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8 20:46:31

위 고 노리치

우린 노리치로 간다에서 넘어옴
This does not f****** slip[1] now. Listen, listen. This is gone. We go to Norwich. Exactly the same. We go again. Come on!
((18초부터) 이제 *발 미끄러져선 안돼. 들어, 들으라고. 이 경기는 끝났어. 그리고 이제 우리는 노리치로 간다. 거기서도 우리는 똑같이 하는 거야. 가자!)
- 당시 리버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

1. 개요2. 34라운드: 우리는 노리치로 간다! (4월 14일, 對 맨체스터 시티 FC 3:2 승)3. 35라운드: 한걸음 더 가까워진 트로피 (4월 20일, 對 노리치 시티 FC 3:2 승)4. 36라운드: 미끄러져 버린 제라드 (4월 27일, 對 첼시 FC 0:2 패)5. 37라운드: 사라져가는 희망 (5월 5일, 對 크리스탈 팰리스 FC 3:3 무)6. 38라운드: 통한의 준우승 (5월 11일, 對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2:1 승)7. 노리치 공포를 극복한 리버풀8. 유사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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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PL 관련 유명한 밈 중 하나. 이름과 실제가 다른 것이라고 봐도 좋은데, 제목만 본다면 노리치로 가자고 해놓고 귀신같이 노리치에게 져서 리그 우승을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노리치에게는 이겼다. 문제는 그 다음 경기인 첼시 전에서 저 발언을 한 당사자치명적인 실수로 인한 패배를 당하고 다음 경기인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3골을 넣고도 맨시티와의 득실차를 따라잡겠다고 무리하다가 15분 안에 3골 먹히며 무승부를 거두는 사이 맨시티가 잔여 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리그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다. 우승했다면 나름 명대사가 되었을 말이지만 리그 우승 실패로 대사 자체가 사망 플래그가 되어버렸다.

참고로 원문은 위 고 "투" 노리치이다. 문법상으로도 We go to Norwich가 맞는 표현이지만, 경기장 소음 때문인지 제라드가 to를 발음한 게 묻혀서 잘 안들리는 바람에 위 고 노리치로 굳어진 듯하다.

설레발의 대표문구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지만 위 문구들을 잘 읽으면 오히려 설레발을 치지말자는 뜻이다. 제라드가 저 말을 한 이유는 "이 경기는 끝났으니 방심하지 말고 다음 경기에서도 똑같이 하자"라는 취지에서 한건데 하필 본인이 똑같이 하지 못한 것.

때는 2013/14 시즌 말, 당시 리버풀은 EPL출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할 만큼 뛰어난 모습[2]을 보여주고 있었다. 일단 지난 시즌의 처참한 성적으로 유럽 대항전에 진출을 못해 리그에 전념할 수 있었고, 공격진에는 다니엘 스터리지, 루이스 수아레스, 라힘 스털링이라는 소위 SSS라인을 구축하고 상대팀을 열심히 두들겨대고 있었으며, 특히 수아레스는 절정의 골 감각으로 득점왕을 조준하고 있었다. 조던 헨더슨과 캡틴 스티븐 제라드를 비롯한 중원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니 수비진은 논외로 치자[3] 콥들은 페르난도 토레스, 사비 알론소,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이후 오랜만에 빅클럽이라 할만한 스쿼드가 완성되었다며 연신 행복해하고 있었고, 이들의 활약은 콥들의 아킬레스건인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우승[4]이라는 타이틀을 드디어 손에 넣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라 있었다.

허나 이러한 리버풀에게 가장 큰 난관이 2개 존재하고 있었는데, 바로 2경기 덜 치른 채 우승 경쟁을 펼치던 맨시티와 다시 스탬포드 브릿지로 돌아온 무리뉴 감독의 지휘 아래 리버풀을 쫓고있던 첼시 FC. 후반기 막판 34라운드와 36라운드에 이 두팀과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었고 이 두 경기의 승패가 리그우승을 좌지우지할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2014년 4월 14일, 첫 번째 난관이었던 맨시티와의 일전이 찾아오게 된다.

