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17:05

스킵과 로퍼/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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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권
1.1. Scene① 반짝반짝 고교생1.2. Scene② 안절부절 노래방1.3. Scene③ 우왕좌왕 동아리1.4. Scene④ 둥실둥실 학생회1.5. Scene⑤ 파직파직 영화관
2. 2권
2.1. Scene⑥ 찌릿찌릿 친구2.2. Scene⑦ 빼곡빼곡 스케줄2.3. Scene⑧ 따끔따끔 개인 연습2.4. Scene⑨ 허둥지둥 반 매치2.5. Scene⑩ 추적추적 장마 돌입2.6. Scene⑪ 따끔따끔 장마 종료
3. 3권
3.1. Scene⑫ 좌충우돌 학생회장 선거3.2. Scene⑬ 인기 폭발 여름방학 전3.3. Scene⑭ 푹푹 찌는 동물원3.4. Scene⑮ 가지각색 여름 방학3.5. Scene⑯ 꾸벅꾸벅 여름 귀성3.6. Scene⑰ 룰루랄라 여름 방학 끝
4. 4권
4.1. Scene⑱ 좌충우돌 문화제 준비4.2. Scene⑲ 부슬부슬 댄스4.3. Scene⑳ 웅성웅성 문화제 <1>4.4. Scene㉑ 웅성웅성 문화제 <2>4.5. Scene㉒ 웅성웅성 문화제 <3>4.6. Scene㉓ 웅성웅성 문화제 <4>
5. 5권
5.1. Scene㉔ 머뭇머뭇 사춘기5.2. Scene㉕ 빙글빙글 첫사랑?5.3. Scene㉖ 욱신욱신 여자아이 <1>5.4. Scene㉗ 욱신욱신 여자아이 <2>5.5. Scene㉘ 쉴 새 없는 크리스마스5.6. Scene㉙ 아늑한 연말연시
6. 6권
6.1. Scene㉚ 오물오물 밸런타인 <1>6.2. Scene㉛ 오물오물 밸런타인 <2>6.3. Scene㉜ 싹둑싹둑 16살6.4. Scene㉝ 싱글벙글 케이크6.5. Scene㉞ 러브러브 야망6.6. Scene㉟ 파닥파닥 진급
7. 7권
7.1. Scene㊱ 반짝반짝 2학년7.2. Scene㊲ 의기양양 선배7.3. Scene㊳ 질척질척 새로운 학급7.4. Scene㊴ 여차저차 하굣길7.5. Scene㊵ 저벅저벅 등산7.6. Scene㊶ 둥실둥실 봄
8. 8권
8.1. Scene㊷ 허둥지둥 교제8.2. Scene㊸ 뒤죽박죽된 마음8.3. Scene㊹ 꾸깃꾸깃한 마음8.4. Scene㊺ 술렁술렁 새 학생회장8.5. Scene㊻ 따끈따끈 피크닉8.6. Scene㊼ 투둑투둑 비
9. 9권
9.1. Scene㊽ 데굴데굴 짝사랑9.2. Scene㊾ 콩닥콩닥 여행 계획9.3. Scene㊿ 삐걱삐걱 등교일9.4. Scene51 두근두근 바다 <1>9.5. Scene52 두근두근 바다 <2>9.6. Scene53 두근두근 바다 <3>
10. 10권
10.1. Scene54 두근두근 바다 <4>10.2. Scene55 두근두근 바다 <5>10.3. Scene56 터벅터벅 귀로10.4. Scene57 싱글벙글 개학일10.5. Scene58 반짝반짝 진로 <1>10.6. Scene59 반짝반짝 진로 <2>

1. 1권

1.1. Scene① 반짝반짝 고교생

주인공 이와쿠라 미츠미는 15살의 봄, 이시카와현 스즈시 이카지마초라는 시골의 고향에서 도쿄로 올라와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다. 과소화되어가는 자신의 고향 마을과 같은 처지의 시골을 살리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장차 지방 자치와 발전 업무를 담당하는 총무성의 관료로서 일하고 정년 퇴임 후에는 고향의 시장이 되는 장래 설계를 하게 되었는데[1], 관료가 되기 위해 우선 도쿄대학 법학부에 진학하려고 도쿄의 진학교인 츠바메니시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 것이다. 새로운 학교의 교복을 입고 고향 친구인 후미와 통화를 하는데 아이폰 X 이전 모델을 쓰고 있다. 스마트폰도 처음 가져봤다고.

도쿄에서는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는 나오 고모[2]의 집에 얹혀살게 되었다. 워낙 시골에서 왔기에 첫날부터 등굣길을 헤매는 게 아닌지 나오 고모의 걱정을 받지만 괜찮다며 눈을 빛내는데, 아니나 다를까 도쿄의 복잡한 지하철에 당해 길을 잃는다. 첫날부터 지쳐서 지하철 역 벽에 기대 있는 모습을, 느지막히 등교하면서 땡땡이를 칠지 고민하던 시마 소스케가 목격하고, 같은 학교 교복인 걸 보고 뭔가 도와줄 게 있는지 묻는다. 시마는 미츠미가 고개를 돌릴 때의 충혈된 눈을 보고 심히 쫄지만 길을 잃어버렸다는 말을 듣고 표정을 환하게 바꾸며 따라오라고 말한다.

겨우 지하철을 잡아탔지만 첫날부터 지각이라는 걸 가족에게 어찌 둘러댈지 고민하던 미츠미에게 시마는 겨우 입학식인데 세상이 멸망하는 것처럼 구냐고 말하니, 자신도 모르게 "그건 너한테나 그렇겠지"라 대답해 버리고 순간 헉하며 당황한다. 그럼에도 시마는 아무렇지 않은 듯 내려야 한다고 말하고, 내려서는 급한 거냐며, 달릴까하고 묻는다. 미츠미는 도쿄의 빠른 풍경에 휘말릴수록 당황해버려 상황은 악화되고, 결국 이런 착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해버렸다고 후회하면서도, 일단 달려야 겠다고 신발을 벗고 뛰어간다. 그런 미츠미의 모습에 시마는 흥미를 느끼고 뒤를 따른다.

입학식 행사 직전 겨우 도착한 미츠미는 수석 입학자였고, 다행히 예정대로 신입생 대표인사를 맡을 수 있었다. 급히 올라오느라 가방에 원고를 두고 왔지만 내용을 다 외워뒀기에 성공적으로 대표인사를 마치고 내려온다. 그런데 극도의 긴장이 해소되었고, 달려오며 뒤집어진 속, 부족한 잠 등으로 인해 토가 나오려 해 화장실로 급히 달려가지만 앞길을 막은 담임 선생님의 신상 정장에 배출해 버린다.

미츠미는 계획상으론 멋지게 연설을 마무리하고 관심을 받으려 했는데, 전교생 앞에서 토를 해서 관심을 받아버린 상황. 그래도 친구 사귀기는 자기 노력 여하에 달렸다고 생각하며, 뒷자리 에가시라 미카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어째 떨떠름한 듯 잘라내는 무성의한 대꾸를 받는다. 이때, 시마가 말을 걸어와, 같은 반이 되었다고 웃으며 몸은 괜찮냐고 걱정해 주고, 연설이 멋있었다며 배려의 말까지 해준다. 미츠미는 역시 무지하게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며, 심성이 착하니 얼굴까지 잘생겨 보인다며 도쿄엔 이런 반짝이는 사람이 잔뜩 있는건가 생각하지만, 물론 도쿄에 대한 편견이 있는 미츠미의 착각이었고 시마는 그냥 존잘남이었다. 그것도,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온 것만으로 남녀를 불문하고 급우의 주목을 모으는 수준의.

시마는 이어 미츠미에게 친구가 되어달라고 말해 연락처까지 따가며, 도쿄에서 미츠미의 첫 친구가 된다. 그러자 아까 미츠미를 잘라냈던 에가시라가 갑자기 말을 걸어와 연락처를 교환하고 뒷자리이니 친하게 지내자며 뻔히 보이는 태세전환을 해오지만 미츠미는 아무래도 사람을 의심하지 않는 터라 좀 전엔 타이밍이 나빴을 뿐이구나 하고 좋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까 미츠미의 토 세례를 받은 담임 하나조노 선생님이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들어오고, 모두에게 자기 프로필 소개 용지를 내어주고 이것만 쓰면 집에 간다고 말한다. 미츠미는 프로필 소개 용지를 받고서 다른 학생들은 과연 어떤 아이들일지 궁금해하며, 좋은 관계를 쌓아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윽고 하교 후 나오 고모의 집에 돌아온 미츠미는 고향 친구 후미와 통화하며, 오늘 입학식은 대성공이었다고 뻥을 친다. 친구는 생겼냐고 질문을 받자 두 명 정도 생겼다며, 세련된 여자애와 친절한 남자애라고 말한다. 후미는 둘 중 후자에 크게 반응해, 잘생겼냐며 묻고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만나본 적 없는 타입에 스마트한 느낌이란 대답을 듣자 좋겠다고 환호한다. 그러다 나오 고모가 들어온 소리를 듣자 통화를 마치며, 후미에게 자기 동생들을 돌봐주길 부탁한다.

