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 하 국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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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夏) 비정통 국왕 예 羿 | ||
씨 | <colbgcolor=white,#1f2023>유궁(有窮) | |
휘 | 예(羿) / 후예(后羿) | |
아내 | 항아(姮娥)[1] / 현처(玄妻)[2] | |
생몰 기간 | 음력 | 기원전 ?년 ~ 기원전 ?년 |
재위 기간 | 기원전 ?년 ~ 기원전 ?년 (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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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국 신화에 나오는 궁수. 항아의 남편이며, 비극적인 영웅이었다. 《좌전》에는 이름이 이예(夷羿)로 기록되어 있다.중국 고대 국가로 알려진 하나라의 비정통 국왕인 후예와 동일시된다. 그런데 후술하겠지만 하나라의 후예는 신화 속 예와는 영 딴판인 폭군이었다. 이름도 같고 활을 잘 쏘았기 때문에 동일시 한 듯 하다.
2. 신화 속의 예
원래 천상의 존재로, 옥황상제 제준(帝俊) 고신씨와 태양의 여신 희화(羲和)의 아들(태양) 10명이 동시에 하늘로 떠올라 혼란을 불러일으키고[3] 그 열기에 가뭄이 들며, 숨어지내던 괴수들이 날뛰어서 지상에 헬게이트가 열리자, 요임금이 다급한 마음에 구제를 요청하는 제사를 올렸다.이 사태를 알게 된 옥황상제가 어떻게 해 보라고 예에게 아름다운 붉은 활과 하얀 화살 열 개가 달린 화살통을 주어 지상에 파견했는데, 좀 과격하게 나가서 10명의 태양 중 9명을 죽여버린다. 여기에 여러 가지 전승이 있는데...
- 그냥 원래부터 10태양 중 1개만 남기려고 했었다.
- 처음에는 예도 일단 자기 상관(옥황상제)의 아들들인 만큼 말로 설득시키려고 했으나, 10개의 태양이 아버지 빽을 믿고 예의 설득을 무시한 채 계속 깽판을 치자 참다 못한 예가 태양들을 쏴죽이기 시작했다.
- 본래 화살 10개를 다 쏘려고 했지만 그러면 태양이 없어져 암흑의 세상이 될 것이므로 요임금이 화살 하나를 숨겼다.
- 태양을 쏘기 위해 산을 올라가던 도중 산중턱에서 하룻밤 신세진 집의 노인이[4] 화살 한 개를 숨겼다. 또는, 그 노인의 충고 or 설득으로 예가 스스로 화살 하나를 버리거나 그냥 안 썼다.
- 자기 아들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본 옥황상제가 마지막 화살을 쏘기 직전에 예의 팔꿈치를 건드려서 빗나갔다.
- 요임금이 주도적으로 예에게 해를 쏘라고 명령했다. (회남자)
- 요임금이 직접 활로 해를 맞추었다. (논형)
그 뒤에는 날뛰는 괴수들을 썰어 버리며 업적을 쌓는데, 다음과 같다.
- 착치 - 날카로운 이를 가진 괴물. 과라는 창을 들고 다니고 방패를 쓰는데, 과는 그냥 부러뜨려 버리고 이빨도 쪼개버린 다음 방패로 머리를 가리자 화살로 방패째 머리를 뚫어버렸다.
- 알유 - 소같이 생겼는데 말발굽에 사람의 얼굴을 했다. 또는 사람 머리를 한 큰 구렁이라고 한다. 구렁이라는 전승에서는 풀숲에 숨어 아기우는 소리를 내어 관심을 끌게 하여 가까이 오면 잡아먹는다고 한다.[5]
- 구영 - 머리가 9개 달리고 물과 불을 뿜어내는 이무기.
- 대풍 - 사나운 괴조. 날개로 거대한 바람을 일으켜 집을 무너뜨리고 가축과 사람을 잡아먹는 흉악한 놈이었는데, 괴조의 발 바로 아래의 바람이 닿지 않는 집에 숨어 목에 실을 매달은 화살을 박아 땅으로 끌어내려 단칼에 머리를 베어버렸다.
- 파사 - 코끼리까지 삼켜버리는 큰 구렁이.
- 봉희 - 식인을 즐기는 거대한 멧돼지.
