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내 모습 | 일러스트 |
1. 소개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아레프갈드를 부활시켜라의 등장인물. 이명은 거짓된 왕(いつわりの王).드래곤 퀘스트 1의 주인공이 타락한 모습.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
세상의 절반을 준다는 용왕의 유혹에 넘어가 아레프갈드를 지난 수백년 동안 어둠에 휩싸이게 한 원흉이다. 지금까지 중간중간 빌더즈의 주인공이 꿈으로 보았던 '본인인지 타인인지 모를 기억'은 전부 이 사람의 기억이다.
2. 상세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종장에서 마물화되어 중간보스로 등장한다. 마물들의 전진기지인 라다톰의 마성 근처에 얼추 성의 모습을 비슷하게 흉내내 만들어 놓은 자그마한 건물이 있고, 그 안에 들어가면 도저히 제정신이라고 볼 수 없는 대사와 함께[1] 곧바로 전투가 시작된다. 건물 입구의 간판을 읽어보면 세상의 절반이라고 되어 있는데,[2]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면 최후의 열쇠를 써야 하는데다 거점 주변과 비슷하게 몬스터 리스폰 스팟이 건물을 기준으로 일정 범위 이내에 존재하지 않는 걸로 보아[3] 사실상 마물들에게조차 조롱당하고 비난받으며 외로운 감금 생활을 하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 그야말로 용왕에게 완전히 낚여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의 초라한 말로라고 할 수 있다.왕의 망토를 흉내낸 복면을 쓴 칸다타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머리에 비뚤어진 왕관을 쓰고 복면 아래로 공주의 사랑을 장비하고 있으나 공주하고의 연락은 더 이상 할 수 없는 듯 하고 본인의 이성도 이미 제대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일단은 전직 용사였기 때문에 로토의 검과 방패를 장비[4]하고 있는데, 정작 싸워 보면 다른 보스들은 커녕 네임드급 몬스터인 보스트롤이나 기간테스 같은 녀석들보다 훨씬 몸빵도 약하고 공격력도 별로 강하지 않으며, 패턴에도 선딜레이와 후딜레이가 매우 커서 개별 이벤트가 있는 보스임에도 불구하고 공략이 매우 쉽다. 스토리상 이 보스와 싸울 때가 '초 격돌 머신'의 운용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이라, 초 격돌 머신을 사용하면 노대미지로 클리어가 되어버린다. 애초에 종장의 진짜 보스는 이 캐릭터가 아니라 용왕이니, 사실상 그냥 연출만 보스전으로 나오는 특수 전투로 봐야 할 듯.
이 게임의 모든 보스들을 통틀어 유일하게 죽이는 것이 불가능한 존재로, 열심히 싸우다가 약 5% 정도의 HP가 남으면 강제로 무적 처리되며 즉시 어디론가로 도망쳐 사라진다.
퇴치 이후 라다톰 성의 엘에게서 그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용사의 사명을 갖고 태어나서 선택의 여지조차 없이[5] 계속 자신의 운명을 따르다가 마지막의 마지막에 용왕에 의해 자유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받은 게 아닐까[6] 추측하며, 어쩌면 욕망이나 배신의 의도를 가진 게 아닌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답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의미심장한 추리를 내놓는다. 하지만 그 순간의 답으로 인해 세계는 세계대로, 본인은 본인대로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생각해 보면 그야말로 '호기심 한 번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 한 번만 더 참았다면 1편 엔딩처럼 사랑하던 공주와도 이어지고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었을 테니.
3. 오역
일본어 원판에서의 이름은 어둠의 전사(やみのせんし)이나 한국어 정발판에서는 이 캐릭터의 이름이 '암흑용사 로토'와 '어둠의 전사', 2개의 명칭으로 번역되어 작중에서 2개의 번역명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그러나 암흑용사 로토라는 번역은 명백한 오역이다. 1편 시점에서 로토라고 불리는 존재는 오직 한 사람뿐이고, 주인공이 꿈을 통해 읽었던 이 사람의 과거의 기억 속에서도 분명히 '로토의 피를 이은 자'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 정 이름을 바꾸고 싶었다면 '암흑용사 로토의 후예'라고 번역하는게 더 적절하다.
