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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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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비버(해리, 바다삵)
Beaver
파일:Beaver.jpg
학명 Castor
(Linnaeus, 1758)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 Animalia
척삭동물문 Chordata
포유강 Mammalia
설치목 Rodentia
비버과 Castoridae
아과 비버아과 Castorinae
비버속 Ca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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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비버 C. canadensis
유럽비버 C. fiber
†카스토르 칼리포르니쿠스(C. californicus)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26px;"
{{{#!folding【언어별 명칭】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colbgcolor=#f5f5f5,#191919>한국어 비버, 해리(海狸), 바다삵
영어 Beaver
독일어 Biber
중국어 河狸
일본어 ビーバー(비바)
이탈리아어 Castoro
러시아어 бобр
폴란드어 bóbr
프랑스어 castor
스페인어 castor
}}}}}}}}}||
파일:Dkdj.jpg
아메리카비버(Castor canadensis)
1. 개요2. 진화와 역사3. 생태4. 인간과의 충돌5. 상징6. 대중매체에서의 비버
6.1. 비버가 모티브인 캐릭터

[clearfix]

1. 개요

해리(海狸) 또는 바다이라고도 한다.[1] 을 만들기로 유명한 동물이다.

영단어 Beaver는 원시게르만어 bebruz에서 유래하여 '갈색 동물'이란 의미가 있다. 을 가리키는 영단어 Bear와 비슷한 점이 있다.

2. 진화와 역사

비버의 가장 오래된 직접적인 선조는 아마도 중기 마이오세(약 3200만 년 전)의 스페네오피베르였을 것이다. 플리오세(200만~700만 년 전) 즈음 유럽비버는 유럽 전역에 서식했고, 그 일부가 북아메리카로 들어가 아메리카비버로 독자 진화했다. 그 후 1만 년 전 플라이스토세 시기 북아메리카에선 카스토로이데스라는, 체중이 270~320 kg에 달하는 거대하고 육중한 비버가 존재했으나 멸종되었다.

중세까지만 해도 유럽비버유럽 전역에 분포했지만, 인간사냥하고 땅을 개척하느라 서식지가 파괴되어 서유럽에서 비버는 거진 멸종되었다.[2] 북아메리카 비버 역시 모피 때문에 남획당해 멸종 위기까지 갔으나, 보호운동 덕분에 오늘날에는 다시 수가 불어나고 있다. 동유럽 비버 역시 한 때 개체수가 줄어들었으나 냉전 이후로 서서히 숫자가 늘어나는 중이다.

3. 생태

파일:external/cdn.gifbay.com/little_boy_gets_surprise_reaction_when_waving_to_a_beaver_at_a_zoo-24461.gif

북아메리카 대륙유럽, 시베리아, 몽골, 중국 북부 등지에서 사는[3][4] 수생형 포유류로, 단순히 물에서 사는데 그치지 않고 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치수를 하는 동물로로 유명하다. 똑같이 수생 생활을 하는 포유류인 수달과는 관련이 없다. 수달은 식육목 족제비과, 비버는 설치목 비버과이다. 즉, 쥐에 더 가까운 생물이다.

꼬리는 넓적한 노 모양이다. 헤엄을 칠 때 주로 사용하지만 천적을 발견하면 수면을 두들겨서 동료들에게 경고를 하는 용도로도 쓴다. 보노보노에서도 도리도리 아빠가 위급한 상황이나 도움이 필요할 때 아내를 부를 때 쓴다.

이빨에는 철 성분이 있기 때문에 주황색을 띤다. 이 강인한 이빨로 나무를 물어서 쓰러트린 뒤, 나무 토막 내부의 연한 속살을 먹고 산다. 이렇게 쓰러트린 나무는 먹이로 쓰는 것을 넘어 남은 나뭇가지를 엮어서 댐을 만들며, 댐에 의해 막혀서 생긴 못 한가운데에 입구가 수중으로 난 집을 지어서 천적으로 부터의 안전을 확보하고, 먹이로 할 나뭇가지도 물속에 쌓아서 비축한다. 비버도 월동준비를 하는데 그 월동준비라는 것이 날이 추워지기 전에 겨울 내내 먹을 나뭇가지를 미리 물 속에 잔뜩 쌓아놓는 것이다. 한 마디로 나무만으로 터 닦고 집 짓고 먹이까지 다 해결하는 동물. 나무뿐만 아니라 나뭇가지와 비슷해 보이는 슬리퍼, 야구방망이, 빗자루, 망치라도 무조건 보이면 쌓는다.

