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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어원3. 설명4. 기타5. 관련 문서

1. 개요

여자성기음문을 속되게 일컫는 말. 영어의 cunt와 비슷한 쓰임새다. 일본어로는 망코(まんこ)라고 한다. 여기서 동사형으로 파생되어 나온 "씹하다"란 말도 있는데 성관계를 뜻한다. 파생어로 씨발이 있으며, 반대어로는 남성의 성기를 속되게 지칭하는 이 있다.

2. 어원

'씹'이 문헌상으로 처음 등장하는 시기는 조선 초인 15세기이다. 1433년에 간행된 《향약집성방》이라는 서적에서 식물 닭의장풀의 고유어 명칭을 이두로 '鷄矣十加非(ᄃᆞᆯᄀᆡ십가비)'라고 표기했으며 《동의보감(1610)》에서도 한글로 'ᄃᆞᆯᄀᆡ십가비'라 표기했는데[1], 《구급간이방(1489)》에서는 같은 식물을 'ᄃᆞᆯᄀᆡ믿가비'라고 지칭했다. '믿'은 ''의 옛말로서 음부를 지칭하는 비유적 표현이기도 하므로, 여기서의 '십'이 현대어 '씹'의 조상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2] 한편 할미꽃의 이름 역시 문헌에 따라 '할ᄆᆡ십가비' 또는 '할미밋(할미밑)'으로 등장하여 '십'과 '밑'의 대응 관계를 나타낸다.

예로부터 이 단어의 어원을 추측하는 설은 많았으나 확실하게 규명된 것은 없고, 대부분 민간 어원설의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원래부터 있던 고유어 일반명사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남자의 씨를 받는 입이라는 뜻에서 '씨 입'이라고 쓰이던 것이 '씹'으로 줄어들었다는 설이 있는데, '씨'는 중세 한국어에서 ㅂ계 합용병서로 시작하는 'ᄡᅵ'였던 반면 '씹'은 상술한 것처럼 원래부터 '십'이었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남성의 몸은 구멍이 9개인데[3] 여성은 질까지 합쳐서 10개로 이루어져 있다는 의미로 수사 '십(十)'에서 유래했다는 설[4]도 있지만 명확한 문헌적 근거가 없다.

민간 어원설 가운데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기이재상담(紀伊齎常談)》, 《각수록(覺睡錄)》 등 구한말의 패설집에 수록된 아래와 같은 민담이 있다.
"남자 아이의 자지는 앉으면 감춰진다는 '좌장지(坐藏之)'가 변한 것이고 여자 아이의 보지는 걸으면 감춰진다는 '보장지(步藏之)'가 변한 것일세. 그리고 남자의 좆은 양기를 지녀 마를 조(燥)의 음을 따 '조' 라고 한 것인데 이것 역시 발음의 뒤를 세워 강조하느라 좆이 된 것이며 여자의 씹은 음기를 지녀 젖을 습(濕)의 음이 변해 씹으로 변한 것이지."
판본에 따라 퇴계 이황이 어느 선비의 질문에 대답해준 내용이라고도, 이이이항복의 대담이라고도 하나 어느 쪽이든 역사적 사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는 여느 민간 어원이 그렇듯 생식 기관 명칭의 유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형성된 설화에 불과하며, 이야기에 설득력을 주기 위해 권위 있는 유학자의 이름을 가져다 썼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 그래도 워낙 유명해서인지 황봉알봉알선생의 우리 욕 기행에서 이 설을 지지했으며 웹툰 포천 23화에서 이 일화를 다루고 있다.

3. 설명

남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좆같다와는 달리, 씹은 단독으론 자주 쓰이지 않는 단어다.

씹이 붙은 자주 쓰이는 표현으로 '뭔가 망가지다' 라는 뜻을 가진 '씹창나다'가 있는데 동남 방언의 비속어 중 하나다. 썩었다는 의미를 담아 썩창으로 쓰기도 한다.

욕 앞에 접두사처럼 붙거나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더 강한 표현을 위해 씹~을 붙이기도 한다. 이는 과 비슷하며 첫 글자를 ~, ~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더 강한 느낌을 준다. 개와 씹은 합쳐서 개씹~도 있다. 단 이는 씹덕 정도를 제외하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나 자주 볼 수 있는 표현이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경우 교양 없고 상스럽다는 느낌을 주므로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접두사로 쓰이는 경우 간혹 존나의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씹존잘, 씹존예, 씹사기 등이 그 예시이다.

반복 행위를 뜻하는 접미사 '질'을 붙여 만든 씹질이라는 용어도 있는데 이는 성관계를 뜻하거나 '음문에 손가락을 넣고 자위/대딸해준다.'는 2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4. 기타

  • 씹이 금칙어인 사이트에서는 씹어, 씹다, 씹히다 등이 본의 아니게 필터링에 걸리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넥슨의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가 있다. 디시인사이드도 한때 씹이 필터링을 당해 음식을 씹어먹다 등의 표현을 사용할 수 없었던 적이 있어서 씹다, 씹히다 같은 경우는 무시한다, 무시당함, 팽[5]시킴, 팽당함 등으로 돌려 쓰기도 하였고, 씹어먹다는 그냥 먹다, 쳐먹다 등으로 쓰기도 하였다. 현재는 씹 사용이 가능해졌다.
  • 게임에도 종종 나오는 말인데 대결및 RPG, FPS에서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을 때, 커맨드 밑 키 입력대로 안 될 때, 특수기, 초필살기 시전 중 뚝 멈춰버릴 때 나온다.
  • '매우'. '정말로' 등의 뜻을 포함하는 경우, 씹을 으로 변형하여 쓰는 경우도 있다. (예: 씹좋음 → 쌉좋음) 쌉가능 같은 몇몇 단어는 오히려 쌉이 씹을 압도하여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곱창내다도 쓰이고 있다.
  • 씹을 비슷한 발음/의미로 변형하여 (주로 완곡하기 위해서)쓰는 경우도 있다.(예: 쉽, 십 → 10 → 텐)
  • 여초 커뮤니티 등지에서 미러링의 일종으로 좆창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나 싫어하는 남성들도 있는 반면에 생각보다 어감이 찰지다는 이유로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씹창과 비슷한 빈도로 사용된다.

5. 관련 문서


[1] 현대 한국어에도 '닭의씻개비' 또는 '달기씨깨비'의 형태로 남아있다. 이외에도 《역어유해(1690)》에 따르면 닭의장풀의 꽃은 'ᄃᆞᆰ의십곳(닭의씹꽃)'이라 불렸다고 한다.[2] 조항범(2014), 〈'닭의장풀' 관련 어휘의 語源에 대하여〉, 《국어학》 제72집 #[3] 눈(2개)+코(2개)+귀(2개)+입(1개)+항문(1개)+요도(1개)=9개.[4] 일본의 쿠노이치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비슷한 어원설이 있다.[5] 토사구팽의 그 팽(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