순위 클럽 경기수 득점 실점 득실차 승점
1 리버풀 33 23 5 5 90 40 +50 74
2 첼시 33 22 6 5 65 24 +41 72
3 맨체스터 시티 31 22 4 5 84 29 +55 70

2. 34라운드: 우리는 노리치로 간다! (4월 14일, 對 맨체스터 시티 FC 3:2 승)

경기전부터 맨체스터 시티의 우세가 점쳐지던 경기였다. 롤러코스터마냥 오르락 내리락하는 수비력은 공격진에 가려졌을 뿐, 여전한 약점이었다. 헨더슨의 포텐이 이제 막 폭발하기 시작했고, 회춘한 제라드가 황혼기를 불태우고 있었지만, 야야 투레를 필두로한 시티의 중원은 리그 최강이었다. 경기 전 예측은 이렇게 흘러갔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밀릴 것 같았던 리버풀이 스털링의 선제골과 스크르텔의 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맨시티와 비등한 경기를 펼치며 리버풀은 선전했고 2:0으로 전반을 마치게 되었다. 이에 맨시티는 후반전 분위기를 반전 시키고자 제임스 밀너를 경기에 투입했고 이는 적중했다. 실바의 골과 글렌 존슨의 자책골로 경기는 다시 원점. 허나 결국 콤파니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쿠티뉴의 결승골로 리버풀은 어려운 경기 끝에 3:2로 맨시티를 제압한다. 다만 경기 막판에 헨더슨이 위험한 태클로 퇴장당했다. 이후 3경기 출장 정지를 먹는데 이는 결국 아주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이때 좋지 못한 위성 중계 상황으로 인해 중간중간 방송이 끊기는 문제가 있었는데, 우연히도 쿠티뉴의 골이 들어가는 순간 고쳐져 위성수리 슛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리버풀은 이 승리로 인해 아래 표처럼 설령 남은 2경기를 맨시티가 전부 이긴다 하더라도 승점이 1점 앞서기 때문에 분명히 유리한 고점을 차지하게 되었다.

경기 종료 이후 선수들은 기쁨에 환호했으며 주장인 스티븐 제라드는 사촌을 잃었던 힐스버러 참사의 날짜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았던 경기에서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쳤다. 그리곤 얼른 감정을 추스른 채 마냥 신나있던 선수들을 불러 모아놓고 별로 길지도 않고, 감동적인 미사여구도 없던 "이 말"로 동료들을 독려했다. 이 장면이 전세계에 생중계되며 리버풀 팬덤은 너도나도 YNWA를 부르며 감동의 물결로 물들었고 타팀 팬과 언론조차 '설마 했던 리버풀의 리그 우승이 진짜 실현되는 건가' 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순위 클럽 경기수 득점 실점 득실차 승점
1 리버풀 34 24 5 5 93 42 +51 77
2 첼시 34 23 6 5 66 24 +42 75
3 맨체스터 시티 32 22 4 6 86 32 +54 70

3. 35라운드: 한걸음 더 가까워진 트로피 (4월 20일, 對 노리치 시티 FC 3:2 승)

사실 말은 멋들어지게 했다만 당시 리버풀에게 노리치는 손쉬운 상대였다.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리하고도 남는상황. 그리고 35라운드가 시작되었다. 전반전 10분만에 SS의 골로 2:0으로 시원하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역시나 문제는 수비, 53분 후퍼에 1골을 헌납하고, 다시 스털링이 골을 넣지만 76분 스노드그래스에 또 추격골을 허용하며 제라드:방심하지 말라고 했잖아 이 X발롬들아 위태위태한 경기를 이어 갔으나 어찌 되었건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으며 3:2 진땀승을 거두게 된다.

