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2 19:50:44

이장호의 외인구단

1986년 국산 1위 흥행 영화
1985년
깊고 푸른 밤
1986년
이장호의 외인구단
1987년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이장호의 외인구단 (1986)
Lee Jang-ho's Baseball Team
파일:이장호의 외인구단 포스터.jpg
감독 이장호
각본 지상학
원작 이현세
제작사 판필름
기획 이명원 , 이은수
촬영 박승배
조명 김강일
편집 현동춘
음악 정성조
출연 안성기, 최재성, 이보희, 나한일, 조상구, 맹상훈
상영일자 1986.08.02
개봉극장 피카디리
관람인원 287,712명(서울)

1. 개요2. 상세3. 속편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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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현세 원작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1986년 이장호가 영화화한 작품이다.[1] 원작의 큰 인기 때문에 여러 감독들이 영화화를 구상했으나 당대 흥행과 비평 두마리 토끼를 잡던 이장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흥행에도 크게 성공하였다.

상영 당시의 종로 피카디리 극장(현재의 롯데시네마 피카디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2018년 1월에 무료 공개하였다.

2. 상세

오혜성 역을 맡은 마루오까 경부 최재성은 이 영화로 단숨에 스타가 되었는데 당대의 반항아 오혜성역에 아주 잘 어울렸다는 평을 받는다.[2] 다른 캐스팅은 상당히 미묘한 편이지만 연기력으로 커버했다는 것이 중평이다. 사실 우락부락한 손병호 감독 역을 영 빼빼마른 안성기가 맡아 안 어울릴 거 같지만 연기파답게 상당히 좋은 연기를 보였고, 수더분한 아저씨 역을 많이 한 맹상훈이 마동탁 역으로 나와 충격과 공포를 주었지만 생각보다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고, 북경 곰팅이 나한일이 최관 역을 맡았고, 마포 용식이 권용운이 얼굴에 뭔가 개그스런 흑인 분장을 하고 혼혈인 하국상 역을 했으며, 나중에 번역가로 이름을 알린 thl라소니 형님 최재현은 이 영화에서 조상구 역을 맡은 걸 계기로 예명을 조상구로 쓰기 시작했다.[3] 문제는 엄지 역의 이보희는 특히 당시에도 꽤 논란이 됐던 캐스팅으로, 이장호 영화의 페르소나로 활약한 배우라서 뽑힌 감이 있다. 낙하산 사실 1980년대의 대표 미녀 중 하나가 이보희니 미모는 꿀릴 게 없다지만, 내용상 엄지와 오혜성은 동갑내기임에도 아무리 잘 봐줘도 이보희와 최재성은 동갑내기로 보이지 않고 연상연하 커플로 보였기 때문. 이보희가 실제로도 5살 연상이었는데다 미녀는 맞는데 누님 타입의 미녀라 동안과는 거리가 있기도 했고... 참고로 영화 속 해설 장면에선 하일성이 출연하기도 했는데 2편에서도 특별출연한다.[4]

원작만화 팬들에게는 어설프고 졸속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많이 까였다. 애초에 그 많은 원작 분량을 2시간 안에 넣는다는 건 말이 안되는 것이었다. 원작을 축소하면서 어수선하고 뜬금없는 전개도 많았고, 과장된 장면들도 여럿 있었으며, 야구 영화라는 흔치 않은 시도 때문에 기술적인 부족함이 보이는 부분도 많은 영화. 그래도 당시의 프로야구 붐과 최고 인기의 원작과 최고 흥행 감독의 만남이란 게 화제를 불렀다. 흥행도 서울관객 28만 명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영화 흥행순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로 인해 잠시간 한국 영화계에 만화 원작 영화를 만드는 붐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줄줄이 흥행 실패를 맛봤다는 게 함정 주인공인 최재성, 주연인 안성기와 이보희는 본인의 목소리였지만 몇몇 조연들은 후시녹음으로 더빙되었다. 이 당시엔 후시녹음이 흔하던 때였다.

