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오만과 편견
1. 개요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을 원작으로 하는 영상화 작품 및 2차 창작 일람.오만과 편견은 1938년부터 10년에서 20년에 한 번꼴로 각색물이 나왔다.[1] 1940년 영화의 다아시는 로런스 올리비에, 1952년 영화에서는 피터 쿠싱이다. 많은 각색물 중 한국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건 콜린 퍼스가 다아시를 맡은 1995년 BBC 드라마와 키이라 나이틀리가 엘리자베스 베넷을 연기한 2005년 영화.
이렇게까지 사골로 우려먹는 건 역시 하늘을 찌르는 인기를 그냥 내버려두긴 아깝기 때문. 꽤 호평을 들은 2005년 영화를 제작할 때도 이미 잘 만든 드라마가 있는데 뭐하러 만드느냐는 소리를 들었다. 아마 제작자들은 제인 오스틴이 요절해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 만한 장편 소설을 여섯 편밖에 안 남겼다는 게 천추의 한일 것이다.
<제인 오스틴의 비망록>은 <샬럿 브론테의 비밀 일기>의 작가 시리 제임스의 장편 소설로, 제인 오스틴이 직접 쓴 형식을 취해 그녀의 삶을 재미있게 소설화한 최초의 작품이다. 아마존 독자들 사이에서는 "정말 제인 오스틴이 쓴 것 같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일과 사랑에서 좌절을 겪기도 하지만, 시련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을 거두는 제인 오스틴은 운명의 장난 같은 현실 앞에서 달콤하면서도 쌉싸래한 사랑의 아픔을 치르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2. 드라마
2.1. 1980년
BBC 드라마.2.2. 1995년
1995년 BBC 드라마는 6부작 전체 300분 정도의 길이로 부담 없이 완주가 가능하다. 이 드라마에서 다아시 역을 맡은 콜린 퍼스는 영국 여인들의 영원한 '미스터 다아시'이자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 드라마의 방영 시간에는 거리에 여자들이 없었다고 할 정도.이 드라마에서 가장 유명한 건 '다아시의 젖은 셔츠 씬'이다. 엘리자베스가 가디너 내외와 팸벌리 가(家)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다아시와 마주치는 장면이다. BBC가 뽑은 20세기 100대 명장면에 베를린 장벽 붕괴와 나란히 선정(...)되더니 심지어 촬영 장소인 그 연못에는 젖은 셔츠를 입은 다아시의 대형 동상까지 세워놓았다고.[2] 심지어 이 장면은 원작에는 없고 창작해 집어넣은 장면이다. 그러나 하도 유명해서 '오만과 편견 다시 쓰기'에서 책 속으로 들어간 현대인 주인공은 다아시에게 소원을 들어달라면서, 셔츠만 입은 다아시를 연못에 빠뜨려본다. 2005년작 영화의 다아시 역 매튜 맥퍼딘은 홍보를 다닐 때 '당신도 젖은 셔츠를 입나' 같은 질문을 끊임 없이 받아야 했다.[3]
각본가 앤드루 데이비스는 영국에서 시대극 소설을 흥미진진한 드라마로 훌륭하게 각색해내는 각본가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가장 원작에 충실하고, 각색할 때 많이들 생략하는 허스트 부부나 샬럿의 아버지 루카스 씨와 여동생 머라이어 등의 인물들도 빠짐 없이 나온다. 로맨스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속물성과 허영에 대한 오스틴의 날카로운 풍자와 냉소가 잘 살아 있어 골수팬들은 결정판이라고들 많이 생각한다. 원작의 대사들을 크게 고치지 않고 각본에 옮겨[4] 모든 제인 오스틴 2차 작품 중 가장 원작에 근접한 영상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참고로 이 작품에서 캐롤라인 빙리 역을 맡은 애나 챈슬러는, 제인 오스틴의 셋째 오빠 에드워드 나이트의 직계 후손이다.
