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57:06

이나모리 아스토/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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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감정 묘사 실패3. 비중 부족4. 애니메이션 자체의 문제5. 공식의 엄청난 푸대접6. 코믹스에서는 어떤가?7. 총평

1. 개요

이나즈마 일레븐 아레스의 천칭의 주인공 이나모리 아스토에 대한 문제점을 정리하는 문서.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의 실패, 애니메이션 안팎의 나쁜 취급 등의 악영향이 쌓여 전반적으로 나쁜 평가를 받는 비하 캐릭터가 되고 말았다.

2. 감정 묘사 실패

이나이레의 주인공들은 모두 시청자들이 주인공을 응원할 수 있게끔 감정 묘사가 섬세했는데, 아스토는 각본가들이 작정한 듯이 감정 묘사를 모두 생략해 캐릭터성을 확립하지 못했다.

당장에 엔도는 열혈스러운 특징 자체는 유지하되 팀원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힘을 북돋아주는 '열혈 치유계'라는 캐릭터성을 보여주며 폭넓은 지지도를 얻었다. 텐마 또한 초반에는 까가 많았으나 어린아이같이 천진난만하면서도 진지해야 할 때는 진지해지는 모습, 남을 뒤에서 밀어주며 도와주는 모습이 좋은 평을 받았고 개인 스토리의 완성도가 높았던 덕택에 다른 인기 캐릭터들[1]에 비할 바는 아닐지언정 팬이 많이 생겼으며 평가 또한 그만큼 좋아졌다.

하지만 아스토는 캐릭터성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무개성적인 모습을 보인다. 아스토에게는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한다', '소년다운 성격이다', '한결같다' 외에는 내세울 만한 특징이 없는데, 이는 나머지 주인공들과 겹치는 캐릭터성이기도 하다. 심지어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한다'는 특징은 쓰러져 가던 축구부를 일으켜 세운 열혈주장이나 축구를 사람처럼 대하는 소년에 비하면 어필되지도 못하고, '소년다운 성격이다'와 '한결같다'라는 특징 또한 이나이레 주인공들을 제외한 일반적인 소년만화 주인공들의 특징이기도 하니 마찬가지로 어필되기 힘들다. 심지어 엔도나 텐마와 달리 이에 벗어나 방황하다 성장하는 묘사도 없었기 때문에 일차원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엔도는 수 차례의 슬럼프를 겪으며 어두운 모습을 보였지만 동료들과 함께 성장했고, 텐마는 주장이 된 후 이에 맞춰 성장하면서 어른스럽게 변화했기 때문이다.[2]

하이자키에게 축구를 복수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나쁘다고 얘기하거나 가디언즈 오브 퀸 전에서 상대를 고의로 부상입히려는 노사카의 작전에 화를 내며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처럼 '축구의 수단화를 반대한다'는 가치관을 가졌지만, 사실 이 역시도 전작 주인공들의 가치관과 같아 아스토만의 개성이라 볼 수 없다.

팀 내에서 사기를 올리거나 지휘하는 등 제 역할을 다하긴 했지만, 동료를 진정으로 깊이 생각하는 주인공다운 감정 묘사가 통으로 걸러져 있었기에 진정성이 부각되지 못했다. 애초에 주장 내지 팀의 구성원으로써 팀의 사기를 북돋는 것은 특이한 것도 아니며, 주장이었던 엔도도 사기를 북돋는 것을 넘어서서 팀원들을 감화시키거나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아스토가 부각될 수 없다. 하지만 정작 아스토는 감정이 많고 마냥 착하지도 않은 캐릭터로 설계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점.

결국 아스토는 자신의 주무기로 내세울 수 있는 모든 캐릭터성이 엔도, 텐마와 겹친 데다가 수준 높은 연출을 보여주지도, 차별화된 연출을 보여주지도 못해 무개성한 캐릭터가 되었다. 하필이면 그 엔도가 현역으로 뛰다 보니 더더욱 묻힐 수밖에 없었다. 이나고 때도 엔도가 등장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감독으로서 텐마를 비롯한 팀원들에게 조언해주는 어른으로서의 역할만 맡았으니 말이다.

