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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타르타로스 (Τάρταρος / Tartaros) 나락의 신 |
안개가 자욱해 신들조차 기피하는 공간이다. 포세이돈이 청동의 문을 만들었고 그 주위는 청동의 벽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누구도 도망갈 수 없다. 만일 인간이 이 문 안에 들어왔다면 1년을 걸려도 바닥에 도착할 수 없으며, 오히려 신들이 두려워할 정도의 뜨거운 폭풍으로 날려져 버린다. 더불어 이곳에서 가장 무서운 구역은 밤의 여신인 닉스의 거처라고 한다.
2. 위치
지상에서 타르타로스까지의 깊이는 하늘과 땅과의 거리와 맞먹는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위에서 아래로 놋쇠 철침나무를 9일을 밤낮 동안 계속 떨어뜨려 10일째에 아래에 도착하는 거리라고 묘사된다.[2] 올림포스 12신에게 패배한 티탄 신족이나 탄탈로스, 시쉬포스, 익시온 등과 같이 신을 모독하거나 반역한 대죄를 저지른 인간들도 이곳에 떨어졌다고 한다.타르타로스를 단순히 죄인들을 가둬놓은 지옥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위의 타르타로스의 깊이를 묘사할 때 사용한 천상에서 9일 ↔ 지하로의 9일의 표현은 대지를 기점으로 타르타로스는 천상(아이테르)과 완벽히 대조되는 공간이란 것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 즉, 타르타로스는 일종의 대지를 감싸는 또다른 하늘인 것. 고대 그리스인들이 상상한 세계의 모형은 거대한 구의 모습이였고, 그 구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원반이 땅(가이아)이다. 땅을 경계삼아 구의 위쪽 껍질이 아이테르가 상징하는 천상이라면, 구의 아래쪽 껍질이 타르타로스이다. 덧붙여 설명하자면 시인들은 이 세계의 대기층을 3층으로 나누었는데, 가장 위층이 아이테르, 가이아를 감싼 중간층이 아에르, 맨 밑층이 타르타로스로 이 점을 살펴보아도 타르타로스는 단순히 지옥만을 가리키는 용도로 설명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후세, 예를 들어 플라톤 등에서는 주로 지옥으로써 다루어지게 되었다.
지하에서도 가장 깊고 은밀한 곳으로, 인격신 가이아에게는 자궁에 해당하는 곳이다.[3] 즉, 타르타로스에 갇힌다는 것은 태어나기 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3. 타르타로스에 갇힌 인물
우라노스나 크로노스가 헤카톤케이레스와 퀴클롭스들을 이곳에 유폐하고, 괴물 캄페(Campe)에게 지키게 했다. 후에 제우스가 그들을 해방시켰고, 티타노마키아에서 패한 티탄 신족이 갇히게 되면서 헤카톤케이레스가 문지기가 되었다. 이후 기간토마키아를 일으켰으나 헤라클레스에게 패한 기간테스도 모두 이곳에 갇혔다.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서는 제우스가 튀폰을 이곳으로 던졌다고 한다.신이나 괴물만이 아니라 큰 죄를 지은 인간도 이곳에 갇혀 영원한 벌을 받고 있다. 탄탈로스, 시쉬포스, 익시온, 알로아다이 형제, 다나이데스, 티튀오스, 시데[4]가 대표적인 인물이며, 이들은 모두 용납할 수 없는 큰 죄를 저지르고 타르타로스로 끌려간 인물들이다.
학산문화사에서 나온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에서는 튀폰을 숭배하며 튀폰을 해방시키기 위해 하데스를 처치하겠다는 인간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대부분 저승의 강물을 마셔 기억을 잃고 타르타로스에 떨어졌고[5] 제사장은 끊임없이 환영을 공격했다. 이에 하데스는 이게 가장 큰 벌이라고 한다.
3.1. 형벌
여기에서 벌을 받고 있는 인간들은 상당히 다양한 벌을 받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알로아다이 형제
- 죄: 올림포스에 대한 반역
- 벌: 타르타로스의 기둥에 뱀으로 묶인 후, 끊임없이 올빼미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괴롭힘당하는 것.
- 다나이데스[10]
- 죄: 결혼 후 첫날밤에 남편을 집단 살해한 죄.
- 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영원히 하는 것. 이 물은 그들의 죄를 씻어줄 거라 하지만, 차오르지 않으니 그들은 영원히 자신들의 죄를 씻을 수가 없다.