그러나 옥황상제가 자기 아들을 9명이나 죽였다는 이유로 예를 그의 아내인 항아와 함께 신에서 인간으로 강등시켜 버렸다.[6] 이 역시 여러가지 전승이 있는데, 위에 나온 것처럼 죽이라고 한 적 없는데 죽여버려서 그랬다는 것도 있고, 죽이라고 해놓고는 막상 진짜 죽으니까 그래도 아들이라 마음이 상해서 그랬다는 더 치졸한 버전도 있다.
천상으로 돌아가기 전 인간들을 괴롭히던 여러 요괴를 물리치면서 마지막으로 잡은 거대한 멧돼지 봉희를 제물삼아 제를 올렸는데, 그 연기가 하늘로 오르질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즉, 천상의 신들이 너무나 큰 명성을 가지게 된 예를 질투하여 추방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예는 아내 항아랑 같이 인간이 되어서 살다가, 자신들이 늙은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래서 다시 신선이 되고자 방법을 찾던 중, 서왕모에게 가서 선단을 2개 얻어 왔고[7] 길일을 잡아 함께 복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선단을 하나를 먹으면 불로불사하고 2개를 먹으면 선인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선인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항아가 혼자 먹어버리고 달아났다. 다만 이 사건으로 항아도 뒤끝이 좋지 않게 되었는데, 그런 짓을 한 것 때문에 벌로 달두꺼비가 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전승이 있으며, 자세한 건 항아 문서로.
여하튼 예는 그 뒤 사람이 망가져서 한량이 되었고, 말년에 들인 봉몽이라는 제자가 대성하지만 만년 2인자는 싫다고 여긴 제자의 손에 살해되었다. 원래 봉몽은 예를 정면 대결로 꺾고 1인자가 되려고 했지만 실력으로 안 되니까[8] 예가 방심한 틈을 타서 복사나무로 만든 곤봉으로 뒤통수를 쳐 죽였다고 한다. 이 때 예는 전성기 때 괴수들을 썰고 다녀서인지 휘하에 요괴나 귀신들이 많았는데, 귀신들의 우두머리 격인 예가 복사나무로 만든 곤봉에 맞아죽어서인지 귀신들은 복숭아를 무서워하게 되어, 제사상에 복숭아를 올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동양 무속에서 복사나무는 파사(破邪)의 상징이다.
훌륭한 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인간으로 강등, 마누라는 선약 들고 먹튀, 말년엔 제자에게 배신당해 사망하는 등 기구한 인생을 살다 간 안타까운 인물이다. 원래는 상당히 명성이 높은 신이었는데, 후대로 갈수록 예 신앙이 쇠퇴하면서 이 꼴로 전락하게 되었다는 해석이 있다. 야사 중에는 예가 하백의 난동을 못 참은 그의 아내이자 낙수의 여신 복비의 사주를 받아 하백의 왼눈에 화살을 쏘아 맞혔다는 이야기도 있다. 서문표가 하백의 인신공양을 막았다는 이야기에서 첨언되는 전설에 따르면 하백이 진짜로 있어서 난동을 부리려 했지만 예의 화살을 보자 과거에 당한 일이 있어서 도망가버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위의 예 신화에 부연하자면, 예가 쏴서 죽인 것은 동방의 삼황오제인 제곡 고신씨의 아들이다. 섬세한 고증이 안 되어 있는 신화인 경우 도가의 옥황상제로 알려져 있지만 그게 아닌 것이다. 제곡이라고 하는 존재가 원래 동방에서 섬겨지던 상제 신앙의 주인공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예에 관련된 신화는 요동에 있었던 동방 민족들 간의 투쟁이나 충돌을 암시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해석도 있다. 특히 몽골에도 예 신화와 거의 같은 내용의 에르히 메르겡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타이완의 상업지 작가 흑청낭군은 예의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서왕모로부터 환약을 전수받아 제곡의 자식들을 제압하는 골때리는 내용의 단편을 그렸다.[9]
3. 역사 속의 예
춘추좌씨전에는 하나라 시절 인물인 예에 대한 기록이 있다. 유궁씨의 임금으로 똑같이 활을 잘 쏜 인물이었으나, 하나라의 상왕을 내쫒고 자기가 직접 왕이 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활 솜씨를 믿고 정사는 신하 한착에게만 맡기고 온종일 사냥을 즐기다가 그가 자리에 없는 사이 한착이 민심을 흔들어놔 후예를 죽이고, 아내였던 현처[10]까지도 빼앗으며 왕이 되었다.4. 관련 문서
- 적궁백시 - 예의 주 무기
- 사일검법
- 통수
- 항아
- 동방 프로젝트 - 순호: 아내인 '현처 순호'가 모티브인 캐릭터. 여기서는 순호와 상아 모두가 예의 아내로 나오며, 위에서 언급한 10개의 태양 중 하나를 아폴론으로 해석하여 헤카티아 라피스라줄리(← 헤카테)와의 접점을 만들었다.
