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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E. 업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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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Timothy E. Upham.png

Timothy E. Upham

1. 개요2. 작중 행적
2.1. 불안하기 짝이 없는 행보2.2. 셸 쇼크2.3. 결말
3. 평가4. 기타
4.1. 실존하는 전쟁 영웅 업햄

1. 개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등장인물. 배우는 제러미 데이비스(Jeremy Davies, 1969~).[1] 통칭 '업햄'. 대학교를 다녔으며 영문학을 전공했다. 2차대전기에도 이런 대학생 출신은 사병으로 입대하면 대개 행정병 같이 머리 쓰는 보직으로 배치했다.[2] 미합중국 육군 제29보병사단[3] 소속의 측량병으로 지도제작 외에 독일어프랑스어도 할 줄 안다.[4]

레인저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인텔리 출신으로 지도 제작/통역 특기를 가진 기술상병(T/5)인데도 전투병들과 같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자초지종을 보자면 밀러 대위 휘하의 마지막 통역병이 오마하 상륙작전 중에 사망하는 바람에 라이언을 찾으라는 임무를 받은 밀러 대위가 독일어, 프랑스어를 둘 다 하는 병사를 찾다가 인접한 다른 부대에서 행정병을 급하게 차출했다.

즉, 구출팀원으로 뽑히긴 했지만 아예 부대마크부터가 전혀 다른 이질적인 존재이다. 구출 팀원들이 대개 육군 이병이나 일병(크레딧에서는 모두 Private으로만 나온다)인 가운데 혼자 기술상병(Technician 5th Grade)이다. 기술상병은 기술행정 특기병의 최하위 계급으로 이제 막 입대한 기술행정 특기 신병에게 부여되는 계급이다.[5] 1942년부터 1985년까지 미 육군은 의무병이라던지 통역병 같은 여러 기술행정 병과의 사병들을 우대하는 차원에서 전투병과 별도의 계급체계를 만들어 기술상병~기술하사의 계급을 부여했다.[6]

2. 작중 행적

2.1. 불안하기 짝이 없는 행보

입대한지 얼마 안 된 어설픈 신병답게 일단 등장부터 구출팀으로 뽑혔으니 당장 준비하라는 밀러 대위의 말에 당황해서 미군의 M1 철모가 아닌 노획한 독일 국방군슈탈헬름을 들고 오질 않나,[7] '타자기 가져가도 되겠습니까?' 같은 얼빠진 소리를 하질 않나,[8] 총은 훈련소에서 쏴 본 게 고작이라 부대원들에게 까인다. 게다가 카파조에게 밀러 대위[9]한테 경례를 하지 말라고 한 소리 듣는다. 독일군 저격수가 볼 때 경례받는 사람을 지휘관으로 판단하고 곧잘 저격했기 때문이다. 이는 군필자들은 잘 알겠지만 저격수들의 첫번째 타겟이 통신병 혹은 지휘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카파조는 이후 전투에서 아이를 구한다거나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지시하는 등의 행동을 하다가 미군 지휘관으로 오인한 독일군 저격수에게 저격당한다.[10]

특수임무에 차출되기 전까지는 을 쓰고 있었다. 웨이드의 질문에 업햄은 "전쟁 속에서 꽃피는 전우애(band of brotherhood)"에 대한 내용이라고 대답하는데[11] 소대원들은 낄낄대며 웃어넘긴다. 카파조는 네가 전우애에 대해 뭘 알긴 하냐며 깠다. 후방에서 지도나 그리고 번역이나 하던 업햄이 산전수전 다 겪은 대원들 앞에서 전우애 운운하니 가소롭게 느끼지 않는게 이상한 수준이긴 하다.[12]

기본적으로 사려깊은 성격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줄 알고 지식도 풍부하다. 하지만 그런 성격이 전장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작중의 대표적인 고구마 캐릭터지만, 극중의 상황이 업햄에게 지나칠 정도로 가혹하게 돌아가는 덕에 더 부각된 면이 있다. 사격이나 한두번 해본 갓 입대한 비전투병의 첫 전투가 티거 전차들과 중대이상급 대규모 병력과의 시가전이었으니... 감수성이 풍부하고 생각이 많아 행동거지도 민첩하지 않고 어딘가 얼빠진 인상을 준다. 입대한지 얼마 안 된 신병답다.[13]

작중 웨이드 병장이 전사한 후 분노한 팀원들이 독일군 포로를 처형하려 하자 혼자 반대하는 원칙적이고 인도주의적인 면도 있다. 이미 투항한 포로를 즉결처분하는 건 국제법 위반이라 업햄의 이 주장은 원칙상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리하여 밀러 대위는 업햄의 주장에 따라 이 포로를 죽이지 않고 풀어주는데 이 병사는 영화 마지막 전투에서 밀러 대위를 조준 사격으로 죽이는 장본인으로 한번 더 등장하다가 업햄에게 사살당한다.