외인구단 이후에 제대로 흥행에 성공한 스포츠 영화는 2008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처음이다. 그 뒤 국가대표가 흥행에 성공, 글러브가 가까스로 본전을 회수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 외의 스포츠 소재 영화는 죄다 본전치기에 실패했다고 보면 된다.

전부 가상의 구단만 등장했던 원작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마동탁이 속한 최강의 구단으로 해태 타이거즈가 등장한다. 그런데 마동탁네 구단은 원작에서 순전히 악역 수준인데다, 광주 연고팀으로 황룡구단이 존재했다. 야구 소품 지원이나 비용, 기술 자문 등의 이유로 아예 해태로 설정해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해태가 당대 최강구단이라 상대팀으로도 적당했다. 해태 타이거즈 중간계투 투수 송유석전설의 타이거즈에 출연하여 술회하기로 영화 촬영 당시 자신이 경기장면에 도움을 많이 주었다고 한다. [5]



영화화될 당시 1편에서 주제가로 쓰인 정수라의 '난 너에게'라는 곡이 큰 인기를 끌었다.[6] 한편 1편에서 김도향이 부른 오프닝 격의 노래인 '외인구단'이나 기타 삽입곡들도 가득한 열혈 분위기가 영화에 꽤 어울리는 편이고, 소수지만 팬도 있다.

3. 속편

원작과는 완전 별개로 《이장호의 외인구단 2》라는 속편도 나왔다. 제목에 이장호가 들어가는데 정작 감독은 조민희라는 다른 사람이 맡았다. 이장호는 대신 제작에 참여했다. 여기서는 1편 사건 이후 찌질거리거나 1편을 추억하면서 살던 외인구단 단원들이 최관의 지휘 아래 다시 뭉쳐서 활약한다는 스토리인데, 최관의 나한일과 오혜성의 최재성, 최경도의 권순철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배우가 교체되었다. 여기서 최엄지는 이응경[7], 마동탁은 천호진, 백두산은 유퉁이 맡았다.[8] 안성기는 2편이 시작하자마자 영정사진으로만 등장한다. 흥행이나 평도 상당히 나빠서 서울관객 4만에 그치면서 시리즈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된다.

4. 관련 문서



[1] 이장호 감독의 영화사 ‘판영화사’의 창립작이다.[2] 야인시대의 마루오까 경부의 선 굵은 미중년의 외모에선 상상하기 힘들지만 젊은 시절의 최재성은 청춘스타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만큼 미모와 카리스마를 겸비한 꽃미남이었다.[3] 최재현은 원작자 이현세와 초등학교 4학년에 짝이 된 걸 인연으로 경주고등학교 졸업까지 같이 한 죽마고우다. 이후 역시 이현세의 작품을 극화한 작품에 여럿 출연했는데, 1994년 KBS 드라마 폴리스에선 하국상으로 등장한다. 다만 원작 만화에서 흑인 혼혈이었던 설정은 드라마에선 순수 한국인으로 바뀌었다.[4] 여담으로 권용운, 조상구, 나한일, 최재성은 16~17년 후에 방영한 야인시대에 출연한 배우들이기도 하다. 벤치 클리어링 있으면 절대 안 지는 팀[5] 송유석은 육성 선수 출신이라 구단 내에서 이런저런 많은 잡일들을 담당하면서 바닥에서 올라오는 중이었고, 스타급 선수들은 영화 촬영 협조에 시간 쓸 수 없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6] 여담으로 2007년 5월 26일 이만수 당시 SK 와이번스 수석코치가 시즌 첫 문학야구장 만원사례를 기념해 팬티만 입고 야구장 한 바퀴를 돌았을 때 이 노래가 구장 스피커를 통해 방송됐다. 이만수의 선수 시절 최전성기가 이 영화의 제작시기인 1980년대 중반이었다는 점, 팬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던 이만수의 마인드 등이 이 노래의 가사와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7] 그래도 1966년생으로 이보희는 물론 최재성보다도 두 살 어리긴 하다.[8] 1편에서 손병호 감독으로 분한 안성기가 외인구단 해체 후 하국상(이환지 분)이 이적한 팀의 코치로 특별출연했다.