나오 고모가 미츠미에게 통화 중이었냐고 묻자, 미츠미는 후미가 불안해 하는 것 같다며, 후미는 덜렁대니 자신이 없으면 불안한 것 아니겠냐며 대답을 하지만 나오 고모는 진짜 덜렁이가 누군지 알고 있기에 미묘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고서 푸드 코트에서 축하 음식을 사왔다며 먹자고 말한다. 한편 고향, 후미가 미츠미의 본가에 찾아가 동생들에게 미츠미와의 통화 얘기를 해준다. 동생들은 입학식 때에 길을 못 찾았을까봐 다들 걱정하는 중이었는데 잘 마쳤다니 다행이라고 하고, 엄마 역시 동의한다. 미츠미의 가족들로부터의 평가는 공부 외엔 허술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미츠미 쪽에서 후미를 의지하던 걸 가족들도 알기에, 후미가 곁에 있었더라면 걱정이 안 되었을거란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다시 도쿄, 시마는 자기 친구들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있다. 친구들은 각자 자신의 고등학교 첫 날이 어땠는지 이야기를 하다가, 명문고는 어떻냐며 시마에게 질문의 화살이 돌아온다. 시마는 첫날부터 늦잠을 잤다고 하니 입학식부터 빠진 거냐며 다들 웃어댄다. 그런데, 시마가 역에서 뛰어갔다는 말을 하니 시마의 앞에 앉은 친구, 사이죠 리리카는 안 어울린다는 듯 빵 터진다. 시마는 앞장서 뛰어가던 미츠미의 맨발을 떠올리며, 교장의 연설이 길었는지 늦지 않아 다행이라며, 그런 것도 좋더라며 미소를 짓는다. 이에 옆에 앉아 있는 친구인 크리스가 바로 여자냐고 물으며 간파한 기미를 보여 시마는 급박하게 짐을 싸고 가보겠다고 한다. 다들 벌써 가는 거냐며, 혹시 도망치는 거냐고 묻자, 시마는 그건 아니고 내일 지각하기 싫어서라며 먼저 떠난다. 남겨진 친구들은 오늘 어지간히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당황한다. 지하철을 잡아타고 집에 가는 시마는 창밖을 내다보여 역시 고교 생활은 즐겨야 겠다고 생각하는 등, 미츠미 덕에 학교 생활에 흥미가 생긴 듯하다.

한편 파자마로 갈아입고 잘 준비를 한 미츠미 역시 밤인데도 밝게 빛나는 창밖을 내려다보며, 첫 날의 실수는 카운트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그러면서 내일부터는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만, 내일 있을 자기소개를 생각하니 잠이 오질 않아 책상에 다시 앉아 첫인상을 좋게 할 만한 자기 소개를 구상한다. 그러다 결국 잠을 거의 못 잤는지, 다음날 아침 나오 고모가 미츠미의 얼굴을 보고 처음 꺼낸 말은 무서워.

1.2. Scene② 안절부절 노래방

자기 소개에 나선 미츠미. 자기 고향을 소개하고 고모에게 얹혀살고 있다는 소리를 한 데까진 좋았는데 왜 관료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자 유머랍시고 "남들 위에 서야 마땅한 사람이니까!"라는 대답을 했다가 갑분싸를 만든다. 하지만 바로 뒤 시마가 자기소개를 하며 장래희망은 없지만 미츠미의 부하라면 해보고 싶다며 분위기를 수습해 준다. 이에 미츠미는 감동받은 듯 눈을 빛내며 바라보고, 프로필 용지를 다시 보다 소스케(聡介)라는 이름에서 고향 개인 사토노스케[3]를 떠올린데다 금빛 머리색도 똑같다며 신기하게 쳐다본다. 그걸 뒤에서 보고 있던 에가시라는 멍하게 시마를 바라보는 미츠미의 모습이 딱 봐도 사랑에 빠진 촌뜨기같던 터라 한심하게 생각한다.

자기소개가 끝나고 학급 대표를 남녀 1명씩 뽑을 때, 여자 쪽은 미츠미 혼자 손을 들어 결정되자, 남학생들은 방금 자기소개에서 미츠미의 부하가 되고 싶다던 시마를 남자 대표로 몰아간다. 이에 여학생들은 뭔 소리를 하는 거냐며 어이없이 쳐다보고, 결국 시마와 미츠미가 남녀 대표가 되어 둘이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설마 이틀만에 전교에 유명해진 미남이 저 시골뜨기 괴짜와 썸을 타는 거냐고 경악한다. 한편 에가시라는 둘의 모습을 분석하며 지켜보는 상태. 미츠미에 대해선 인기없는 애가 저런 친절을 받으면 끌리는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시마에 대해서는 원래 저런 성격인지, 아니면 자기 행동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알면서 그렇게 행동하는 건지 궁금해한다. 그리고 슬쩍 떠볼까 생각하며, 점심 식사 도중 다같이 노래방에 가자고 제안한다.

서로 잘 모르는 여학생들이 일단 그룹을 만들어 식사를 하면서 서로를 탐색하던 중이었던 터라, 다들 좋다며 찬동하고, 이어 에가시라는 시마와 기타 남자 그룹에도 제안을 한다. 시마에겐 미츠미도 간다고 하니 그럼 가 볼까하고 넘어온다. 한편 남자 그룹의 야마다 켄토는 무라시게 유즈키를 슬쩍 바라보며 여기 여자 그룹도 전원 참석이냐며 묻는데, 무라시게는 눈에 확 띄는 미인이라 에가시라는 별로 부르고 싶지 않았던 눈치다.

이윽고 식사가 끝나고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에가시라는 미츠미를 슬쩍 불러 귀엣말을 해 준다.
"시마가 하는 말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게 좋아. 음, 뭐라고 할까. 저렇게 잘생겼으니까 여러 여자의 호감을 사는 게 당연하지 않겠어? 그걸 일일이 경계하거나 신경쓰면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니까 자연히 모든 사람에게 친절해질 수밖에 없거든. 이상한 말을 해서 미안해. 하지만 결국 상처받는 건 너니까···."
미츠미는 이에 얼굴을 붉히고 알겠다며 고개를 숙인다. 이 모습은 무라시게가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미츠미는 자리에 돌아와 그간의 시마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래. 그렇구나. 하지만 별로 듣고 싶지 않았어···.
그리고 방과 후, 그래도 처음 가는 노래방에 설레는 미츠미는, 선불인 줄 알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다 에가시라에게 여기 후불제라고 꼽을 먹는다. 그런데 시마가 옆에서 선불제인 곳도 있다며 배려해주니 기쁘다가도 아까 들은 말 때문에 모두에게 해 주는 말이니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다짐한다. 룸에 들어가서는 남학생들이 분위기를 띄우며 열심히 노래를 하고 있고, 미츠미는 예약을 해 보려는데 에가시라가 도와주다가도 방금 말한 건 사투리냐며 또다시 꼽을 주고, 이를 무라시게가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잠시 화장실에 갔다 나온 미츠미는 밖에서 기다리던 무라시게를 보며 안이 비었으니 들어가라고 얘기해 주는데, 무라시게가 불편하지 않냐며 돌직구를 날린다.
"누가 봐도 시마랑 친해지려고 널 이용하는 거잖아. 누구나 아는 사투리를 굳이 트집 잡아서 깔보고. 알고 있는 거지?"
물론 미츠미는 전혀 모르던 상태였다. 무라시게는 집에 가고 싶으면 자기도 같이 가 줄테니 말하라며 화장실로 들어간다. 미츠미는 룸으로 돌아가다 문의 틈새창을 통해 에가시라가 시마에게 달라붙어 있는걸 보며, 중학생 시절엔 학생이 8명뿐이었으니 인간관계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모르겠다고 현타가 온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때, 후미에게 전화가 온다. 지금 어디냐며 묻는 전화에 노래방이라 대답하니 후미는 좋겠다며 재미있냐고 묻고, 미츠미는 이번에도 "다들 신났다"며 거짓말은 아닌 뻥을 치지만 후미는 목소리만으로 거짓말인걸 간파하고 집에 가고 싶은 게 아니냐고 말한다.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사실 자기도 반이 6개나 되는 학교에서 지쳤다고 한다.

