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23:45:58

스타메이커

Star Maker

1937년 발표된 영국의 올라프 스태플든(Olaf Stapledon)의 SF 소설. 국내에서도 2009년 오멜라스 출판사를 통해 들어왔지만 2020년 시점에서는 절판됐다.

줄거리는 주인공 화자가 느닫없이 유체이탈을 겪게되면서 우주 곳곳을 돌아다니게되고 외계인들과 외계 문명의 흥망성쇠를 목격하며, 최종적으로 우주의 창조주 스타메이커와 그의 창조 행위를 목격한다는 우주 탐사 이야기다. 인물들간의 갈등 및 행위와 교류를 따라가는 내용은 거의 없고 주인공이 먼발치에서 외계문명들을 지켜보는 전개가 주라서 소설책임에도 작가의 철학과 사변을 입힌 쿠르츠게작트 영상같은 한편의 우주 다큐멘터리에 가깝다는 인상이다[1]. 그런 부분은 흥미로 이 책을 접한 독자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지만 장대한 스케일과 상상력만큼은 요즘 기준으로도 볼만하다.

이 작품은 후대 SF소설들의 아이디어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여러 법칙의 우주들을 창조하고 종족을 진화시키는 스타메이커의 모습은 아서 클라크유년기의 끝에 나오는 오버마인드의 원조라고 할 수 있으며, 은하계의 종족들이 텔레파시로 교류하면서 종국에는 거대한 정신적 공동체로 통합하는것은 인류의 정신적 통합의 전개이며, 최초로 다이슨 스피어를 묘사한 작품이기도 하며[2][3], 하이브 마인드 외계 종족을 묘사하기도 했으며, 최후의 질문처럼 장대한 시간과 공간의 규모로 문명의 발전을 묘사하기도 했다[4]. 소설 후반부에서 스타메이커는 각기 다른 법칙으로 이뤄진 다양한 우주들을 창조하는데[5][6] 이는 다중우주/평행우주를 표현한거라 볼 수 있다.



[1] 작가부터가 철학을 전공하다 소설을 쓴 사람이다.[2] 또 은하 공동체는 실용적이면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모든 야심을 품고 그때까지는 상상도 못 했던 규모로 별들의 에너지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일단 도망가는 태양 에너지를 붙잡아 지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빛 포착용 그물로 거의 모든 태양계를 둘러쌌다. 그 결과 은하 전체가 어두워졌다. 또 태양이 되기에 적절하지 못한 많은 별들을 해체해 그 속에 저장된 강력한 핵에너지를 강탈했다. - 오멜라스 출판사 스타메이커 222p.[3] 프리먼 다이슨도 자신의 다이슨 스피어 아이디어를 가져온 작품이라고 밝혔다.[4] 당연하지만 시공간적 스케일은 우주 하나의 문명 발전과 멸망을 다룬 최후의 질문보다 여러 우주의 창조를 묘사하는 스타메이커가 훨씬 크다. 애당초 최후의 질문은 단편이고 스타메이커는 장편이라 차이날 수밖에 없겠지만.[5] 북소리로 만들어진 우주, 시간의 흐름이 다른 우주, 음악적으로 만들어진 우주, 중력이 반중력으로 대치되어 물질이 뭉치지를 못하는 우주, 유클리드 기하학적인 우주, 비유클리드 기하학적인 우주, 기독교적인 천국과 지옥이 존재하는 우주, 두개 이상의 시간 차원을 지닌 우주, 일련의 사건들로부터 순간순간 끝없이 많은 우주들이 떨어져 나오는 우주 등을 만든다. 이외에도 스타메이커는 다른 우주들을 만들었는데 우주 정신으로 진화한 주인공마저 이해못할만큼 고등한 수준이었다고 한다.[6] 최종적으로 스타메이커는 지금까지 창조한 우주들의 특징을 하나로 합친 궁극적인 우주를 창조하는데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