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7 09:08:17

양상군자

고사성어
들보 량(양) 위 상 임금 군 사람 자
1. 개요2. 유래3. 기타

1. 개요

'들보 위의 군자'라는 뜻으로 도둑을 가리키는 말.

들보 위를 돌아다니는 를 뜻하기도 한다.

2. 유래

후한진식(陳寔)은 학식이 뛰어나고 성질이 온화하며 청렴결백하여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았다. 그가 태구현(太丘縣)의 현감으로 있을 때 어느날 밤 도둑이 그의 방으로 들어와 천장 들보 위에 웅크리고 도둑질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도둑의 기척을 눈치챈 진식은 곧 의관을 정제하고 아들과 손자들을 불러들여 설교를 시작했다. "사람이란 누구나 자기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착하지 못한 짓을 하는 사람도 반드시 처음부터 악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평소의 잘못된 버릇이 성격으로 변하여 나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저 들보 위의 군자가 바로 그러한 사람이니라."

이 말을 들은 도둑은 깜짝 놀라 얼른 들보 위에서 뛰어내려와 이마를 조아리며 죽여 주십사하고 사죄하자 진식은 그에게 "그대의 행색은 악해 보이지 않으니 먹고 살길이 막막하여 이렇게 된 모양이니, 다시는 이러지 마시오"라고 하면서 조용히 타이르고 비단 두 필을 주어 돌려보냈다. 그 이후 고을 안에는 도둑질하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고 한다.

3. 기타

  • 소설 삼국지 조조전에서, 이 양상군자가 등장한다. 자객에게 죽을 뻔한 진기[1]를 진씨네 종복 하나가 뛰어난 무술로 지켜내는데, 진기가 '왜 자네 같은 훌륭한 무사가 우리집 하인으로 일하고 있나?'라 묻자 "제가 그때의 양상군자입니다."라고 대답한다.이 사람이 바로 등전이다.
  • 사법연수원 형사수습기록에서 상습절도범의 이름(양상군)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 따개비 한문숙어에서 쪼달 선생이 진식의 일화를 인용하여 설명하다 찔린 도둑이 내려와서 사죄한 후, 쪼달 선생에게 약간의 돈을 받은 뒤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데, 이 때 도둑의 정체는 여성으로 본명이 양군자이다.


[1] 위 일화의 진식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