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46:12

왕륜(수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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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전의 등장인물
이름 왕륜(王倫)
별호 백의수사(白衣秀士)
직책 양산박 초대 두령

1. 개요2. 작중 행적3. 여담

[clearfix]

1. 개요

수호전의 등장인물. 별호는 백의수사로 '벼슬 없는 뛰어난 선비'라는 뜻이다. 조개가 오기 전까지 양산박의 첫째 두령인 자였다. 인물 이름의 모티브는 북송 말의 도적왕륜이다.

2. 작중 행적

산적이 되기 이전에는 선비였으나 능력이 없어서인지, 시대가 시대이기 때문인지, 과거에 합격하지 못한 끝에 산적이 되었다.

두천, 송만, 주귀와 함께 양산박을 점거하고 있었는데, 80만 금군의 창봉교두에서 하루 아침에 죄인 신세가 된 것도 모잘라, 고구에게 모함을 받아 도망다니는 임충이 양산박으로 오자 시기심 강한 왕륜은 임충을 받아주길 싫어해서 내쫓으려 했지만 다른 두령들이 반대하는 것도 있고, 자신들의 은인이나 마찬가지인 시진이 보내온 자라 무작정 쫓아낼 수도 없어서 쫓아낼 명분을 만들기 위해 대충 나가서 아무 놈이나 한 놈 죽여서 목을 보여주면 받아주겠다라는 잔혹한 명령을 내린다.

임충은 하는 수 없이 길가에서 한 사내를 습격하는데 이 자가 하필이면 양지였고, 둘이 칼을 맞대고 치고 받고 싸우는 걸 보고 왕륜은 양지와 임충을 동시에 등용하려고 했으나[1] 양지는 당시 상경하여 뇌물을 바쳐 벼슬자리를 다시 되찾으려는 열망이 너무 강했던지라 산적이 될 생각이 전혀 없어 그냥 가버리고(...), 이 정도로 수고한 임충을 내치기도 뭣하니 결국 한패로 받아준다. 그러나 역시 그다지 중용하지는 않았다. (한편 가버린 양지는 윗선은 빼먹고 아랫선에만 기름칠을 하는 바람에, 혹은 뇌물의 액수가 너무 적어 벼슬을 되찾는 작전은 실패하고 재산들을 다 잃고 이럴거면 차라리 양산박에 머무는게 나을뻔 했다고 한탄한다.)

이후 관아에 쫓기는 조개 일당[2]이 찾아오자 자신보다 재능있는 이들이 자꾸 들어오면 산채의 주인 자리 뺏길까봐 열폭해서 노잣돈을 주고 조개 일당을 내쫓으려다가 옆에서 보고 있던 임충이 그 쪼잔함에 열 받아서 왕륜을 죽인다. 그리고 임충은 새로운 두령에 조개를 추대해 양산박은 조개가 접수한다.[3]

3. 여담

그냥 '조개가 텅빈 양산박에 들어갔다'라고 쓰면 뭐하니까 집어넣은 배경 인물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로 영 별 볼일 없는 인물로 보이지만 그가 선비였다는 점을 통해서 임충이 말한 그에 대한 묘사를 보면, 도적이나 다름없던 당대의 타락한 위선자 지식인들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임충을 내치려고 한거나 조개 일당을 쫓아내려 한 것도 그렇고 영 리더의 자질은 없어 보이는 인물이고 실제로도 자리 보전에 급급한 소인배긴 하지만 왕륜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본인보다 능력상 한참은 우위인 임충, 조개, 오용 등이 양산박에 자리를 잡는다고 하면 본인들의 지지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고 본인은 그냥 적당히 산채의 주인 노릇이나 하면서 살아가는 인물인데 임충과 조개 처럼 큰 뜻을 품은 자들이 언제까지고 자신의 밑에만 머무르려 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


[1] 이는 왕륜이 양지를 통해 임충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기도 한다. 자신의 그릇으로는 임충을 컨트롤하기 힘드니 양지를 이용하려 했다는 이야기. 연회 자리에서 양지를 상석에, 임충을 하석에 앉힌 것만 봐도 의도가 빤히 보인다.[2] 오용, 공손승, 유당, 완소이, 완소오, 완소칠.[3] 같이 있던 두천, 송만은 막지 못했다. 정확히는 조개의 일당이 두천과 송만을 막아선 사이에 임충이 왕륜을 처치해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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