빙하기 이전의 북아메리카 대륙에는 만한 크기의 '카스토로이데스'가 살았다고 한다.

파일:attachment/비버/beaver1.jpg
비버는 숲 속으로 가서 적당한 나무를 밑동을 갉아 쓰러트리고 그 나무를 통째로 댐이 있는 물가로 끌고 온 다음[5] 그걸 또 다시 갉아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서, 그 나무조각을 필요한 위치에 놓고 빈틈에는 진흙 등을 발라 막아 댐을 만든다.

파일:attachment/비버/beaver2.jpg
물길을 틀어막는 공사를 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규모의 강에 서식하는 비버들은 아예 일가가 터를 잡아 대를 이어서 건축한다.[6][7] 그렇기에 가족사업의 결과물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댐. 게다가 그냥 완성되면 방치하는 것도 아니고 끊임없이 '확장 & 보수 공사'도 하기에, 공사에 필요한 나무가 전멸했거나 외적인 요인으로 붕괴되지 않는 이상 끝없이 커진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하천의 범람이나 용수 채취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사람이 철거하는데, 이렇게 철거된 비버의 댐 중에는 'SUV가 위로 지나갈 수 있을 만한 것도 있었다.'는 증언도 있다. 그 댐은 통상의 장비로는 부술 엄두조차 나질 않아 결국 다이너마이트로 날려버렸다.

파일:attachment/비버/beaver3.jpg
파일:external/www.dinonabi.com/X8u9KIFT20110603231450..jpg
댐을 짓는 이유는 수심을 깊게 만들기 위해서다. 비버는 물 한가운데 집을 짓고 물 밑으로 입구를 내어 포식자가 접근하기 힘들게 만든다. 이때 수심이 충분히 깊지 않으면 포식자가 건너올 수 있기 때문에 댐을 짓는 것. 비버 둥지도 역시 견고하기 때문에 곰 같은 큼지막한 동물이 위를 지나가도 무너지지 않는다.

미국의 생물학자들은 북아메리카의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물종 중 하나로 보는데, 댐을 지어 습지를 만들면 그 습지에 여러 생물이 모여들어 살기 때문이다.

천적은 퓨마, 캐나다스라소니, 스라소니, 수달[8], 코요테, 늑대, , 울버린, 맹금류, 미시시피악어 등이다.

2020년에는 미국에서 늑대들이 비버를 사냥해서 자신들의 서식지인 숲이 모두 습지로 바뀌지 않게 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 다만 늑대들이 비버로 인해 습지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해서 비버를 '퇴치'하는지, 그냥 의도치 않은 사냥의 결과일 뿐인지는 알 수 없다.

북아메리카유라시아 대륙에서는 이러한 천적들로 인한 생태 균형이 비교적 잘 유지되면서 비버의 긍정적인 역할이 인정받고 있지만, 반면 천적이 없는 남아메리카 대륙에서는 큰 골칫거리 외래종이기도 하다. 1946년경 남아메리카 남단의 티에라델푸에고 섬에서는 모피를 얻을 목적으로 캐나다에서 비버를 수입하여 자연에 풀어놓았다. 비버는 사육이 어렵기 때문에 야생에서 개체수를 늘린 뒤에 사냥하여 모피를 얻으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비버 모피가 경제성이 없어 현지인들이 사냥을 외면하는데다가, 천적이 될만한 대형 맹수가 없어서 이후 비버는 폭발적으로 번식해버렸다. 현재는 티에라델푸에고 섬에만 10~15만 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렇게 폭증한 비버들이 어렵게 자란 나무들을 모두 베어버리고 습지를 만들어 버리면서 오히려 생태계를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수종도 북아메리카는 비교적 빠르게 성장하는 소나무가 많은 반면, 티에라델푸에고 섬은 남극에 가까운 한랭한 지역으로 남방 너도밤나무 등 성장 속도가 느리고 습지에서 잘 자라지도 않는 나무들 뿐이라 숲이 회복되기 매우 어렵다고 한다. # 칠레 쪽으로도 퍼져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4. 인간과의 충돌

비버는 엄청나게 부지런하기로 유명해 오죽하면 'busy as a beaver'라는 관용구가 생겨났을 정도이다. 인간이 작업한다 하더라도 길면 수 년간의 긴 계획이 필요한 게 물길을 조작하는 토목공사인데, 비버들은 생애 내내 상상을 초월하는 끈기를 가지고 쉬지 않고 반복한다.