3. 비중 부족

전작 주인공이나 작중 타 주인공들은 본디 큰 비중을 가져갈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었다.
  • 엔도는 '승패 상관없이 축구는 즐거운 것이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반면 메인 빌런인 카게야마는 '승리는 우선시되며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완벽히 반대되는 사상을 가지고 있기에 이를 타도하는 과정이 당연히 묘사되어야 한다. 거기에 카게야마는 1~2부 시점에서 엔도의 할아버지 다이스케와 히비키 등 40년 전의 선배들을 몰락시킨 원수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명도 가능했다.
  • 텐마 역시 축구는 즐겁고 자유로운 것이며 승부는 실력과 노력으로 결정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때문에 승부조작을 하는 피프스 섹터에 당연히 적대시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 피프스 섹터의 수장 이시드 슈지가 텐마의 어릴 적 생명의 은인이자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던 점[3]도 드라마틱한 전개에 사용할 수 있다.
  • 하이자키는 아레스의 천칭으로 친구인 아카네의 감정을 잃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추억과 친구의 감정을 쓰레기 취급한 아레스의 천칭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 수밖에 없으며, 당연히 아레스의 천칭 타도가 큰 목적인 이 작품에서 큰 비중을 얻을 수밖에 없다.
  • 노사카는 처음부터 아레스의 천칭에 소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크게 다루어질 재목이었다. 거기에 하이자키와의 갈등, 안나와의 인연까지 곁들일 수 있었기에 금상첨화.
  • 히카루미츠루 시점, 적 포지션에 속하는 오리온의 사도에 소속된 이중스파이라는 위치였기에 당연히 다루어져야 한다. 또한 적으로 침투되었다가 개화되어 아군이 되는 역할 또한 맡았으므로 이에 대한 과정 또한 필수적으로 묘사되어야 한다.[4]

허나 아스토의 묘사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처참한 비중을 자랑하는데...
  • 일단 아스토는 아레스의 천칭에 소속되어 있지도, 아레스의 천칭에 의해서 득이나 해를 본 일이 하나도 없으므로, 하이자키나 노사카와 달리 메인 빌런과의 접점이 전무하다. 즉 악역을 쓰러뜨릴 동기가 없기에 진정성이 부족하고 시청자들이 이입할 수 없다.
  • 아스토에게는 초반 어머니의 사망이나 세이쇼에게 완패한 것 정도 외에는 감정 묘사가 거의 없다. 당장에 감정 묘사는 어느 캐릭터에게나 중요한데 주인공의 감정 묘사를 생략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 이나이레에서 캐릭터들이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필살기 연습 과정 또한 빅토리 라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생략되었다. 1회용 필살기라던가, 아니면 필살기에 소중한 사람 등 의미를 부여했다면 모를까, 주인공 팀이 갑자기 어디선가 필살기를 배워 사용하는 모습은 피땀 흘리며 연습한 과정이 묘사된 필살기에 비해 시청자들이 애착을 느끼기 힘들다.
  • 경기 중 활약 자체의 양은 많은 편이나, 오히려 서사 풀이는 상대팀에게 집중된다. 이는 상대팀에게 팬들의 지지도가 높은 선수들이 대부분 포진되어 있었기 때문인데, 정작 그런 인기 선수들은 경기 중 활약이 부족한 아이러니.[5]

오리온에서는 아버지 떡밥이 제기되어 비중이 호전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포커스는 시합에서 활약한 선수들에게만 주어져 결국 취급은 좋아지지 못했다. 내세울 만한 건 납치당했던 퍼펙트 스파크 1차전 외에는 풀타임으로 출전했다는 것 정도.[6]

다행히 최후반에서는 섀도 오브 오리온을 이리나의 주박에서 벗어나게 했고, 고퀄리티 필살기 선라이트 블리츠를 받아 어느 정도 체면치레를 했다.

