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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목록/1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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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갈까마귀와 새들2. 헤르메스가이아3. 헤르메스장인4. 제우스와 아폴론5. 사람과 말과 소와 개6. 제우스와 거북7. 제우스와 여우8. 제우스와 사람들9. 제우스와 수치심10. 영웅11. 헤라클레스와 플루토스12. 개미와 쇠똥구리13. 다랑어와 돌고래14. 장례식장의 의사15. 새 사냥꾼과 코브라16. 뭍으로 올라온 게17. 낙타와 제우스18. 비버19. 채소와 잡초20. 원예사와 개21. 키타라 연주자22. 도둑과 수탉23. 갈까마귀와 까마귀24. 까마귀와 여우25. 까마귀와 큰까마귀26. 갈까마귀와 여우27. 까마귀와 개28. 솔개와 뱀29. 갈까마귀와 비둘기들30. 위장과 발31. 달아난 갈까마귀32. 사자를 쫓던 개와 여우33. 고기를 물고 가던 개34. 잠자는 개와 늑대35. 굶주린 개들36. 개와 토끼37. 모기와 황소38. 토끼들과 개구리들39. 갈매기와 솔개40. 사랑에 빠진 사자와 농부41. 사자와 개구리들42. 늙은 사자와 여우43. 사자와 황소44. 갇힌 사자와 농부45. 사자와 돌고래46. 사자 갈기에 올라간 생쥐47. 사자와 곰과 여우48. 사자와 토끼49. 사냥감을 나누는 늑대와 여우와 사자50. 사자와 생쥐51. 사냥을 함께 한 사자와 당나귀52. 강도와 뽕나무53. 늑대들과 양들과 숫양54. 늑대와 말55. 늑대와 새끼양56. 늑대와 왜가리57. 늑대와 염소58. 늑대와 노파59. 늑대와 양과 세 가지 진실60. 상처입은 늑대와 양61. 점쟁이62. 아이와 까마귀63. 꿀벌과 제우스64. 키벨레 여신의 사제들과 당나귀65. 쥐들과 족제비들의 전쟁66. 개미67. 파리68. 난파당한 사람과 바다69. 젊은 탕아와 제비70. 의사와 환자71. 박쥐와 갈매기와 가시나무72. 박쥐와 족제비73. 나무꾼과 헤르메스74. 우물 옆에서 잠든 나그네와 행운의 여신75. 나그네와 플라타너스76. 농부와 얼어붙은 뱀77. 나그네들과 나뭇단78. 나그네와 헤르메스79. 당나귀의 주인80. 소금 나르는 당나귀81. 말과 당나귀82. 신상을 지고 가는 당나귀83. 야생 당나귀와 집당나귀84. 당나귀와 매미85. 제우스와 당나귀86. 몰이꾼과 당나귀87. 늑대와 절름발이 행세를 한 당나귀88.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와 여우89. 당나귀와 개구리들90. 당나귀와 까마귀와 늑대91. 당나귀와 여우와 사자92. 암탉과 제비93. 새 사냥꾼과 종달새94. 새 사냥꾼과 황새95. 낙타를 처음 본 사람들96. 뱀과 게97. 뱀과 족제비와 쥐들98. 억울한 뱀99. 메뚜기 잡는 아이와 전갈100. 도둑 아들과 어머니

1. 갈까마귀와 새들

C#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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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헤르메스가이아

C#109
제우스가 남녀를 빚은 후 헤르메스에게 지시해서 그들을 가이아에게 데려가고, 가이아에게는 어디를 일구어야 양식을 얻을 수 있는지 남녀에게 알려주도록 했다. 가이아는 처음에는 헤르메스의 임무에 반대했지만, 헤르메스가 제우스의 명령이라며 압박하자 가이아가 대꾸했다.

"어디든 내키는대로 파게 하세요. 그렇게 하더라도 돌아오는 건 신음과 눈물뿐일 거요."

3. 헤르메스장인

C#111
제우스는 거짓말하게 하는 독을 모든 장인에게 부으라고 헤르메스에게 지시했다. 헤르메스는 독초를 절구로 빻아서 곱게 가루로 만든 후 약병으로 나누어 장인들에게 부었다. 마지막으로 가죽신을 만드는 갖바치들만이 남았는데, 독초는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헤르메스는 절구에 남은 독초를 모두 갖바치에게 부었다. 결국 모든 기술자들이 거짓말로 사람을 속였는데, 그 중 갖바치들에 가장 큰 거짓말쟁이가 되었다.

4. 제우스와 아폴론

C#121
아폴론은 "제우스조차도 나보다 활을 멀리 쏠 수 없다."라고 신들에게 말했다. 제우스는 활쏘기 시합을 열었고, 아폴론의 차례가 되자 아폴론은 활을 있는 힘껏 쏘아 헤스페리데스의 동산까지 화살을 날려 보냈다. 제우스는 화살이 있는 곳까지 한 걸음만에 걸어가 말했다. "이제 어디로 화살을 쏘아야 하느냐, 아들아? 더 갈 곳이 없구나." 제우스는 활을 한 발도 쏘지 않고도 시합에서 우승했다.

5. 사람과 말과 소와 개

C#139
제우스가 사람을 만들고 짧은 수명을 주었다. 겨울이 되자 사람은 머리를 써서 집을 만들어 그 안에서 겨울을 났다. 어느 날 추위가 극심해지고 비가 내리자 혼자서는 버틸 수 없게 된 말이 사람의 집을 찾아와 피난처를 제공해 달라고 했다. 사람은 수명을 나누어 주어야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고, 말은 자기 수명의 일부를 내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와 개도 사람의 집으로 찾아왔고 자기 수명의 일부를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래서 사람은 제우스가 준 수명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순수하고 착하지만, 말에게 받은 수명으로 살아갈 때에는 큰 소리를 치고 목을 꼿꼿이 세우며 허세를 부린다. 소에게 받은 수명으로 살아가는 시기에는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해야 하며, 개에게 받은 수명으로 살아가는 시기에는 툭하면 화를 내고 짖어댄다.

6. 제우스와 거북

C#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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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우스와 여우

C#119
제우스는 영리하고 임기응변에 능한 여우에게 감탄해 동물의 왕 자리를 주었다. 그 후 경망스럽고 촐싹거리는 본성이 바뀌었는지 궁금해 가마를 타고 가는 여우의 앞에 풍뎅이를 풀었다. 풍뎅이가 가마 주변을 계속 날아다니자 여우는 가마에서 일어나 풍뎅이를 쫓았다. 제우스는 그 모습에 격노해 여우를 원래 신분으로 돌려놓았다.