- Spelunky 2 - 후예의 활이 스페셜 엔딩을 보기 위해 필요한 핵심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 사일적천궁 - 무협소설군 한백무림서 시리즈에 등장하는 병기. 예가 사용했다는 붉은 활을 모티브로 한 기병이다.
- Nine Sols - 아홉 태양을 죽였다는 일화와 도교 요소를 기반으로 한 액션 게임. 한자 제목이 '九日'이고, 주인공 캐릭터의 이름이 예이다.
[1] 궁술의 신 예의 아내.[2] 비정통 국왕 후예의 아내.[3] 중국 신화에 의하면 태양은 원래 10개였고, 교대로 활동했는데 어느 날 자기들 멋대로 10명이 동시에 떠오르는 말썽을 피운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10일을 하나로 묶는 순(旬)이 나왔다. 이들은 주로 까마귀로 표현되며, 이들이 떠오르지 않을 때 앉아서 쉬는 곳이 부상(扶桑)이라는 뽕나무인데, 동쪽이나 태양을 뜻하는 표현으로 자주 쓰인다. 저 까마귀들은 다리가 셋이며 검은 깃털이 아닌, 금빛의 깃털을 가지고 있었다. 위의 사진에서도 다리가 셋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삼족오의 원류이다.[4] 염제 신농씨가 변신했다는 설도 있다[5] 원래 신이었으나 죽었다가 되살아났는데, 왜인지 요괴가 되어버렸다는 전승도 있다. 그를 죽였다 알려진 신은 고(鼓)와 흠비(欽鴀)라는 신으로, 성격이 원래 나쁜 신들이었다고. 다만 고와 흠비에게 죽은 신은 알유가 아니라 조강(祖江)이라는 다른 신이었다는 말도 있다.[6] 이때 항아는 옥황상제 제준의 딸이라는 전승이 많다. 즉, 예에게 10개의 태양은 처남들이 되고 항아 입장에선 오빠들이 사고치니까 아버지가 남편을 보내 쏘아 죽였더니 남편과 함께 귀양보냈다는 해괴한 상황이다.[7] 이 과정에서 서왕모가 살고 있는 산으로 가기 위해 새의 깃털조차 가라앉을 정도로 부력이 약해서 도저히 건널 수 없는 물이 흐르는 강인 약수와 화산을 건너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화산에 사는 불쥐를 죽여 불쥐의 털옷을 얻었다는 말이 있다.[8] 처음에 했던 결투 내용이 서로에게 화살을 쏴서 살아남는 쪽이 이기는 승부였는데 서로 화살을 쏘면 쏜 화살을 화살로 격추시키다가 봉몽이 화살이 1개 더 많아서 막타를 쳤는데 예가 맨손으로 화살을 받아냈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봉몽이 갑자기 화살로 예를 공격했는데, 예가 날아오는 화살을 전부 화살로 격추시키다가 마지막 1발은 화살이 다 떨어지자 입으로 물어서 막았고, 죽었는지 확인하러 온 봉몽이 이걸 보고 기겁하고 사죄했는데 그냥 좀 위험하게 스승을 시험해본 것 정도로 여기고 넘어갔다고 한다.[9] 서왕모로부터 전수받은 춘약의 재료가 바로 원전이 되는 신화에서 예가 때려잡은 요괴들의 신체 일부들이라는 설정이다. 더 웃긴 것은 서왕모는 이미 '항아'라는 이름의 아내가 있는 예를 덮치질 않나, 상업지다 보니 예가 요괴를 때려잡긴 하는데 절륜한 정력으로 굴복시킨다. 또 제곡의 자식들은 사실 오토코노코였으며, 예가 사정으로 그들의 열기를 꺼트려 제압하고, 그렇게 무력화된 제곡의 자식들을 분노한 장정들이 무자비하게 덮치는 무시무시한 내용.[10] 다른 이름은 순호, 현호. 원래는 후기(后夔)라는 남자와 결혼해 아들 백봉(伯封)까지 낳았으나 후예가 강제로 아내로 삼고 백봉[11]까지 죽이자 이에 분노, 한착과 결탁해 후예의 죽음에 기여한다. 이후 한착과 결혼하여 두 아들 요(澆)와 희(豷)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