어지간한 배수로도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틀어막을 정도이며, 굳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일단 댐을 짓기 시작하면 물이 얼기라도 하지 않는 한 쉬지 않고 댐을 계속 중축한다. 이 댐 건설에 대한 비버의 갈망은 참으로 대단한 것으로, 그야말로 하루라도 댐 짓기를 하지 않으면 혀에 가시가 돋는 놈들이라 할 수준. 일단 제대로 비버들이 자리 잡으면 멀쩡한 숲이 통째로 습지로 바뀌기도 한다.

일반적으론, 습지가 여러곳에 존재하여 물과 각종 부유물들을 붙잡아 주는 것이 환경은 물론 인간에게도 매우 유익하며, 비버들은 이 댐을 도배해 놓는 것으로 습지들을 공짜로 알아서 평생 쉬지 않고 증축한다. 이는 보통 예나 지금이나 노답으로 유명한 치수 사업의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경우가 많아 요즘은 비버를 복원하는 사업도 흔해졌다.

그러나, 이런 비버의 댐 건설이 항상 좋은 효과만 내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특별히 고민해서 마련해 놓은 물길을 틀어막아 사고를 일으킴은 물론, 심지어 비버 때문에 환경파괴가 일어나기도 한다.

비버가 지은 댐은 인간이 지은 댐과 완전히 같은 이유로, 강을 타고 흐르는 부유물이 댐 상류에 축적되게 만들며, 수속과 수량을 변형시킴에 따라 강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렇게 강의 흐름에 변동이 오면 한동안 강 줄기가 매우 불안정해지고, 상하류 모두에 굉장한 난리가 난다. 그 여파는 비버의 집요함으로든, 인간의 공학 기술으로든, 여러모로 예측하기 극히 어렵다.

비버들이 알아서 강물을 붙잡아준 덕분에 여러 생물들이 번성할 공간이 마련되고 인간은 강의 흐름이 안정되어 돈도 아끼고 재난도 피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반대로 갑자기 강 줄기가 바뀌어 강변 생태계가 뒤집어지고 인간은 수해를 입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또한 비버들도 허공에서 댐을 만드는 게 아니라 주변 나무를 보이는 족족 닥치고 베어와서 만드는 것으로, 엄연히 나무라는 자원을 소모한다. 보통 인간이 숲을 파괴하는 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비버들의 부지런함은 상상을 초월하기에 종종 주변 나무가 동나는 경우가 있고, 이 때문에 인간이 쓰고 있는 나무를 털어먹는 일도 생긴다.

