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濕氣 / Moisture |
물기가 많아 젖은 듯한 기운을 뜻하는 단어. 공기의 습한 정도를 습도라고 하며, 습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건습구 습도계 등을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여름철, 특히 장마철에 불쾌지수를 높이는 주범으로도 인식된다. 물론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그렇다는 거고 겨울철과 같이 너무 낮아도 좋지 않다.
2. 습도의 종류
습도는 절대습도와 상대습도로 나뉜다.2.1. 절대습도
절대습도는 1m³당 포함되어 있는 수증기의 질량(g)을 나타내며 단위는 g/m³가 된다. 절대습도를 측정할 때 수증기량이 항상 일정하면 온도와 상관없이 습도가 일정하기 때문에 건조하고 습한 정도를 나타낸다. 절대습도는 주로 공정에서 사용한다. 공정에서는 절대습도 하나가 변화함에 따라 제품 생산이나 유틸리티의 투입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다.불쾌지수는 의외로 절대습도(습구온도)와 관련있다. 피부 근처의 온도는 특히 여름철에 기온과 관계없이 체온과 유사하기 때문에 땀이 증발해서 열을 빼앗아 가는 속도가 절대습도와 관계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2.2. 상대습도
자세한 내용은 상대습도 문서 참고하십시오.3. 습기로 인한 현상
3.1. 너무 높을 경우
- 고온 다습한 여름과 한랭 건조한 겨울을 가진 한국의 경우, 습도는 여름이 겨울보다 높다. 습도가 높을수록 땀이 잘 나고 빨래가 잘 마르지 않으며, 방 안 구석구석에 곰팡이가 잘 서식한다.[1] 또한 불쾌감이 증가하게 된다. 여름철 불쾌지수로 알 수 있듯이, 비가 와서 습기가 많고 습도가 높은 날일수록 (맑은 날보다 온도는 낮아도)불쾌지수가 더 높다. 같은 원리로 습식 사우나는 건식 사우나보다 온도가 한참 낮음에도[2] 더욱 덥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습기 때문이다.[3]
- 안경을 쓰는 사람들의 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습기 때문에 안경 렌즈가 하얗게 되어 앞이 안 보인다.
- 책과 그림이 망가진다. 종이는 햇빛과 습기에 취약하다. 벽지도 곰팡이가 슨다. 또한 김이나 과자처럼 마른 음식의 경우 쉽게 눅눅해져서 식감을 해친다.
- 피아노나 현악기 등의 목재 악기의 경우 뒤쪽의 음향판이 습기로 인해 썩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목관악기의 경우 소리가 잘 나지 않게 된다. 이러면 기존의 아름다운 소리를 잃어버리고 이상한 소리가 난다. 때문에 고온 다습한 기후의 지역에선 습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타악기가 발달하는 편이다.
- 결로 현상 등이 생겨서 전자부품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정밀기기인 DSLR이 특히 그런데, 결로 현상으로 인해 카메라 내부에 이슬이 맺혀 카메라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렌즈나 바디 내부에도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곰팡이가 한번 생기고 나면 다시 생길 가능성도 높아서 DSLR 유저들은 여름에는 정말로 습기와 전쟁을 치른다.
- 비디오 테이프는 습한 공기 속에 있으면 눌어붙는 접착현상을 일으킨다.
- 사람의 머리카락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동물의 털은 습도가 높을수록 조금 늘어난다. 이를 이용한 원시적인 습도계를 만들 수도 있다.
- 꼽등이, 집게벌레, 바퀴벌레, 그리마, 모기 같은 벌레는 습도가 높은 곳을 찾아다니므로, 습기가 높은 공간에서는 이들과 마주칠 확률이 높다.
-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다. 무좀이나 완선도 습기가 있으면 곰팡이인 백선균이 퍼지기 쉬워지므로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 세균은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번식하므로 각종 세균성 질환의 감염률이 크게 높아진다.
- 마스크를 쓰면 마스크 안에 습기가 고여있어서 착용하기 불편하다.
- 허리 근육과 관절이 습기에 노출돼 발생하는 허리통증인 습요통(濕腰痛)이 발생하는 노인층이나 허리디스크 환자는 상당이 조심해야한다.