2.3. 2008년 오만과 편견 다시 쓰기
'오만과 편견 다시 쓰기(Lost in Austen)'은 2008년 영국 ITV에서 방영한 4부작 드라마다. 도입부의 서술부터 원작의 시작을 약간 비튼 It is a truth 'generally' acknowledged that 'we are all longing to escape'이다. 현실도피성으로 오만과 편견 소설에 푹 빠져 사는 주인공 어맨다 프라이스가 자기 집 화장실에 책 속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발견하고 리지 베넷과 자리가 바뀌어 다아시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으로, 매우 노골적으로 여성 독자들의 대리충족 기능을 하는 드라마다. 오만과 편견을 좋아하는 여성팬들로부터도 해도해도 너무했다는 평을 들은 모양.책이나 영화에는 안 나오는 섭정 시대의 생활에 대한 묘사(예를 들어 그 시절 양치질 방법이라든가), 그 시절 예법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의 주인공이 온갖 사고를 다 치고 다니는 모습, 엘리자베스 베넷과 주인공의 위치가 바뀌는 바람에 소설의 사건들이 다 틀어져 주인공은 그걸 원래 줄거리대로 돌려놓으려 고군분투하는 모습, 그리고 원작의 인물들을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뒤집어버리는 전개 등이 나름대로 깨알 같은 재미를 주기는 한다.
빙리는 제인이 아니라 주인공에게 관심을 표하고, 주인공은 레즈비언이라고 뻥을 쳐 빙리의 관심을 제인에게 돌려놓지만 일이 꼬여 제인은 콜린스에게 시집가버리고, 상심한 빙리는 술에 쩐 폐인이 되어 자포자기로 리디아를 유혹해 도주, 그 결과 집안을 수습할 생각은 안 하고 넌더리만 내다 이 꼴이 나버렸다고 생각한 베넷은 빙리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사고로 생사의 기로에서 헤매고, 그래서 현대에서 머리까지 자르고 잘 적응하고 살던 엘리자베스가 아버지를 보러 책 속으로 돌아와 다아시를 만났으나 원래 내용의 처음처럼 다아시가 오만, 무례하다고 생각한 뒤 오해 풀 사이도 없이 자기는 현대가 더 좋다며 가버리고 다아시는 주인공과 이뤄지고, 캐서린 영부인이 주인공에게 와 다아시와 헤어지는 조건으로 제인과 콜린스의 결혼을 무효화시켜주고(콜린스는 신앙을 이유로 초야도 안 치르고 있었다. 당시 관념으로는 결혼 무효가 가능한 사유라고.), 제인은 콜린스에게서는 벗어났지만 이제 자기 평판은 땅에 떨어졌으니 어떡하면 좋냐고 우는데 빙리가 나타나 자기와 아메리카로 가자고 해 이들도 행복한 결말, 베넷 부인은 주책스런 속물이지만 딸을 너무 사랑하기에 결국 캐서린 영부인 앞에서 딸 편을 들며 제대로 된 멋진 어머니 노릇도 하고 남편과도 화해한다.
아마 이 드라마가 오만과 편견 2차 창작들 중 가장 위컴이 괜찮게 나오는 작품일 텐데, 위컴은 여자 꼬셔 한 몫 잡으려는 놈팽이가 아니라 조지애나 다아시가 오빠에 대한 반항심에 자신에게 들이대는 걸 거절하고 오히려 그녀를 위해 다아시에겐 진실을 숨기고 자기가 나쁜 놈이 되기로 한 개념남이다. 또한 캐롤라인 빙리는 레즈비언이다. 주인공이 빙리를 거절하려 레즈비언이라고 뻥친 걸 빙리가 캐롤라인에게 말하고, 캐롤라인 빙리는 그래서 주인공에게 접근해 '나는 사회적 지위 유지를 위해 다아시와 결혼할 필요가 있지만 그러고 나면 당신과 나 둘이서 열정을 불태워보지 않겠느냐'는 작업을 건다. 막판에 위컴과 눈이 맞는다. 여러모로 원작보다 좋게 나온 여러 인물들 가운데 끝까지 구제 못 받은 건 콜린스 정도.