8. 제우스와 사람들

C#120
제우스가 사람을 지은 후 헤르메스에게 명령해 지능을 부어 주게 했다. 헤르메스는 지능을 동일한 분량으로 나누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부었다. 그러자 키가 작은 사람들은 온 몸에 지능이 가득 차 지혜로워졌지만, 키가 큰 사람들은 지능이 무릎까지도 퍼지지 못해 어리석은 자들이 되고 말았다.

9. 제우스와 수치심

C#118
제우스가 사람을 만든 후 그들 속에 감정을 집어넣었는데, 수치심을 잊고 넣지 않았다. 그래서 수치심에게 항문을 통해 들어가라고 명했다. 수치심이 부당한 처사라고 항의하자, 제우스는 강력하게 압박했고, 수치심은 이렇게 말했다.

"에로스가 항문으로 들어오지 않게 해 주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만일 에로스가 들어온다면 저는 그 즉시 나오겠습니다."

이렇게 된 후 모든 동성애자에게는 수치심이 사라졌다.

10. 영웅

C#131
어떤 사람이 영웅의 신상을 자기 집에 모셔놓고 그 앞에 제사를 올렸다. 그 사람이 제사에 돈을 물 쓰듯 하자, 어느 날 밤에 그 영웅이 그에게 나타나 말했다. "이봐, 이제 그만둬. 그렇게 해서 네 재산을 다 탕진하면 그 때에는 다 내 탓이라고 할 테니."

11. 헤라클레스와 플루토스

C#130
헤라클레스가 오랜 여행에서 돌아오자 제우스는 올림포스의 모든 신들을 헤라클레스의 집으로 집합시켜 성대한 잔치를 열었다. 헤라클레스가 잔치에 초대된 신들과 일일이 인사를 하는데 유독 부(富)의 신인 플루토스에게만는 쌀쌀맞은 태도를 보이며 인사를 하지 않았다.

제우스가 그 까닭을 묻자 헤라클레스는 말했다.

"제가 인간 세계를 여행할 때 그를 여러번 보았는데, 그는 그때마다 탐욕스럽고 인색하고 약삭빠르고 야비한 자들과 같이 있었습니다."

12. 개미와 쇠똥구리

C#241
개미와 매미(P#373, C#336) 이야기에서 매미가 쇠똥구리로 바뀐 이야기이다.

13. 다랑어와 돌고래

C#132
다랑어가 돌고래에게 쫓기고 있었다. 막 잡히려는 찰나 다랑어는 있는 힘껏 몸을 튕겨 한 섬에 떨어졌다. 전속력으로 쫓던 돌고래도 다랑어의 옆에 떨어졌다. 다랑어는 고개를 돌려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나를 죽음으로 내몬 자가 함께 죽어가는 것을 보니 죽음이 슬프지 않다."

14. 장례식장의 의사

C#134
의사가 장례식장에서 "만일 이 사람이 술을 끊고 관장을 했더라면 죽지 않았을 것이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문객 중 한 명이 말했다. "이제와서 그런 말을 해서 무엇하겠소? 그가 살아있을 때 그 말을 했어야지."

15. 새 사냥꾼과 코브라

C#137
새 사냥꾼이 끈끈이를 들고 사냥하러 나갔다. 나무 위에 앉은 지빠귀를 잡으려던 사냥꾼은 풀숲에 숨어 있던 코브라를 무심코 밟았고, 코브라는 즉시 사냥꾼을 물었다. 사냥꾼은 죽어가면서 말했다.

"다른 것을 사냥하려다 내가 사냥당하고 말았구나. 내 신세가 참으로 가련하다."

16. 뭍으로 올라온 게

C#150
게 한 마리가 바다에서 올라와 육지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배고픈 여우가 게를 붙잡았다. 잡혀먹히기 직전 게가 말했다.

"바다에서 살던 내가 육지로 올라왔으니 이런 일을 당해도 싸다."

17. 낙타와 제우스

C#146
황소가 뿔을 자랑하는 것을 보고 낙타도 부러운 마음에 제우스를 찾아가 뿔을 달라고 사정했다. 그러자 몸집도 크고 힘도 센 낙타가 고작 뿔 가지고 과욕을 부리는 것에 격노한 제우스는 낙타의 귀 일부를 없애버렸다.

18. 비버

C#153
비버는 연못에서 살아가는 동물인데, 그 고환에는 병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고 믿어졌다. 사람들은 비버를 발견하면 고환을 손에 넣으려 쫓아온다. 비버는 처음에는 온 힘을 다해 달아나지만, 잡히게 되면 고환을 잘라내 던져주고 목숨을 건진다.

19. 채소와 잡초

C#154
채소밭에 물을 주는 원예사에게 누군가 물었다. "야생 식물은 심고 가꾸지 않아도 잘 자라는데, 채소는 물이 부족할 때 쉽사리 시들어 버리는 이유가 뭐요?" 그러자 원예사가 대꾸했다. "야생 식물은 신의 섭리로 자라고, 채소는 인간의 손에 의존하기 때문이라오."

20. 원예사와 개

C#155
원예사가 기르던 개가 우물에 빠졌다. 원예사가 개를 구하려고 우물 속으로 내려가자 개는 원예사가 자기를 빠뜨려 죽이려 한다고 생각해 원예사를 물었다. 원예사는 고통스러워하며 우물에서 올라와 말했다. "스스로 죽겠다고 뛰어든 짐승을 구하려 했으니 이런 일을 당하는구나."

21. 키타라 연주자

C#156
재능 없는 음악가가 회반죽을 두껍게 칠한 방 안에서 키타라를 탔다. 소리가 벽에 부딪혀 아름답게 들리자 자신은 훌륭한 음악가라고 믿은 그는 극장 무대에 섰다. 하지만 음악가가 무대에서 너무나 형편없이 공연하자 사람들은 돌을 던져 음악가를 쫓아냈다.

22. 도둑과 수탉

C#158
도둑들이 어느 집에 들어갔다가 훔칠 만한 것이 오직 수탉 한 마리밖에 없어서 그 수탉만 들고 나왔다. 도둑들이 수탉을 막 제물로 바치려고 하자, 자신은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서 일할 수 있도록 한밤중[1]부터 울기 때문에 이로운 존재라고 하며 자신을 놓아 달라고 했다. 그러자 도둑들이 대답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네가 죽어야 한다. 사람들을 깨워 우리의 도둑질을 방해하기 때문이지."

23. 갈까마귀와 까마귀

C#161
덩치가 유난히 커서 동족들에게 따돌림당하던 갈까마귀가 있었다.
어느 날 갈까마귀는 까마귀들을 찾아가 자신을 받아 달라고 했다.
그러나 갈까마귀를 낯설어한 까마귀 무리는 갈까마귀를 쫓아냈다.
까마귀 무리에서 쫓겨난 덩치 큰 갈까마귀는 동족들에게 돌아왔으나, 동족을 버리고 간 그를 고까워하던 갈까마귀들은 그가 되돌아오는 것을 거절했다.
결국 덩치 큰 갈까마귀는 갈까마귀와 까마귀 양쪽으로부터 추방당했다.