전 세계에서 비버가 끼치고 있는 피해 사례에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 일대의 산림에서 쓸만한 나무가 고갈되자 민가에 침입하여 사람이 쓰는 나무를 털어가는 경우가 잦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람을 공격하기는 다반사. 귀여운 외모와 초식동물이라는 것 때문에 안전하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천적이 많은 설치류답게 매우 사납고 공격적이다. 나무도 쌩으로 갉아내는 비버의 이빨에 걸리면 사람의 살 정도는 가볍게 뜯겨나간다.
  • 벨라루스의 한 어부는 비버에게 허벅지를 물렸는데 대퇴동맥이 끊어져서 그 자리에서 과다출혈로 쇼크사했다. #[9]
  • 사람 사는 곳에는 훌륭한 나무가 많은데, 그 훌륭한 나무 중에 과일 나무도 포함된다는 것이 아주 많이 문제가 되며, 주변 과수원의 과일 나무들을 나무 째로 싹 털어가기도 한다! 적당히 자란 과수원의 과일 나무들이 훌륭한 댐 건축 자재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 어떤 과수원은 비버를 막기 위해 나무 울타리를 쳤는데, 되려 얼마 안 가 울타리까지 뜯어다 댐으로 만들었다.
  • 인간이 물길을 유지하기 위해 박아넣은 파이프들에 보이는 족족 댐을 지어 막아버리곤 한다. 비버 입장에선 왜 인간이 멀쩡한 댐에 구멍을 같이 만드는지 이해가 안 갈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비버가 출입할 수 없게 망을 씌우거나[10], 배수로 구멍 앞에 V자 모양 구조물을 씌우는 조치[11]를 하기도 한다.
  • 평소에 별 문제가 없던 강도 갑자기 흔치 않은 사건이 있는 경우 급격히 변동하여 재난을 일으키곤 하는데, 비버 댐도 예외는 아니다. 평소에는 별 문제 없던 비버 댐을 끼고 사는 동네였던 곳에서, 어느 해 겨울 이상고온으로 강이 얼지 않자, 비버들이 신난다고 겨울 공사를 벌였다.[12] 겨울이라 강수량이 적은 와중에 너무 빠르게 증축된 댐으로 인해 시골 마을을 흐르는 강이 댐을 넘어 흐르지 못하고 그대로 막혀버렸고, 강물은 마구잡이로 고이기 시작, 결국 강이 범람해 국도가 물에 잠기고 그 마을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대피한 일이 있다.
  • 라트비아에스토니아 국경 지대에서 근무하는 수비대원들이 비버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은 적이 있는데, 이 지역에 새로 댐을 지으려고 이주한 비버들이 쉬지 않고 사방팔방에 파놓은 땅굴[13] 때문에 '순찰 도중 갑자기 땅 밑으로 쑥 하고 빠지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 비버가 만든 굴은 대부분 깊이가 사람의 무릎 정도 되기 때문에 심각하게 다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시도 때도 없이 땅굴에 빠지는 일이 벌여지자, 결국 양 측 다 비버들의 굴을 피하도록 순찰경로를 변경했다.
  • 남아메리카 대륙의 티에라델푸에고 섬에서는 인위적으로 도입된 비버로 인한 숲 파괴가 심각하다. #
  • 의도치 않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쟁통에 비버의 댐을 철거하지 못해 볼린 주와 키예프 주, 지토미르 주 등 벨라루스 접경지대의 늪지가 매우 거대해져 통행을 방해하고 있는 것. 우크라이나 정부 측에서도 이를 알고는 있으나 댐을 철거할 여력도 없고 댐을 부수면 되려 러시아군의 기동로를 개통해주는 꼴이라 그냥 방치하고 있다. # 결국 비버가 끊임없이 댐을 지은 덕에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의 국경지대에 두꺼운 진흙과 습지가 형성 되어 사실상 통행불가 지대로 변했고, 러시아군의 기동에 큰 방해가 된다.[14] #
  • 미국은 거대한 미시시피 강의 강맥을 지금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과 노력을 소모하고 있는데, 비버들이 만드는 댐들은 일시적으로는 골칫거리를 만들어도 장기적으로는 미시시피 강의 수량과 부유물 변동을 안정화 시켜 인간을 대신해서 공짜로 치수 사업을 해주는 셈이라 비버가 생태계와 인간의 삶 모두에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지며, 비버는 대체로 보호 대상인 동물로 취급된다. 그러나 비버가 너무 많이 사는 지역에서는 너무나 빠르고 자주 강 흐름의 변동이 오는 나머지 오만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비버를 직접적으로 사냥하기도 한다.
  • 지구온난화로 인해 평균 기온이 올라가자 비버들이 알래스카 북부에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는데, 2022년에 이르러서는 북아메리카 비버 5만~10만여 마리가 알래스카에 서식한다고 추정한다. 원래 비버 댐 같은 게 하나도 없던 곳에 갑자기 댐이 마구잡이로 들어서자 강 주변 사방팔방이 깎여나가 흘러내려가고, 비버가 만들어놓은 웅덩이 때문에 주변 얼음이 녹아버렸다. 이곳의 땅은 가능한 원래 상태에서 변하지 않아야 좋고, 뭔가 변한다면 큰 재앙이 되기 십상이라서 문제이다.

    이런 지형 변동으로 인해 국지적인 해빙지대가 생겨나면 막대한 탄소를 저장하는 북극 영구동토층을 녹여버릴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유출되면서 지구온난화가 급격하게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 당연하게도 저 일이 실제로 벌어지면 되돌릴 방법 따위는 없다. # 그래서 알래스카는 미국 본토와 달리 비버가 보호의 대상이 아니다. 그나마 알래스카에 비버의 천적이 될 수 있는 동물들(북극곰, 불곰, 늑대, 여우, 퓨마, 울버린)이 아직 적지 않게 남아있어 이런 사태의 발생에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저런 문제가 많이 생기긴 하지만, 어쨌든 원래 자연 환경에 습지가 많았고 이 습지의 파괴로 인해 골머리를 썩게된 나라들에서는 비버들을 돌려 놓으려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영국을 비롯한 다른 서유럽 국가들은 비버 복원 사업을 하고 있는데, 당연히 농민들의 반대가 매우 거셌으나, 몇몇은 그대로 강행했다.

