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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용골(龍骨)이란 용의 뼈를 뜻하는 말이다. 영어로 쓰자면 드래곤 본(dragon bone). 판타지에서도 드래곤 본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다만 용은 현실이 없는 환상종이므로 실제 '용골'이라고 불리는 약재는 용의 뼈는 아니고 다른 동물의 뼈이다.
2. 유래
오랜 옛날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땅 속에서 뭔지 모를 뼈 같은 게 나오면 환상종인 동물의 뼈라고 착각했는데,[1] 대부분을 용의 뼈로 생각했다. 다만 서양 쪽의 경우 용을 악마의 화신으로 여겨 꺼렸던 반면 동양 측은 영험한 것으로 여겨 이걸 약재로서 쓴 것이다. 한마디로 화석을 갈아마셨다는 뜻이다.화석화까지 되지는 않았더라도 땅 속에서 캐낸 오래 묵은 뼈를 쓰기도 했다. 옛날엔 공룡 화석 등이 사용되었다고 하지만 오늘날에는 공룡 화석 대신 매머드 같은 공룡과 거리가 먼 동물들의 화석도 쓴다.
3. 용도
화석화 완료된 뼈의 주성분은 말 그대로 주위 지층의 암석성분에 달려 있으므로 제외하고, 갑골이나 묵은뼈를 기준으로 성분을 판단해 볼 때, 한의학적 약효는 중진안신으로, 흥분을 가라앉히는 용도. 화석이 된 뼈이므로 주성분은 CaCO3(탄산칼슘)으로 칼슘 자체가 신경전달물질로서 사람의 흥분을 억제하고 신경의 안정을 돕긴 하지만 먹어서 효능을 보기에는 상당히 어렵다. 애초에 칼슘 자체가 먹는 것은 왕창 먹고 장에서 모자란 만큼만 흡수하는 방식으로 혈중 농도를 통제하기 때문이다. 칼슘 농도를 눈에 띠게 올리기 위해서는 주사로 주는 방법밖에 없다.불에 구워 가루를 내서 사용하는데, 지금은 뼈 화석이나 뼈나 칼슘 성분이 다를 게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일반 뼈를 구워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아직도 매머드의 치아 부위처럼 칼슘 밀도가 높은 부위가 좋은 약재로 취급된다.
4. 용골과 갑골문
갑골문을 발견하기 전, 당시 갑골을 당대 사람들은 용골로 취급해 한약재로 썼다. 19세기 후반, 갑골문이 조금씩 나타나면서 당대의 학자들도 이것이 고대 문자인 것은 알았으나 정확히 어느 시대에 쓰여졌는지, 무슨 의미를 함유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아픈 친구를 위해 약을 짓던 청나라조의 학자 유악(劉鶚, 1857~1909)은 갑골에 이상한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그는 뼛조각을 모아 새겨진 글자를 연구하였다. 놀랍게도 글자는 지금부터 3천 년도 더 옛날인 상나라 때의 것으로 밝혀 졌다.귀한 기원전 시대의 문화 유산이 갈려나가 한낱 약재로 소비되어 사라지고 있던 사례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등도 유사한 일화가 있다.
5. 여담
멸종된 거대 유인원인 기간토피테쿠스는 이빨이 용골로 취급되다가 인류학자가 중국의 한 약재상에서 이빨이 용의 것이 아닌 유인원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내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1] 실제로 프로토케라톱스의 경우, 뼈가 처음 발견됐을 당시 그리핀의 뼈라고 여겼던 적이 있고 중국의 양쯔강악어, 바다악어, 한유수쿠스의 경우, 살아있는 개체와 뼈가 처음 발견됐을 당시 용/용골이라고 여겼던 적도 있었고 동굴곰의 경우, 뼈가 처음 발견됐을 당시 유니콘, 드래곤, 유인원 등의 뼈라는 온갖 난해한 추측이 난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