게다가 공주의 이름조차도 끝까지 밝혀지지 않은 채 그냥 '공주'라고만 해 놓은 걸로 보아 원본 표현인 '어둠의 전사' 또한 그 자체로 의미 있는 표현일텐데, 오역까지 써 가며 이 사람의 정체를 희한하게 비틀어 까발리는 바람에 원판의 뉘앙스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지게 되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아무래도 들고 있는 검이 '로토의 검'인 데다가 방패가 용사의 방패라 이렇게 된 거 같은데, 작품 중의 모든 정보들이 가리키는 이 사람의 정체가 어떤 건지 제대로 파악한다면 절대로 이렇게 번역해서는 안 된다.
'암흑용사 로토'라는 번역명은 보스전을 시작할 때(문서 최상단의 이미지)만 뜨고 그 외의 장면에서는 한국어판도 '어둠의 전사'라고 제대로 번역되었다. 당장 보스전을 끝마쳤을 때 출력되는 문장도 "어둠의 전사를 물리쳤다!"이며 그 뒤 NPC들과의 대사에서도 어둠의 전사라고 언급된다. 아무래도 번역자가 여러 명 존재하는 데서 온 검수 미스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듯.[7]
4. 기타 이야기거리
대화 시 출력되는 이름칸이 아직 이름을 모르는 다른 NPC들의 범용 코드인 「*」가 아니라 「****」라는 유니크한 모습인데, 이는 로토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전부 이름자가 4글자로 제한된 것을 의미한다.[8] 주인공이 꾸던 꿈에서 이름이 「****」로 처리되던 것도 같은 이유.모습이 칸다타처럼 된 것은 선조인 오르테가의 모습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빌더즈 1에는 드퀘 3에서 따온 요소들도 꽤 있다.
그 외에 1편 주인공과 연관이 있는 네타는 공주의 사랑 정도[9]인데, 아무래도 '세계를 구할 용사'로서의 아이덴티티가 완전히 사라진 걸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1] 한글판에서는 그냥 한글로 번역해 놔서 미친놈 포스가 많이 떨어지지만, 원판에서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가 무작위로 섞여 있는 텍스트로 거의 혼잣말에 가까운 두서없는 내용들을 쏟아내기에 어린아이들이 봐도 광기가 잘 드러나게끔 되어 있다. 띄어쓰기를 이상하게 하도록 번역하는 것이 더 나았을 지도.[2] 정리하면 세상의 절반을 준다는 소리에 승낙한 용사를 세상의 절반이라는 이름의 집에 가둬버린 것이다.[3] 리스폰 스팟만 존재하지 않을 뿐 자유 배회로 인한 몬스터 조우는 가능하다.[4] 다만 검도 방패도 전설의 빌더가 복원한 것과 다른 디자인인 3편 사양이다. 애초에 용사이던 시절 장비하고 있던 검은 용왕에게 넘겨주기도 했고, 검과 방패의 로토의 문장 가운데의 붉은 구슬이 없는것으로 보아 그럴싸한 겉모습으로 제작한 레프리카인 것으로 추측된다.[5] 당시 왕의 여행 지원이 개판이라며 왕을 돌려 까는 걸 곤란해 했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본편에서 왕의 지원이 개판이었던 걸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그러므로 용왕의 제의를 수락하기 직전까지 이 사람의 행보는 1편의 주인공의 행보와 흡사했을 것으로 보인다.[6] 실제 드래곤 퀘스트 1의 원작에서도 로라 공주의 선택지를 제외하면 유일한 선택지가 용왕의 선택지다. 그리고 로라 공주의 선택지는 정답이 아닌 답변을 하면 너무하다면서 무한 루프를 시키기 때문에, 실제로는 용왕의 선택지가 최초의 자유로운 선택지가 맞긴 하다.[7] 최종 검수 때의 교차검증 과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런 식의 오류가 일어나기 쉽다. 대표적인 예제로 G제네 GENESIS의 번역 오류 문제가 있다.[8] 참고로 용사가 아닌 본작의 주인공 또한 이름 글자 제한이 4글자라서 처음 이름을 정할 때 「****」라고 출력된다.[9] 게임 특성상 투구 아이템이 존재하지 않아서인지 라다톰의 투구 같은 연결고리도 없고, 게걸음 용자나 과묵한 주인공 요소 같은 것도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