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22:32:10

식량 위기에서 살아남기

살아남기 지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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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식량 위기에서 살아남기 표지.jpg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4. 평가
4.1. 비판
4.1.1. 스토리적 요소4.1.2. 캐릭터적 요소4.1.3. 내용적 요소

1. 개요

미래엔 아이세움에서 출판한 살아남기 지오 시리즈의 31번째 작품.

스토리 작가는 곰돌이 co.(책임집필 송석영). 그림작가는 한현동. 감수 윤순진[1]. 펜터치 김선주. 채색은 김화정.

2021년 10월 21일에 초판 1쇄가 출간되었다.

2. 줄거리

아프리카에 의료 봉사를 나선 지오와 케이는 아프리카의 충격적인 식량위기 상황을 보게 된다. 이후 도움을 요청하는 피피의 전화를 받고 피피가 사는 마을로 향한 둘. 피피의 마을에서는 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아이들의 등교 거부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데...

3. 등장인물

  • 지오
    이대로 그냥 주저앉을 순 없어!
  • 피피
    친구라면 서로 도와야지!
  • 케이
    피피는 절대 약한 아이가 아냐.

  • 우리 모두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에요.
  • 마을 대표
    우리 마을을 위해 오래전부터 꿈꾸던 일이야.

4. 평가

대체로 큰 논란 없이 무난한 평을 받는 편인 후반기 작품들[2] 중에서, 간만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편이다.

작화는 수준급으로, 식량 위기 편을 망작으로 보는 독자들도 작화는 좋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논쟁점은 작화가 아닌 스토리 자체에 있다.
현실적인 기후변화 문제와 식량위기를 연결하여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였다는 점에서 호평하는 의견 또한 분명히 존재하나, 스토리에서 불호를 느낀 독자가 많있기 때문.

방사능 편처럼 비현실적 요소나 개연성 없는 전개가 나오지도 않았고, 로봇 세계 편이나 에너지 위기 편처럼 작화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님에도, 단지 작중 스토리만으로 강한 비판을 받았기에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4.1. 비판

4.1.1. 스토리적 요소

우선 스토리적으로 보면, 식량 위기 편은 '서바이벌 요소 부재'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다.

기존 살아남기 시리즈의 작품들은 예외없이 '등장인물이 생명의 위기가 달린 상황에 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꼭 주연이 아니라 단역 캐릭터라고 해도, 누군가는 사망의 위기가 있는 상황에 닥친 것.

하지만 식량 위기 편에서는 그 어떤 인물도 '생명 위기에 처하는 상황을 전혀 겪지 않는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식량 위기 편의 중심 플롯은, 화력발전소 존치 여부를 두고 인물들끼리 토론을 벌이며 투표 운동을 하다가 마을에 출몰한 황충 떼를 퇴치하는 스토리이다.

누가 봐도 서바이벌과는 거리가 먼 전개이기에, '식량 위기'라는 제목을 보고 서바이벌 요소를 기대했던 독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작품. 항상 서바이벌이라는 상황을 중심 소재로 잡아온 시리즈의 컨셉에서도 벗어나기에, 식량 위기 편의 스토리는 '살아남기 시리즈'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편이다.

4.1.2. 캐릭터적 요소

둘째로 식량 위기 편은 기존의 캐릭터성을 거의 존중하지 않은 점에서도 논란이 있다. 가장 크게 지적받는 것은 주인공인 지오가 소위 뇌리셋을 당했다는 점.

식량 위기 편에서 지오는 탄소 배출 문제와 그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듯한 대사를 하다가 주위 캐릭터들에게 지적을 받는 역할로 등장하는데, 이런 지오의 모습은 과거의 편과 비교하면 위화감이 들 수밖에 없다.
전작들에서도 환경 문제를 다룬 편은 많았고 지오는 이 모든 재난에 직접 직면해왔으며, 심지어 자연사 박물관 편에서는 지오 본인이 탄소 배출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는 장면도 등장하기 때문.
하지만 식량 위기 편에서의 지오는 철없고 아는 것도 없으면서 잔머리만 굴리는 캐릭터로 등장하기에, 전작을 본 독자가 느끼는 위화감이 큰 편이다.