아니나 다를까 비버들이 돌아오기가 무섭게 복원 구역 일대의 강맥이 불안정해지며 홍수가 폭증하였다. 하지만, 습지들이 형성되며 강의 흐름이 오히려 안정되기 시작했고, 영국에서는 2020년에 재검토한 결과 2011년에 스코틀랜드 오터강에 최초로 방사한 비버 한쌍이 하천 유역을 습지로 바꾸면서 홍수가 오히려 감소하였다고 평가되었으며, 비버들이 야생 번식에 성공한 것을 확인하였다. 그래서 그보다 앞선 2018년부터는 영국의 다른 하천에도 복원 사업이 진행되었다.

물론 유럽의 모든 지역이 비버들 덕을 본 것은 아니며, 되려 엄청난 골칫거리인 경우도 많은데, 복잡하게 얽힌 숲과 강이 많은 중부 유럽, 동유럽같이 강 줄기가 자잘하게 자주 바뀌는 지역에서 특히 그렇다. 이곳들에선 현대에 이르러 비버들이 다시 번창하는데, 이 비버들의 토목 공사 규모가 참으로 크고 아름다운지라, 거의 해수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민폐를 끼치고 있다. (벨라루스에선 비버 개체수가 2013년 기준으로 무려 8만 마리가 넘는다고 추정된다.)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사람이 안 쓰고 비워놓는 자연 보호 구역이 아주 많은 미국을 빼면 대부분 밭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데다 부상자도 속출시키는 한국의 멧돼지와 똑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아니, 얘네는 이재민을 만든다는 점에서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모피가 따뜻하고 잘 얼지 않아서[15] 고급 모피로 각광받는다. 보호종이더라도 전문적인 사냥꾼에게는 허가하고 있을 정도. 사냥꾼들도 겨울에는 사냥감이 별로 없는데, 비버는 겨울철이 덫 놓기 딱 좋을 때라 오히려 제철로 친다. 버펄로와 마찬가지로, 미국 개척 당시 유럽 사냥꾼들이 미국으로 이주한 원동력 중 하나다.[16] 근래까지만 해도 덫 사냥꾼들은 겨울 비버 덫과 사향쥐 덫 놔서 일 년 벌이 했을 정도. 다만 현대에 들어서서는 한때 모피 값이 팍 떨어져서 덫 놓으면 오히려 손해만 날 정도라 상업 사냥꾼들이 다 떨어져 나갔고, 소수의 덫 사냥꾼만이 명맥을 잇다시피 한다.

고기는 사람에게도 꽤 먹을 만하다. 체중이 11-30 kg에 달해서 먹을 것도 많고. 납작한 꼬리도 먹을 수 있다. 불에 올리면 꼬리 껍질이 부풀어 오르는데, 이때 꼬리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 그리고 내부의 고기를 먹으면 된다. 꼬리는 중앙을 관통하는 꼬리뼈와 그 주변에 붙은 근육, 그리고 매우 두툼한 지방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연적인 사냥 고기가 대개 지방이 매우 적은 편이다 보니 전통 사냥꾼들은 비버 꼬리를 별미로 높게 쳤다.

헌데 비버 고기 특유의 냄새가 개들에게는 엄청나게 식욕을 당기는 냄새라고 한다. 그래서 북미의 개썰매 대회 때는 지쳐서 식사할 기운도 없는 개들에게 특별식으로 주기도 한다.

고기도 별미지만 비버의 분비샘과 항문에서 나오는 캐스토리움(Castoreum, 해리향[海貍香])이라는 물질이 매우 냄새가 좋아서 향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또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은 음식에도 사용된다는 설이 뉴스나 TV 프로그램에 퍼졌는데, 사실 비버에게 추출할 수 있는 캐스토리움은 극히 소량이라 상당히 비싸므로, 바닐린이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흔히 파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캐스토리움을 쓰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 때문에 향수 등 고가의 제품들에만 향료로 사용된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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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해도 얘들도 어릴 적에 보면 귀엽다.