3.2. 너무 낮을 경우
- 습기가 먼지를 많이 잡아주기 때문에 호흡기가 예민한 사람은 건조한 환경에서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기관지성 질환을 지닌 환자는 있는 방은 습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어야 한다.
- 건조한 환경은 피부에 많은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습도가 필요하다.
- 전자부품은 습기가 너무 많아도 안 좋지만, 습기가 너무 없어도 정전기가 잘 생겨서(특히 사람 옷가지 등) 결과적으로 전자부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의 카메라로 예를 들면, 습기에 취약한 DSLR을 위해서 DSLR 유저들은 제습통[4]에 카메라를 보관하는데 만약 이 통 내부의 습도가 너무 낮으면 오히려 카메라 내의 오일마저 말라 고장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민감한 전자장비가 있는 곳은 무조건 습기를 제거하는 게 아니라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세균, 곰팡이와 달리 바이러스는 건조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므로, 바이러스성 질병의 감염률이 높아진다.
- 건조한 환경일수록 일교차가 크다. 한국의 경우 습한 여름에는 일교차가 작아 열대야 현상이 빈번하다. 반면 건조한 사막의 경우 일교차가 수십°C에 육박하며, 밤에는 영하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 건조한 환경은 화재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조그만 불씨 하나로도 자칫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 건조한 기후는 한대기후와 더불어 작물 생장이 어려워 인간이 살아가기에 매우 열악하다. 건조기후에 해당하는 지역은 대부분 인구밀도가 극도로 낮은 버려진 땅이다.
- 악기의 천적이 습기지만 반대로 너무 낮아도 큰일 난다. KBS 교향악단이 겨울에 정기 공연을 하다가 지나치게 낮은 습도 + 무대 조명의 열기로 인해 연주중이던 팀파니의 북면이 파손되는 사고가 난적이 있다. 참고로 팀파니는 35~40%를 유지해야 한다. 심지어 수석 연주자가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줬음에도 사고가 난것.
4. 습도 조절
습기를 없애는 물질을 제습제, 습기를 없애는 기계장치를 제습기라 부른다. 반대로 습기를 만드는 기계장치는 가습기라고 부른다. 제습제나 제습기를 놓으면 전부는 아니지만 습기를 제거해 준다. 반대로 물을 끓이거나 가습기를 써서 습도를 높일 수 있다. 환기나 통풍을 해주고, 젖은 빨래 등을 이용하여 습기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가습기를 자칫 잘못 관리하면 세균이 생길 수 있으므로 깨끗이 관리해야 한다.악기의 경우 댐핏이라는 기구로 관리 가능하며 악기별로 습도를 조절해주는 기구가 있으니 잘 사용해줘야 한다. 피아노의 경우 전원 플러그가 있는데 안의 제습 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이다.
5. 기타
습기가 지구 상에 처음 발생했으리라 짐작되는 시점은 고생대 데본기라고 한다. 이 시점은 식물이 숲을 이루고 슬슬 번창하기 시작한 시점이라 늘 물에 젖어 눅눅한 날이 많았을 거라고 한다.근거6. 관련 문서
[1] 특히 장소 특성상 물기가 마를 날이 없는 화장실과 욕실은 사시사철 습도가 높은 환경이기 때문에 곰팡이가 잘 피는 것.[2] 건식은 최저가 85도인데 습식은 최고가 50도를 넘지 않는다.[3] 예를 들어, 현재 건조 현상으로 산불이 나고 물이 말라버리는 현상이 일어나는 미국의 캘리포니아나 사막 지역은 한국보다 온도가 높은 데도 햇빛만 피해도 서늘하며, 일교차가 커 저녁에서 밤에 접어들 때면 춥다. 습기가 너무 없기 때문. 더운 이유도 오직 햇빛이다. 반면에 습기가 동남아시아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인 대한민국은 캘리포니아보다 10°C 가량 낮아도 더 덥게 느껴진다.[4] 고가의 제습기부터 김치통에 실리카겔을 깐 DIY 제습통까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