더군다나 이 경기에 앞서 열렸던 맨시티와 선덜랜드의 경기에서 맨시티가 코너 위컴에게만 두 골을 얻어맞고 2:2 무승부를 기록하며[5] 승점차는 더 벌어졌고, 덕분에 리버풀은 남은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두면 맨시티의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로 제라드가 멋들어지게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되는 걸 한 번 더 볼 수 있는 것인가?라며 타팀 팬들도 더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리버풀에게 남은 관문은 첼시 하나였다. 의적질로 쓸데없이 승점을 까먹던 첼시는 남은 3경기를 전부 이기고 리버풀이 미끄러지길 바래야만 했는데다 경기 동률 상황에서는 맨시티보다도 승점이 밀리기에 우승경쟁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에 비해 리버풀은 36라운드 첼시전을 통해 자력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콥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심지어는 패배하지 않고 비기기만 하더라도 남은 2경기를 다 이긴다면 자력 우승이 가능했다.
순위 클럽 경기수 득점 실점 득실차 승점
1 리버풀 35 25 5 5 96 44 +52 80
2 첼시 35 23 6 6 67 26 +41 75
3 맨체스터 시티 33 22 5 6 88 34 +54 71

4. 36라운드: 미끄러져 버린 제라드 (4월 27일, 對 첼시 FC 0:2 패)

chelsea 페이스북에 박제된 그 장면
SBS 중계버전
파일:93c85f00e0414d5050c592d3bd34e595.gif
장지현: 그런 선수들을 항상 염두에 두고, 특히 수비 상황에서 집중력을 가해야 됩니다.[6]
배성재: 네.
장지현: (제라드가 넘어지자) 자!! 이건 뭔가요!![7]
배성재: 자 끊어내고 올라갑니다! 뎀바 바 골키퍼와 1대1 기회!! 뎀바 바!! 뎀바 바~~!!
장지현: 들어가요~!! 뎀바 바~!!!
배성재: 골~!! 첼시가 선제 골을 뽑아냅니다!!
(이하 생략)
2013-14 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리버풀 vs 첼시 경기 중 뎀바 바 선제골 중계멘트[8]
드디어 또 다른 고비인 36라운드인 첼시 FC와의 경기. 첼시는 챔피언스 리그 4강을 위한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에 주전들 대부분에게 휴식을 줬고[9] 그 자리를 유망주와 후보 선수들을 배치하여 경기를 나선 반면 리버풀은 베스트 멤버를 들고 나왔다.[10] 안필드에서 열리는 홈경기인 점, 그리고 리버풀이 분위기를 탄 점 등 리버풀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리고 시작된 경기,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첼시를 강하게 몰아세웠으나 걸레수비에 막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렇게 전반전이 마무리되려는 찰나, 일이 터졌다. 전반 추가 시간 3분이 주어졌다. 추가 시간이 종료되기 직전 제라드가 마마두 사코와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평범한 패스를 주고받는 도중 갑자기 미끄러지면서 공을 흘려버렸다. 그걸 캐치한 뎀바 바는 바로 달려들어 공을 낚아채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골을 넣었고 그렇게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주장인 제라드가, 그것도 리버풀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안필드 한 가운데에서 이런 대형 사고를 쳐버린 것이다. [11][12] 골을 먹혀버린 채 후반을 시작한 리버풀은 동점골을 위해 계속 첼시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 3분, 역습으로 윌리안에게 쐐기골을 허용해 2대0으로 참패하고 만다.[13]
순위 클럽 경기수 득점 실점 득실차 승점
1 리버풀 36 25 5 6 96 46 +50 80
2 첼시 36 24 6 6 69 26 +43 78
3 맨체스터 시티 35 24 5 6 93 35 +58 77
이 패배로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이 완전히 날아간 것은 아니지만, 자력 우승의 기회는 산산조각나버렸다. 직전 라운드 기준으로 2경기를 덜 치렀던 맨시티가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FC와의 주중 경기를 3:1로 잡았고, 리버풀과 첼시의 경기 다음 날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 FC와의 맞대결에서도 부상 복귀한 야야 투레의 활약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두며 두 팀의 승점 차는 3점으로 좁혀졌다. 맨시티가 1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그 1경기를 맨시티가 이기면 두 팀의 승점은 같아지고, 골득실에서 리버풀이 8골 차로 밀리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맨시티가 남은 경기를 전부 이기면 리버풀은 우승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제라드의 실수 장면을 편집해 제라드가 뎀바 바에게 목줄로 매달려 끌려가는 듯한 병맛 합성도 만들어졌으며 해충러들이 그를 부르던 '더 풋볼'이 완전히 조롱성 별명으로 바뀌며 뎀장군님의 충견 훔바훔바도 있다 개그소재로 전락해 버렸다. 그외에도 다양한 버전이 있다.# 리버풀 팬덤 분위기가 완전히 초상집이 돼버린 것은 덤. 참고로 이날 방송사였던 SBS Sports가 선정한 경기 엔딩 하이라이트 BGM은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이었다.[14]