파일:external/www.etorrent.co.kr/1028645309_zJox8VR5_beaver.jpg

다 커도 이렇게 사람 손에 길러지면 나름 귀요미로서의 면모가 남아있으며 사람을 잘 따르기도 한다. 울음소리는 "잏~"하는 식으로 운다. 애완동물로 키우는 경우도 있는데 작은 물가라도 만들어줘 대충 댐을 만들게 해 주는 게 좋다. 물론 나무를 함부로 자르지 못하도록 나무들을 미리 준비하고.

여담으로, 과천 서울대공원에서는 비버가 심심하지 않도록 나뭇가지를 넣어 집을 만들도록 했는데, 비버에게 계속된 소일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완성되면 사육사가 바로 부순다는 안내문이 한 때 붙어 있었다.[17] 현재 서울대공원 동양관에서 유럽비버를 볼 수 있다.[18]

TV 동물농장에서도 (202화, 2005년 3월 20일) 나온 바 있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서 겨우 완공한 댐을 사육사가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광경을 보고 망연자실하는 비버의 표정이 압권. 비버의 표정은 동영상의 23초부터 참조. 사실 심심하지 않으라는 것도 있거니와 무엇보다 비버가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폐쇄된 환경인 동물원에서는 댐이 완성되면 증축이나 수리 등의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살만 찌고 잔병치레가 많아지기 때문에 전세계, 거의 모든 동물원에서는 비버들에게 일거리를 주려고 만들면 부수고, 비버는 다시 짓고, 사람은 다시 부수고, 비버는 다시 짓기를 반복한다.

5. 상징

캐나다의 국수(國獸)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영국 언론들이 각 나라들을 동물들에 비유한 뉴스에서 한국의 비유동물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유인즉 '세게 물리면 아프지만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에'.

MIT마스코트이다. 이름은 TIM. Caltech도 마스코트로 쓴다. 미국 오리건주와[19] 오리건 주립대학교도 쓰고 있다. 영국의 런던 정치경제대학교 역시 비버가 상징동물이다. 교지 제목도 The Beaver.

캘리포니아모티브로 한 GTA의 산 안드레아스의 상징이 비버다. 주기를 보면 곰대신 비버가 자리를 잡고 있다.

6. 대중매체에서의 비버

참고로 북미에서는 여성기의 속어로 쓰이기도 하니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20] 특히 beaver shot 라고 하면 하의를 입지 않고 다리를 벌린(spread legs)상태로 찍은 사진를 뜻한다. 영화 Thelma & Louise와 총알탄 사나이(Naked gun), 미드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S06E09 에서도 이 속어가 등장한다.[21]

2015년에는 좀비버라는 해괴한 좀비영화도 나왔다. 유독 물질에 노출된 비버가 좀비가 되어 나오고 얘들에 물린 사람도 얼굴이 비버와 비슷하게 변해 좀비 인간이 된다.

부지런하게 나무를 깎고 댐을 건설하는 비버의 습성을 따와 비버 캐릭터는 공학에 능숙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인 Timberborn은 지능이 대단히 높은 비버들이 인류가 멸절한 후의 지구에서 생존해 나가는 내용으로, 비버답게 댐을 쌓고 물길을 돌리는 치수에 중점을 둔 치수 시뮬레이터이다. Against the Storm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섯 종족 중 하나인 비버는 벌목 및 나무 판자 생산에 특화되어 있으며 공학을 선호한다.[22]

그 외, 으로 쓰이는 비버로는 소리치는 비버(Screaming Beaver)는 사실 비버가 아니라 마멋이다. 2023년 어느 폴란드인이 비버를 발견하고 신이 나서 떠드는 영상에서 유래한 Bóbr kurwa라는 밈이 생겨났다. 영상의 음성을 웜뱃을 들어올리고 몇바퀴 도는 다른 영상에 붙인 것도 유명하다.