2.2. 셸 쇼크

파일:Upham.jpg
패닉 상태에 빠지고 만 업햄의 모습.
멜리시: 업햄! 업햄!! 업햄!!! 탄약 갖다 줘!!!
영화 최후반 처음으로 격렬한 수준의 실전을 경험한다. 처음에는 가동중인 티거 전차 앞을 달려나가는 등 어떻게든 임무를 수행하려고 했지만, 빗발치는 총탄과 포격에 끝끝내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겁에 질려 경기관총 30구경 탄환을 보급하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패닉에 빠져 주저앉아 있다가 다시 멜리시 일행이 있는 건물로 달려가지만 다른쪽에서 독일군들이 먼저 진입하는 걸 목격해 버려서 들어가지 못하다가 멜리시 일병이 어느 SS 병사[14]와 맨손으로 처절하게 싸울 때 공포감에 떨면서도 총의 안전 장치를 풀면서 진입하려 하지만 다시 주저앉고 만다. 결국 멜리시는 죽어버리고, 그를 죽인 SS 병사는 나오는 길에 업햄과 조우한다. 하지만 업햄이 패닉 상태라는걸 눈치채고는 무시하고 지나간다.[15] 업햄은 셸 쇼크와 더불어 멜리시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충격에 빠져 무기력한 울음을 터뜨린다. 여기서부터 업햄의 발암행동이 시작된다.

2.3. 결말

패닉에 빠진 탓에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고, 상술한 계단에서 계속 주저앉아 있는 것을 호바스 상사가 발견하여 겨우 끌고 간다. [16] 그럼에도 여전히 패닉에 빠져서인지 제대로 후퇴하지 못하여서 같이 후퇴하던 미군들이 알라모 방어선까지 후퇴할 동안 그 사이에 또 낙오되어 독일군을 코앞에 둔 모래둔턱에 숨어 있는다. 그러다 자신이 풀어주자고 주장했던 독일 병사[17][18]가 다시 무장하고 나타나 아군을 공격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리고 미군이 지원하러 나타나서 독일군이 후퇴하기 시작하자 뛰어나가 그를 포함한 독일군 한 무리에게 총을 겨누고 포로로 잡는데, 그 병사가 자신을 보고 동료들에게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친근하게 굴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쏴죽인다.
파일:attachment/티모시 E. 업햄/Upham_die_Waffen_niederlegen.jpg
업햄: 손 들어, 손 들어! 무기 버려, 무기 버려![원문1]
독일군 병사: 나 저 병사 알아. 내가 아는 사람이야.[원문2]
업햄: 입 다물어![원문3]
독일군 병사: 업햄![원문4]
(총성)
최종 전투 직전엔 멜리시가 결국 FUBAR의 뜻을 업햄에게 알려주며 나름 친해졌는데 멜리시가 끔찍하게 죽게 만듬으로써 업햄 스스로도 죄책감과 분노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을 듯. 무기력한 모습과 달리 분노에 차서 적을 사살해버리는 모습으로 변한 업햄이 성장한 것인지 타락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그 무엇인지는 보는 관객의 시각에 달려 있을 것이다. 다만 업햄은 끝까지 다른 독일군까지 사살하지는 않는다. 원칙대로라면 잔당들은 붙잡아두었다가 포로로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냥 가버리라고 하면서 쫓아버린다. 이를 보면 마음을 다잡은 건 아니고 배신감과 분노에 충동적으로 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단, 업햄이 꺼지라고 해서 살아 돌아간 포로들 중엔 기사 철십자 훈장을 받은 장교도 끼어 있는데, 이 정도 되는 적을 그냥 살려보낸 건 훗날 아군에도 큰 해가 됐을 것이다.