그외의 피피와 케이의 캐릭터성도 다소 희미한 편. 지오, 피피, 케이가 갖는 기존의 고유한 캐릭터성이 스토리에 영향을 끼친다기보다는, 마치 다른 캐릭터를 그 자리에 끼워넣어도 스토리에 딱히 큰 변화가 없을 것 같은 몰개성적인 느낌을 준다.

즉 살아남기 시리즈의 기존 캐릭터들이 이끌어가는 고유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단지 캐릭터들이 '탄소 배출을 막아야한다'라는 메시지의 전달만을 목적으로 단순하게 소비되고 있다는 인상이 드는 것이다.

4.1.3. 내용적 요소

셋째로, 식량 위기 편의 작중 내용에도 논쟁이 일어날 만한 요소가 있다.

식량 위기 편은 개발도상국에 속하는 피피의 마을이 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을 막는 내용이다. 결말에서는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던 마을 대표와 사람들이, 황충 떼의 습격을 보며 환경 문제에 경각심을 갖고 개발을 포기하는 내용으로 끝이 난다.

하지만 작중에서 묘사되는 피피의 마을은 철저하게 1차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지역이다.[3] 게다가 황충 떼가 몇 시간 휩쓸고 지나간 것만으로 모든 농작물을 잃고 마을의 산업 기반이 무너질 정도며, 특산물 종자조차 멸종하여 종자 저장고에서 종자를 인출해야하는 상황에 처할 정도로 작은 마을인 것이다.

이러한 마을이 과연 인프라와 산업 발전이 전무한 상태에서, 이후에 닥치게 될 환경 재해 앞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어차피 화력발전소 하나가 포기되든 말든 관계없이, 한번 발생하기 시작한 황충 떼는 이후로도 수시로 마을을 덮칠 확률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개발을 포기하고 1차 산업에 머물기로 결정한 마을의 미래는 매우 어둡게만 보인다. 하지만 식량위기 편은 이와 같은 복잡한 문제는 전혀 다루지 않으며, 단지 개발은 나쁜 것이니 당장 멈춰야한다는 1차원적인 결말에서 끝날 뿐이다.


한편 이러한 미래가 예상되는 마을에서, 그저 외지인에 불과한 지오와 케이가 화력발전소 건설을 막는 것에 협조한 것은 과연 윤리적으로 옳은 일인가?
이는 곧 첫번째 문제인 '서바이벌의 부재'와 연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본래 기존의 살아남기 시리즈가 추구해온 서바이벌 요소는, 주인공들이 직접 위기를 겪는 당사자가 됨으로써 주제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4] 하지만 식량 위기 편에는 서바이벌 요소가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지오와 케이는 어떠한 위기도 겪지 않은채로 당사자가 아닌 타자로 머물 뿐이다.

이후에 피피의 마을이 추가적인 식량 위기를 겪게 된다고 해도, 선진국에 사는 지오와 케이는 이 위기를 공유하지 않는 위치에 서 있다. 결국 식량 위기는 남의 일일 뿐인 상황에서, 당사자가 아닌 인물들이 관여하며 개발 중지를 외치는 스토리는 독자를 못내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1]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2] 주로 비행기 사고 편 이후의 작품들. 판타지나 오버 테크놀로지 요소 없이, 철저하게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트렌드를 공유한다.[3] 작중에서도 발전소 건설 찬성 측의 인물이 '우리 마을은 옥수수 재배로만 먹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발전소 건설을 통해 전기 생산과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4] 지오 일행이 직접 이상기후가 닥친 미래의 세계를 겪으며 환경 문제의 당사자가 되는 이상기후 편이 대표적인 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