6.1. 비버가 모티브인 캐릭터



[1] 이름과 달리 바다엔 안 살고 삵과도 관련이 없다.[2] 비버 모피는 꽤나 요긴한 겨울 장구류 재료로 쓰였기 때문이다. 서유럽 비버 모피 공급이 고갈되면서 모피 가격이 폭등했을 정도로 영향이 컸다.[3] 모피를 목적으로 파타고니아에 방생되어 야생 상태로 사는 비버들도 있다.[4] 역사시대에는 아나톨리아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도 분포했었으나 기후변화와 인간의 영향으로 절멸되었다.[5] 이 과정에서 나무가 물가에서 너무 멀리 떨어졌거나 해서 나무를 옮기기 힘들면 운하까지 판다.[6] 위 사진 맨 아래 있는 게 캐나다 알버타주 Wood Buffalo National Park에 있는 세계 최대의 비버 댐. 길이가 800 m에 이른다! 구글 지도[7] 비버도 분가를 한다. 성체가 되기 전까지 부모의 집에서 함께 살면서 같이 먹고 같이 공사를 하다가 독립하게 되면 집을 떠나 강을 따라 대략 5 km 이내 범위를 이동하면서 짝을 만나 정착해서 댐을 만들고 집을 짓는다고 한다. 사람의 입장에서 5 km 정도는 걸어도 1시간 이내에 도착할 만큼 가까운 거리지만 비버의 입장에서는 집이라는 보호장치 없이 포식자들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짧은 거리가 아니라고 한다.[8] 수달은 헤엄을 잘 쳐서 비버의 집도 얼마든지 침범할 수 있다. 다만 수달은 비버와 크기가 비슷해서 성체끼리는 천적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9] 겉보기엔 귀여워 보일지 몰라도 꼬리 길이까지 합하면 1m에 몸무게가 30kg에 육박하는, 어지간한 대형견과 몸집이 비슷한 짐승이다. 크기가 대형견만 한, 앞니 짱 센 가 덤벼든다고 생각해 보시라. 같은 쥐인 햄스터생쥐한테 물려도 손에서 피가 철철 나는데 비버한테 물리면 손가락이 잘리고도 남을 것이다.[10] 다만 이 경우 대신 망을 막아버리는 경우가 있어 안심할 것은 못 된다.[11] 이러면 비버가 해당 파이프를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헷갈려서 못 막는다고 한다. 그러나 기어코 집요하게 어떻게든 막아버리는 경우는 여전히 있다.[12] 원래 비버들은 강물이 얼면 공사를 멈춘다.[13] 작업이 어려운 늪에 댐을 만들거나, 너무 큰 강에 댐을 만드는 경우처럼, 당장 숨을 장소는 마땅치 않은데, 공사 기간은 너무 긴 경우, 땅굴을 파서 물가를 대체한다. 지상 위로 다닐 경우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강물 속 보다는 못해도 땅속으로라도 다니려 파놓는 것. 이런 땅굴은 롯지를 마련하기 전에 쓰는 임시 거처로도 쓰인다.[14] 러시아군도 바보라서 놔두는 건 아니다. 막혀버린 통행로를 개통하겠답시고 비버들을 죽이고 다녔다간 대놓고 여기에 길 뚫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에게 광고하는 꼴이라 안 하는 것이다. 게다가 비버들을 쏴죽여 봐야 이미 만들어진 그 크고 아름다운 댐이 뿅하고 저절로 사라질 리는 만무하니 결국 댐을 직접 파괴해야 하는데, 이 정도 댐이면 사람이 아닌 비버가 만든 댐이어도 절대 조용히 부술 수가 없다.[15] 이 덕분에 비버들은 한겨울에도 헤엄을 치고 다닐 만큼 추위에 강하다. 물이 얼지만 않으면 겨울에도 댐 건설을 쉬지 않을 정도.[16] 이러한 비버 모피의 높은 가치는 유럽 모피상과 무기 교역을 하던 북동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북동부 원주민들 또한 비버 서식지의 확보를 중요과제로 삼게 된다. 그로 인해서 터진 것이 1640년대 이러쿼이(하우데노사우니) 연맹과 주변 부족들 사이에서 벌어진 비버 전쟁이다.[17] 동양관에 있었던 스피노사우루스 모형의 목에 걸려있던 안내문이었다. 현재는 스피노사우루스 모형이 없다.[18] 과거에는 남미관에 아메리카비버도 있었으나 소멸했다.[19] 뒷면에만 있는데, 파라과이의 국기처럼 앞면과 뒷면이 구분되어 있다.[20] 둘 다 털이 북실북실하고, 나무(wood)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wood는 발기한 남성기를 뜻하는 속어다.[21] "Two beavers are better than one 비버 두 마리가 한 마리보다 낫다..지만 잘 생각해보면.."[22] 예시의 두 게임 모두 폴란드산 게임이다.[23] 빅풋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비버의 얼굴과 너구리의 몸을 갖고있는 작중에서의 크립티드...였으나 에피소드 후반부에 비버구리가 울음소리를 내면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