그 후 다리를 건너와서 뒤늦게 라이븐, 라이언과 같이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밀러 대위의 시신을 바라본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그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3. 평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 하면 가장 생각나는 캐릭터가 업햄이라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다.[23] 영화의 등장인물 중에서도 유일하게, 그것도 주연이 아니면서, 이렇게 길게 작성된 것을 보면 이 인물이 영화를 본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아카데미 시상식이나 골든 글로브 등 여러 권위있는 시상식들의 각종 부문에 수없이 노미네이트되었는데, 업햄 역의 제레미 데이비스 역시 여러 시상식 조연상 부문에서 노미네이트되고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 캐릭터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인물임을 증명한다.

관객들은 동료들이 간절하게 업햄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부르는데도, 목에 탄띠를 주렁주렁 매달고 무기력하게 울기만 하는 업햄의 모습에 깊은 아쉬움과 분노를 느꼈다. 처음엔 나름대로 총탄이 빗발치는 폐허 사이를 열심히 뛰어다니기는 했다. 그러나 그가 직접 총을 들고 마주한 첫 전투는 P-51 머스탱이 지원군과 함께 등장하기 전까지 점차 전세가 불리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판저슈렉의 포격을 근거리에서 목격한 후로 업햄의 패닉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이후 증상은 악화되어 멜리시가 있는 건물 계단에선 결국 전투불능 상태에 빠진다.

업햄의 이런 행동을 무조건 용기가 없다, 찌질하다고 일방적으로 깎아내리는 것은 부당할 수 있으나,[24] 그의 잘못으로 여러명의 부대원들이 죽게 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업햄이란 캐릭터는 기술행정 특기의 신병으로, 엘리트인 레인저 부대의 전투병으로 편성할만한 인력이 아닌데도 반강제로 끌려온 것이다. 이 와중에 후반에는 어쨌든 쇼크를 이겨내고 패잔병을 제압하기도 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대학교를 나온 이들은 졸업자는 물론이고 휴학 혹은 중퇴하고 입대했어도 대부분 직접 전투를 하지 않는 장교의무병, 행정병 쪽으로 편제했다.[25] 업햄은 최전방에서 총탄을 주고 받으며 싸울 인재가 아니었다. 앞선 오마하 해변 전투에서 실전 경험이 있는 통역병들이 모두 전사하고, 프랑스 어딘가에서 독일군에게 공격받고 있을 공수부대원을 빼오는 임무라서 '독일어와 프랑스어를 둘 다 구사할줄 아는 병사'가 필요했는데 그 조건을 충족하는 병사가 신병인데다 행정병인 업햄뿐이라 어쩔 수 없이 데려가야 했던 상황 자체가 문제이다.

등장시부터 업햄은 고문관까진 아니었다. 그냥 평범하게 본인에게 주어진 일[26]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업햄 역시 밀러 대위에게 여러가지 정당한 이유를 들며, 자신의 전투 경험이 매우 부족하므로 자신만큼 통역이 되면서 전투 경험도 많은 다른 인력을 데려갈 것을 열심히 어필했다. 하지만 상술했듯 조건을 만족시키는 통역병이 업햄밖에 없었고, 막내 라이언[27]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데려간 것이다. 이 또한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일인 걸 본다면 그저 상황이 좋지 않았을 뿐 마냥 밀러 대위만을 탓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의 실책이 눈에 띄어서 그렇지 그는 최선을 다했다. 본인이 할 수 없는 일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고, 능력의 한계로 그 일을 수행하는데 실패한 것이다.[28][29]

인터넷 상에선 흔히 고문관이라고 필요 이상의 박한 평가와 조롱을 받고 있다. 그러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업햄이란 이 캐릭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전장의 충격을 받아 셸 쇼크를 겪고, 동료의 죽음을 접하며 도덕적으로도 붕괴되는 우리이자 감독 자신의 모습 즉, 일반인인 당신이 전장에 던져질 때에 모습이 바로 업햄이며 그 보다 더한 존재가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라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특히나 업햄을 폐급이라고 까는 반응이 많은 편인데[30][31] 이는 감독이 업햄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가 아니다.