24. 까마귀와 여우

C#165
까마귀 한 마리가 고기 한 점을 낚아채어 나뭇가지에 내려앉았다. 그것을 본 여우는 고기를 빼앗고 싶어 까마귀가 아주 위풍당당하고 아름다우며, 목소리마저 아름답다면 틀림없이 새들의 왕이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까마귀는 목소리를 들려 주고 싶어서 고기를 뱉고 목청껏 울었다. 그러자 여우가 잽싸게 달려가 고기를 차지하고 말했다.

"네가 현명함만 갖추었다면 새들의 왕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거야."

25. 까마귀와 큰까마귀

C#170
까마귀는 큰까마귀가 사람들에게 징조를 알려주고 미래 일을 예언하는 새로 대접받는 것이 부러웠다.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어 나무 위에서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보며 큰 소리로 울었다.
그 소리를 들은 나그네들이 놀라 발걸음을 돌리자 그 중 한 사람이 말했다. "신경 끄고 그냥 갑시다. 저건 까마귀이고 그 울음소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오."

26. 갈까마귀와 여우

C#160
굶주린 갈까마귀가 어느 무화과나무에 내려앉았다. 하지만 무화과가 설익어서, 갈까마귀는 무화과가 익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 이유를 들은 여우가 말했다.

"희망에만 매달렸다가는 낭패를 당할 걸세. 희망은 속일 줄은 알아도 먹여 살릴 줄은 모르기 때문일세."

27. 까마귀와 개

C#171
까마귀가 아테나 여신에게 번제를 바치고, 그 제물로 잔치를 열어 개를 초대했다. 개가 까마귀에게 물었다. "왜 아테나 여신에게 번제를 바치는가? 여신이 너를 미워해서 네 징조들이 죄다 빗나간다는 사실을 너도 앓지 않느냐?" 그러자 까마귀가 대답했다. "그러니 더더욱 번제를 바치지. 아테나 여신께 번제를 바치면 그 태도를 바꾸어 주지 않을까 소망하는 것이다."

28. 솔개와 뱀

C#167
솔개가 뱀을 낚아채서 높이 날아올랐다. 뱀은 머리를 돌려 솔개를 물었다. 둘은 높은 곳에서 떨어졌고, 솔개는 죽었다. 그러자 뱀이 말했다.

"너를 한 번도 해코지한 적이 없는 나를 왜 해치려 하지? 너는 합당한 벌을 받은 것이다."

29. 갈까마귀와 비둘기들

C#163
사육장에서 잘 먹어서 살이 토실토실하게 오른 흰 비둘기들을 본 갈까마귀가 몸에 흰 칠을 하고 비둘기 무리와 함께 살았다. 입을 다물고 있는 동안에는 비둘기들이 갈까마귀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갈까마귀는 울음 소리를 냈고, 그 소리를 들은 비둘기들은 갈까마귀를 내쫓아 버렸다.
갈까마귀는 다시 동족에게로 돌아갔으나 다른 갈까마귀들은 몸 색깔 때문에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무리에서 쫓아냈다.

30. 위장과 발

C#159
신체 부위들이 자신이 더 힘세다고 다툼을 벌였다. 발이 자신이 몸을 운반하니 자신의 힘이 가장 세다고 으스대자 위장이 대꾸했다. "내가 양분을 주지 않는다면 자네는 아무것도 운반할 수 없다네."

31. 달아난 갈까마귀

C#164
어떤 사람이 갈가마귀를 잡아서는 발을 실로 묶어 자기 아이에게 주었다. 갈까마귀는 틈을 타 달아났으나, 발에 묶인 실이 나뭇가지에 얽혀서 날 수 없었다. 갈까마귀는 죽어가면서 중얼거렸다.

"사람에게 묶여 살아가는 것도 견딜 수 없었는데 이젠 죽게 되다니, 내 신세가 참으로 한심하구나."

32. 사자를 쫓던 개와 여우

C#187
사냥개가 사자를 발견하고 쫓기 시작했는데 사자가 달아나기는커녕 오히려 사냥개에게 달려들며 으르렁댔다. 놀란 사냥개가 꼬리를 내리고 달아나는 것을 본 여우가 "사자를 쫓아가던 용기는 어디로 가고 사자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만으로도 겁을 집어먹는가?" 라며 놀렸다.

33. 고기를 물고 가던 개

C#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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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잠자는 개와 늑대

C#184
개가 초가집 앞에서 엎드린 채 자고 있었다. 늑대가 달려들어 잡아먹으려 하자 개가 말했다.

"지금은 제가 비쩍 마르고 호리호리하죠. 하지만 얼마 후에 주인님 댁에 결혼식이 있으니 잔뜩 먹고 피둥피둥 살이 찌게 될 거예요. 그러면 당신에게 아주 맛있는 먹이가 되겠지요."

늑대는 그 말을 믿고 떠나갔다. 며칠 후에 늑대가 돌아와 보니 개는 높은 지붕 위에서 자고 있었다. 늑대가 약속을 지키라고 하자 개가 대꾸했다.

"앞으로 내가 집 앞에서 엎드려 자는 걸 보거든 결혼식 때까지 기다려주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35. 굶주린 개들

C#176
굶주린 개들이 강물에 잠긴 소가죽을 보았다. 소가죽을 얻을 수 없자 개들은 강물을 마셔 없애서 소가죽에 닿기로 했다. 하지만 개들은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배가 터져 죽고 말았다.

36. 개와 토끼

C#182
사냥개가 토끼를 잡아 어떤 때는 물고 어떤 때는 입 주변을 핥았다. 그러자 토끼가 개를 밀어내며 말했다. "물든지 입맞추든지 하나만 하시죠. 당신이 적인지 친구인지 도무지 알 수 없군요."

37. 모기와 황소

C#189
모기가 황소의 뿔에 내려앉아 한참을 앉아 있다가 다시 날아오르며 황소에게 자기가 떠나도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황소는 모기가 온 줄 몰랐으며 떠나도 모를 것이라 대꾸했다.

38. 토끼들과 개구리들

C#191
하루는 토끼들이 모여 약한 동물로 태어난 것을 한탄하다가 모두 자살을 결심하고 연못으로 향했는데 토끼들이 오는 것을 보고 개구리들이 모두 깜짝 놀라 죄다 연못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이것을 본 토끼 한 마리가 다른 토끼들을 향해 외쳤다.

"우리보다 더 약한 동물들이 우리를 보고 도망을 갑니다! 우리는 용기와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39. 갈매기와 솔개

C#193
갈매기가 물고기를 집어삼키다가 목구멍이 찢어져 죽어 해변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것을 본 솔개가 말했다.

