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게임기의 게임패드에서 방향조작을 할 때 쓰이는 버튼. 형태가 십(十)자 모양인지라 이런 명칭이 붙었다.요코이 군페이가 최초로 개발하여 닌텐도 게임 & 워치에서 채용되었고, 이 때 닌텐도에서 실용신안 등록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참고로 실용신안 등록 명칭은 '방향성 스위치'라는 모양.
영어권에서는 Directional-PAD를 줄여 D-PAD라고 칭한다.
2. 상세
기본적으로 상하좌우 4가지 방향을 입력할 수 있으며, 2가지 신호의 조합(위+오른쪽이라든가)과 레버 중립을 포함하여 총 9가지 종류의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다만 닌텐도가 최초로 실용신안[1]을 등록하긴 했으나, 십자키의 개념 그 자체가 아니라 닌텐도에서 사용하는 십자키의 구조와 형태를 실용신안으로 낸 것이다. 때문에 다른 메이커의 게임기에서도 십자키의 모양이라든가 구조를 살짝 바꾸는 형태로 흔히 사용되었으며[2], 1994년을 기점으로 닌텐도의 실용신안권은 소멸된 상태다. 하지만 그 이후 드림캐스트를 제외하면 원판의 十자 형태 십자키는 쓰인적이 없다.[3]
형태 뿐만이 아니라 십자키의 명칭 역시 메이커마다 차이가 난다. 일단 원조라 할 수 있는 닌텐도의 경우 현재는 '방향성 스위치'라는 이름을 버리고 '십자버튼'으로 명칭을 통일시키고 있으며, 그 외는 십자키, 방향키 등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오히려 이 '방향성' 수식어는 경쟁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다.(...)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 쪽의 정식 명칭은 방향키, 엑스박스 시리즈 쪽의 정식 명칭은 방향 패드이다.
16비트 시절까지는 가정용 게임기 방향조작계의 절대 진리[4]로 여겨졌으나, 닌텐도에서 재차 개발한 아날로그 스틱이라는 경쟁자의 등장으로 입지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5][6] 허나 입력이 스무스하여 딱딱 떨어지는 맛이 없는 아날로그 스틱은 ON/OFF의 명확한 입력을 필요로 하는 대전 액션 게임 등에 십자키보다 불리한 측면이 있어 현용 게임기에서도 십자키는 완전히 도태되지 않고 아날로그 스틱을 보조하는 형태로, 혹은 메인 위치를 그대로 차지한 채로 유지되고 있다. 일단 컨트롤이 많이 복잡한 경우 모든 버튼을 다 사용해도 모자랄 경우 십자키가 빠지면 매우 곤란해진다. 휴대용 게임기에서는 입력부를 얇게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메이커를 가리지 않고 아날로그 스틱보다는 십자키가 단연 우세를 보이며 채용되고 있다. 아날로그 스틱과 비슷하면서 매우 얇은 슬라이드 패드가 PSP에서 도입되긴 했다.
한 인터뷰에 따르면 미야모토 시게루는 닌텐도 DS의 개발 과정에서 십자키를 완전히 제거할 것을 여러 차례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십자키의 삭제는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콘에서 실현됐지만[7] 스위치 라이트에서 다시 돌아왔다. 사실 스위치에서도 삭제되었다고 하기도 뭣한게, 스위치의 다른 컨트롤러였던 프로콘에는 그대로 있었다.
3. 각 게임기의 십자키
3.1. 닌텐도
패밀리컴퓨터(북미형 NES) | 닌텐도 DSi |
분해해 보면 일반적인 십자 모양에 바닥에 반구가 튀어나와 있다. 이 반구가 가운데를 지탱하고 4방향으로 눌린다. 높은 위치에서 깊게 푹 눌리는게 특징이나, 게임보이 어드밴스 SP, 3DS 등 일부 휴대용 게임기에서는 두께 절감을 위해 평평한 클릭형 십자키로 교체되었다.
3.2. PlayStation
듀얼쇼크 1~3 | 듀얼쇼크 4 |
단, PS Vita에서는 예외적으로 두께 절감 및 PSP 시절의 자자한 악평 때문에 클릭형 8방향 십자키로 변경되었다. 십자모양 그대로에 음각으로 X자 모양이 살짝 파여있다. 즉 분리된 모양이 아닌 통짜이다.
3.3. 세가
메가 드라이브 | 새턴 |
3.4. Xbox
Xbox 360 | Xbox One |
[1] 특허라고 잘못 알려져 있으나 특허와 실용신안은 다르다.[2]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형태만 바꾼게 아니라 내부 부품구조도 조금씩 다르게 만들어져 있다.[3] 닌텐도가 등록한 십자키는 플라스틱 버튼부의 중앙에 반구형태의 기둥이 튀어 나와 있는 구조이며, 드림캐스트의 십자키는 중앙기둥을 고무패드 중앙에 끼우는 별도의 부품으로 분리해서 내부적으로는 닌텐도 십자키를 뒤집어 놓은듯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실용실안이 유효해도 피했을 가능성이 있다.[4] 특히 미국제 게임 콘솔에서 조이스틱 or 숫자패드를 고집하다가 망한 사례가 많다. 아타리 5200, 7800, 재규어 등등. 이전의 인텔리비전(숫자키+디스크)나 콜레코비전(숫자키+조이스틱) 역시 좋은 평을 듣지 못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조작감 이전에 쥐는 자세부터 너무 부자연스럽고 버튼 수도 지나치게 많아 복잡했다.[5] 도입 자체는 아타리에서 5200 콘트롤러에 먼저 했지만 오작동과 그립감 등의 문제로 대세로 자리잡게 하지는 못했다. 참고로 5200 컨트롤러는 스타트/일시정지 버튼 역시 먼저 도입하였다.[6] 이는 세가 새턴의 3D 컨트롤러보다 한 달 빨리 나왔다.[7] 십자 키 자체는 없어졌지만 십자키로 구현하던 방향 버튼은 4개의 개별 버튼 형태로 남았다.[8] 위 키를 눌렀는데 좌우 키가 같이 입력이 되는 등, 원하지 않는 키가 입력되거나 누르고 있던 키의 입력이 갑자기 풀리는 문제.[9] 사실은 닌텐도의 특허 때문으로, 십자기 특허를 우회하기 위해 버튼을 따로따로 보이게 만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