4. 애니메이션 자체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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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 자체의 문제들로 인한 비판이 메인 주인공인 아스토에게 넘어간 것도 아스토가 까이는 데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중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인편 캐릭터들을 너무 손쉽게 이긴다는 점인데, 이나이레 시리즈 역대 주인공들은 비록 초반에는 실력이 미진하였지만 특훈으로 강팀을 이기고 강해진다. 그러나 이번 애니에선 특훈 과정이 생략되었기에 상대팀들이 지나치게 가볍게 격파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거기에 상대팀들이 한 팀을 제외하면 모두 지지층도 굳건한 무인 캐릭터들이 나오는 팀이었는데 이런 정든 캐릭터들을 별 묘사도 없이 깨부수는 것은 구작의 팬들에게는 큰 상처일 뿐이다. 결국 구작 캐릭터의 팬들의 분노는 이나쿠니 라이몬에게 쏠렸으며, 특히 주인공인 아스토에게 비난의 화살이 크게 돌아갔다. 부족했던 묘사가 아스토를 개성이 부족한 캐릭터에서 비호감 캐릭터로 격하시킨 셈.

5. 공식의 엄청난 푸대접

이러한 모든 문제점이 생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자 만악의 근원.

애초에 위에 있는 문제점들은 쓸데없는 내용을 줄이고 아스토에게 감정 묘사, 특훈 연습 등의 비중을 더 줬다면 해결되는 것들이었는데, 이상할 정도로 공식 측에선 아스토에게 나쁜 대접을 해주고 있다.

필살기 연습과정만 해도 아스토보다도 조연캐들이 더 우선시됐으며, 여태까지 주인공들은 결승전에서 마지막 골을 넣는 멤버에 포함되었으며 유일한 예외였던 크로노 스톤에서도 텐마가 이미 2골을 넣은 상태였는데 아스토는 결승전에서 직접 골을 넣지도 못했고, 오리온에선 10화가 돼서야 기존의 필살기인 샤이닝 버드를 겨우 사용하였다. 심지어 이치호시 구원 스토리에선 노사카와 엔도에게 밀려 사실상 골렘 수준의 비중을 가져갔다. 이치호시 미츠루를 지지해준 일이나 다른 멤버들을 설득하는 일도 엔도가 다 해먹은지라 아스토가 기여한 건 얼마 되지도 않는다(...).

아스토가 스토리에 도움을 준 일을 꼽자면 리타이어될 뻔한 이치호시를 지키며 팀에 남을 수 있게 한 일, 고우진과 함께 이치호시를 패려는 히로토와 하이자키를 말려 둘의 퇴장을 막은 일, 아랍의 불새 군단 전에서 이치호시에게 패스해서 이치호시가 개심할 수 있도록 도운 일이다. 여러모로 주인공보다는 조력 캐릭터에 가까운 행적. 그마저도 마지막은 노사카의 전술의 일부였다.

이런 푸대접 탓에 22화에서 바뀐 오프닝과 프로이의 이나즈마 재팬 설명에서 다른 멤버는 모두 오리온에서 새로 익힌 기술을 예시로 보여주는데, 아스토는 신기술이 아예 없어서 샤이닝 버드만을 쓰고 있다. 그렇다고 샤이닝 버드나 이나비카리 대시를 자주 쓰긴 커녕, 대략 10화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다. 그리고 결국 신필살기를 얻는데 오리온이 시작한지 45화만에, 그것도 종영까지 4화를 남겨뒀을 때 첫 신필살기를 얻는다(...). 빅토리 라인을 기준으로 45화, 샤이닝 버드를 기준으로 58화 만이다. 중간에 휴방도 몇 번 있었으니 대략 1년 4개월 정도 걸린 셈. 이정도면 주인공은커녕 조연 수준이다.

게다가 캐릭터 뿐만이 아니라 캐릭터의 성우인 무라세 아유무에게도 대놓고 푸대접을 한다. 이나즈마 워커에서는 엔도와 텐마를 포함한 이나이레 시리즈 역대 주인공 성우를 모셔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무라세 씨는 거들떠도 안 보고 대놓고 무시하거나 말을 잘랐으며 이나즈마 페스타에서도 말을 여러 번 끊어먹었다. 다른 주인공들 중 하나인 하이자키의 성우 카미야 히로시와 노사카의 성우 후쿠야마 쥰이 말을 할 때는 제대로 경청하던 모습과 대비되는 부분. 공식 프레카 굿즈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중 하나가 대놓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을 정도이다(삭제됨). 근데 아스토의 성우는 히노가 직접 지명을 하여 뽑았다는 게 아이러니이다.