후미가 공감해 줘서 후미가 여기 있었다면 좋았을 거라 생각한 미츠미는 본심을 말하면 걱정을 들을 거라 생각해 우리는 어떻게 친구가 되었을까 하고 물으며 말을 돌린다. 그리고 후미에게 유치원 때엔 네가 불편했다는 고백을 듣고 살짝 충격을 받는다.
"항상 뚱한 표정이라 무서운 애라고 생각했어. 사실 다정한 성격인데 말이야, 아하하. 그때는 몰랐던 거지. 탓짱이랑도 처음에는 사이가 나빴는데 배웅까지 나올 만큼 친해졌잖아."
후미의 말을 듣고 느끼는 바가 있던 미츠미는 고맙다고 답하며, 나중에 다시 전화해서 신세한탄을 할 거라며 전화를 마친다. 그리고 밝아진 표정으로 룸으로 복귀한다. 떠들썩한 분위기는 그대로였고, 옆에 앉은 키노모토 코하루가 교복 재킷 가슴주머니의 팬더 모양 머리핀은 패션이냐며 물어오자, 미츠미는 그게 무슨 뜻인지, 촌스럽거나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돌려 말하는 건 아닌지 말의 이면을 들여다 보려 하다가, 방금 통화하며 들은 후미의 말을 떠올린다.
모르는 게 당연해. 만난 지 이틀밖에 안 됐으니까. 이런 건 고민해봤자 소용없어.
그러면서 당당하게 패션이라 대답을 돌려준다. 이어서 미츠미가 예약한 곡의 차례가 돌아오고, 시마는 밝은 표정으로 파이팅을 외쳐준다. 그 모습을 보며 시마에게도 이상한 분석이나 하려 해서 미안하다고, 미츠미는 한결같이 밝게 웃어주는 시마를 보며 생각한다.
언젠가 후미처럼 함께 웃을 수 있는 친구가 이 중에도 있을까? 그럼 기쁠텐데.
그렇게 마음을 다지고 부른 곡은 동요. 대인원 노래방에서의 원칙은 모두가 잘 아는 노래를 부끄럼타지 말고 흥겹게 부르는 거라고 생각하며 아무 생각없이 노래를 부른다. 그 모습을 보고 무라시게는 당황한 듯 하면서도 웃음이 터져나오고 룸의 분위기도 띄워지며, 노래를 마친 미츠미에게 무수한 악수의 요청이 날아온다. 에가시라는 그런 분위기에 떨떠름해한다.

이윽고 노래방 회합을 마치고 나오는 길, 무라시게는 미츠미에게 번호를 달라고 말을 걸어온다. 그러면서 반 애들이랑 친해지려고 오긴 했지만 노래방은 별로 안 좋아했는데, 오늘은 네 덕에 즐거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미츠미는 여전히 다른 사람의 마음을 모르겠지만, 그렇기에 조금씩 알아가는 거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한편 뚱해 있는 에가시라는 시마가 여기서 해산하자고 말하자 헤어지는 길에 시마에게 붙어 혹시 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으며 가끔 본다고 하자 여자친구이랑 같이 보는 거냐며 여친의 존재를 떠본다. 시마는 그렇지는 않다면서, 에가시라에게 어깨의 힘을 빼는 쪽이 즐거울 거라며 그간의 행동을 다 꿰뚫어보고 있었음을 알리는 말을 남기고 가고, 남겨진 에가시라는 얼굴을 붉힌다.

그리고 에가시라와 헤어진 시마는 앞서 가던 미츠미를 뒤에서 불러, 방향이 같으니 같이 가자 붙잡는다. 미츠미는 이런 시마를 보고 역시 닮았다며 고향의 사토노스케를 떠올리고, 실수로 사토라고 불러버린다. 사토가 뭐냐는 반응을 받은 미츠미는 결국 고향의 사토노스케라는 개와 닮았다고 생각한 사실을 실토하고, 이에 시마는 크게 웃어젖히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한다. 미츠미가 머리색이 닮았다고 말을 하니 자기는 천연곱슬에 축 처진 머리라며, 만져 보겠냐고 머리를 숙인다. 미츠미는 대담하게 손을 갖다 대 머리를 쓰다듬고, 훗 하고 웃는다. 그리고 같이 돌아가는 길, 시마는 미츠미에게 이름으로 불러도 되냐고 물어 동의를 얻고, 만난지 이틀만에 이름으로 부르는 사이가 된다.

1.3. Scene③ 우왕좌왕 동아리

학교는 동아리 신규부원 리크루트 주간을 맞아 아침부터 동아리를 홍보하고 신규 부원을 꼬시는 선배들로 떠들썩하다. 입학식 때 수석으로 들어온 미츠미는 입학식 때의 신입생 대표 인사(+토)로 인지도가 높은 상태라 계속 붙잡히고 전단지를 산처럼 받았다. 특히 퀴즈부, 과학부같은 지적 탐구 분야에서의 가입 요청이 많았다고. 한편 어제 노래방에서 미츠미에게 주머니의 핀은 패션이냐 물은 키노모토는 자기도 그걸 따라 별 장식의 핀을 꽂아봤다고 보여주고, 미츠미는 찡해져서 굉장히 귀엽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키노모토가 어린 시절부터 춤을 좋아해 댄스부에 들어갈 거라 말하면서 몸을 굼실대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귀엽다고 생각한다.

이때, 시마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며 인사를 건네고, 미츠미를 "미츠미"라고, 이름으로 부르자 키노모토는 언제부터 이름을 부르게 되었냐면서 놀란다. 이어 시마가 미츠미에게 자기를 "사토"라고 불러도 된다고 하고, 미츠미는 그래도 개 이름이니 좀 그렇다고 하자 둘이 뭐냐고 꺅꺅대다가 방금 들어온 에가시라를 붙잡고 인사를 하는데 에가시라는 방금 그 광경을 보고 속이 뒤틀리는 상태라 낮은 목소리로 인사를 받아준다.

수업이 시작되어도 미츠미는 고교 동아리라니 너무 설렌다면서, 퀴즈부에 들어가 세계 퀴즈대회 결승을 위해 뉴욕에 가거나 과학부에서 기록적인 발견을 하는 망상을 하며 수업에 집중하질 못한다. 그런데, 수업이 끝나고서 담임 하나조노 선생님이 들어와 입학 후 치른 신입생고사의 성적표를 건네주는데, 미츠미는 석차가 240명 중 12등으로 나와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고, 이 치열한 진학교에서 경솔한 망상에 빠져 있었다고 반성한다.

점심시간, 여학생들끼리 모여 그룹으로 식사를 하던 중 무라시게가 미츠미에게 기운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하자, 미츠미는 다들 동아리는 어떻게 할 거냐며, 학업과 양립이 가능할지 물어본다. 다른 학생들은 자긴 학원도 있으니 안 하겠다거나, 그래도 뭐든 하고 싶다거나, 동아리보다 널럴한 동호회도 있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나와 미츠미도 혼란스러워하는데, 복도에서부터 또각이는 하이힐을 신고 걸어오던 남자 선배가 문을 밀어젖히며 이와쿠라 미츠미가 이 반이냐며 미츠미를 찾는다.

급우들은 하이힐을 신고 찾아온 남자 선배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벙 찐 상태인데, 무라시게만이 재빠르게 미츠미의 앞을 막아서고 무슨 용건인지 묻는다. 그러자 선배는 무라시게의 비주얼이 인상깊었는지 크게 놀라며 눈빛부터가 신입생 대표같았다면서, 자기는 연극부 차기 부장 카네치카이고, 혹시 연극에 관심이 없느냐고 물으며 입부를 권유한다. 그 상황에서 느릿하게 미츠미가 이와쿠라는 자신이라고 말을 꺼내자 카네치카가 다가와선 잠시 지켜보다가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띄워준다. 주변에선 카네치카가 얼렁뚱땅 둘러댄 걸 다들 알지만, 미츠미는 물론 잘 모른다.

이어 카네치카가 첫 날 사건으로 '토한 사람'에 더해 둘째날 자기소개로 '비선실세'까지 별명이 두 개나 생기다니 대단하다며 띄워주니 미츠미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감사하다고 말해준다.[4] 그리고 타인에 기억에 남는다는 건 재능이라며 꽃까지 건네며 본격적으로 연극부에 끌어들이려 하는데 뒤에서 시마가 카네치카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모르는 후배를 겁박하지 말라며 제지한다. 미츠미는 별 상관 없었다지만 나머지 같이 식사하던 여학생들은 무서웠다고.

그래서 영입 시도는 그만두고 여학생들한테 자기가 쓴 연극을 보러오라며 전단지나 배포하다가 시마의 마스크를 보고 무대발 좀 받을 것 같다며 권유하려다가 유심히 얼굴을 보고서 어디서 만난 적 있냐고 물어보지만, 시마는 초면이라고 잘라낸다. 일단 그 말을 듣고서는 입부 권유를 마치고 실례했다고 교실을 나간 카네치카, 다른 학생들은 폭풍같은 인간이었다고 생각하던 찰나 미츠미가 카네치카가 아까 되는 대로 둘러댄 다재다능하다는 칭찬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자 주변 아이들이 경악한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아까 카네치카가 나눠준 전단지의 연극을 보러 가던 미츠미는 점심의 대화에서 에가시라가 자기는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고 싶기에 영어회화부에 들어갈거라며, 이 학교에선 동아리에 몰두하다 성적을 망치는 일도 많으니 조심하라고 한 경고를 떠올리며 다들 제대로 생각하고 있으니 자신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실감한다. 좌석에 앉은 미츠미는 뒤에 앉은 선배들의 대화로 카네치카가 여자 역의 부원이 부족해 여자 역을 위해 하이힐을 신고 다닌거란 사정을 알게 된다. 이윽고 시작된 연극은 등장인물 4명의 대화극으로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미츠미는 저런 열정으로부터 성과가 나오는 거란 생각을 한다.