당연히 이런 PTSD 환자는 실전을 겪고 있는 군부대라면 어디에서건 한두 명쯤 발견되게 마련이며, 미국의 최정예 그린베레델타 포스, 네이비 씰이라 해도 예외가 아니다.[32] 아프가니스탄 최전선의 미군 병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레스트레포에서도 전투 중간에 고지 점령을 시도하다가 친한 선임병이 피탄당해 쓰러지자 갑자기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33]상태를 확인하려고 하는 덩치 좋은 병사가 나온다.[34] 최전선에서 연이은 전투로 단련된 강인한 병사도 전장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멘탈이 박살나 전투력을 상실하는 모습은 전장의 실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나 드라마에서도 자주 보일 정도로 결코 드문 현상이 아니다.[35]

좀 더 자세히 쓰자면 전투의 심리학을 쓴 데이브 그로스먼의 글에 따르면 실제로 자신이 적을 조준사격했다고 증언한 병사의 비율은 2차대전때 15~20퍼센트에 불과했다고 한다. 적이 눈 앞에 와 있는데도 총알을 아껴야 한다는 등의 말도 안 되는 핑계로 발포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베트남 전쟁 쯤부터 인간 모양의 사격지로 바꾸고 빠르게 튀어나오는 사격지에 응사하는 훈련을 시키자 그 비율은 70~80퍼센트로 증가했다. 그리고 한번 적군을 살해하는데 성공한 병사들은 그 다음은 쉽게 해냈다. 그럼에도 10퍼센트의 비율로 자신의 목숨이 위험함에도 본능적으로 살인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으며 역으로 생각해보자면 적군을 살해하는데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업햄 뿐만 아니라 스크린으로 지켜보는 우리 또한 같은 상황에 놓였을 가능성이 높다.[36][37]

4. 기타

초기 각본에서는 고문관과는 정반대의 캐릭터였다. 그 대본에는 처음에는 레인저 대원들과 어색한 사이었으나 점점 전투에서 실력을 발휘하면서 인정받고 막바지에서는 라이븐이나 잭슨과 같이 낄낄거릴만큼 잘 어울렸다.[38] 죽을 때는 라이언과 라이븐이 탄약이 필요하다고 외치자 주저 없이 탄약을 들고 달려가다 수십 발을 맞고 쓰러지면서 탄약을 넘겨주고 숨을 거둔다. 다만 이 각본에서는 밀러 대위도 전사하지 않고, 잭슨이나 호바스 중사의 죽음 묘사가 다르고, 스팀보트 윌리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탄띠를 목에 주렁주렁 두른 채 펼치는 업햄의 활약상(?)을 보고서, 그냥 처음부터 탄약을 기관총 옆에 다 쌓아두면 안되나?며 왜 굳이 업햄이 탄약을 날라야 하는지 의문이 자연스레 들 수 있다. 사실 이는 장교/부사관 출신이거나 기관총 주특기로서 보병전술 체계를 접한 적이 없다면, 군필자라 하더라도 정확한 이유를 알거나 표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잘 설명해주고 있으니 참조해 보자. 요약하자면, 영화상에서 압도적인 숫자의 적과 싸우고 있는 중이라 기관총이 계속 위치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진지변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관총좌의 위치가 노출되자 수류탄이 날아드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기관총 진지의 위치가 적에게 노출될 때마다 이동해야 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아군의 기관총 숫자가 부족하기 때문에[39] 전황에 따라 화력이 더 필요한 곳으로 즉시 이동해서 지원사격을 해줘야 한다.

가뜩이나 무거운 기관총을 계속 들고 날라야 하는데 탄약까지 잔뜩 가지고 있으면 신속한 이동이 어려운 건 당연지사[40]. 만에 하나 기관총이 탈취당할 경우 적에게는 탄약을 남겨두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기관총은 계속 이동을 하고 업햄이 이동한 위치에 맞춰 탄약을 계속 갖다주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인원이 너무 부족하다 보니, 그 중요한 역할을 비전투병[41]이자 실전경험도 거의 없는 업햄이 맡게 된 것이다. 만약 다른 인원이 이 역할을 맡으면 그 대신 업햄이 소총수로서 최전선에 배치될 텐데,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 전투 경험도 없는 비전투병이 소총수를 맡아 봤자 제 몫도 못하고 순식간에 전사할 게 뻔하다. 그러니 밀러 대위 입장에서는 업헴에게는 탄약수 말고는 맡길 역할이 없었다. 따라서 밀러 대위가 소수의 인원으로 적진에서 전투[42]를 결심했을 때부터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며,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인 셈[43]이다. 물론 모두가 처절하리만치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레딧에서 멜리쉬와 SS 병사가 싸우는 것을 업햄이 지켜보기만 하는 장면을 보며 "각본가의 인터뷰에 의하면 업햄은 미국인이 참전을 망설이다가 독일인이 유대인(멜리쉬)을 죽이는 것을 잘 알지도, 막지도 못했던 것을 은유하는 캐릭터"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는데 정확한 출처나 진위는 나오지 않았다.

