스즈의 부탁으로 병들어 죽어가는 이스즈를 대신해 미야모토 스바루를 제자로 받아들인다. 제자를 키우는 이유는 자신의 마지막 공연 파트너를 발굴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두 세대 전에 은퇴하여 연출의 최신 유행(특히 자유종목)에는 밝지 못한 이스즈 대신 발레를 가르친다. 하지만 스바루에게 발레를 가르치는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는데 사실 진짜 제자는 독일 부호의 딸 '카티아'였다. 하지만 카티아가 술과 밤놀이에 빠져 연습에 충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카티아에게 보여주어 충격을 안겨주기 위한 제물로 스바루를 이용할 생각이었던 것[5]. 하지만 카티아는 로잔느 콩쿨 당일에도 술에 취해 노느라 이완이 꼭 봐두라고 한 스바루의 공연을 보지 못했고, 따라서 스바루의 춤을 보고 충격을 받지도 못했으며, 당연히 이완이 기대한 것처럼 각성하지도 못했다. 이런 구제불능의 한심한 모습에 환멸을 느낀 이완은 카티아를 완전히 포기하고 로잔느에서 우승한 스바루를 자신의 에트와르(별)이라고 부르며 파트너로 삼으려고 환승을 시도했지만, 상대에게 환멸을 느낀 것은 스바루도 마찬가지. 그녀마저 그동안 이완이 보여준 냉정하고 잔혹한 모습에 학을 떼 그를 차버림으로써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말았다.[6][7]
  • 스노하라 타카코
    작중 묘사에 의하면 대범하고 여유로운 천재. 그러나 역시 넘사벽초천재인 스바루앞에서 패하는 불운(?)을 맛본다. 로잔느 콩쿨 후에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에 입단한듯 하며 그 이후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 시스테른 발레 컴퍼니
    로잔느 콩쿨에서 스바루의 재능을 발견하고 스바루를 스카웃한다. 그러나 꼬박 2년간 단 한 번도 공연이 없다가 겨우 잡은 공연이 교도소의 위문공연이라는 수준으로, 발레단으로서는 운영이 별로... 인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제대로 된 발레단이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스바루를 스카웃했다는 것 역시 말이 좋아 스카웃이지 객관적으로 보면 사회 경험 없는 어린애(스바루는 당시 만 15~16세였다)를 구워삶아 속여서 데려간 수준이라 아무리 발레스쿨 과정 없이 바로 주역으로 데뷔시켜준다는 조건이라도 로잔느 콩쿨 우승자가 갈만한 발레단은 전혀 아닌 것으로 묘사된다. 다른 단원들의 사례를 보더라도 월급도 제대로 안 줄 뿐 아니라 영어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을 속여 '특정한 상황'에서는 보수를 보증할 수 없다는 계약서에 서명하게 하는 등 그냥 발레단 예술감독을 자칭하는 사기꾼과 거기 낚인 호구들 모임이라고 봐도 별로 할 말이 없다. 다만 예술감독인 잭의 심미안은 충분히 높은 수준이고, 모인 사람들 역시 여러 이유로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일 뿐 실력들은 좋은 편이라 발레계의 레지스탕스라는 자칭이 완전히 근거가 없는 것만은 아닌 정도. 결국 스바루의 주인공 보정으로 어찌저찌 잘됐구나 잘됐어가 되긴 하지만...
    멤버들도 모두 흑인, 백인, 유럽인 등등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스바루의 재능으로 인해 군무에 눈뜨게 된다. '이노센트 월드' 파트에서 스바루가 알렉스와의 실연으로 자진하여 미국 이민국에 체포되고 영구추방 된 뒤에는 간간히 배경으로만 등장.
  • 프리쉴라 로버츠
    본작의 최종 보스급 포지션을 가진 최상급 프린시펄. 나이는 37살. 발레리나로서는 키가 큰 편으로 키가 170대 중반이다. 뉴욕시티발레단의 프린시펄로 장장 20여년 넘게 군림중이라는 묘사가 있다. 춤실력과 천재적인 재능만으로는 등장하는 인물들 중 단연 넘사벽. 성격은 상당히 사차원적인 구석이 있으며, 놀기 좋아한다.
    볼레로에서는 무려 춤만으로도 모든 관객에게 같은 음악을 듣게하는 그야말로 '만화같은' 춤을 선보이는 개사기 캐릭터. 작중 묘사를 보면 불화앞에서 명상하거나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등 뉴에이지적이고 초월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취향이 발레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한다.
    여담으로 옷에는 프리쉴라를 일본식으로 읽은 한자 風里白이 써있다.