5. 37라운드: 사라져가는 희망 (5월 5일, 對 크리스탈 팰리스 FC 3:3 무)

리버풀이 궁지에 몰린 가운데, 맨시티는 37라운드 에버튼 FC와의 경기에서 에딘 제코의 멀티골로 3:2 승리를 거두며 리버풀을 더욱 압박해 왔다. 그로부터 이틀 후 열린 리버풀과 수정궁의 경기. 조 앨런의 선제골로 앞서간 리버풀은 후반전에 대니얼 스터리지루이스 수아레스의 연속골이 터지며 3:0 리드를 잡았고, 무난히 승점 3점을 더하는 듯했다.

그러나 골득실이 급했던 리버풀은 무리해서 공세를 이어갔는데, 이것이 패착이 됐다. 78분 데이미언 딜레이니에게 추격골을 허용하더니, 80분과 87분에 드와이트 게일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불과 11분 만에 3골을 먹히고 동점을 헌납했다. 결국 3:3 무승부로 경기는 끝났고, 이제 리버풀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와의 최종전을 잡고 맨시티가 나머지 2경기 중 1경기를 무조건 지길 기도해야 했다.

참고로 이 경기를 두고 중계진의 입에서는 크리스탄불의 기적이라는 드립이 나왔고, 지금도 이 경기는 팰리스 팬들에게 명경기로 남아 있다.
순위 클럽 경기수 득점 실점 득실차 승점
1 리버풀 37 25 6 6 99 49 +50 81
2 맨체스터 시티 36 25 5 6 96 37 +59 80
3 첼시 37 24 7 6 69 26 +43 79

6. 38라운드: 통한의 준우승 (5월 11일, 對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2:1 승)

이 경기 사흘 전에 열린 맨시티와 아스톤 빌라 FC의 경기에서 맨시티가 4:0 대승을 거두며[15] 똑같이 37경기씩 치른 시점에서 순위가 뒤집혔다. 이에 따라 맨시티보다 승점 4점이 적은 첼시의 우승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고, 리버풀 역시 맨시티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FC와의 최종전에서 패하기만을 바래야 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리버풀은 뉴캐슬을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마르틴 슈크르텔의 자책골이 나와 끌려갔지만, 후반전에 다니엘 아게르대니얼 스터리지의 연속골이 터지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같은 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가 사미르 나스리의 선제골과 뱅상 콤파니의 쐐기골을 묶어 웨스트햄을 2:0으로 완파했고, 끝내 우승 트로피는 맨체스터로 넘어가게 됐다.
순위 클럽 경기수 득점 실점 득실차 승점
1 맨체스터 시티 38 27 5 6 102 37 +65 86
2 리버풀 38 26 6 6 101 50 +51 84
3 첼시 38 25 7 6 71 27 +44 82