- 플레귀아스[11]
- 오크너스[13]
- 죄: 알려지지 않음. 다른 인물들과 달리 오크너스는 왜 타르타로스로 보내졌는지 전해지지 않는다. 몇몇 학자들은 오크너스가 인간의 우유부단함과 시간 낭비를 상징한다고 주장하고, 어떤 학자는 오크너스가 인간의 탄생을 상징하고, 당나귀가 죽음을 상징한다고 해석한다.[14]
- 벌: 짚으로 밧줄을 꼬아야 함. 하지만 만드는 족족 당나귀가 먹어치운다.
- 시데[15]
- 죄 : 자신의 미모를 헤라와 대등하다고 자만한 죄.
- 벌 : 알려지지 않음.
4. 원시 신
사실 타르타로스는 그 자체가 하나의 신격으로, 티탄 신족과 올림포스 신족이 등장하기 전부터 세계의 토대를 이룬 태초의 신 프로토게노이 중 하나다. 카오스로부터 직접 태어난 존재라는 설, 카오스와 가이아의 아들이라는 설, 어떤 전승에서는 가이아와 아이테르 사이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한데 이 전승에서 타르타로스의 아버지인 아이테르는 상공(신들의 세계)의 신비로운 대기의 신으로, 어찌보면 지하 세계의 최하층에 존재하는 타르타로스와 가장 대비되는 존재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제우스조차 두려워한 거신 튀폰이 타르타로스와 가이아의 아들이라고 하는데, 튀폰과 에키드나로부터 그리스 신화 대부분의 괴물들이 태어나므로 그는 모든 괴물들의 원천인 셈이다.대부분의 원시 신들이 그렇듯, 사실은 제우스 등의 주연격 신들보다 이후에 만들어진 '개념 자체로서의 신격'이며, 따라서 신화상에서 신으로서의 타르타로스가 활약하는 장면은 없다시피 하다. 굳이 그의 위치를 따지자면 올림포스의 시대가 시작된 이후 하데스가 맡게 되는 지하 세계의 주권을 가지고 있던 이전 시대의 신이라 볼 수 있다. 가령 천공신(주신)으로서의 권능이 우라노스 → 크로노스 → 제우스로 승계되고, 바다신으로서의 주권이 폰토스 → 오케아노스 / 테튀스[16] → 포세이돈으로 이어지며, 대지모신의 지위가 가이아 → 레아 → 데메테르로, 태양신의 역할이 휘페리온 → 헬리오스 → 아폴론으로 계승되는데, 그 역시 지하 세계의 고대신으로서 타르타로스 → 하데스로 이어지는 계보에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알크마이오니스에서 언급되는 자그레우스[17]까지 들어갈 수도 있다.
[1] 본래 동아시아에서 쓰이는 나락, 지옥 등의 표현은 불교 용어에서 기인해 상이한 점은 많이 다르지만, 상통하는 점이 있으므로 나락이라 칭한다.[2] 현대 물리학으로 계산해 보면 공기 저항을 무시할 시 지구를 기준으로 2,962,842,624km이다. 20AU니까 대략 천왕성보다 조금 멀리 있다. 사실 옛날에도 공기는 있었을 것이므로 종단 속도를 20m/s 정도라고 가정하면 대략 1,552km 정도로, 현실적인 값을 구해보면 상부 맨틀 정도이다.[3] 골 때리게도 타르타로스는 문법적으로 남성명사(…)라는 것. 다만 단수형만 남성이고, 복수형은 중성이다. 더 기괴하다[4] 오리온의 첫 아내.[5] 엘리시온을 보고 그쪽으로 가려 했으나 재판관은 타르타로스행을 선고했다.[6] 제우스와 엘라레의 아들.[7] 헤라의 사주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8] 한 전승에 의하면 불타는 수레바퀴는 그의 끓어오르는 욕정을 상징한다고 한다.[9] 시쉬포스의 형제로, 시쉬포스와는 서로 죽이려고 할 만큼 사이가 매우 안 좋았다고.[10] 남편 륀케우스를 죽이지 않고 도주시킨 휘페름네스트라는 제외.[11] 아폴론의 애인이자 아스클레피오스의 어머니인 코로니스, 익시온의 아버지다.[12] 딸 코로니스가 아폴론(혹은 아르테미스)에게 살해당하자 분노해서 벌인 일이었다.[13] Ocnus[14] 즉, 인간이 탄생하는 족족, 죽음으로 인간은 사라진다는 것.[15] 오리온의 첫 아내로, 이름의 뜻은 석류.[16] 물론 호메로스의 신화 등에서는 오케아노스가 오히려 창조의 원천이 되는 원초신으로 등장하기도 한다.[17] 가이아와 자그레우스가 모든 신 중 가장 위에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