연극이 끝나고선 나가려는데 시마의 뒷모습을 발견한다. 시마를 따라잡고 보러 왔던 거냐고 말을 건 미츠미는 시마의 대답이 짧자 평소보다 말수가 적은 듯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마에게 자신이 동아리 때문에 가진 고민을 어떻게 할 지 묻는다.
미츠미 : 시마, 선택이 망설여질 때는 어떻게 해?
시마 : 동아리? 그 정도로 고민이야? 미츠미?
미츠미 : ···.
시마 : 으음~. 망설임이 느껴진다는 건 결국, 그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닐까. 양보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건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이 말에 미츠미는 지하철에서 고작 입학식일 뿐이라던 시마의 말을 떠올린다. 그리고 저 말을 남기고 시마는 오늘 좀 바쁘다며, 내일 보자고 말하고 등을 돌리고 떠나간다. 미츠미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시마는 항상 활발하고 자주 웃고 다정하지만, 쓸쓸함이 느껴지는 어딘지 신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미츠미와 헤어진 시마, 신발장 앞에서 친구를 만나 같이 역까지 가자고 권유받던 찰나 연극 의상을 벗지도 못하고 급히 뛰어온 카네치카가 시마를 붙잡고선, 너는 카나데가 아니냐며 확신한 듯 물어온다. 옆의 친구들은 어리둥절해하고, 계속 말을 이어가려는 카네치카의 말을 막고 친구들에겐 두고 온 게 있다며 먼저 가 있으라고 한다. 그렇게 친구들을 떨어트린 시마의 옆에서 카네치카는 자기 아버지가 그 드라마의 팬이라며 녹화해 놓은 걸 중학생때 보았다고 열심히 떠드는데, 시마가 냉정하게 잘라낸다.
"모르겠어요? 상대방이 얘기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 그렇게 눈치가 없는데 용케 극작가를 운운하네요. 그럼 실례할게요."
남겨진 카네치카는 순식간에 지나간 상황에 당황한다.

한편 저녁 시간, 미츠미는 집에 돌아와서는 파자마로 갈아입고 페이스 롤러를 굴리며 나오 고모와 대화하고 있다. 자신은 동아리는 들어가지 않을 거지만, 자치단체를 미리 체험해 두고 싶기에 학생회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한다. 그에 나오 고모가 역시 고교생은 꿈이 가득해서 좋다고 외치지만 미츠미는 자기는 정년 퇴직까지 이렇게 살거라고 말한다.

1.4. Scene④ 둥실둥실 학생회

어느 날 방과후, 미츠미는 학생회실을 찾아 복도를 걷는 중이다. 그러면서 미래에 스즈시 시장이 되어 열렬대륙에 출연해 인터뷰를 받는 자기 모습을 망상하는데, 학창 시절엔 항상 학생회장을 지냈다며[5] 그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는 등, 학생자치 경험을 지방자치로까지 연계하려는 미래 설계를 하고 있다. 그리고 망상은 우주까지 치닫아, 이건 개인으로선 작은 한 걸음이지만 나라 전체에선 큰 도약이라고 생각하며, 학생회실로 발걸음을 내딛는 자신을 닐 암스트롱에 대입하고 동료 우주인으로 등장하는 시마와 무라시게를 이끌고 간다.

그런데 학생회실 문앞에는 똑같이 집행부에 들어가고자 하는 쿠루메 마코토가 와 있는 상태였다. 쿠루메는 전형적인 내성적인 문학소녀라 경박한 사람들을 싫어하는 성격이고, 그래서 겉만 봐도 화려한 인싸인 무라시게나 시마에게 몰려 꺄악대는 여학생들과 친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던 통에 반에서는 붕 떠버린 상태였다. 그래서 어디든 집단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 학생회실 문앞까지 왔지만 고민하느라 들어가진 못하던 와중, 미츠미가 쑥스러워하면서도 쿠루메에게 말을 걸자 깜짝 놀란다. 쿠루메가 보는 미츠미는 첫날부터 담임에게 몸빵&구토를 선사하고 둘쨋날부터는 비선 실세가 별명이 된 정체불명의 존재. 게다가 자기가 싫어하는 인싸 무라시게와 실없는 미남 시마까지 끌고 온 터라 정말 비선실세였던 거냐며 위축되고, 미츠미가 너도 학생회에 관심이 있는거냐 묻자 미츠미의 자기소개[6]를 떠올려내 절대 회장 자리는 욕심내지 않겠다고 파닥파닥 손사래를 친다.

그 모습을 본 무라시게는 재밌다고 생각해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그러고서 자기는 학생회에 관심 없으니 가보겠다며 떠나자 쿠루메는 바보 취급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이때 미츠미는 남은 시마와 쿠루메의 팔을 이끌고 학생회실의 문을 두드린다. 허나 기대를 품고 들어간 학생회실에서 집행부는 모집 기간이 따로 있단 소리를 듣고 절망한다. 쭈글해진 미츠미는 실례했다며 떠나려 하지만 차라도 마시고 가라며 대접을 받는다. 학생회에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며 멤버를 소개하는데 각각 학생회장인 3학년 야마모토와 회계인 2학년 타카미네 토키코이다.

야마모토 회장은 집행부는 임기가 있어 들어가기 힘들지만 학교 행사를 서포트하는 조직이라 학생회 임원을 노리는 학생이 들어가는 츠바메회는 입부서를 내면 들어갈 수 있다며 소개해 준다. 설명을 듣고서 미츠미는 집행부에 들어가면 학업과의 양립이 힘들지 않냐고 질문하는데, 이에 타카미네는 총회 준비를 하느라 밤을 샐 때도 있다고 답해 미츠미는 그러다가 정작 도쿄대 수험에 떨어지면 본말전도가 아니냐고 고민을 한다. 하지만 타카미네가 결국 자기가 시간을 유용하게 쓰면 되는 거라고 말을 잇자 미츠미와 쿠루메는 멋진 선배의 모습에 감탄한다. 그러면서 타카미네가 자기 스케줄 다이어리를 보여주는데 분 단위로 빽빽이를 쓴 듯한 모습이라 미츠미는 자기가 한참 부족했다며 감명을 받은 듯하다.

차를 다 마시고 나온 미츠미 일행, 쿠루메는 이만 가보겠다고 떨어져 나가는데 미츠미는 그 뒷모습을 보며 쿠루메가 츠바메회에 들어갈 지 물어보고 싶어지고, 이제까진 다 남들이 내게 번호를 물으며 다가와 줬으니 이번엔 자신이 다가가고자 한다. 쿠루메는 오늘 미츠미와 같이 있어 무서웠다며 내일 문예부를 둘러볼 생각을 하며 빠른 걸음으로 멀어지던 중이었는데 미츠미가 어느새 뛰어와 말을 걸자 깜짝 놀라 벽에 등을 기댈 정도로 쫀다. 미츠미는 숨을 몰아쉬며 쿠루메에게 오늘 시간 있냐며 묻는다.

그리고 미츠미와 시마, 쿠루메는 셋이서 스타먹스로 이동, 미츠미는 스타먹스 음료를 평생 한 번은 마셔보고 싶었다고. 시마는 놀라며 이시카와에도 스타먹스는 있지 않냐며 묻지만 버스로 3시간 거리라고 한다.[7] 쿠루메는 그런 미츠미를 보며 스타먹스에 와 보고 싶었던 거구나 하고 생각하며, 들은 풍문만으로 가졌던 편견이 조금 사라진 상태. 이어 미츠미는 첫 한 모금을 마시고, 조마조마하며 지켜보던 시마와 쿠루메는 곧이어 미츠미의 눈이 빛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미츠미는 타피오카가 든 음료를 처음 먹어본다며 이 동글하고 쫀득한 게 참 맛있다고 말한다.

그런 미츠미를 보며 쿠루메 역시 이런 달짝지근한 음료를 손에 들 생각은 한 적도 없는데, 한 모금 마셔보고 생각보다 맛있구나 하고 생각하다가, 자기를 보고 시마가 살풋이 웃어주자 역시 가볍다면서 당황하며 얼굴을 붉힌다. 부끄러워서 말을 돌리려고 쿠루메는 나머지 둘에게 츠바메회에 들어갈 생각이 있느냐며 물어본다. 미츠미는 당연히 들어가고, 시마는 한가해서 미츠미를 따라간 것뿐이라며 보류라고 한다. 미츠미는 아까 시마가 연극부에 들어오라 붙잡는 카네치카 앞에서 학생회를 보러 간다며 도망간 걸 본 터라 그런 거였냐며 묻고 그런 거짓말은 좋지 않다고 하니 시마가 미안하다고 대답한다. 쿠루메는 잘못을 지적하고 사과하는, 정말 친한 사람끼리 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누는 둘의 모습을 보고 쿠루메는 너희가 전혀 다른 타입인데 친해 보이는 게 신기하다며, 어떡하면 너희처럼 될 수 있을지 묻는다. 이에 시마는 취미가 맞다고 친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그냥 같이 밥을 먹으면 좀 더 맛있다거나 하는 별 것 아닌 이유로부터 친해질 수 있다며 조언을 날린다.