이 흑역사 때문에 '우리는 노리치로 간다!'는 불과 2라운드만에 명언에서 개드립이 되어 버렸고, 해당 멘트는 영원히 고통받는 제라드를 상징하는 밈이 되어버렸다. 거기에 나중에 유명 선수들이 제라드가 미끄러진 저 구간에서 미끄러져 실점을 가져온 경우가 꽤 자주 있었다.[16][17]그래서 제라드가 넘어진 저 구간을 이른바 '훔바존'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15/16 시즌이었던 2016년 1월 21일, SBS Sports가 그 주 노리치:리버풀전 광고로 위 고 노리치를 시전하였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역대급 경기가 터져버리고 말았다. 원본영상

7. 노리치 공포를 극복한 리버풀

한편 리버풀 FC는 위르겐 클롭 감독 부임 이후, 암흑기에서 탈출해서 점차 발전하더니 2018-19 시즌 14년 만에 빅 이어를 들어 올리며 위 고 노리치의 오욕에서 어느정도 벗어났다. 당연히 은퇴한 제라드도 후배들을 보면서 기뻐했다. 다만 타 빅클럽과 달리 리버풀에게 정말 절실한 건 빅이어 보다 프리미어 리그 우승 타이틀이었다.[18]

그리고 이듬해 프리미어 리그 2019-20 시즌 개막전이 리버풀 FC와 전 시즌 챔피언쉽 우승으로 승격된 노리치 시티 FC로 정해졌다. 물론 경기는 리버풀의 4-1 완승. 그런데 이후 경쟁팀 맨시티가... 위 고 노리치가 나왔던 경기와 똑같은 점수로 노리치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했다.[19] 땡큐! 노리치

이후 2020년 6월 26일, 31R에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첼시 FC맨체스터 시티 FC에게 2:1 승리를 거두면서... 결국 압도적인 승점 차로 1위를 달리던 리버풀이 마침내 30년 만에 최초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자, 1부 리그 통산 19번째 챔피언 타이틀을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사상 가장 빠르게 조기 확정짓게 되었다.

이것은 13/14 시즌과 완전 반대의 상황으로, 그때는 첼시가 제라드의 실수로 리버풀의 우승을 저지하고[20] 맨시티를 우승시켜 줬지만, 이번의 경우 램파드가 이끄는 첼시가 맨시티의 우승 가능성을 소멸시키고 리버풀의 우승을 도왔다. 공교롭게도 이후 리버풀은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날인,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갈 길 바쁜 첼시와 맞붙어 5-3의 스코어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두기도 하였다.

위 고 노리치로부터 6년 만의 쾌거이며, 스티븐 제라드 역시 감격해서 인스타그램에 30년 만의 리버풀 우승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또한 한 인터뷰에서 "2014년부터 따라다닌 악마를 묻었다"라는 말과 함께 고대하던 친정팀의 리그 우승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덜어냈음을 밝혔다. 리버풀 팬들은 드디어 클럽의 오랜 한을 풀었으니, 훗날 스티븐 제라드가 감독으로 돌아와서 스스로 설욕하는 것만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당사자인 제라드 또한 감독으로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우승을 차지해내어 본인이 염원하던 리그 우승의 꿈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그 후 21-22시즌 리그에서는 8년 전과 마찬가지로 제라드가 리버풀의 우승 여부를 떠맡는 처지가 되었는데. 시즌 종료까지 역대급 우승 경쟁으로 인해 리버풀이 승점 89점으로 2위, 맨시티가 승점 90점으로 1위를 마크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시각으로 23일 00시에 진행 될 리그 최종전에서 맨시티가 제라드가 감독으로 있는 아스톤 빌라와 붙는다는 것. 리버풀이 최종전인 울버햄튼 전에서 승리 한다는 전제 하에 아스톤 빌라가 맨시티를 이기거나 비긴다면 그 즉시 리버풀의 역전 우승이 확정된다. 다시 말해 8년 전과 같이 제라드가 리버풀 우승의 방향을 쥐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제라드의 빌라가 두 골을 몰아치며 경기는 리버풀 쪽으로 기우는데...