2.4. 2012년 리지 베넷 다이어리
2012년 펨벌리 디지털이라는 웹 프로덕션 컴퍼니에서 소설을 현대로 옮겨 각색한 '리지 베넷 다이어리(lizzie bennet diaries)'를 제작했다. 한 편이 5분 내외인 웹 드라마 형식으로 2012년 4월 9일부터 2013년 3월 28일까지 약 1년간 유튜브로 연재했다.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이 블로그용으로 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린다는 컨셉. 엘리자베스는 대중 전달(mass communication) 전공의 대학원생이고, 다아시는 미디어 회사 펨벌리 디지털[5]의 CEO 설정으로 현대화되었다. 인물들이 현대화되며 생긴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역시 찰스 빙리가 성이 '리'고 이름이 '빙'인 동양계 미국인 '빙 리'가 되었다는 것. 원작에서는 답 없는 성격으로 나와 위컴과 결혼하게 되는 리디아를 훌륭히 재해석해 매력적인 인물로 조명하고, 샬럿이 콜린스의 청혼을 받는 장면을 직업 제안을 받는 장면으로 바꾸는 등의 각색을 했다.
이러한 차이점은 오만과 편견의 시대와 현대 시대의 차이로 인해 와닿지 않는 부분들을 독자 내지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해주고, 이런 부분 때문에 오만과 편견을 읽은 팬들은 각색 부분에 대해 대체로 호평한다. 시대가 현대이니만큼 연인들이 결혼하지 않고 연애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다만 리디아와 위컴은 (당연하게도) 이어지지 않는다. 위컴이 리디아와 도망치려 하는 장면이 둘의 섹스 테이프를 판 것으로 바뀐 점, 또 그 테이프를 공개하려던 사이트를 리디아가 알아버린 점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이어질 가능성은 없는 조합이다.
2.5. 2013년 데스 컴스 투 펨벌리
2013년 BBC에서 펨벌리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설정으로 드라마 '데스 컴스 투 펨벌리(Death Comes to Pemberly)'를 제작, 방영했다. 칠드런 오브 맨의 작가 P. D. 제임스의 소설이 원작이다. 오만과 편견으로부터 6년 후 펨벌리에서 개최하는 무도회를 앞두고 원작 소설에서 리디아와 어울리던 캡틴 데니라는 인물이 살해당해 그 용의자로 위컴이 지목되고, 위컴은 다아시의 동서이니 그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펨벌리와 다아시 가문의 명예까지 땅에 떨어질지도 모를 상황에서 다아시, 엘리자베스, 조지애나 등이 얽힌 갈등과 진범 찾기 추리가 주요 줄거리다.6년 후라는 설정에 따라 그간 꽤나 시달렸는지 펨벌리의 마님인 엘리자베스에게 고용인이 리디아와 위컴에 대해 '계속 머무는 건 아니겠죠?'라고 물을 정도다. 엘리자베스의 대답도 '하룻밤 재우고 아침 먹여서 보낼 거다'다. 베넷의 언급으로만 나오지만 빙리도 견디기 힘들어하는 모양. 그래도 원작에선 얄팍한 위컴과 리디아 부부 인물에 입체감을 넣어주려는 시도도 있다. 리디아를 맡은 배우는 닥터후에서 클라라 오스왈드 역을 맡은 제나 콜먼, 위컴은 영화 싱글맨에서 콜린 퍼스와 연인 연기를 한 매튜 구드다.
연애보다는 계급사회와 현실적인 부부 갈등에 초점을 맞춘 차가운 어조의 드라마다. 원작 소설의 작가 P. D. 제임스가 범죄 스릴러, 디스토피아 장르를 주로 다루는 작가라 그 성향이 반영되었을 수도.
3. 영화
3.1. 1940년
그리어 가슨, 로런스 올리비에 주연의 영화. 로버트 Z. 레너드 연출. MGM 제작.
헬런 저로움의 희곡 판을 바탕으로 올더스 헉슬리와 제인 머핀이 대본을 썼다. 대체로 원작을 따라가나 독자들이 주변 인물들의 행동과 인성면에서 불쾌하게 느껴왔던 부분들을 상당히 뜯어고쳐 세부 전개가 산뜻하다. 어머니는 여전히 푼수지만 원작보단 약삭빠르고, 아버지도 딸들의 미래를 수수방관만 하는 게 아니라 결혼의 성사를 위해 함께 노력하며, 캐서린 드 버그 영부인과 캐럴라인 빙리에게도 훈훈한 반전이 부여돼있다. 다아시의 심리도 훨씬 알기 쉽게 풀어냈다.