쿠루메는 이에 느낀 바가 있는지 얼굴을 붉히며 침묵하고, 시마는 앞에 앉은 미츠미에게 핸드폰을 손가락질하며 제스처를 보내 미츠미가 재빠르게 쿠루메에게 번호를 교환하자며 말을 걸고, 쿠루메가 승낙하자 미츠미는 시마에게 고맙다며 눈인사를 보낸다. 번호를 교환하려 폰을 꺼낸 미츠미가 무라시게에게 메시지가 왔다고 하자 또다시 자신을 비웃는 듯했던 무라시게의 모습을 떠올리며 PTSD가 온 듯한 모습을 보이는 쿠루메, 하지만 메시지 내용이 미츠미에 대한 걱정인 걸 듣고 살짝 놀란 모습이다. 그리고 미츠미는 걱정하지 않도록 다같이 스타먹스에 온 걸 보여주자며 갑작스레 단체 셀카를 찍는다.
파일:스타먹스 모임.jpg
사진은 엄청 흔들렸지만 그것도 좋다며 시마가 전송 버튼을 눌러버리고, 그 사진을 보고서 무라시게는 왜 자기를 안 데려 갔냐며 시무룩해진 콘을 보낸다. 시마는 무라시게가 이런 캐릭터였냐며 끅끅대고, 미츠미는 소중한 자기의 스타먹스 데뷔 사진을 이런 걸로 보낼 수 있냐며 태클을 걸고, 시마가 미안하다며 전면 카메라로 찍는 방법을 알려주는 모습을 보고서 자기도 모르게 쿠루메는 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스타먹스 모임을 마치고 쿠루메를 떠나보내고서, 미츠미는 시마에게 오늘 쿠루메가 재미있었을 지 물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시마는 너랑 있으면 다들 마음이 편해지니 괜찮을 거라고 해 주고 미츠미는 또 쑥스러운지 뒤통수를 쓰다듬는다. 지하철 역사에 들어선 쿠루메에게 미츠미의 번호로 방금 찍은 스타먹스 셀카가 날아오고, 쿠루메는 기쁜 나머지 살짝 발돋움을 한다. 결국 자신과 다른 학생들이 너무 다르다고 생각하고 그들에 대해 독선적인 선입견을 갖고서 지레 거리를 둔 쿠루메가 오늘 여러 학생들의 자기 생각과는 다른 모습을 보게 되어 바뀌어 가는 것이다. 한편 미츠미는 스타먹스에 간 것을 자랑하고파 고향의 후미에게도 사진을 보내준다.

1.5. Scene⑤ 파직파직 영화관

집에서 하나뿐인 외출복이라는 체리가 그려진 스웨터를 들고 귀엽다면서 올려다보는 미츠미. 그런 미츠미를 보며 나오 고모는 역시 미츠미도 꾸미는 데에 관심이 전혀 없는 건 아님을 알게 된다.[8] 그러면서 미츠미가 꺼내고 있는 아이템을 보고 있는데 리본 모양의 백이나 별 팔찌, 꽃장식 핀에 체크 바지가 줄줄이 나오는 걸 보며 꽤나 화려하고 귀여운 걸 좋아하는 모양이라 생각하다가, 그걸 죄다 착용하고 나가려는 미츠미를 보고 경악하며 오늘은 중요한 날이니 코디는 제발 자기에게 맡겨 달라며 붙잡는다.

며칠 전 학교, 쿠루메는 복각 영화제 전단지를 미츠미에게 보여주며 이번 주말까지 상영하는 작품이 있다고까지만 말했는데 미츠미는 영어 숙제에 나오는 소설의 영화임을 바로 알아채고, 쿠루메가 같이 가자고 권유하자 아주 기뻐한다. 이때 시마가 학급 대표의 방과후 집합 소식을 알리며 들어왔다가 그 전단지를 보게 되고, 이어 무카이 사토루나 야마다 등 시마의 친구들도 몰려들어 자기들도 가 볼까 얘기를 하고, 에가시라도 어느새 나타나 자기도 가도 되냐고 묻는다. 계획과 다르게 돌아가는 상황에 쿠루메는 그저 식은땀을 흘릴 뿐이다.

미츠미는 나오 고모의 코디네이팅[9]을 받고 집을 나와 약속 장소인 시부야역 하치공 동상을 찾는다. 아날로그 인간 아니랄까봐 구글 맵을 종이로 인쇄해서 들고와 길을 찾고 있다. 이때 먼저 와 있던 여러 학생들 중 시마가 미츠미를 발견해서 말을 걸고 미츠미는 시마가 오늘따라 반짝여 보인다고 눈이 부셔한다. 미츠미는 오래 기다렸냐며 사과하고 시마는 딱 정각이라 괜찮다며, 뭔가 데이트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흘린다. 뒤에 있던 친구들은 짜게 식은 눈빛을 보내고 야마다는 자기들도 있다고 어필한다. 쿠루메는 사삭거리며 다가와 이제야 친근하게 말을 걸 수 있는 미츠미가 와서 반가운지 소곤대며 인사를 나눈다.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에가시라는 예상대로 둘 다 촌스러운 패션을 하고 나왔다며 우월감을 느낀다. 자신은 입학 전 온갖 패션 잡지를 섭렵하여 세련되게 꾸미고 나왔기에[10] 들러리로 만들어 버린것 같아 미안하다고 생각하며 자뻑한다. 그런데 뒤늦게 등장한 무라시게를 보고 순식간에 기가 죽어버린다. 무라시게는 터틀넥에 스키니진, 낮은 힐에 귀걸이, 백 정도만 들고온 단출한 패션으로도 얼굴과 몸매가 다 해서 빛이 날 정도였던 것. 결국 다같이 식사를 하러 들어가서 시마의 옆에 앉아 말을 걸 때는 즐겁다가도 무라시게의 이름이 불려 그 쪽을 쳐다보기만 해도 기분이 가라앉는다. 결국 미인은 심플하게 입어도 충분한 거고, 자기처럼 치렁치렁하게 꾸미지 않아도 아름답다면서 자조하던 찰나, 옆에서 의미심장하게 들여다 보던 시마가 예쁘게 꾸미고 온 것 같다며 옷을 좋아하냐고 물어봐 주자 얼굴을 붉히고, 반대편에 앉은 미츠미도 모델같다며 칭찬해주자 떨떠름하게 고맙다고 인사한다. 에가시라는 다시 고개를 돌려 시마를 보고서는 정말 종잡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며, 분석적 시선으로 보던 이전과 달리 이번엔 정말로 감정이 흔들린 듯하다.

한편 미츠미와 쿠루메는 일전의 영어 쪽지시험을 주제로 대화를 하다 쿠루메가 단어장 앱을 추천해 주는데 무라시게가 자기도 그걸 쓴다며 대화에 끼어들어 보지만 쿠루메에겐 여전히 무라시게가 어색한지라 뒤늦게 응이라고 한 마디 대답을 짜낼 뿐이다. 그리고 미츠미가 앱을 다운받았다고 하자 다시 활기가 살아난 쿠루메가 미츠미와 대화하는 걸 무라시게는 의미심장하게 쳐다본다. 그리고 무라시게가 주문한 후식 티라미수가 나오니 미츠미가 맛있겠다며 바라보고, 이에 한 입 줄까 묻지만 미츠미는 캐러멜 팝콘을 먹을 거라며 괜찮다고 한다. 무라시게는 자기는 소금파라고 하고, 다른 학생들도 다 이 대화에 참여하는데 다들 캐러멜파였고 쿠루메만 소금파였다. 그래서 무라시게는 동지라며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하는데 쿠루메가 위축되어 또 어긋난다.

결국 밖에 나와서 무라시게는 쿠루메에게 미츠미와 둘만 오고 싶었던 것 같은데 미안하다며, 자기같은 타입이 불편하면 억지로 말 걸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준다. 쿠루메는 어쩔 수 없다고, 자신을 촌스럽다고 생각할 것같아 자꾸만 움츠러들게 된다고 생각한다. 뒤에서 멀찍이 둘을 지켜보던 미츠미는 이제야 둘이 전혀 친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서 경악한다. 한 학년이 8명이던 감각으로 불러 버렸다며 인간 관계에 신경을 제대로 안 쓴 자기는 반 대표 실격이라고, 어떻게든 손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관 상영관에 입장한 학생들, 자리 배치는 앞줄에 쿠루메-미츠미-무라시게-시마-에가시라 순서로 앉게 되었다. 중간에 앉긴 했으나 어찌할 바를 모르던 미츠미는 시마에게 도움을 구하는 시선을 보내지만 시마는 팝콘을 달라는 줄 알고 소금 팝콘을 넘겨준다. 미츠미는 자기는 무력하다고 생각하며 생각을 놓으려 하지만 소금 팝콘을 먹어보니 꽤나 맛있던 터라 캐러멜과 소금 팝콘을 하나씩 집어먹으며 단짠단짠이라며 좋아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이제부터 캐러멜&소금 파라면서 무슨 초등학생마냥 천진난만한 소리를 하니 양 옆에 앉은 무라시게와 쿠루메 둘 다 빵 터질뻔 한다.