8. 유사 사례

  • 이 사건으로부터 딱 5년이 지난 2019년 4월 27일,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제라드의 실수가 있었던 지 5주년을 기념하며 이 사건을 회상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날 분데스리가 31R 레비어 더비에서 제라드와 비슷하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주장으로 오래 있었던 마르코 로이스가, 승점 1점 차이로 FC 바이에른 뮌헨과 우승레이스를 하던 상황에서 무리한 백태클로 다이렉트 퇴장 당하고 경기도 패하며 커리어 첫 리그 우승의 기회를 날려버리는 참사가 발생했다. 때문에 제라드와 로이스를 비교하는 글이 한동안 범람했고, 로이스는 독일 제라드가 되었다.
  • LoL e스포츠 커뮤니티에 제라드와 룰러비교하는 글이 있다. 클럽대항전 우승 경력이 있는데 반해 리그 우승 경력이 오랜 기간 없었던 데다가 둘 다 리그 우승을 앞두고 실수를 저지르며 경기를 그르친 적이 있기 때문. 제라드의 경우 이 사건이고, 룰러의 경우 2020 LCK 스프링 2라운드 한화전 2세트에서 무리한 앞 점멸로 다 이긴 경기를 날리며 1위 확정 기회를 날렸다. 다만 룰러는 2022년 서머에 결국 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성불하였다.