"새로 태어나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으니 이런 꼴을 당하지."

40. 사랑에 빠진 사자와 농부

C#198
농부의 딸에게 반한 사자가 그녀에게 청혼했다. 농부는 야수에게 딸을 줄 수도 없고 거절하기도 겁이 나 전전긍긍하다가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냈다. 농부는 사자에게 딸아이가 무서워하기 때문에 사자가 이빨을 뽑고 발톱을 자르기 전까지는 딸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자는 바위에 이빨을 부딪쳐 부러뜨리고 나무를 긁어 발톱을 모두 닳게 한 후 농부에게 찾아왔다. 농부는 사자를 몽둥이로 두들겨 패 쫓아버렸다.

41. 사자와 개구리들

C#201
길을 걷던 사자가 어떤 큰 소리를 듣고 큰 짐승이나 사냥꾼이라도 나타났나 생각하고 잔뜩 긴장을 한 채 조심스럽게 길을 걷고 있었다. 나중에 그 큰 소리의 정체가 연못의 개구리들이 낸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된 사자는 연못으로 달려가 개구리들을 마구 밟아 죽였다.

42. 늙은 사자와 여우

C#196
늙은 사자 한 마리가 기력이 떨어져 사냥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굴 속에 들어앉아 병이 든 척 누워 있다가 병문안 오는 동물들을 잡아먹었다.
여우 한 마리는 문병을 왔다가 이것을 간파하고 굴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안부를 물었다. 사자는 여우에게 굴 안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여우가 대꾸했다.

"들어간 발자국은 많은데 나온 발자국은 하나도 없네요. 그걸 보지 못했다면 아마 저도 들어갔겠죠."

43. 사자와 황소

C#211
사자가 황소를 잡아먹을 궁리를 하다가, 힘으로는 안 될 것 같아서 꾀를 내었다. 양 한 마리를 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연회를 열 것이라며 황소를 초대했다. 먹기 위해 비스듬히 기대앉은[2] 황소를 덮칠 생각이었다.
황소가 도착하니 요리 도구만 보이고 양은 어디에도 없었다. 황소는 바로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 사자가 무턱대고 떠나려는 황소를 꾸짖으며 이유를 묻자 황소가 말했다.

"여기는 양을 잡을 준비는 돼 있지 않고 황소를 잡을 준비만 되어 있기 때문이지."

44. 갇힌 사자와 농부

C#197
사자 한 마리가 농부의 축사로 들어가자, 농부는 사자를 잡으려고 축사 문을 닫아 걸었다. 축사에서 나가지 못하게 된 사자는 먼저 양들을 다 잡아먹었고 다른 가축으로 시선을 돌렸다. 자신도 해코지를 당할까봐 두려워진 농부는 축사의 문을 열어주었다. 사자가 사라지고 농부가 괴로워하자 아내가 말했다.

"멀리서 봐도 도망쳐야 할 사자를 가둬두려 했으니, 그런 일을 당해도 싸요."

45. 사자와 돌고래

C#202
사자가 해변을 거닐다가 돌고래와 만났다. 사자는 자신이 지상의 왕이며, 바닷속의 왕인 돌고래와 친구를 맺자고 하였다. 돌고래는 기꺼이 수락했다.
얼마 후 사자는 적대관계인 들소와 싸우려고 마음먹고 돌고래에게 도움을 청했다. 돌고래는 육지로 올라갈 수 없어서 사자를 도울 수 없었다.
자신을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사자에게 돌고래가 말했다.

"나를 탓하지 말고 자연을 탓해. 나는 물 속에서 살도록 태어났지, 땅으로는 올라갈 수 없으니까."

46. 사자 갈기에 올라간 생쥐

C#213
생쥐가 잠자는 사자의 갈기 위를 뛰어다녔다. 잠에서 깬 사자는 갈기가 온통 곤두설 정도로 화가 나서 동굴에서 뛰쳐나왔다. 여우가 백수의 왕인 사자가 어찌 생쥐 따위에게 놀랄 수 있느냐고 핀잔을 주자 사자가 대꾸했다. "이 무례한 놈! 나는 생쥐가 무서웠던 게 아니라, 감히 잠자는 사자 위를 뛰어다니는 그 대담함에 놀랐을 뿐이야."

47. 사자와 곰과 여우

C#200
사자와 곰이 풀밭에서 고기를 두고 다투다 반 죽음 상태가 되어 쓰러졌다. 마침 이를 본 여우가 잽싸게 고기를 물고 가자, 사자와 곰은 여우만 좋은 일 시켰다고 한탄하였다.

48. 사자와 토끼

C#204
잠들어 있는 토끼를 발견한 사자는 옳다구나 하며 잡아먹으려 했다. 바로 그 순간 눈앞에 사슴이 나타났다. 사자는 토끼를 놔둔 채 사슴을 뒤쫓았다. 토끼는 소란에 놀라 잠이 깨서 달아나 버렸다. 사슴을 놓친 사자는 토끼가 있던 자리로 돌아왔으나 토끼마저 사라진 사실을 알고는 이렇게 말했다.

"더 큰 것을 바라다가 손 안에 든 것조차 놓쳐버렸구나."

49. 사냥감을 나누는 늑대와 여우와 사자

사자와 늑대와 여우가 함께 사냥을 했다. 여우는 거위를, 늑대는 양을, 사자는 소를 잡았다. 사냥감을 먹을 시간이 되자 사자는 늑대에게 사냥감을 나누도록 했다. 늑대는 "각자 잡은 걸 가져가죠. 사자는 소를, 저는 양을, 그리고 여우는 거위를 가지도록 합시다." 사자는 잔뜩 화가 나 앞발을 들어 발톱으로 늑대의 머릿가죽을 벗겨 버렸다. 그리고 여우에게 사냥감을 나누도록 하자 여우가 말했다. "먼저 양을 원하는대로 드시고, 거위도 드십시오. 쇠고기는 질기니 적당히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남는 것을 저희에게 주시면 됩니다." 사자가 말했다. "좋다. 누가 너에게 그렇게 나누는 법을 가르쳤지?" 여우가 대꾸했다. "제 친구의 빨간 모자죠. 밖으로 드러난 두개골이 생생한 교훈을 보여 주지 않습니까?"

페리 인덱스 339번도 동일한 구조의 이야기이다.

50. 사자와 생쥐

C#206
가 길을 걷다가 그만 낮잠을 자고 있던 사자를 깨웠다. 그 때문에 깨서 화가 난 사자가 쥐를 밟아 죽이려 했다. 이 때 쥐가 살려 주면 은혜를 갚겠다면서 빌자 사자가 용서해 주었다. 며칠 뒤에 사자가 사냥꾼이 친 그물에 걸려서 꼼짝도 못하고 있자, 이것을 본 쥐가 자기의 날카로운 이빨로 그물을 쏠아서 사자를 구해 주었다.