미츠미 때문에 긴장이 풀린 쿠루메는 결국 스타먹스 음료를 생각치도 않게 맛있게 먹은 기억과, 미츠미의 이제부터 캐러멜&팝콘 파라는 말을 떠올리며 오늘부터 바뀌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라시게에게 개인 톡을 보내 불편한 타입인 건 맞지만 변하고 싶기도 하고, 오늘부터 친하게 지내고 싶다면서 아까는 미안했다고 사과를 한다. 그러고서 쑥스러운 듯 안경을 올리는 쿠루메를 보며 무라시게는 미소를 짓는다.

영화는 순조롭게 상영되어 끝나고 다들 전혀 촌스럽지 않았다며 재밌었다고 감상을 말하며 상영관을 나선다. 무라시게는 쿠루메에게 같이 잡화점에 가서 헤어 액세서리를 사서 긴 머리를 꾸미지 않겠느냐 말을 걸지만 아직 그런 꾸미는 것에 거리감이 있는 쿠루메는 됐다고 말한다. 그를 지켜보는 미츠미는 그래도 같이 잡화점에 가자는 걸 보니 친한 것 같다며, 아까 그건 자기 착각이었던 것 같다고 안심한다. 무의식적으로 자기가 둘의 관계를 개선시켜 줬다는 자각은 전혀 없다. 그런 미츠미에게 시마는 혹시 시부야에서 노는 건 처음이었냐고 말을 걸어온다. 미츠미는 오늘 처음 와 봤는데, 좀 무서운 이미지였지만 다같이 와보니 즐거웠다고 말하고, 시마는 도쿄도 시부야도 미츠미가 좋아해 주면 기뻐할 거라 말해준다. 둘을 뒤에서 지켜보던 에가시라는 시마의 미츠미에 대한 관심이 정말 단순한 호기심일 뿐인가 궁금해한다. 미츠미는 오늘 보낸 시간을 떠올리며, 시마를 바라보며 독백한다.
장소에 대한 기억은 사람에 대한 기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ー
파일:미츠미와 시마.jpg
저는 여기를 좋아하게 될 것 같습니다.

2. 2권

2.1. Scene⑥ 찌릿찌릿 친구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부터 후미와 통화를 하고 집을 나서는 미츠미. 이른 아침이라 아무도 없는 상쾌한 거리를 걸으며 영어 쪽지시험 공부를 하고 사토가 가져온 꽃에 물을 갈아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오늘은 좋은 날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교에 도착하는데 신발장에서 카네치카 선배를 만난다. 미츠미는 카네치카를 보자 연극부 입부 권유를 받은(거라 착각하는) 것을 떠올리고 대뜸 고개를 숙이며 자기는 따로 할 일이 있어서 못 들어간다고 사과하고, 그런 미츠미를 보며 카네치카는 전혀 아쉽진 않지만 네가 안 들어와 손해가 막대하다고 엄살을 부려 미츠미가 뭔가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게 해달라고 달려들게 만든다.

카네치카는 미츠미를 연극부 부실로 이끌고 와 노트북을 켜고 한 드라마 녹화 비디오를 봐 달라고 말한다. 이 옛날 드라마를 왜 보라는 건지 궁금해하던 미츠미는 한 아역의 얼굴이 시마와 닮은 걸 보고 경악한다. 카네치카는 기다렸다는 듯이 웃으며 매화 등장하는 주인공의 친구 역인 카나데 역이라며, 곱슬머리 천사같이 귀엽다고 말을 걸지만 생각치도 않게 보게 된 시마의 과거에 놀란 미츠미의 귀엔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 미츠미에게 시마의 연기는 어떤 것 같냐며 묻는 카네치카. 잘은 모르지만 잘 하는것 같다는 대답을 받고서 그에 동의하며 시마의 연기가 좋은 이유를 분석해낸다.
"저 나이에 희로애락 표현이 가능한 것도 대단한데 문맥까지 이해하고 있어. 머리가 좋은 거지."
카네치카는 시마의 외모뿐 아니라 아역 시절의 연기력까지 알고 있었기에 그토록 열렬히 시마를 스카우트하려 했던 것이었다. 카네치카가 시마의 연기를 칭찬하고서 미츠미의 손을 붙잡고 시마를 연극부에 들어오게 하는 걸 도와달라며 얼굴을 들이밀자 미츠미는 당황하지만 더 이상 기댈 데도 없다며, 하다못해 들어오지 않는 이유라도 알아와 달라는 부탁을 받은 미츠미는 결국 거절하지 못한다.

카네치카에게서 풀려나서 겨우 올라오니 일찍 등교한 보람도 없이 오늘은 늦게 왔구나 하는 소리를 듣고 눈물을 찔끔 흘리는 미츠미.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시마의 인사를 받고, 아까 카네치카에게 부탁받은 질문을 하려다 아무리 그래도 바로 묻기엔 꺼림찍했는지 말을 돌린다. 그리고 영어 쪽지시험 때에는 자기였으면 TV에 나왔던 것을 자기소개때 자랑했을 텐데 말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는 게 아닌가하는 결론에 생각이 미친다. 그런 시마에게 드라마 봤다며 왜 연극부에 안 들어가냐 묻는 것도 엄청나게 무신경한거 아니냐며 고민하다가, 시험 시간이 끝나고 제대로 풀지도 못했는데 걷어갔다며 절망한다.

그로부터 시작된 미츠미의 고민은 하루 내내 이어져 그날 수업이란 수업마다 집중을 못해서 사고를 하나씩 치고 결국 체육시간에 정줄 놓고 배구를 하다 얼굴에 공을 얻어맞고 보건실에 간다. 가보니 선생님도 없어서 창문을 열고 다른 사람에게 신경쓰다가 실수 연발이었다며 한탄하는데 갑작스레 옆에서 놀래키며 나타난 시마 덕에 깜짝 놀란다. 미츠미가 왜 이런 곳에 와 있냐며 묻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 물을 마시러 왔다가 모습이 보여서 왔다고 한다. 미츠미는 얼굴에 공을 맞았다고 하자 걱정해 주는 시마를 보며 지금이 타이밍인가 하고 질문을 던져본다.
미츠미 : 시마, 어제 드라마 봤어?
시마 : 아니, 재미있는 거라도 했어?
미츠미 : 나도 안 봤어···. 하하하.
시마 : ······. 오늘은 좀 이상하네. 무슨 일···있었어?
오늘 하루종일 실수를 연발한데다 그 짧은 대화에서도 어색하게 말을 돌리는 미츠미를 보며 이상한 점을 간파해낸 시마는 미츠미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며 걱정해 주고, 그런 시마의 눈빛을 받으면서는 더 이상 목적을 숨길 수 없었던 미츠미는 아침의 일을 사실대로 털어놓는다. 전말을 듣고 카네치카의 행동에 차가운 분노를 내뿜는 시마는 웃으면서도 표정을 굳히고, 미츠미는 그런 시마를 보며 너무 화내지 말라며 그 사람 나름대로 동아리를 지키려 필사적이었던 것 같다고 옹호해 준다. 이에 시마는 맥이 풀린듯 한숨을 내쉬며 어차피 언젠가는 들키리라 생각했다고, 중학교 동창인 무카이도 아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연극부에 들어가 연기를 하기 싫었던 이유를 털어놓는다.
"선배한테는 미안하지만 이제 연기는 하고 싶지 않아. 그때는 물론 열심히 하긴 했지만, 재미보다는···엄마가 기뻐하니까 한 거야. 미츠미는? 왜 도쿄에 오면서까지 관료가 되고 싶었어?"
그러면서 갑작스레 미츠미에게 바통을 넘긴다. 시마가 자기소개때의 이야기를 하자 미츠미는 그건 제발 잊어달라며 손사래를 치고서 진솔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내 고향은 산과 바다가 아름다운 좋은 곳인데, 인구 유출 속도가 심각해. 고향에 남아서 뭔가 해 보는 것도 좋지만···그런 곳이 전국이 한두 군데가 아니잖아? 그래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세우는 일을 하고 싶었어."
그리고 갑자기 진지해진 분위기에 무안했는지 미츠미는 자기가 개천에서 기적적으로 태어난 용이라며 농담을 치지만, 시마는 농담으로 얼버무리지 않아도 되는 좋은 목표가 아니냐며 진지하게 응수하고, 미츠미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고맙다고, 열심히 하겠다고 답한다. 그리고 시마는 미츠미도 카네치카도 대단하다며 부러운 듯 말하고, 미츠미는 어차피 나를 위해 하는 일일 뿐이라고 답하지만 시마는 먼 곳을 바라보며 멍하니 말한다.
"하지만 목표를 분명히 밝히면 주변의 기대나 응원을 받게 되잖아. 나는 버티지 못했거든. 한심하게도."
그런 시마를 보며 미츠미는 자기 역시 부담으로 밥도 넘어가지 않던 시기가 있었다며 고교 수험 준비때의 이야기를 꺼낸다. 중3 겨울, 집에 틀어박혀 수험공부만 하던 미츠미에게 후미가 찾아와 교자를 먹으러 가자고 말해도 거절하다가 끌려가서 교자를 먹고, 후미가 떨어지든 붙든 다시 여기 와서 교자를 먹자고 말해주니 미츠미는 떨어지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비관적인 소리를 한다. 하지만 후미는 그건 세간의 기준일 뿐이라며, 도전했다는 사실에는 의미가 있고 그걸 아는 자신에게도 의미가 있다며 미츠미를 격려한다. 결국 나를 위해 할 뿐인 일이지만 그걸 알아주는 친구가 있어서 좋았다고 하는 미츠미에게 시마는 부럽다며 중얼거리고, 그를 듣고서 미츠미는 시마에게 자신들도 그런 관계가 되자고 말한다.
"앞으로 만약 시마에게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결과야 어쨌든 시마가 가고 싶은 곳에 가서 맛있는 걸 먹자!"
그런 미츠미를 바라보는 시마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고, 약속하는 거라며 미츠미에게 새끼손가락을 건다. 그렇게 시마와 헤어진 미츠미는 카네치카에게 가서 절대 안 들어갈 듯하다고 통보하고, 이유라도 알려달라 붙잡아도 친구니까 더더욱 말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잘라낸다. 카네치카에게 인사를 하고 뒤돌아선 미츠미는 아까 시마에게 붙잡힌 새끼손가락을 바라보며 정체모를 감정을 느낀다.
친구···라고 했는데 새끼손가락이 찌릿찌릿하는건 어째서일까요?