6. 코믹스에서는 어떤가?

위의 모습과 대조되게, 코믹스에서는 작가 오바 아츠시의 분투로 위의 문제점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

다른 캐릭터들에 의해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휘둘리는 역할밖에 하지 못했던 애니메이션과 달리, 코믹스에서는 아스토가 어떤 캐릭터인지를 어필하면서 아스토 중심으로 탄탄한 스토리를 이끌었다. 휙휙 생략된 특훈 장면도 코믹스에서는 제대로 묘사되며, 구작 캐릭터 또한 코믹스에서는 신 캐릭터와 밸런스를 맞추며 적절히 비중을 얻었다.

오바 아츠시가 애니메이션에 대한 비판 트윗을 올리는 등 애니메이션의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기에 코믹스의 아스토는 평가가 아주 좋다. 반대로 말하면 아스토의 부정적인 평가는 히노를 비롯한 애니메이션 제작진들의 실책에서 왔다고 할 수 있다.

7. 총평

이나이레 시리즈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인공들에 비해 제작진의 엄청난 푸대접과 이로 인한 묘사 삭제, 애니메이션 스토리 자체의 비판점으로 인해 억울하게 엄청난 안티를 보유하게 된 비운의 캐릭터. 결국 오리온의 각인이 끝날 때까지 제대로 된 대우도 못 받은 데다 안티도 전혀 줄지 않았다.

그 낮은 인기를 증명하듯, 유튜브의 아레스/오리온 영상 댓글에서 아스토에 대한 욕을 엄청나게 볼 수 있다. 어느 유튜브 채널에서는 부상당했으면 좋았을 캐릭터 투표에서 1위를 하거나 무적의 자이언트 전에서 선보인 몸통돌진 득점까지 까이는 등, 이치호시 미츠루가 아스토와 달리 비교적 견고한 설정, 분석이라는 개성, 스토리 비중 확보 덕분에 초반 문제점이 많다 해도 지지자 또한 많아진,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 이하에서 멈췄던 것에 비교하면 아스토는 그 어느 것도 얻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호적인 의견도 생기긴 했으나 안티가 여전히 압도적이다.

이런 푸대접 탓에 전작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전부 등장한 인기투표에서 아스토는 한 시리즈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21위에 오르는 데 그쳤으며, 이마저도 왜 이렇게 높냐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물론 10년 전부터 팬덤을 쌓아온 구작의 쟁쟁한 인기 캐릭터들이 많음을 감안해야 하지만, 다른 주인공인 노사카, 하이자키가 각각 8위, 10위라서(...).


[1] 신도 타쿠토, 츠루기 쿄스케, 키리노 란마루, 카리야 마사키, 나노바나 키나코, 이부키 무네마사 등등.[2] 특히 텐마는 매 시즌마다 꼭 '주장'이라는 키워드 때문에 시련을 겪는 이야기가 하나씩 있다. GO 때는 막 주장이 된 탓에 헤매는 묘사를, 크로노 스톤 때는 다른 주장 경력이 있는 멤버들을 보며 자신이 주장이어도 괜찮을까에 대한 회의감, 갤럭시에서는 반대로 주장이란 자리에 너무 얽매인 나머지 자신만의 플레이를 억제하고 있는 것. 모두 텐마의 성장에 큰 발판이 된 계기들이다.[3] 도움받지 못했을 경우 전치 1개월 정도로 끝나긴 하지만 축구를 시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4]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전략적인 부분이 대두되지 못하고 졸렬한 모습만 많이 보여주었기에 악평도 많으나, 대신 심리학적 묘사를 강화하고 히카루 시점에서 반성하거나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부정적 여론을 어느 정도 거두어들이는 데에 성공했다.[5] 사실 예전이라면 몰라도 현대의 스포츠물은 라이벌 또한 중요하므로 상대팀의 서사 풀이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주인공팀의 서사 풀이도 하지 않은 채 상대팀만 서사 풀이를 하는 건 어불성설.[6] 다만 이 점은 엔도와 텐마도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 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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