[1] slip은 원래 미끄러지다라는 의미이다. 누군가의 실수로 구글에 football slip 검색하면 누군가가 미끄러져있는 사진들이 나온다.[2] 리빅아 소리가 진지하게 논의되던 시절 기준임을 상기하자. 최고의 시즌이라 할지언정 19/20 리버풀마냥 파괴적인 모습이 아니라 그저 우승경쟁을 하고 있다! 정도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마저도 제라드가 "우리는 첼시를 상대로 걸어잠궜으면 무승부라도 노려볼 만 했다"고 회상하듯 맨시티와 첼시보다 득실차가 영 밀리는 등 꾸역승을 많이 하는 불안한 전력이었고, 눈물나는 수비력으로 인해 같은 우승경쟁팀이라도 객관적 전력은 반 수 아래 정도로 평가받았다.[3] 실제로 당시 리버풀의 승리 전략은 절망적인 수비력을 막강한 공격력으로 커버하는, 소위 '세 골을 먹히면 네 골을 넣는다' 였다.[4] 콥에게 있어서 프리미어리그 출범이후 우승 없음이라는 점은 상당한 아킬레스건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다음 가는 우승횟수를 지닌 팀이라지만 과거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전에 기록했던 것들이며 이는 다른팀에게도 좋은 까임 거리가 되고 있다.[5] 이것도 1:0으로 앞서다가 후반에 역전당해 질 뻔했는데, 정규시간 종료를 단 3분 남기고 사미르 나스리의 동점골이 터지며 극적으로 비겼다. 만약이란 없다지만, 나스리의 이 극장골이 아니었으면 트로피는 리버풀에게 향했을지도 모른다.[6] 리버풀이 직전 코너킥 수비상황에서 토마시 칼라스를 완벽하게 놓쳐서 노마크 헤딩 찬스를 허용하고 나서 장지현 해설이 한 말이다. 당시 유망주였던 칼라스는 이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강력했던 리버풀의 맹공을 틀어막는 걸레수비를 보여주면서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된다. 이후 임대 생활을 반복하다가 2부 리그로 이적.[7] 흔히 "아!! 이게 뭔가요!!"로 알려졌지만 잘 들어보면 "자!! 이건 뭔가요!!"가 맞다.[8] SBS 스포츠의 당시 전후상황 중계 전문이 위 고 노리치 드립에 항상 필수로 끼며, 속칭 훔기도문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도 많이 퍼져서 구글에 '아 이게 뭔가요'만 쳐도 해당 전문을 쉽게 볼수 있다(...).[9]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 중 노예1아스필리쿠에타, 노예2이바노비치, 마티치 정도만 빼면 주전이라고 할 선수는 없었다. 그나마 마티치는 벤피카 소속으로 챔피언스 리그를 출전했기 때문에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할 수 없어서 리버풀 전에 출전한 것.[10] 다만 헨더슨은 위에 언급처럼 맨시티전 퇴장 징계로 출전 불가. 스터리지도 부상으로 인해 선발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하고 후반전에 교체투입되었다.[11] 제라드는 과거에도 중요한 상황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몇 번 저질렀고 이 사건 이후에도 14/15시즌 본인의 마지막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교체투입 38초만에 퇴장당하는 등 사건이 많았다. 자세한 실수들은 스티븐 제라드의 항목에 기술되어 있다.[12]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제라드는 맨시티전 승리 직후 상술했듯 "this does not slip"이라며 선수들에게 "우리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독려했다. 하지만 자신이 slip의 단어 뜻 그대로 미끄러지며 우승을 놓쳤다.[13] 참고로 윌리안의 골을 어시스트한 선수가 다름아닌 리버풀 출신의 페르난도 토레스. 여기에 골키퍼와 2대1 상황에서 미뇰레가 농락에 가깝게 골을 먹혔으니 리버풀 팬들 입장에서는 더 상처가 컸다.[14] 참고로 이 경기 이후 열렸던 맨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기에서는 엔딩 BGM으로 인피니트의 '추격자'가 깔렸다.[15] 특히 4번째 골인 야야 투레의 골은 이른바 교태문성을 이끌어내 팬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16] 나중에 2019/2020시즌 첼시와 아스날의 경기에서 은골로 캉테가 제라드가 넘어진 자리에서 똑같이 미끄러지며 공을 채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골을 내주게 되는데, 캉테도 이걸로 놀림을 받았다. 다만 이 경기는 이 사건만큼 중요한 경기가 아니었기에 얼마 안 가 잊혔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치아구 시우바가 또 미끄러져 골을 내주면서 재조명받았다.원본은 첼시가 골을 넣었지만 바리에이션은 왜...[17] 2019-20 시즌 35라운드 북런던 더비 경기 중 다비드 루이스가 후방에서 놓친 공을 손흥민이 빼앗아 넣은 동점골 장면이 제라드가 놓치고 뎀바 바가 넣은 장면과 흡사해 국내 커뮤니티가 폭발했다. 거기다 그 날 손흥민이 4시즌 연속 리그 두자릿 수 득점, 커리어 최초 10-10 등 굵직한 기록을 또 세운지라 국내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다만 이 경우에는 패스를 준 세아드 콜라시나츠가 너무 이상하게 줘버리는 바람에 꼬여서 그런 것이다.[18] 우선 사건의 당사자인 제라드도 빅이어는 이미 들어봤다. 그것도 매우 극적으로 들었기 때문에 챔스 우승이 더 이상 가장 큰 염원은 아니다. 리버풀이 PL에서 유일한 UEFA 배지 오브 오너 보유 팀이기도 하고...[19] 그 외에도 당시 2위로 리버풀을 쫒고 있던 레스터와 비기는 등 리버풀과 우승경쟁을 하는 팀들의 발목을 연이어 잡고 있다. 이걸 보고 리버풀 팬들은 위 러브 노리치라고(...)[20] 참고로 19/20 시즌 리버풀의 리그 우승에 기여한 살라는 바로 위의 13/14 시즌 리버풀 vs 첼시 경기에 첼시 선수로 출전해 제라드가 넘어지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저 경기에서 뎀바 바가 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을때 가장 먼저 달려오는 첼시 15번 선수가 다름아닌 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