4.1. 실존하는 전쟁 영웅 업햄


실제로 업햄이라는 이름을 가진 뉴질랜드전쟁 영웅이 있다. 이름은 찰스 해줄럿 업햄이며 그 행보는 영화와는 달리 전쟁전 수년간 간부로 복무후 제대했으나 전쟁이 시작되자 이병으로 재입대했고 최종적으로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2개나 받은 영웅이었다고 한다. 이 훈장을 두번 받은 사람은 단 3명인데 그 중 한명이 찰스 해줄럿 업햄. #


[1] 이 배우는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서 대니얼 패러데이 역을 맡았고 베트남 전쟁을 다룬 레스큐 돈에서는 업햄이 포로로 잡혀서 정신줄을 놓은 듯한 연기를 보여줬다. 이후 갓 오브 워에서는 발두르를 열연한다. 여담이지만 갓 오브 워의 발두르는 선하고 잘생겼으며 완벽한 모습으로 묘사되는 원전과 달리 그야말로 로키를 보는 듯한 광기가 넘치는 미치광이 캐릭터로 등장해 기존 북유럽 신화를 알던 사람들을 매우 놀라게 했으며 레스큐 돈에서의 캐릭터인 유진 드브루인은 실제와 전혀 다른 캐릭터였기에 이 영화에서의 묘사를 본 유진의 유족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MBC 방영 당시의 성우는 김영선.[2] 예외가 있다면 자원해서 오는 경우. 하버드에 재학하다 공수부대 자원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웹스터가 이런 케이스. 여담으로 이지중대원들은 웹스터가 졸업하고 온줄 알고 있다가 휴학하고 왔다니 무슨 사기꾼 보듯 한다.[3] 이 부대마크는 남북 전쟁 당시 북군(청색)과 남군(회색)의 화합을 상징한 마크다. 그래서 제29보병사단의 별칭도 "블루 앤 그레이"다. 태극 마크와 약간 유사한 편. 업햄과 큰 상관은 없는 얘기지만 조지 C. 마셜 육군참모총장에게 라이언 형제의 사연을 알리는 장교들의 말을 들어보면 라이언 4형제도 설리번 5형제가 몰살당하기 전까지는 29사단에서 함께 있었다는 언급이 나온다.[4] 차출되기 전 밀러 대위에게 프랑스어는 억양이 서툴지만 독일어는 유창하다고 말했다.[5] 계급상으로는 의무병인 어윈 웨이드 기술 병장 다음가는 상위 계급의 병사이지만 계급만 그렇고 실제 입대일은 일병보다 늦다.[6] 작중 웨이드 역시 일반 병장이었다면 일병들보다 호바스 중사나 밀러 대위와 친하게 지냈을 것이지만 의무 특기병인 기술병장(T/4)이라서 부대원들과 친하게 지내면서도 메딕이라고 불린다. 업햄이 하도 어리버리해서 막내인 줄 알고 존칭 관계를 역전시켜버린 자막이 많다. 정식 자막도 포함해서 말이다. 미군은 병 상호간에는 계급의 고하없이 편하게 호칭하지만 존칭을 역전시키는 것은 어색하다. 한국적인 관점에서 볼 때도, 타군 병사 끼리는 완전 남남이라 어색하기는 매한가지다. MBC 더빙판과 EBS 자막판은 다행히도 이 부분도 캐치해서 번역했다.[7] 이때 밀러 대위는 그건 기념품이냐며 한소리 한다. 당연히 적성 장비를 쓰고 다니면 아군 오사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독일군 철모를 쓰면 절대 안 된다.[8] 이에 대해 밀러 대위는 말없이 조용히 연필을 들어 보인다. 적지로, 그것도 단 8명이서 가는데 무거운 타자기를 들고 다닐 이유도, 쓸 일도 없다. 애초에 업햄을 차출한 이유도 독일어, 프랑스어 통역 문제 때문이지 서류 작업하라고 데려온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타자기도 아닌 타자기 가방을 가져 가려고 하자, 밀러 대위는 “그건 챙기고 그건 놓고 오게.”라고 말하며 타자기 가방을 바닥에 패대기쳐버린다. 여담으로 밀러 역할의 톰 행크스는 엄청난 타자기 덕후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톰 행크스가 감독을 맡은 5화 에피소드에서는 윈터스 대위가 타자기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씬이 여러 번 등장하기도 한다.[9] 자신에게 경례하지 말라고 하진 않았는데, 미군 규정상 경례는 장교에게만 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계급만 따지면 카파조 일병보단 상급병이지만 기술행정 특기병은 기술상병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입대일은 카파조 일병보다 휠씬 늦다. 정확한 대사는 '대위님께 경례 하지 좀 마쇼. 상병님아. 특히 내가 그 옆에 서 있을 땐.'[10] 게다가 얼마 전에 업햄에게 저격수에 대한 경고를 한 주제에 도로 한 복판에 떡 하니 서 있다.