51. 사냥을 함께 한 사자와 당나귀

C#208
사자와 당나귀가 함께 사냥을 나갔다. 들염소들이 모인 굴에 이르르자 사자는 입구를 지키고 당나귀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 마구 뛰며 울어대 들염소들이 겁을 먹고 동굴 밖으로 달아나게 했다. 사자가 들염소를 잡자 밖으로 나온 당나귀는 밖으로 나와 자신이 용감하게 들염소들을 몰아내 이런 설과를 거두었다고 으스댔다. 그러자 사자가 말했다.

"네가 당나귀로 태어나 자랐다는 걸 몰랐다면 나도 겁을 먹고 달아났을 거야."

52. 강도와 뽕나무

C#214
강도가 길에서 사람을 죽였다. 근방에 있던 사람들이 뒤쫓아오자 강도는 유혈이 낭자한 희생자를 그대로 두고 도망쳤다. 반대 방향에서 오던 행인들이 무엇 때문에 손이 붉게 물들었느냐고 묻자 강도는 뽕나무에서 내려와 그렇다고 말했다. 강도가 대화를 나눌 때 그를 뒤쫓던 사람들이 들이닥쳐 강도를 붙잡아 뽕나무에 묶었다. 그러자 뽕나무가 강도에게 말했다.

"네 처형을 돕는다 해도 내 마음은 무겁지 않아. 너는 살인을 저지르고 그걸로 나를 더럽히려 했기 때문이지."

53. 늑대들과 양들과 숫양

두 가지 형태의 이야기가 있다.

C#217
늑대가 양들에게 사절을 보내, 개들을 죽여 달라고 요구했다. 늑대와 양이 반목하는 이유는 개들에게 있기 때문에 개들을 죽이면 화친을 맺겠다고 말했다.
양들은 그 말을 믿은 채 개들을 넘겨주었고, 늑대들은 양들을 수월하게 차지해 양떼를 모조리 죽였다.

C#218
늑대가 양들에게 사절을 보내, 개들을 죽여 달라고 요구했다. 늑대와 양이 반목하는 이유는 개들에게 있기 때문에 개들을 죽이면 화친을 맺겠다고 말했다.
양들이 그 말을 믿은 채 개들을 넘겨 주려 할 때 한 늙은 숫양이 말했다.

"개들이 우리를 지켜 줄 때에도 안심하고 풀을 뜯을 수 없었는데 개들 없이 어찌 살아날 수 있겠는가?"

54. 늑대와 말

C#225
늑대가 어느 밭을 지나가다 보리를 발견했다. 늑대는 보리를 먹을 수 없었기에 내버려두고 떠났다가, 말과 마주쳤다. 늑대는 말을 그 밭으로 데려와 자신이 보리를 발견했지만 먹지 않고 내버려둔 이유는 말이 이빨로 보리를 씹어먹는 소리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말이 대꾸했다.

"이봐. 늑대가 보리를 먹을 수 있었다면 배의 즐거움을 선택하지 않고 귀의 즐거움을 선택하는 일은 절대 없었을걸."

55. 늑대와 새끼양

C#221
늑대가 시냇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새끼양을 잡아먹으려고 적당한 핑곗거리를 찾았다. 늑대는 새끼양이 물을 더럽혔다고 나무라자 새끼양은 혀로만 살짝 물을 마셨으며, 아래쪽 물을 마셨기에 윗물이 더러워질 이유가 없다고 억울해했다.
늑대는 작년에 우리 아버지를 모욕했다고 둘러댔으나 새끼양은 작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늑대는 말대꾸를 한다며 새끼양을 잡아먹어 버렸다.

56. 늑대와 왜가리

C#224
늑대가 목에 걸린 뼈를 빼려 백방으로 돌아다녔다. 왜가리와 마주치자 늑대는 보수를 주겠다며 뼈를 꺼내 달라고 했다. 왜가리는 늑대의 목구멍에 부리를 집어넣어 뼈를 꺼내고 보수를 요구했다. 그러자 늑대가 말했다.

"내 목구멍에 머리를 넣었다가 무사히 빼지 않았나? 그게 보수일세."

57. 늑대와 염소

C#220
늑대가 낭떠러지 꼭대기에서 풀을 뜯는 염소 한 마리를 보고 말했다.

"당신이 계신 곳은 위험한데, 떨어져서 다치시면 어쩌려고요? 내 말을 듣고 내려오세요. 여기 있는 풀이 이 고장에서 가장 맛있고 부드럽답니다."

그러자 염소가 대꾸했다.

"자비롭게도 저를 너무나 걱정해 주시는군요. 하지만 저는 당신이 누군지 압니다. 당신이 생각하시는 것은 저의 식욕이 아닌 당신의 식욕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58. 늑대와 노파

C#223
굶주린 늑대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한 노파가 우는 아이에게 엄포를 놓는 소리를 들었다.

"그만 울거라. 그렇지 않으면 너를 늑대밥으로 던져 줄테다."

그 말을 들은 늑대는 그 자리에 걸터앉아 노파가 아이를 던져 주기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저녁이 되자 늑대는 노파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만일 늑대가 온다면 우리 힘을 합쳐서 죽여버리자."

늑대는 그 자리를 뜨며 말했다.

"이 집은 이리저리 말이 바뀌는군."

59. 늑대와 양과 세 가지 진실

C#230
배부른 늑대 한 마리가 길에 쓰러진 양을 보았다. 늑대는 양을 안심시키고는 세 가지 진실을 말하면 그냥 보내 주겠다고 했다. 양은 늑대를 아예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으며, 그렇지 않으면 늑대의 눈이 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은 늑대들이 모조리 비참하게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늑대는 양이 참말을 했다고 인정하고 양을 보내 주었다.

60. 상처입은 늑대와 양

C#231
개에게 물린 늑대가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 지나가던 양을 본 늑대는 양에게 가까운 강에서 물을 떠다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양이 말했다.

"내가 물을 떠다 준 다음에는 틀림없이 나를 잡아먹으려 하겠죠."

61. 점쟁이

C#233
점을 잘 치기로 유명한 점쟁이가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점을 치고 있을 때 한 아이가 달려와서 점쟁이의 집에 이 났다고 알렸다. 이에 혼비백산한 점쟁이는 집으로 달려갔고 구경꾼들은 점을 그렇게 용하게 친다면서 자신의 집에 불이 난 건 몰랐냐고 비웃었다.