  • 알렉산더 신
    FBI요원. 통칭 알렉스. 처음에는 스바루의 불법체류문제를 수사하려 했으나 스바루의 공연을 보고 빠돌이가 된다. 말이 FBI 요원이지 실상은 잦은 실수를 하는 데다가 정에 이끌려 일을 망치는 스타일. 결국 스바루와 사랑에 빠지는 지경까지 갔으나 스스로 스바루를 거절한다. 그 이유가 "너와 나의 인생이 흐르는 속도가 너무 달라!"였다. 굉장히 뜬금없이 등장한 캐릭터와 에피소드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2부가 스바루가 파트너인 니코 아스머를 만나서 진행되는 스토리라는걸 생각하면... 결국 2부에선 전혀 언급도 없이 잊혀진 캐릭터가 되었다. 다른 1부 등장인물들이 최소 한번씩은 등장하거나 언급이라도 되는것과는 대조적. 애매하게 1부 마지막 에피소드에 등장해서 뭔가 의미심장한 캐릭터가 될 것 처럼 묘사되다가 쉽고 빠르게 리타이어 후 재등장도 하지 않는 것을 볼 때, 뭔가 1부-2부 전환부에서 작가의 구상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 스바루의 부모님
    스바루와 카즈마의 아버지와 어머니. 둘 다 좋은 부모가 아니다. 어머니의 경우 자식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이 너무 커 망가졌고, 죄책감과 상실감 때문에 하나 남은 자식에게 제대로 된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지 못하고 오히려 스바루의 트라우마와 컴플렉스만 자극한다. 아버지의 경우 부정적인 역할이냐 긍정적인 역할이냐를 따질 의미조차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일단 스바루의 성격과 성장배경을 생각하면 아버지 역시 스바루에게 제대로 된 관심과 애정을 기울였다고 보기는 힘들겠지만. 굳이 길게 등장한 장면을 찾는다면 1부 3권에서 어머니와 스바루 사이에 심각한 충돌이 벌어진 상황에서 중재를 시도하는 정도. 하지만 효과가 있기는커녕 양쪽 모두에게 대꾸조차 돌아오지 않는 철저한 무시를 당하는, 아무 의미없는 시도였을 뿐이다. 아버지 빼고 편모 가정으로 해도 이야기 전개에 아무 변화도 지장도 없는 수준의 공기 캐릭터다.
    종합적으로 보면 근본이 악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부정적인 인물상에 속하며, 주인공 스바루의 성장 드라마에서는 스바루가 벗어나고 싶어하는 굴레나 억압, 주박에 가까운 역할을 한다. 다만 스바루는 이미 작품 초중반에 이들에게서 벗어났다. 로잔느 우승으로 자기 진로가 정해지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나갈 수 있게 되자 곧바로 집을 나가 독립해 버렸기 때문이다. 부모보다 오히려 동생에 대한 기억이 훨씬 더 오랫동안 스바루를 얽어맨다. 독립 이후로는 비중이 매우 매우 희박하다.
    2부 내용에 따르면 이혼했다고 한다. 카즈마의 죽음과 스바루의 독립 이후 이 가정이 거의 형해화된 상태이기는 했지만, 마지막 남은 형식뿐인 가족구성마저 해체된 것.

[1] 같은 발레 장르 만화로는 댄스 댄스 당쇠르현란한 그랑 센이 있다.[2] 카즈마는 그때까지 의식이 오락가락하는데 하필 스바루가 저 말을 하는 순간 의식이 온전히 돌아와 있었다는 묘사가 나온다. 스바루의 죄책감이 극대화된 이유는 이것.[3] 니코와 파랑새의 파 드 두에서 존재감(?)을 내뿜었을때 니코가 순간적으로 스바루의 얼굴을 느끼고 처진눈이라고 언급.[4] 스바루의 남동생이 입원해있던 병원에 과거 스바루가 춤을췄던 비디오가 있었는데 간호사 중 한명이 그걸 기자에게 넘겨 본인의 동의도 없이 전국에 송출된것. 그것으로 스바루는 큰 충격에 빠졌다.[5] 진짜 제자가 따로 있다고 해도 일단은 스바루를 로잔느에서 우승할 수 있을만큼 가르쳤으니 나름 윈윈관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든 이완을 코치로 영입하기 위해 이스즈가 '네 목적을 위해 스바루를 망가트린다고 해도 상관하지 않겠다'(=그건 스바루가 어떻게든 극복할 몫이다) 라고 제안했을 때 부정하지 않은 점이나 이스즈의 죽음을 스바루에게 숨긴 점, 그리고 폐렴으로 인한 고열로 당장 입원하여 집중치료를 받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콩쿨 출전을 강요하는 등(이에 대해서는 본인도 카티아에게라면 이런 짓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되뇌인다.) 카티아의 각성을 위한 제물로 쓸 수 있으면 스바루가 망가지든 말든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여주었다.[6] 스바루를 망가져도 상관없는 희생양 취급하다가 로잔느 우승 후 갑자기 태도를 바꿔 파트너로 키워내겠다고 달려드는 이완의 모습은 대단히 뻔뻔하고 파렴치해 보이지만, 이는 이완이 발레리노로써 가진 절박함의 표현이기도 하다. 40살을 넘겨 앞으로 만족스럽게 춤출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3년 정도임을 스스로 실감하는 상황에서 은퇴 전에 단 몇년이라도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춤추고 싶다는 것이 이 인물의 가장 큰 욕망인 것. 하지만 자신의 파트너가 될 만한 재능을 가진 소녀를 발견한 것이 너무 늦었기에 최대한 빨리 키워내도 발레스쿨에 들어간 뒤 과정을 마치고 데뷔하여 프린시펄급이 되기까지 최소 2년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그 파트너와 함께 춤 출 수 있는 기간은 마지막 1년 뿐이라는 긴박한 상황에 몰려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이 인물이 카티아에서 스바루로 파트너를 바꾼 것 역시 자기 나름은 희생을 치른 것이, 카티아의 경우 프린시펄까지 2년 예정이었던데 비해 스바루의 경우 장래예정에서 그 기간이 슬쩍 3년으로 늘어나 있다. 즉, 스바루가 성장했을 때는 자신의 몸이 더 이상 만족스럽게 따라주지 못할 위험성을 감수한 선택인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 작자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되든 제 욕망이 제일 우선인 인간이었던 것은 부정할 수가 없고, 그러니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것도 철저하게 자업자득일 뿐이다.[7] 다시 카티아에게 돌아가는 것도 무리로 보이는데, 사실 카티아는 뒤늦게나마 도착해 스바루의 마지막 춤만은 보았으며, 확실히 무언가를 느꼈는지 그 직후 스바루가 실려간 병원에 찾아왔고 그러다가 이완이 스바루를 나의 에트와르라고 부르는 걸 몰래 숨어서 들어버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