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06 16:21:11

아라키 무라시게



파일:Araki_Murashig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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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생애3. 평가4. 각종 매체에서

1. 개요

아라키 무라시게(荒木村重, 1535~1586년)는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이자 다이묘. 또한 다인(茶人)으로 리큐 십철(利休十哲)의 한 명이다.

2. 생애

1535년 미요시(三好) 가문 세력하에 있던 셋쓰(摂津)[3] 이케다(池田) 씨의 가신인 아라키 요시무라(荒木義村)의 적자로 태어났다. 처음엔 이케다 가쓰마사(池田勝正)를 모셨고 이케다 가문의 딸과 결혼해 일족이 되었지만, 미요시 3인중(三好三人衆)의 모략에 의해 주군인 가쓰마사를 몰아내고 도모마사(知正)를 세우면서 이케다 가문의 실력자가 되었다.

이후 미요시 가문을 떠나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휘하로 들어갔으며, 1573년에는 아시카가 요시아키(足利義昭) 공격에 전공을 세우고 요시아키 소속이었던 원래 주군 이케다 가문을 가신화하여 하극상에 성공, 1574년에 이르러 셋쓰 일국의 다이묘로 성장했다. 노부나가는 이 일개 가문의 일개 가신이었던 무라시게를 하시바 히데요시, 아케치 미츠히데와 견줄만한 수준으로 크게 중용했다. 이후에도 노부나가를 따라 전공을 여럿 세운다.

1578년 10월 하시바 히데요시(羽柴秀吉, 곧 도요토미 히데요시) 휘하에서 오다에게 모반한 벳쇼 나가하루와의 미키 전투(三木合戰)에 참가하던 무라시게는 노부나가에게 갑자기 반기를 든다. 이 뜬금없는 반란에 노부나가는 경악했다. 무라시게는 노부나가측의 설득을 거부, 이타미(伊丹)의 아리오카(有岡) 성으로 들어가 웅거하였다. 히데요시는 무라시게의 지인인 구로다 요시타카(黑田孝高, 구로다 간베에)를 보내어 회유하려 했으나 무라시게는 요시타카를 토굴에 가두어 버린다. 이때 1년 간이나 토굴에 갇혀 있던 구로다 요시타카(간베에)는 몸이 심하게 상해 절름발이가 된다.

이후 무라시게는 아리오카 성에서 1년 간 농성했으나 측근인 나카가와 기요히데(中川淸秀)와 다카야마 우콘(高山右近)이 노부나가 편으로 이반한 바람에 전황이 극도로 불리해진다. 무라시게는 부하들에게 일단 싸우자고 말하고서 아마가사키(尼崎) 성으로 혼자만 탈출한다. 분노한 노부가나는 인질로 잡힌 무라시게의 처자와 식솔을 몽땅 처형하였으며, 고야산(高野山) 금강봉사(金剛峯寺)의 중들이 무라시게를 비호했다 하여 고야산 계통 승려 수백을 처형하기도 했다. 결국 무라시게는 모리(毛利) 씨 휘하로 망명했다.

잘 나가던 다이묘였던 그가 어찌하여 모반을 일으켰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이유가 없어 여러 설이 분분하다. 당시 노부나가와 적대하던 혼간지-모리 세력과 친분이 있어서 자의로 모반을 했다는 설. 사실 모반의 의사는 없었지만 일전의 혼간지와의 친분이 있다는 사실과 군량을 혼간지 측에 몰래 대고 있다는 의혹으로 인해 의심을 사게 되어서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모반했다는 설, 혹은 혼간지-모리 측의 승리 이후 오다의 통제를 벗어나 킨키 지방의 패권을 노리는 야망설, 후에 모반을 일으킨 아케치 미츠히데의 모반설처럼 폭군 노부나가 아래에선 언젠가는 토사구팽될 것이 분명하다라는 불안감에 의한 모반설 등 등이 있다.