2.2. Scene⑦ 빼곡빼곡 스케줄

골든위크 연휴 이후 오랜만에 학교에 나와 만난 친구들. 미츠미는 황금연휴를 만끽한 티를 한껏 내는 밝은 얼굴을 하고 온다. 시마는 이걸 바로 알아보지만 야마다는 뭔 소리냐고 생각할 정도로 미묘한 변화였지만. 그리고 미츠미는 나오 고모와 함께 도쿄의 여러 장소에 다녀온 것을 자랑한다. 아사쿠사, 신주쿠, 오모테산도 등 미츠미에게는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자기 얘기를 마친 미츠미는 이어 친구들에게 연휴 동안 뭘 했냐고 묻는데, 무카이와 쿠루메 둘 다 중간고사 공부를 하느라 아무것도 못했다고 답해 미츠미는 물음표를 띄우고, 벌써 시험 공부를 시작했냐 묻는다. 이에 무라시게는 자기도 안 했다고 답하는데 옆에서 쿠루메가 귀국자녀는 좋겠다고 타박을 주고, 이어서 이 학교에는 귀국 자녀가 한 반에 2-3명은 되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미츠미는 이 오가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지금 위기상황임을 감지한다.

그래서 담임인 하나조노 선생님께 상담을 하는데, 미츠미가 자기가 해이해진 것 같고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상담하지만 선생님은 수석 입학자이고 학원도 안 다니면서 20등 안에 들 정도인데 뭐가 그렇게 걱정이냐고 생각하며 뭘 해 줘야 할 지 고민한다. 그러다 떠오른 아이디어인지, 츠바메회에 가입해서 이 학교 '성실의 대명사'를 만나 보라고 권유한다. 이어 장면이 전환되며 성실한 선배인 타카미네 토키코의 첫 등장. 타카미네는 축구부원에게 예산 감액의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며, 할 말 있으면 소명 자료를 들고 오면 검토하겠다는 등 철저한 모습을 보인다. 뒤에서 지켜보던 미츠미는 자신이 되어야 할 이상적인 모습이라 생각했는지 박수를 치며 존경의 눈빛으로 쳐다본다. 타카미네는 일전 학생회실에서 미츠미를 본 기억이 있는지라 말을 걸어오고, 미츠미는 타카미네와 친해지고 싶은지 바로 미츠미라고 불러달라고 하더니, 마음 속의 해이함을 없애려 했는데 선생님께 교내에서 가장 성실하다고 들은 타카미네 곁에서 학생회 일을 돕고 싶다고 한다. 타카미네는 남의 인정과 칭찬에 약한 터라,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다는 걸 듣고 고개를 돌리고 미소를 지으며 어쩔 수 없다는 듯 허락한다.

미츠미가 돕게 된 타카미네의 업무는, 감기에 걸린 학생회 위원 대신 농가에 방문해 안부 인사와 자료 전달을 하는 일이었다. 타카미네와 미츠미는 버스를 타고 교외를 향하고, 그 안에 앉아서 미츠미는 학생회가 기획한 도시 농가에 대한 강연회 자료를 살피며 감탄한다. 타카미네는 그 정도는 별 것도 아니라며, 수학여행까지 학생이 기획하는 학교가 있다고 예를 든다. 미츠미는 그럼 공부는 언제 하냐고 묻고, 타카미네는 세상에는 천재와 노력가가 있고, 자신은 노력가 타입임을 인정한 뒤로 스케줄 관리를 하고 있다며 1분 단위로 쓴 정신 나갈 정도로 빼곡한 스케줄 노트를 보여준다. 미츠미는 이것에는 기가 질리는 듯 싶더니, 냉철한 자기 분석과 꾸준한 노력의 콜라보가 멋지다며 타카미네를 칭송한다. 미츠미가 보이는 존경의 눈빛을 보며, 타카미네는 자신을 인정해 주는 후배가 있다는 생각에 올바르게 지도해야만 한다고 다짐하는데, 이때 미츠미가 젤리라도 먹지 않겠냐며 스몰토크를 시도하자, 미츠미가 지금처럼 자투리 시간을 흘려 보내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럴 때에도 책을 펴고 후회가 남지 않게 공부해야 한다고 말하며 진짜 둘 다 책을 편다.