[11] 이 역시 톰 행크스가 당시 제작에 들어갔던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넌지시 나타내는 이스터 에그로 볼 수도 있다.[12] 따지고 보면 후방 부대원들간의 전우애가 더 깊을 수도 있다. 연속으로 실전에 투입되며 계속해서 누군가는 죽거나 다쳐 사라지는 상황에서 진한 전우애를 유지하고 있어봐야 오히려 정신적으로 무너지기 더 쉽기 때문에 자기 방어기제로 동료들에게 막 대하거나 관심을 끊거나 하는 경우도 많다. 암만 전우애가 깊은 사람이어도 극한의 상황에 몰릴수록 자기자신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더 퍼시픽에서 이런게 잘 나타나 있으며 전작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도 고참 참전 용사들이 새로 오는 보충병들이 미숙함으로 죽어나가다 보니 괴로워서 친해지길 꺼린다거나 일부러 모질게 대한 거 같다며 자신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인터뷰한다. 만화 수리부엉이에서도, 루프트바페 전투기 비행대대에 신참 조종사들이 와서 선배 조종 장교들에게 친근하게 굴어보려다 쌩까임을 당하고, 그나마 성격 좀 좋은 선배 장교가 "보통 신참 조종사들은 대다수가 투입 초반에 죽어나가는 법이라서, 일부러 연을 안 만든다."고 조언하는 장면이 나온다.[13] 이러한 모습들이 바로 군대에서 말하는 고문관의 전형적인 모습이나, 사실 성격적으로 하자가 있는 게 아니라면 대개 어느순간 적응하면서 사라지는 모습들이기도 하다. 꼭 군대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집단이나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 조직생활에 익숙한 사람도 약간 얼타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단지 밀러와 라이언이 가진 의미와는 전혀 다른, 업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의미와 상징이 있었다보니 스필버그가 유달리 업햄을 고문관스럽게 묘사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14] 레이더 기지에서 풀려났다가 결국 마지막에 업햄이 죽인 '스팀보트 윌리'와는 다른 병사이다. 그러나 헬멧도 벗겨지고 비슷한 느낌의 위장복을 입은 데다 머리도 둘 다 짧아서 헷갈리기 쉽다. 스팀보트 윌리는 자신을 풀어준 밀러 대위에게 총상을 입혀서 밀러를 죽게 만들었고, 결국 업햄에게 죽게 되었다.[15] 사실 업햄뿐만 아니라 SS 병사의 입장에서도 운이 좋았던 경우다. 입장을 바꿔 보면 지향사격 자세도 취하지 않은 상태로 허겁지겁 빠져나오다 총을 든 적국 병사와 마주친 상황이다. 게다가 앞서 멜리시와 육박전을 벌였음을 고려하면 그 시점에서는 탄약이 바닥났을 가능성도 꽤 높다. 그렇기에 딱히 업햄에게 인정을 베풀었다기보다는 공황 상태에 빠져 어떤 반응을 할 지 알 수 없는 업햄을 굳이 자극하지 않고 지나가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혹은 SS 병사 역시 업햄과 마찬가지로 패닉에 빠진 상태일 수 있다. 멜리시를 죽이며 하는 대사들도 악에 받쳤다기보다는 전쟁에 질려버려 정신이 무너진 병사들이나 할 법한 대사로, 그가 멜리시를 죽이고 나서도 한동안 얼이 빠져 계속 동요하고 있었으며 업햄을 보고도 그냥 서서 한동안 복잡한 표정을 보인다. 업햄의 시퀀스 중간에 삽입된 중사의 시퀀스에서도 중사가 적을 사살하긴 하지만 본인도 다친 것처럼, 이긴 쪽 역시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것을 묘사하는 구간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이 SS 병사의 태도는 슈츠슈타펠국방군 병사에 비해 나쁘게 나온다는 클리셰를 깬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16] 최후 저지선인 알라모 요새와는 거리가 꽤 있던 장소였고, 상당히 많은 독일군이 이미 돌격해오고 있었기에 호바스 상사가 데려가지 않았다면 독일군들에게 들켜서 사살당했을 확률이 높다.[17] 배우는 요르그 스타들러(Joerg Stadler, 1961). 이 독일 병사는 포로로 잡혔을 당시 유일하게 살갑게 대해주던 업햄에게 "난 미국이 좋아요! 스팀보트 윌리(Steamboat Willie)! 추추~"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캐릭터의 작중 이름이 딱히 정해지지 않아서 엔딩 크레딧에는 '스팀보트 윌리'라고 나온다.