62. 아이와 까마귀

C#294
어떤 여자가 자신의 어린 아들의 미래에 대해 점을 쳤다. 점쟁이들은 아이가 까마귀에게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겁을 먹은 여자는 아들을 큰 궤짝 안에 넣고 밥 시간에만 궤짝을 열어 음식을 주었다. 어느 날 여자가 궤짝을 닫으려 할 때 아이가 무심코 머리를 내밀었다. 그러자 궤짝에 달려 있던 까마귀 모양 자물쇠가 아이의 정수리에 떨어져 아이는 죽고 말았다.

63. 꿀벌과 제우스

C#234
꿀벌이 부지런히 꿀을 모으는 족족 사람들이 털어갔다. 꿀벌은 제우스에게 빌어 벌집에 접근하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을 달라고 부탁했다. 제우스는 화가 나서 벌에게 독침을 주었지만 독침을 쏘면 그 독침이 빠지고 결국 죽게 만들었다.

64. 키벨레 여신의 사제들과 당나귀

C#236
키벨레 여신을 섬기던 사제들에게 당나귀가 있었다. 그들이 탁발을 다닐 때 당나귀에게 짐을 실어 다니곤 했다. 어느 날 당나귀가 기력이 다해 죽자, 사제들은 당나귀의 가죽을 벗겨 북을 만들어 두들기고 다녔다. 얼마 후 다른 사제들과 마주쳤을 때 당나귀의 행방을 묻자, 당나귀는 죽었지만 생전이나 지금이나 매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65. 쥐들과 족제비들의 전쟁

C#237
어느 마을에 수백마리의 들과 족제비들이 살았다. 그들은 사이가 나빠 허구한 날 전쟁을 벌였으며, 그때마다 쥐들은 패전하였다.

고민 끝에 쥐들은 자신들이 족제비들과의 전쟁에서 패배하는 이유가 부족한 결집력이라고 판단하여 동족 몇 마리를 장교로 임명한 뒤, 일반 병사들과 구분하기 위해 뿔을 만들어 머리에 달아두었다. 그 뒤 족제비들과의 전쟁에서 또 패하자 쥐들은 모두 구멍으로 달아났으나 장교들은 뿔이 구멍에 걸려 족제비들의 먹이가 되고 말았다.

66. 개미

C#240
한 농부는 자신의 수확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웃의 소유를 부러워하며 훔치기까지 했다. 제우스는 그의 탐욕스러움에 화가 나서 개미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인간이었던 그의 탐욕스러운 성품은 변하지 않아 개미들은 지금까지도 들판을 돌아다니며 남의 식량을 훔쳐내어 자기 것으로 챙긴다.

67. 파리

C#238
파리가 고기를 삶는 냄비에 빠지자 그 국물 속에서 죽어가며 중얼거렸다. "먹고 마시고 모든 종류의 맛있는 음식으로 포식까지 했으니 내가 죽을 때가 되었구나."

68. 난파당한 사람과 바다

C#245
어떤 사람이 난파를 당해 해변에서 잠들어 있다가 깨어났다. 그는 바다를 향해 포근하고 온화한 척 하며 어서 오라고 사람들을 유혹하다가 갑자기 난폭해져서 그들을 죽이려 한다며 비난했다. 그러자 바다가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 사람에게 말했다.

"내가 아니라 바람을 나무라세요. 지금이 내 본래 모습인데, 바람이 시도때도 없이 나를 덮쳐 온통 파도로 뒤덮어 거칠게 만들어 버린답니다."

69. 젊은 탕아와 제비

C#248
아버지의 유산을 모두 물쓰듯 써버린 젊은 탕아가 있었다. 그에게 남은 것은 외투 한 벌 뿐이었다. 그 때 제비 한 마리가 너무 이른 시기에 날아왔고, 제비를 본 탕아는 봄이 왔으니 외투가 필요없을 것이라 생각해 팔아버렸다.
얼마 후 다시 강추위가 찾아왔다.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던 탕아가 추위에 얼어 죽은 제비를 보고 한탄했다.

"이 녀석, 너와 나를 망쳐 놓은 게 바로 너였구나."

70. 의사와 환자

C#249
의사가 몸 상태가 어떠냐고 묻자 환자는 땀을 너무 많이 흘린다고 답했다. 의사는 좋은 증상이라고 답했다. 얼마 후 의사가 증상을 묻자 환자는 몸이 계속 떨린다고 했다. 이번에도 의사는 좋은 증상이라고 했다. 세 번째로 의사가 찾아와서 몸 상태가 어떠냐고 묻자 설사가 계속된다고 대답했다. 의사는 이번에도 좋은 증상이라고 말하고 돌아갔다. 친척 중 한 사람이 찾아와 환자에게 어떠냐고 묻자 환자가 말했다.

"아마도 좋아지다가 죽을 것 같소."

71. 박쥐와 갈매기와 가시나무

C#250
박쥐와 갈매기와 가시나무가 동업하기로 했다. 박쥐는 돈을 꾸어왔고 가시나무는 옷감을 가져왔으며 갈매기는 청동을 가져왔다. 그들은 배를 타고 떠났으나 폭풍을 만나 난파를 당해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잃고 몸만 빠져나왔다.
그 이후로 갈매기는 바다에 빠진 청동을 찾으려 언제나 바닷가를 맴돈다. 박쥐는 빚쟁이들을 만날까 두려워 밤에만 먹이를 구하러 다닌다. 그리고 가시나무는 자기 옷감을 찾으려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옷에 들러붙는다.

72. 박쥐와 족제비

C#251
땅바닥에 떨어진 박쥐가 족제비에게 잡혔다. 박쥐가 살려달라고 족제비에게 빌자 족제비는 새가 싫다며 박쥐를 죽이려 하였다. 박쥐는 족제비에게 자신은 쥐라고 둘러댔고, 족제비는 박쥐를 풀어 주었다.
박쥐는 또다시 다른 족제비에게 잡혔다. 두 번째 족제비는 쥐가 싫다며 박쥐를 죽이려 하였다. 그러자 박쥐는 날개를 펼쳐 보이며 자신은 새라고 주장했다. 그렇게 박쥐는 다시 풀려날 수 있었다.

73. 나무꾼과 헤르메스

C#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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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우물 옆에서 잠든 나그네와 행운의 여신

C#261
어떤 나그네가 우물 옆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가 우물에 빠질 뻔했다. 그 순간 행운의 여신이 나타나 그를 깨우며 말했다.

"만일 네가 우물에 빠졌다면 네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내 탓을 했겠지."

75. 나그네와 플라타너스

C#257
어느 무더운 여름, 여행자 두 사람이 여행을 가다가 지쳐서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고 있었다. 그러다 여행자들은 플라타너스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 나무는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무용지물이야. 사람에게조차 아무 쓸모가 없어."

이 말을 들은 플라타너스 나무가 서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고마움을 모르는 인간들아, 내가 준 그늘에서 잘도 쉬면서 어떻게 내가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무용지물이라고 대놓고 말할 수 있는 거냐?"