타잔 연작으로 유명한 모린 오설리번이 제인 역으로 나오며, 메리 볼런드, 에드너 메이 올러버 등 감초역으로 유명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다만 고증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제인 오스틴과 섭정 시대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허리 높은 엠파이어 드레스 대신 몇몇 판본의 삽화에서 보이는 1830-40년대의 양식의 옷을 입고 나온다.
3.2. 2001년 브리짓 존스의 일기
자세한 내용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 문서 참고하십시오.3.3. 2003년
3.4. 2004년 신부와 편견
2005년 영화 개봉 1년 전 2004년에는 배경을 현대 인도로 옮긴 볼리우드 뮤지컬 풍[6]의 신부와 편견(Bride & Prejudice)이 만들어졌다.[7] 여성 인물들은 인도인이지만, 남주인공 다아시와 남자 악역 위컴은 각각 미국인, 영국인이며 그래서 미국, 영국 로케이션도 있다.3.5. 2005년
자세한 내용은 오만과 편견(2005년 영화) 문서 참고하십시오.영상미와 음악이 특히 좋은 편.
4. 연극
자세한 내용은 오만과 편견(연극) 문서 참고하십시오.5. 소설
5.1.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자세한 내용은 오만과 편견\ 문서 참고하십시오.자세한 내용은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문서 참고하십시오.
패러디 소설로 고어하며 한국어 번역의 질이 낮다. 2016년에 영화화했지만 흥행하지는 못했다.
6. 게임
6.1. 미스터 다아시와 결혼하기
카드 게임 미스터 다아시와 결혼하기(Marrying Mr. Darcy)는 플레이어들이 본작에 등장하는 결혼 가능한 여성들 인물 카드를 하나씩 뽑고, 자질 카드를 뽑음으로 원하는 남성 인물에게 프로포즈 받을 수 있는 스펙이 되든가 노처녀로 늙든가라는 것이 주 내용인데 상황 카드를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 스펙을 맞춰놓고도 스캔들에 휘말려 결혼 못 하는 사태 등이 백미다.[1] 영미권 바깥인 이탈리아와 네덜란드에서 만든 영상도 있다. 이는 제인 오스틴의 다른 작품들도 비슷하다.[2] 해당 동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흉물로 취급받고 철거되었다고 하며, 콜린퍼스조차 책임지기 싫다는 농담을 했다.[3] 이 영화의 다아시는 젖은 셔츠를 입지 않긴 한다. 대신 첫 번째 청혼은 빗속에서 하느라 흠뻑 젖고, 두 번째 청혼은 셔츠 바람에 얇은 코트 하나만 대충 걸친 차림으로 한다. 미국판 엔딩에서는 결혼 후 첫날밤 호숫가에서 리지와 알콩달콩하는 다아시가 셔츠만 입은 차림.[4] 이 때문에 베테랑 배우들조차도 대사 외우기가 곤욕스러웠다고 한다. 특히 수다스럽고 부산스러운 캐릭터라 대사량이 많았던 베넷 부인(앨리슨 스테드먼 분)은 눈 뜨고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각본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고.[5] 제작 회사와 같은 이름이다. 리지 베넷 다이어리 안에서도 미디어 관련 회사로 등장한다. 해당 회사는 오만과 편견과 작가가 같은 엠마 또한 유튜브 웹드라마 형식으로 제작했다.[6] 정통 볼리우드 뮤지컬은 아니다. 감독 거린더 차다는 인도계로 자신의 혈통을 강하게 의식해 영화에 반영하는 편이긴 하지만 영국에서 태어나 자란 영국인이다.[7] 주인공 랄리타 박시(엘리자베스 베넷) 역의 배우는 한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소리를 듣던 인도 배우 아이쉬와라 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