[18] 여담으로 해당 인물을 연기한 배우 요르그 스타들러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후로도 종종 독일군 역할로 등장했으며, 한니발 라이징(2007),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2009)에 출연했고, 2020년 기준으로 최근에 촬영한 작품으로는 미국 공포 영화 '서프라이즈(Surprise, 2018)'가 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시기엔 앳된 얼굴이었으나 2022년 시점 사진을 보면 인상이 상당히 무거워졌다.[원문1] Hände hoch, Hände hoch! Die Waffen niederlegen, die Waffen niederlegen![원문2] Ich kenne den Soldaten. Ich kenne denn Mann.[원문3] Halte die Schnauze![원문4] Upham![23] 모두 그를 비웃을 수 있지만, 동시에 누구나 신병(혹은 직장의 신참) 시절을 겪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공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24] 아직 무력화되지 않은 탱크 정면으로 달려서 지나가기도 하고, 비록 도중에 주저앉아 욕을 먹기는 해도 아군 2명(멜리시, 핸더슨)뿐인 건물에 다수의 독일군 보병들이 건물로 진입하는걸 봤음에도 멜리시를 구하러 진입하려 시도는 했으며, 원군의 등장으로 전황이 기울었다고 해도 다수의 독일군 앞에 홀로 나서 항복을 받아내는 등의 행동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25] 미군이 쓴 글에도 보면 "나도 대학을 한 학기만이라도 다녔으면 편한 행정병 갔을 텐데 안 가서 전쟁터에서 죽게 생겼다."라는 내용이 있고, 오늘날에도 미군의 일반병들은 가난 등의 이유로 대학 문턱에도 못 가본 이들이 많다. 모병관들도 4년제 대학생이 찾아올 경우엔 학비가 없다면 군장학금을 받아서라도 학위까지 딴 뒤 간부를 지원하라고 한번쯤 권유하며, 명문대 출신자는 병으로 입대(학력이 인정되어 더 높은 계급부터 시작)한 후에도 진지하게 간부 지원을 권유받곤 한다.[26] 지도 제작병이라 열심히 이것저것 쓰고 그리고 있었다.[27] 사실 친형들이 모두 전쟁터에서 전사했다. 정부에서는 이를 알고 형제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막내 라이언을 전장에서 빼오라고 지시했다.[28] 실제로 업햄은 전장에서 겁을 집어먹고 도망치지 않으며 계속 전장을 지켰고 후반을 제외하고는 계속 맡은 임무를 잘 수행했다.[29]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면, 업햄의 첫 전투는 티거 중전차와 각종 돌격포의 지원을 받는 완전 무장한 SS 기갑사단 예하의 기갑수색대대를 대전차 화기도 없이, (아무리 정예인 레인저, 공수부대지만) 겨우 소대급 알보병 병력으로 막아야 하는 극한의 막장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항명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는 것부터가 대단한 용기이다. 당장 터프한 BAR 사수인 라이븐 일병조차도 웨이드가 죽은 후 항명하며 밀러 대위가 말리기 전까지 전장을 이탈하려 했다.[30] 전부 라고 특정할 수는 없지만 영화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저 인터넷에 퍼진 조각 정보만으로 조롱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31] 또한 우리나라가 징병제국가로 성인 남성의 대다수는 최소 1년에서 2년정도 군대를 갔다왔다는 것도 한 몫 할것이다. 그렇기에 실전 투입은 아니여도 병사들의 생활을 어느정도 쉽게 접하기에 업햄의 모습이 자신이 봐온 인간군상들 중 하나로 겹쳐 보일 수도 있다.[32] 오히려 강인한 정신력을 강조하는 그런 특수부대일수록 끔찍한 광경을 더 자주 겪는다. 생계를 위해 애써 내색하지만 않을 뿐이지 멘탈은 더욱 만신창이다. 특수부대는 아니지만 주한미군과 같이 근무하는 카투사들에게서도 "그냥 까다로운 줄만 알았던 이라크/아프간 경력의 베테랑들이 밤마다 남몰래 약먹으면서 버티더라" 같은 증언을 한다. 사실 멀리 갈 것 없이 흔히 마초 군인 영화의 대명사라고 알려진 람보도 실제 이미지와는 매우 다르다. 1편의 내용은 이후 시리즈처럼 단순히 큼직한 기관총 갈겨 적군을 학살하는 영화가 아니라, 업햄과 같은 PTSD로 고통받는 퇴역 군인 람보가 겪는 불행한 모습이 주된 내용이다. 