76. 농부와 얼어붙은 뱀

C#82
어느 겨울날 딱딱하게 얼어붙은 뱀을 본 농부가 뱀을 측은하게 여겨 자기 품 속에 두었다. 온기로 몸이 풀리자 뱀은 자신의 은인을 물어 죽였다. 농부는 죽어가며 말했다.

"악한 자를 불쌍히 여기다니, 이렇게 당해도 싸지."

77. 나그네들과 나뭇단

C#258
나그네들이 해변을 따라가다 높은 곳에 이르렀다. 나그네들은 바다 멀리에 떠 있는 유목을 보고 거대한 배라고 착각해서 바닷가에 잠시 후에 해안에 상륙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렸다. 얼마 후 유목이 바람에 떠밀려오자, 그것은 작은 배로 보였다. 마침내 유목이 해변에 다다르자 사실을 알게 된 나그네들이 말했다.

"별것도 아닌 걸 기대하며 기다린 셈이구나."

78. 나그네와 헤르메스

C#260
먼 길을 떠나게 된 나그네가 길에서 뭔가를 주우면 절반은 헤르메스에게 바치겠다고 서약했다. 길을 가다가 아몬드와 대추야자가 든 자루를 발견했다. 나그네는 대추야자 씨와 아몬드 껍데기를 헤르메스의 제단에 바치며 말했다.

"헤르메스시여. 길에서 주운 것 중 안에 있는 것과 밖에 있는 것을 바치니 저는 서약을 지켰습니다."

79. 당나귀의 주인

C#273
원예사를 주인으로 모시던 당나귀가 일이 고되고 먹을 것이 변변치 못하자 다른 주인에게 팔려가게 해 달라고 제우스에게 기도했다. 제우스가 그 기도를 들어 주어 당나귀는 도공에게 팔려갔다. 하지만 흙과 그릇을 실어 나르느라 더 심하게 고생하자 다시 주인을 바꿔 달라고 제우스에게 사정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무두장이에게 팔려갔다. 당나귀는 무두장이 주인이 하는 일을 보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 신세가 처량하게 됐구나. 이전 주인 옆에 머물러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번 주인은 나를 죽여 가죽까지 벗기고 말 테니까."

80. 소금 나르는 당나귀

C#265
어느 당나귀가 소금을 지고 강을 건너다가 미끄러져서 강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런데 소금이 강물에 다 녹아버려 짐이 가벼워지자 당나귀는 기분이 좋았다.
얼마 후 해면을 넣은 자루를 지고 가던 당나귀는 이번에도 강물에 빠지면 짐이 가벼워지리라 짐작하고 일부러 강물에 빠졌다. 하지만 해면이 물을 잔뜩 머금자 당나귀는 일어설 수 없어서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81. 말과 당나귀

C#141
어떤 사람에게 말과 당나귀가 있었다. 어느 날 길을 가는 도중에 당나귀가 말에게 지금 죽을 지경이라며 자기 짐을 조금만 들어서 나눠 져달라고 부탁했지만, 말은 당나귀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당나귀는 기진맥진해 쓰러져 죽고 말았다.

그러자 주인이 당나귀의 짐을 말 등에 다 옮겨 실었고, 게다가 당나귀의 가죽까지 벗겨서 말에게 싣자 말은 당나귀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걸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82. 신상을 지고 가는 당나귀

C#266
등에 신의 조각상을 지고 가던 당나귀가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신상 앞에서 무릎을 꿇자, 사람들이 자신에게 절한다고 생각한 당나귀는 교만해져서 더 이상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이러한 속셈을 알아차린 당나귀 몰이꾼이 채찍질을 하며 외쳤다.

"이 어리석은 녀석아! 너는 사람들이 당나귀를 받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냐? 네 등에 짊어진 신께 경배드리는 거지!"

83. 야생 당나귀와 집당나귀

C#264
볓이 잘 드는 곳에서 쉬는 집당나귀를 본 야생 당나귀가 몸도 건강하고 먹을 것도 많으니 정말 좋겠다며 부러워했다. 얼마 후 집당나귀가 무거운 집을 실어 나르며 채찍을 맞는 모습을 보자 야생 당나귀가 말했다.

"더 이상 자네를 부러워하지 않겠네. 자네가 그런 풍요를 누리기 위해 치르는 대가를 보았기 때문이지."

84. 당나귀와 매미

C#278
풀밭에서 풀을 뜯던 당나귀가 어느 날 매미가 우는 소리를 듣고 매미에게 어째서 그런 맑은 소리를 내느냐고 물었더니 매미는 이슬을 먹기 때문에 맑은 소리를 낸다고 얘기했다.

그 말을 들은 당나귀는 이슬을 먹으면 자기도 맑은 소리를 내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날 이후로는 매일 다른 음식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이슬만 먹었다. 매미는 그만두라며 당나귀를 말렸지만 당나귀는 듣지 않았다. 당나귀는 차츰차츰 배가 고파졌지만 좀 있으면 아름다운 목소리를 낼 거라고 생각하면서 버티기만 하다가 점점 야위어 갔고, 결국 굶어 죽었다.

85. 제우스와 당나귀

C#262
당나귀들은 무거운 짐을 나르고 고된 일을 하는 신세에 불만을 풀고서 제우스에게 고역을 줄여 달라고 말했다. 제우스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려고 오줌을 누어서 강을 만들면 해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들은 당나귀들은 그 이후로 다른 당나귀가 오줌 싸는 모습을 보면 그 주변에 빙 둘러서서 함께 오줌을 싼다.

86. 몰이꾼과 당나귀

C#277
한 당나귀가 평탄한 길을 벗어나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려 했다. 몰이꾼이 당나귀의 꼬리를 잡아 끌어올리려 했으나 당나귀는 온 힘을 다해 저항했다. 그러자 몰이꾼이 도리어 당나귀를 밀어 버리며 말했다. "그래, 네가 이겼다. 그 쓸모없는 승리의 왕관을 가지려무나."

87. 늑대와 절름발이 행세를 한 당나귀

C#281
당나귀 한 마리가 풀을 뜯어먹는데, 늑대 한 마리가 당나귀를 잡아먹으려고 살금살금 다가왔다. 당나귀는 늑대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고 절름발이 행세를 했다. 당나귀 옆으로 다가온 늑대는 다리를 절고 있느냐고 물었다.
당나귀는 울타리를 뛰어넘다가 가시에 찔렸으며, 자신을 잡아먹을 거라면 가시가 목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빼 달라고 했다. 늑대가 당나귀의 발을 들여다보자 당나귀는 늑대의 턱을 냅다 뒷발로 걷어차 코를 부러뜨리고 이빨을 몽땅 부숴 놓았다. 늑대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나는 이래도 싸지. 사냥꾼이 되는 법을 배워 놓고서 왜 의사 노릇을 하려고 했을까?"

