Ἀλωάδαι / Aload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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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거인 형제, 오토스와 에피알테스.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알로에우스의 아내 이피메데이아[1]의 쌍둥이 아들들.[2] 명목상의 아버지인 '알로에우스의 아들들'을 뜻하는 알로아다이라고 불리며, 판크라티스(혹은 판크라토)라는 이부 여동생이 있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매달 키가 아홉 손가락의 길이만큼 자라서 아홉 살이 되었을 때는 이미 키가 16미터에 달했다고 한다. 외모도 마찬가지로 포세이돈이 아버지인 이복 형제 오리온을 제외하면 거인들 중에서 제일 잘생겼다고 한다. 신조차 굴복시켰을 정도로 강력했지만, 당시 아직 수염도 자라지 않은 소년들이었다.
신들에게 도전한 자들이지만 낙소스와 보이오티아 지방 아스크라에 도시를 건설하고 무사이 여신들에 대한 신앙을 소개하여 인류에 문명을 전파한 영웅으로 평가받기도 하고, 그 강한 힘과 대담성은 많은 이들을 감탄시켰다.
2. 일대기
거대한 크기와 힘을 자랑하는 알로아다이 형제는 자신들의 강한 힘을 믿고 올림포스 12신에 도전하여 올림포스에 오르기로 하는데, 신들을 모두 몰아낸 후에 오토스는 아르테미스를, 에피알테스는 헤라를 아내로 맞이하기로 계획한다.형제는 올림포스 산 위에 오사 산과 펠리온 산을 쌓으며 하늘로 가는 길을 만듬과 동시에 산을 던져서 바다를 메우고 육지를 바닷물로 채우기 시작했다. 이를 제압하기 위해 군신 아레스가 나섰으나 역으로 형제에게 납치당해 13개월 동안 청동 항아리 속에 갇히게 된다. 신의 도움 없이, 신을 상대로 승리한 얼마 없는 사례.[3]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는 알로아다이 형제들의 최후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그들의 전설은 여러 고대 문헌에 등장한다. 형제들은 청소년기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려 힘을 키운 후, 신들을 몰아내고 두 여신을 아내로 맞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들은 너무 서둘러 계획을 실행했고, 결국 실패하게 된다. 알로아다이 형제의 죽음에 대한 전승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낙소스 섬에서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계략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일부 전승에서는 그들이 아폴론의 화살이나 제우스의 벼락에 의해 죽었다고도 한다.
당시 올림포스 산에 올라 신들을 몰아낸 두 형제는 약속대로 헤라와 아르테미스를 아내로 삼으려 하나 제우스의 중재로 잠깐 기다린다. 평상시라면 제우스가 벼락을 날려 이 둘을 처리했겠지만 하필 이 둘에겐 "어떤 신과 인간도 두 형제를 죽일 수 없다"라는 신탁[4]이 걸려있어서 제우스도 손을 댈 수 없었다. 결국 신들은 이 사태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게 되는데, 이때 아폴론이 뭔가 기발한 전략을 떠올리고 아르테미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 뒤 아르테미스는 낙소스 섬으로 향했고, 아폴론은 두 형제에게 가서 헤라와 아르테미스는 낙소스 섬에서 기다리고 있으며 둘 중 사냥을 제일 잘 하는 사람을 선택하겠다고 한다. 형제가 낙소스 섬에서 사냥을 시작하자 아르테미스는 사슴으로 변신해서 형제를 유인했고 사슴을 본 형제는 서로 이 사슴을 잡으려고 창을 던졌다. 이 때 아르테미스는서로에게 창을 던지도록 유도하며 가운데에 뛰어들었고 창이 던져지자 바로 사라진다. 결국 형제는 각자를 창으로 맞추며 허무하게 사망한다.
당연하지만 신들을 위협한 알로아다이 형제는 타르타로스에 떨어졌고, 시쉬포스나 익시온, 탄탈로스 등 신들을 기만한 다른 인간들처럼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된다. 형제는 타르타로스의 기둥에 뱀으로 묶인 후, 끊임없이 올빼미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괴롭힘당하는 형벌을 받았다고 한다.
3. 대중매체에서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1권에서 아르테미스가 헬레네를 두고 펼쳐진 파리스와 메넬라오스의 대결을 지켜보던 도중, 옆에 있던 아폴론에게 저 둘을 보고 뭐 생각나지 않냐며 언급하는 식으로 등장한다. 여기선 두 형제가 가이아의 부추김[5]에 넘어가 올림포스를 공격하고 둘 다 처음부터 아르테미스를 신부로 삼으려 잠깐 다투는 걸로 각색된다. 참고로 원전에서도 미남으로 묘사되고 작중에서도 가이아가 이 둘을 잘생겼다고 언급은 하지만 정작 작화상으로는 추남이다. 부모인 포세이돈과 이피메데이아가 미남•미녀로 묘사된 것(구판 기준)과 등장인물들 대다수가 미남미녀로 나오는 본 작품 내에서 정말 이례적인 케이스.
-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1권에서는 포세이돈의 자식들을 설명할 때 폴뤼페무스, 페가수스, 크뤼사오르와 같이 등장했다. 추남으로 나온 전작과 달리 원전 묘사에 걸맞게 갈색 머리의 미남으로 환골탈태한다.
4. 관련 문서
[1] 데메테르의 분노를 사 영원한 식욕에 시달리다가 자기 몸까지 뜯어먹고 죽은 에뤼시크톤의 여동생이다.[2] 포세이돈이 파도를 통해 임신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알로에우스는 포세이돈이 아이올로스의 딸 카나케와 정을 통해 낳은 아들이다. 즉, 자기 며느리를 임신시킨 셈.[3] 다른 사례들로는 카드모스는 아레스와 데메테르의 아들 드라콘 이스메니오스를 죽였으며, 시쉬포스는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제압하여 감금했고, 헤라클레스는 타나토스나 아켈로오스 등 여러 신들을 상대로 승리했다. 하지만 카드모스와 헤라클레스는 이 일들이 오히려 영웅의 업적으로 일컬어지고, 시쉬포스는 정면승부로 제압한 게 아니라 꾀를 써서 기습했다고 하며 후일 저승에서 신벌을 받는다. 무엇보다도 저 셋은 신들을 아예 몰아내고 올림포스를 뒤엎으려 한 적은 없었다.[4] 가이아의 예언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5] 당시 가이아는 티탄들을 타르타로스에 가둔 제우스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두 형제에게 "키도 크고 힘도 세고 잘생긴 너희들이 제우스의 지배를 받을 필요가 있느냐"라고 말해 그들이 올림포스를 공격하게 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