1582년 6월, 노부나가가 혼노지의 변(本能寺の變)으로 미츠히데 일당에게 살해당하자 무라시게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용서를 빌며 나타난다. 그러고는 사카이(堺)로 돌아가 다인(茶人) 생활을 시작하였는데 센노 리큐와 교분을 맺으면서 명성을 쌓아 리큐 칠철[4] 중 하나에 꼽히기도 하지만 막나가는 언행 탓에 히데요시에게 의심을 사자 돌연 출가해 자신의 법명을 도훈(道糞)으로 한다. 여기서 훈(분)은 똥(쿠소)을 의미한다. 본인을 똥이라 칭한 것. 이 후 히데요시가 그를 용서하고 법명을 도쿤(道薫)으로 바꾸게 했다.

1586년 5월 4일 52세의 일기로 별세.

3. 평가

한마디로 괴짜. 뭔가 종잡을 수 없는, 도저히 신뢰 불능한 성격. 평생 모반을 반복한 사람인데 요행히도 천수를 다 누리고 이름난 다인이자 중으로서 자연사했다.

4. 각종 매체에서

파일:荒木村重.jpg 파일:荒木村重2.jpg
100만인의 노부나가의 야망
파일:荒木村重30.jpg
노부나가의 야망 대지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에서는 평균력인 능력치가 제법 높은 캐릭터로 등장. 교양 능력치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 시리즈 대부분에서는 정치력을 높여 주는 것으로 처리, 통솔과 무력이 높은 무장 타입인데 정치력도 중간 정도 되는 특이한 능력치를 보여준다. 지력도 만만치 않다.

태합입지전 5에서도 등장. 능력치는 통솔 71, 무력 69, 정무 46, 지모 69, 매력 45(+3, 다인칭호)로 평범한 편. 다도가 4레벨이지만 상인으로 할때가 아닌이상 사무라이 부하로 굴릴때 다도는 가장 쓸모없는 능력치이며 산술, 변설이 2레벨이라 돈벌어오는 거 말고는 별로 쓸모가 없다. 패도의 장으로 플레이하다보면 역사대로 반란을 일으켜 다이묘가 되고 구로다 간베에를 억류하기 때문에 노부나가군으로 플레이한다면 빨리 아리오카성을 점령하고 간베에를 풀어주는게 좋다. 특히 간베에가 오래 잡혀있을 경우 히데요시가 모리한테 탈탈 털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만화 효게모노에서도 등장, 애장품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토굴로 도망치다가 후루타 사스케에게 딱 걸리는 것으로 나오지만 여기서 사스케는 무장으로서 본분을 잊고 덕심에 빠져 무라시게를 놓친다. 노부나가 사후 뻔뻔하게 히데요시 앞에 승려로서 행세하면서 나타난 것은 역사와 비슷하다.

NHK 대하드라마 군사 칸베에에도 등장. 구로다 간베에가 가독을 승계하기 전 여행하다가 만난 산적을 쫓는 대단한 실력을 갖춘 낭인으로서 첫 등장. 또한 오랜 후에 간베에가 절름발이가 되는 원인을 제공한다.

2021년 요네자와 호노부가 쓴 역사 미스터리 소설 '흑뢰성'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기량이 뛰어난 무장으로 묘사된다. 노부나가에게 모반을 일으키고 설득하러 온 구로다 간베에를 지하 감옥에 감금한 뒤로 그의 주변에서 여러 공포스러운 일들이 일어나 간베에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내용. 해당 작품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주간 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또 야마다 후타로상, 나오키상을 수상하는 등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오다 노부나가의 혼노지 변을 소재로 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2023년 영화 목(영화) 에서 아라키 무라시게의 반란이 첫 장면으로 등장한다.
[1] 유명한 화가 우타가와 구니요시(歌川國芳)의 작품.[2] 이상한 표정으로 입을 내밀고 있거나 주걱턱인 것이 아니라 떡을 물고 있는 모습이다. 오다 노부나가가 칼로 떡을 꿰어서 주자 대범하게 받아먹었다는 일화를 묘사한 그림.[3] 오늘날의 오사카부 북중부의 대부분과 효고현 남동부에 해당한다.[4] 리큐칠철의 멤버는 문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그가 포함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