88.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와 여우

C#267
당나귀가 사자 가죽을 뒤집어쓴 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동물들에게 겁을 주었다. 그러다가 여우를 보고 역시 겁을 주려 했다. 전에 우연히 당나귀 우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던 여우는 웃으며 말했다.

"네가 우는 소리를 몰랐다면 나도 분명 너를 보고 겁을 먹었겠지."

89. 당나귀와 개구리들

C#271
당나귀가 나뭇짐을 싣고 늪지를 건너다가 미끄러져 넘어졌다. 일어날 수 없어서 큰 소리로 한탄하며 우는 당나귀를 본 개구리들이 말했다.

"네가 잠시 넘어졌을 뿐인데도 이렇게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데, 우리처럼 평생을 여기서 살아가야 한다면 대체 무슨 짓을 해야 할지 모르겠군."

90. 당나귀와 까마귀와 늑대

C#274
등에 상처를 입은 당나귀가 풀을 뜯는데, 까마귀가 등에 내려앉아 상처를 쪼았다. 당나귀가 아파서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제자리에서 뛰는 모습을 멀리서 본 당나귀 몰이꾼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지나가던 늑대가 그 모습을 보고 중얼거렸다.

"우리 신세가 참으로 처량하구나. 눈에 띄면 쫓기기 바쁘고, 다가서려고 하면 비웃음을 당하니 말이야."

91. 당나귀와 여우와 사자

C#270
함께 사냥을 하기로 한 당나귀와 여우가 사냥길에 사자 한 마리와 맞닥뜨렸다. 위험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궁리한 여우는 사자에게 당나귀를 함정에 빠뜨리자고 제안했다. 사자는 여우가 그리 하면 놓아주겠다고 약속했다. 여우는 당나귀를 함정으로 유인했고, 당나귀는 함정에 빠져 갇혀 버렸다. 당나귀가 함정에 빠진 것을 보자마자 사자는 여우를 잡아먹고 당나귀는 나중을 위해 남겨 두었다.

92. 암탉과 제비

C#286
뱀 알들을 발견한 암탉이 정성을 다해 알을 품어 마침내 알들이 깨어났다. 그것을 본 제비가 암탉에게 말했다.

"이 멍청한 작자야. 그것들이 자라면 가장 먼저 너를 해칠 터인데, 도대체 왜 그런 것들을 기르고 있느냐?"

93. 새 사냥꾼과 종달새

C#283
새 사냥꾼이 새를 잡으려고 올무를 놓았다. 그 모습을 본 종달새가 무얼 하느냐고 묻자 새 사냥꾼은 나라를 건설하는 중이라고 대꾸하고 그 자리를 떠나 숨었다. 종달새는 그 말을 믿고 다가왔다가 올무에 걸려들었다. 새 사냥꾼이 종달새를 잡으려고 달려오자 종달새가 말했다.

"당신이 세우는 나라가 이렇다면 거기 살 사람은 얼마 되지 않겠군요."

94. 새 사냥꾼과 황새

C#284
새 사냥꾼이 놓은 그물에 두루미와 황새가 잡혔다. 황새가 자신은 뱀을 잡아먹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유익하니 놓아 달라고 하자 새 사냥꾼이 말했다.

"네게 악하지 않더라도 악한 자들과 함께 있었으니 벌을 받아 마땅해."

95. 낙타를 처음 본 사람들

C#148
사람들이 낙타를 처음 보았을 때에는 그 큰 몸집에 겁을 먹고 도망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낙타가 온순한 동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고는 두려움이 사라져 가까이 다가왔다. 얼마 후에는 낙타가 무슨 짓을 해도 화를 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굴레를 씌워 아이들에게 몰고 다니게 했다.

96. 뱀과 게

C#290
뱀과 게가 함께 살았다. 게는 뱀을 정직하게 대했지만 뱀은 항상 삐뚤어지고 사악하게 게를 대했으며 올곧게 굴라는 게의 조언을 무시했다. 결국 게는 뱀이 잠든 틈에 목을 졸라 죽였다. 뱀이 죽어서 곧게 뻗은 모습을 본 게가 말했다.

"처음부터 이토록 올곧게 행동했다면 네 비뚤어진 행동에 대한 벌을 받지 않았을 텐데."

97. 뱀과 족제비와 쥐들

C#289
어느 집에서 뱀과 족제비가 싸우고 있었다. 이 둘에게 항상 잡혀먹히던 쥐들은 둘이 서로 싸우는 것을 보고 살금살금 기어나왔다. 뱀과 족제비는 쥐들을 보자 싸움을 그치고 쥐들에게 달려들었다.

98. 억울한 뱀

C#291
풀밭에서 사는 뱀이 사람들에 발에 자꾸 밟혀서 상처를 입게 되자 이렇게 살 수는 없다면서 제우스 신을 찾아가 따졌다. 그러자 제우스 신이 말했다.

"그건 모두 네 잘못이다. 너를 밟은 사람을 처음부터 물었더라면 두번째로 너를 밟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99. 메뚜기 잡는 아이와 전갈

C#293
어떤 아이가 메뚜기를 잡다가 전갈을 보고 메뚜기로 착각해 손을 뻗어 잡으려 했다. 그러자 전갈이 침을 겨누며 말했다.

"내게 손대기만 해 봐라. 네가 잡은 메뚜기마저 다 잃게 해 주마."

100. 도둑 아들과 어머니

C#296
한 어린이가 학교에서 친구의 석판을 훔쳐 집으로 가져왔다. 어머니는 아들을 혼내기는 커녕 잘했다고 칭찬을 해 주었다. 그러자 아이는 이번에는 망토를 훔쳐왔는데, 어머니는 더 많이 해 주었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아들은 갈수록 더 귀한 것을 훔쳐서 어머니에게 드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도둑질을 하다가 체포당하고 말았다. 어머니는 손이 묶인 채 재판관 앞으로 끌려온 아들을 보며 통곡했다. 아들은 어머니의 귀에 대고 드릴 말씀이 있다고 했다.
어머니가 그의 입에 귀를 가져다 대자, 아들은 어머니의 귀를 물어뜯었다. 도둑질로도 모자라 어머니를 해치는 불경을 저질렀다고 어머니와 관중들이 격노하자 아들이 대꾸했다.

"제가 처음으로 석판을 훔쳐왔을 때 어머니께서 저를 마구 혼내 주었다면, 이렇게 법정에서 처형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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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문은 'νυκτωρ'로, 새벽이 아닌 동이 트기 전의 한밤중을 의미한다.[2] 고대 그리스인들은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식사했다. 한 마디로 누워서 힘을 쓰지 못하는 황소를 잡아먹겠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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