즉 찌질이 고문관이란 소리를 듣는 업햄도, 근육질 마초 군인의 대명사 람보도 똑같이 PTSD로 고통받는 군인에 불과하다는 말이다.[33] 해당 상황은 방금 막 점령한 고지대 근처 어딘가에 적이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기도비닉을 유지해도 모자랄 판에 대놓고 울부짖은 것. 당연히 전우들은 그를 진정시키려 하지만 실패한다.[34] 피탄당한 선임병은 이미 현장에서 즉사했지만 그를 찾는 병사를 배려해서 일부러 부상으로 얼버무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의 상태를 보겠다고 하자 결국 죽었다고 진실을 알려준다. 그러자 병사는 결국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린다.[35] 비슷한 경우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벅 캄프튼 중위와 더 퍼시픽의 헤이니 중사가 있다. 해당 인물들도 모두 강인하고 노련한 백전노장들이었으나 벅 캄프튼 중위는 눈앞에서 빌 가니어와 조 토이가 포탄에 중상을 당한 모습을 보고, 헤이니 중사는 전투에서 자신과 친한 중위와 대위가 연달아 죽어나가자 둘 모두 그 자리에서 멘탈이 박살나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말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36] 전쟁사를 살펴보면,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병사들이 숫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정예군에게 무참하게 도륙당한 사례가 매우 많다. 사람들은 흔히 이런 경우를 보고는 "왜 숫자가 더 많은데 더 싸우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제대로 훈련받지 못하고 그대로 전장에 내던져진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와 살인의 거부감 같은 여러 감정이 뒤섞여 공황이 오고 망가져서 위급한 상황에선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업햄 역시 그런 모습의 투영인 것이다. 애초에 현실에서 '전쟁영웅'이라고 불리는 인물들의 행적을 보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인물보다는, 기본적인 업무를 침착해 수행해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는 인물들이 많다. 그러나 전쟁이란 특수한 상황에선 그 기본적인 일을 못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저들이 영웅인 것이다. 업햄이 해야할 일도 단순히 탄약 갖다주는 일이지만, 저 상황에서는 목숨걸고 동료들을 구해내는 것이다.[37] 여담으로, 2% 정도는 아무런 꺼리낌 없이 적군을 향해 조준사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을 사이코패스 따위로 생각한다는 것은 큰 실례다. 데이브 그로스먼은 진심으로 전투 자체를 원하고 즐기는 군인들도 있을 수 있으며 그들을 이상한 사람 내지는 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애초에 죽이지 못하면 죽는게 전쟁이고 내가 주저한다 해서 상대방들도 그럴거란 생각 자체가 전장에선 미친 생각이다.[38] 설정상 육상선수 출신이었으며 웨이드가 전사하는 독일군 기관총 진지 돌격때 영화에서는 후방에 빠져있었지만 대본에서는 육상경력 출신임을 밝히면서 기꺼이 자원하여 돌격에 참여하여 부대원들에게 인정을 받는다. 또한 이 대본에서는 스팀보트 윌리는 등장하지 않았고 기관총 진지에 있는 독일군은 모두 죽었으며 포로를 죽이느냐 살리느냐 갈등도 나오지 않았다.[39] 이동가능한 기관총이 단 1정(멜리시&헨더슨) 뿐이다. 나머지 1정(잭슨&파커)은 교회 첨탑에 올라가 버려 이동불가.[40] 탄약은 상상 이상으로 무겁다. 업햄이 목에 메는 .30-06 스프링필드탄 탄띠의 무게는 100발짜리 하나당 3kg에 육박한다. 탄띠 하나가 K2 소총만큼 무거운 것이다.[41] 기관총이나 탄약수 훈련은 커녕, 병기본 훈련 정도만 대충 받았을 것이 명백하다.[42] 교량 사수[43] 밀러 대위가 이런 전투를 결심한 이유는 극중에서 충분히 설명되었으며, 부대원들도 다들 납득하고 함께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