농가 방문을 마친 뒤 타카미네는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린 탓에 버스가 2분 뒤에 출발할 걸 알고, 미츠미가 밭은 저기인가 물으며 한눈팔기를 시도하자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 뛰라고 한다. 하지만 결국 버스를 놓쳐버렸고, 타카미네는 15분을 버스를 기다리며 낭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절망한다. 지금쯤 시부야에서 참고서를 사야 한다고 생각하며 속이 욱신거림을 느끼던 와중, 타카미네에게 말을 건 미츠미는 어느새 웬 고양이를 안고 있었다. 이에 당황한 타카미네는 미츠미에 대해 '성실하긴 하지만 근본적인 시간 감각이 어긋나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미츠미가 겨우 15분이면 다음 버스가 온다니 다행이라며, 고양이랑 놀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날 거라고 말하며 환히 웃자, 타카미네는 서두른다고 버스가 오는 건 아니니까라며 역시 쭈그려 앉아서 고양이랑 놀기로 한다. 이때 고양이 주인이 찾는 소리가 들리고, 주인에게 고양이를 전해주고 나서 겨우 버스에 타니 타카미네는 오늘 낭비한 시간이 63분이나 된 다는 사실에 축 처져, 오늘 계획한 진도를 뺄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고민한다. 이때 미츠미가 또 타카미네를 부르며 창 밖을 보라고 하니, 타카미네는 안 그래도 시간 낭비를 해서 빡쳐있던 터라 화를 내며 대답을 하려는데, 순간 눈에 들어온 광활한 교외의 풍경에 멍해진다. 미츠미는 타카미네의 책이 펴진 걸 보고 또 자신이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고 반성하며 단어책을 펴려 하는데, 그런 미츠미를 보며 타카미네는 가끔은 이런 날이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집에 돌아가서 씻고 책상 앞에 앉은 미츠미는 오늘 만난 타카미네가 대기업 CEO 느낌이라 근사하고 멋졌다고 생각하며, '1분 1초 후회가 남지 않도록'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도 스케줄 관리를 시작해보려 한다. 미츠미는 자신이 그간 낭비한 시간에 대해 생각하며 이를 절약하는 계획을 세우려 하지만 금세 생각이 여러 곳으로 샌다.
편의점 음식을 살 때는 3분 안에 고른다! 결단력은 관료가 됐을 때도 필요해. 쉬는 시간도 좀 더 공부에 할애하자. 친구나 선생님께 질문하면 의사소통 능력도 키울 수 있어. 친구랑 노는 건 3번에 1번은 거절할까? 으음~ 시간이랑 장소에 따라... 다른 시간으로 보충할 수 없으려나. 가족들과 통화 시간은 꽤 길지만... 걱정하는 마음을 생각하면 시간 낭비라고 할 수 없어. 후미와의 시간은 꼭 필요한 거였어...[11] 하지만 이건 합격했으니까 할 수 있는 일인가? 으음~ 후회가 남지 않는 게 뭐지...?
한편 타카미네는 버스를 놓치는 꿈을 꾼다. 멀어지는 버스를 바라보며 절규하던 자신의 발치에 어느새 다가와 머리를 부비는 검은 털복숭이 고양이[12]가 있어 쓰다듬어 주던 와중, 갑자기 두 발로 걷기 시작한 고양이와 함께 어느새 별 사이를 헤치는 버스를 타고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꿈이었다. 미츠미와의 하루가 타카미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다음 날, 학교에 온 미츠미는 엄청난 다크서클 때문에 시마에게 무슨 일이냐는 걱정을 받는다. 미츠미는 스케줄 정리 때문에 너무 늦게 잤다며, 타카미네의 스케줄러를 벤치마킹한 노트를 보여주는데 역시 1분 단위로 빽빽이를 쓴 거라 시마는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당황한다. 시마에게 수면 시간을 줄이는 건 좋지 않다는 걱정을 받은 미츠미는 아직 적응되지 않아서 그런 거일 뿐이라고 답하던 중, 지나가던 타카미네를 보고 말을 건다. 타카미네는 전날 꿈의 영향으로 인해 미츠미가 두 발로 걷는 털복숭이 고양이로 보이던 상태로 얼굴을 붉히며 당황한다.[13] 헛기침을 하고 진정한 타카미네는 미츠미와 시마에게 인사를 하는데, 미츠미가 어제 조언이 많은 참고가 되었다고 말을 걸자 기다렸다는 듯 그건 별로 참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답을 돌려줘 미츠미를 당황케 한다.
"한심해 보일까 봐 말하지 않았지만, 난 중학교 수험에 실패했었어요. 합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지금의 고교 생활도 마음에 들어요. 어떤 시간이 내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주는지는 시간이 흐른 뒤에 알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본인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타카미네는 미츠미에게 그런 식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일일이 속박할 필요 없이, 자유로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낸다면 나중에 가서 그 시간이 어떤 방식이든 삶에 영향을 줄 거라며 어제 미츠미와 보낸 시간을 통해 얻은 교훈을 전한다. 그리고 그때, 어제 예산 문제로 항의하러 왔다가 피죽도 못 얻어먹고 간 축구부원 세가와가 타카미네를 큰 소리로 부르더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가져왔다면서 축구부의 실적과 여러 데이터를 흔들어 보인다. 의기양양하게 이걸로 불만은 없을 거라며 말하려던 세가와는, 타카미네가 순순히 오늘 내로 검토해 보고 내일 대답해 주겠다며 말하자 당황한다. 그리고 그걸로 되겠냐며 묻다가, 타카미네가 이 자료 굉장히 잘 정리되었다면서 활짝 웃어보이자 눈부신 미소에 당황하며 도망쳐 버린다.[14] 타카미네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미츠미와 시마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변한 모습을 보인다. 미츠미는 역시 타카미네가 근사하다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시마는 타카미네도 저렇게 말했으니 꼭 그 방식을 따를 필요 없이 미츠미만의 방식으로 하면 되는 거라고 말을 해준다. 미츠미는 기껏 열심히 계획한 스케줄을 써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당분간만 계속하고 싶다며 입을 내밀지만, 시마는 이에 대해 활짝 웃으면서 '자기랑 안 맞는 걸 알면서 집착하는 거야말로 완벽한 시간낭비' 아니냐며 촌철살인을 날린다. 미츠미는 이에 대해 그렇게 웃으면서 정론을 날리다니 냉정하다고 당황하지만, 역시 그게 맞는 말인 것 같다고 하면서도 시마의 칼같은 답을 두려워한다.

2.3. Scene⑧ 따끔따끔 개인 연습

2.4. Scene⑨ 허둥지둥 반 매치

2.5. Scene⑩ 추적추적 장마 돌입

2.6. Scene⑪ 따끔따끔 장마 종료

3. 3권

3.1. Scene⑫ 좌충우돌 학생회장 선거

3.2. Scene⑬ 인기 폭발 여름방학 전

3.3. Scene⑭ 푹푹 찌는 동물원

3.4. Scene⑮ 가지각색 여름 방학

3.5. Scene⑯ 꾸벅꾸벅 여름 귀성

3.6. Scene⑰ 룰루랄라 여름 방학 끝

4. 4권

4.1. Scene⑱ 좌충우돌 문화제 준비

4.2. Scene⑲ 부슬부슬 댄스

4.3. Scene⑳ 웅성웅성 문화제 <1>

4.4. Scene㉑ 웅성웅성 문화제 <2>

4.5. Scene㉒ 웅성웅성 문화제 <3>

4.6. Scene㉓ 웅성웅성 문화제 <4>

5. 5권

5.1. Scene㉔ 머뭇머뭇 사춘기

5.2. Scene㉕ 빙글빙글 첫사랑?

5.3. Scene㉖ 욱신욱신 여자아이 <1>

5.4. Scene㉗ 욱신욱신 여자아이 <2>

5.5. Scene㉘ 쉴 새 없는 크리스마스

5.6. Scene㉙ 아늑한 연말연시

6. 6권

6.1. Scene㉚ 오물오물 밸런타인 <1>

6.2. Scene㉛ 오물오물 밸런타인 <2>

6.3. Scene㉜ 싹둑싹둑 16살

6.4. Scene㉝ 싱글벙글 케이크

6.5. Scene㉞ 러브러브 야망

6.6. Scene㉟ 파닥파닥 진급

7. 7권

7.1. Scene㊱ 반짝반짝 2학년

7.2. Scene㊲ 의기양양 선배

7.3. Scene㊳ 질척질척 새로운 학급

7.4. Scene㊴ 여차저차 하굣길

7.5. Scene㊵ 저벅저벅 등산

7.6. Scene㊶ 둥실둥실 봄

8. 8권

8.1. Scene㊷ 허둥지둥 교제

8.2. Scene㊸ 뒤죽박죽된 마음

8.3. Scene㊹ 꾸깃꾸깃한 마음

8.4. Scene㊺ 술렁술렁 새 학생회장

8.5. Scene㊻ 따끈따끈 피크닉

8.6. Scene㊼ 투둑투둑 비

9. 9권

9.1. Scene㊽ 데굴데굴 짝사랑

9.2. Scene㊾ 콩닥콩닥 여행 계획

9.3. Scene㊿ 삐걱삐걱 등교일

9.4. Scene51 두근두근 바다 <1>

9.5. Scene52 두근두근 바다 <2>

9.6. Scene53 두근두근 바다 <3>

10. 10권

10.1. Scene54 두근두근 바다 <4>

10.2. Scene55 두근두근 바다 <5>

10.3. Scene56 터벅터벅 귀로

10.4. Scene57 싱글벙글 개학일

10.5. Scene58 반짝반짝 진로 <1>

10.6. Scene59 반짝반짝 진로 <2>



[1] 총무성 관료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가장 많이 진출하는 부처이다. 업무 특성상 젊은 시절부터 여러 지방자치단체 고위직으로 파견을 가면서 자연스레 전문성과 인맥이 쌓이기 때문.[2] 생물학적으론 남성이지만 여성으로 자신을 인식하며, 미츠미도 삼촌이 아닌 고모(원어로는 나오짱)라고 부른다.[3] 聡라는 글자는 소우, 혹은 사토라고 읽을 수 있다.[4] 주변 학생들은 뒤에서 도는 이야기를 본인한테 말하지 말라고 탄식한다.[5] 중학생 시절에도 전교 26명의 작은 학교에 지나지 않았지만 학생회장이었다고 한다.[6] 남들 위에 서야 마땅한 인간이니까![7] 미츠미의 고향인 스즈시노토 반도에서도 끝자락에 박힌 곳이라 이시카와의 중심지인 가나자와시까지도 한참이 걸리는 깡촌 중의 깡촌이다.[8] 전에 후미와 가나자와까지 옷을 사러 간 적도 있다고 한다.[9] 상의는 체리 스웨터 그대로, 하의를 청치마로 교체하고 가방은 나오 고모의 가죽 백팩(58,000엔) 착용, 꽃핀, 리본백, 별 팔찌는 압수. 그리고 신발은 무난한 스니커즈를 신는 등 전반적으로 단정해졌다.[10] 꽃무늬 머리띠, 쇄골을 드러내는 하늘거리는 상의, 비비드 옐로로 산뜻함을 주는 백, 봄에 맞는 체크무늬 플레어 스커트, 그리고 샤프한 펌프스로 어른스럽게 마무리했다고 한다.[11] 중학교 3학년 시절, 고교 입시 준비 중 후미와 교자를 먹으며 위로를 받았던 일을 생각한다.[12] 미츠미를 닮았다.[13] 여느 깐깐한 캐가 그렇듯 귀여운 것에 약하다.[14] 나중에 나오지만 이때 타카미네에게 반한 세가와 외에도 타카미네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여럿 있는데, '은근히 미인이고, 자신만이 타카미네의 진면목을 알고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절대 고백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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